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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7화

왕연호는 깊은 숨을 내쉬며 갑자기 일어나, 구릉 앞으로 돌진했다. 왕연호는 뒤도 뒤돌아보지 않고 뒤쪽을 향해 외쳤다.

“따라오세요!”

이 한마디를 내뱉은 후, 왕연호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이내 여양희 앞에 도착했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이수현은 경계하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그 뒤를 따르던 두 사람도 뒤로 물러섰다.

왕연호는 이시원, 황영광과 관계가 매우 좋았다. 왕연호가 앞으로 돌진하자 이시원과 왕연호는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곧 뒤따라 나섰다. 이시원과 왕연호가 나선 마당에 도범이가 계속 구릉 뒤에 머물러 있는다면 너무 겁쟁이처럼 보일 것이다.

“왕연호 제자!”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세 사람 뒤를 따랐다. 여양희는 왕연호를 보자마자 구세주를 본 것처럼 외쳤다.

왕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큰 걸음으로 여양희 곁으로 가서 등을 곧게 세우고 서 있었다. 왕연호의 태도는 분명 여양희를 지지하려는 것이었다.

한편, 이수현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왕연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이수현의 예상 밖이었다. 왕연호 혼자라면 괜찮았겠지만, 왕연호를 뒤를 따르는 이시원, 황영광, 도범 때문에 상황은 순식간에 불리해졌다.

그들이 비록 이수현보다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수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수현은 마치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듯 굳은 얼굴로 이들을 바라봤다. 한편, 왕연호는 그들의 논쟁을 들으며 이수현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윽고 왕연호가 냉소를 터뜨리며 차갑게 말했다.

“만시종은 다 너처럼 비겁한 자들이냐? 분명 다른 사람이 고생해서 얻은 것을, 본인 것이라고 주장하다니. 강탈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말도 안 되는 이유는 대지 말아야지. 너 같은 자는 보는 것만으로도 역겹네!”

이수현은 왕연호의 직설적인 비난에 얼굴이 삽시에 일그러졌다. 그리고는 분노에 차서 왕연호에게 말했다.

“너...”

그러나 말문이 막혀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 황영광은 만시종의 모든 제자들을 좋아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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