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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8화

앞에 서 있는 몇몇 사람들은 도범, 백이철, 공하현으로, 그들은 똑바로 서서 임호진, 이수영, 왕현석을 마주보고 있었다. 도범의 표정은 비교적 여유로웠고, 게으른 듯한 시선으로 임호진, 이수영, 왕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백이철과 공하현의 눈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고, 이 광경을 본 임호진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임호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워했다.

방금까지 임호진 일행은 도범 일행이 분명 바깥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라고 허세를 부렸는데, 도범 일행이 순식간에 임호진 일행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수현은 경직된 미소를 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도범 일행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죠? 원래대로라면 바깥에 있어야 하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 도범 일행이 모를 리 없다. 또한 한군데 모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여기에 오기 위해서는 많은 마물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러나 도범 일행은 이곳에 왔다. 게다가 도범 일행의 속도는 결코 임호진 일행보다 느리지 않았다. 임호진이 방금 여덟 꼬리 요수를 물리쳤는데, 도범 일행은 이미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임호진 일행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 여덟 꼬리 요수를 바라보았다. 도범은 이 여덟 꼬리 요수를 알고 있었다. 도범이가 알고 있는 이유 역시 대가가 도범에게 남긴 기억 덕분이었다.

여덟 꼬리 요수는 현연대륙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2급 세계에 사는 생물이다. 성체의 여덟 꼬리 요수는 영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덟 꼬리 요수는 아직 영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아마 오늘 싸움이 없었다면 조만간 이르렀을 것이다.

이 생각에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고, 얼굴은 불안정한 표정으로 변했다.

도범이 여덟 꼬리 요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중 백이철이 크게 외쳤다.

“그 작은 속임수로 우리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속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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