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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5화

도범은 여양희 일행을 한 번 쓱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시체 꽃은 여러분들의 것이니, 빨리 수거해 가세요.”

여양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양희는 도범이 이 시체 꽃을 두고 다투리라고 생각했었다. 결국 시체 꽃은 8품 영초로, 팔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범은 전혀 시체 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여양희는 지체하지 않고 준비해 둔 옥함에 시체 꽃을 넣어 자신의 저장 반지에 보관했다.

도범은 더 이상 이들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제 신분이 노출됐으니, 각자 가던 길을 갑시다. 제 존재가 여러분들에게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까요.”

도범은 이 말을 마치고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황영광은 도범과 헤어지기 싫었다. 비록 도범이가 본인이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지만, 황영광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도범이 있으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범의 실력은 상위 3위에 드는 강자였고, 그런 강자를 놓치기 싫었다. 그래서 황영광은 성큼성큼 걸어 도범을 따라갔다.

“도범 선배님, 그 말은 틀렸어요! 도범 선배님은 우리에게 위험을 가져다 주기는 커녕 오히려 안전을 보장해 줄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형님에게 부담이 된다면, 따라다니는 게 미안하긴 하죠.”

황영광은 이 말을 하고 나서, 급히 고개를 돌려 이시원을 바라보았다. 도범과 같은 종문의 제자인 이시원이 도범의 뜻에 동의할지 궁금했다.

황영광은 이시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시원도 황영광이 왜 이렇게 적극적인지 알고 있었다. 도범의 존재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댜. 그래서 원래 아첨하지 않는 이시원도 이때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

“영광 제자의 말이 맞아요. 도범 선배님이 우리를 부담스럽게 여기지만 않는다면...”

그때 도범이 이시원의 말을 가로채고 먼저 말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저를 따르고 싶다면, 같이 가요. 하지만 미리 말해두죠. 제가 마물을 죽이면, 그 마물에서 나오는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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