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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이수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임호진의 성격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말을 끝까지 하면 임호진의 실력이 약하다고 의심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임호진은 냉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들어 여덟 꼬리 뱀이 쓰러진 곳을 바라보았다. 임호진은 손을 미세하게 떨며 말했다.

“이것이 마지막 마물이며, 내가 통과하기 전에 마지막 시험이야. 이 마물이 강하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해.”

임호진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방금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떠올렸다. 만약 임호진이 일반인보다 훨씬 강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영천 경지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면, 여덟 꼬리 뱀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수현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 피의 세계의 설정은 정말 이상해요. 우리를 모두 이곳에 들여보냈으면서도, 마지막 전투 때는 결계를 쳐서 들어갈 수 없게 했어요. 그래서 호진 선배님을 도울 방법이 없었고요.”

그 말에 임호진은 냉소를 터뜨리며 이수현을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네 생각에 이 결계를 만든 선배들이 너처럼 어리석을 것 같아? 우리를 이곳에 들여보내 놓은 분들인데 그런 점을 생각하지 않았겠어? 만약 모두가 몰려와 공격한다면, 이 여덟 꼬리의 뱀도 별것 아니지. 그럼 최종 시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여덟 꼬리 뱀의 존재 이유는 내가 통과할 자격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거야.”

말을 마친 임호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비웃는 듯한 어조로 계속 말했다.

“그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절대 통과하지 못할 거야.”

이수현은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부했다.

“호진 선배님도 이렇게까지 다쳤는데, 그 두 사람은 본래부터 호진 선배님보다 못한 사람들이니 통과하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호진 선배님도 수련 경지를 억제하지 않았다면, 그 둘이 힘을 합쳐도 호진 선배님의 상대도 되지 못할 거예요.”

임호진은 냉소를 터뜨리며, 아부가 마음에 든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밖이었다면 그 두 사람이 나에게 도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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