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는 나와 애교 누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거였다.형수가 떠난 뒤, 나는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를 와락 끌어안고 강하게 키스를 갈겼다.“애교 누나, 너무 보고 싶었어요.”애교 누나는 내 키스에 얼굴이 발그스름해져 부끄러운 듯 말했다.“그래요? 어디가 보고 싶었는데요?”“어디든요.”고작 몇 번 키스한 것뿐인데 나는 몸이 달아올랐다.역시 애교 누나의 매력은 너무나도 컸다.내 변화를 느낀 애교 누나는 얼굴이 더 상기되었다.“수호 씨 나빴어요. 자꾸 찌르지 마요.”나는 누나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누나가 너무 매력적이잖아요. 이 근처에 호텔이 있던데 우리 호텔에 잠깐 들를까요?”애교 누나는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았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방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서로를 껴안았다.오랜만이라 나와 애교 누나 모두 감정을 쉽사리 억제하지 못했다. 우리는 마치 영영 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오랫동안 키스했다. 옷을 한 벌 한 벌 벗기다 보니 익숙한 몸이 눈에 들어왔다. 백옥 같은 몸을 보니 오랜만에 따스함과 즐거움이 느껴졌다.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누나를 탐했다. 심지어 매번 1시간씩 지속했다.애교 누나는 몇 번이나 절정에 달했다. 정사가 끝난 뒤 나는 애교 누나를 꼭 껴안았다.“애교 누나, 그동안 잘 지냈어요? 누나 아빠가 그동안 누나를 난처하게 굴지는 않았어요?”애교 누나도 나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괜찮았어요. 난처하게는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만나는 건 계속 반대했지만. 한 번은 수호 씨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는데, 혹시 만났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만났어요. 저더러 누나를 포기하라고 했는데 제가 거절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계약을 맺었어요. 1년 안에 제 성과가 왕정민을 뛰어넘으면 우리를 갈라놓지 않겠댔어요.”“그건 너무 어렵잖아요. 왕정민이 전승빈 도움으로 회사를 더 키웠다고 하던데.”애교 누나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누나가 나를 걱정하는 걸 알았기에
30분 뒤, 우리는 성호샤브샤브 식당에 도착했다.형수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어 육덕진 몸매가 더 도드라졌다. 그 때문에 주위 남자들은 형수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자꾸만 몰래 훔쳐봤다.나는 일부러 형수 옆에 앉았다.애교 누나는 내 의도를 알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니나 다를까, 형수를 훔쳐보던 남자들도 잠깐 훔쳐보더니 더 이상 보지 않았다.형수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가 이러면 나한테 대시하는 남자가 없잖아요. 두 사람만 만족하면 난 어떡하라고요?”그 말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럼 수호 씨가 너 한번 만족시켜 주면 되잖아.”“너 정말 괜찮겠어?”“안 괜찮을 거 뭐 있어. 우리 아직 정식으로 관계 확정한 것도 아닌데, 네가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하던가.”가운데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내가 뭔 도구도 아니고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하라니.“애교 누나, 제 기분도 생각해 줘요.”내가 슬쩍 귀띔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혔다.“왜요? 수호 씨한테 득이 되는 데도 싫어요?”“얼른 주문해요.”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이건 득이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두 여자가 눈앞에 있는데, 그렇다고 둘 모두 만족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얼마 뒤,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다.애교 누나와 형수더러 메뉴를 고르게 했더니 형수는 아예 메뉴판을 애교 누나 앞으로 죽 밀었다.“난 이미 주문했으니 나머지는 네가 주문해.”애교 누나도 거절하지 않고 곧장 음식을 주문했다.그때 형수의 손이 갑자기 내 다리 위에 올라오더니 살살 긁어댔다.나는 이내 형수의 뜻을 알아차렸다.'하지만 형수는 전에 분명 나한테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알게 뭐야.’나는 얼른 형수의 손을 덥석 잡았다.형수의 손은 통통해 애교 누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그때 형수가 나를 향해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이상야릇한 미소를 날렸다.나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안된다는 뜻을 내비
“이런 우연이. 식사하러 왔나?”‘뭔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자빠졌는지.’‘샤브샤브 식당에 식사하러 왔지, 설마 바람 현장 잡으러 왔을까?’형수는 직설적으로 대답했다.“진용진, 수연이랑 이혼한 게 아니면 아직 법률상으로 수연이 남편이고 내 처남이야.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내연녀를 데리고 내 앞에 나타나는 게 너무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진용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나 당신 동생 앞에도 이 여자를 당당히 데려갔던 사람이야, 당신이라고 신경 쓸 것 같아?”형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진용진, 선 넘지 마. 사람이 아무리 물러서 화는 내. 우리 고씨 가문 사람들 그렇게 만만한 사람 아니야.”진용진은 여전히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나도 알아. 만만하지 않다는 거. 그러니까 천천히 싸워보자고.”상관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은 마치 바람피우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같았다.그 모습에 형수는 화가 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하지만 진용진은 음탕한 눈빛으로 형수의 가슴을 바라봤다.그 순간 나는 벌떡 일어서서 놈의 멱살을 잡았다.“우리 잠깐 저쪽 가서 얘기할까?”진용진은 내가 뭔 얘기를 하려는 지 몰라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도 여전히 요행 심리를 가지고 있었다.“그래, 가자고.”진용진은 내연녀더러 자리에 앉아 기다리라고 당부하고는 나를 따라왔다.우리는 함께 구석진 곳에 도착했다. 그 순간 진용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할 말이 뭔데?”“맞춰봐.”진용진은 이상야릇한 눈빛으로 나를 훑어봤고, 나 역시 똑같은 시선으로 놈을 훑었다.그때 진용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와 네 형수 일에 대해 말하려는 거야? 아니면 약재 합작 건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거야?”나는 서둘러 대답하는 대신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나와 형수가 뭐?”나는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그러자 진용진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시치미 떼지 마. 두 사람 아까 뭔 짓 했는지 똑똑히 봤으니까. 정수호, 고태연도
‘게다가 그렇게 분 냄새 심한 여자를 어떻게 형수와 애교 누나와 비교해?’나는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 연기했다.“그래. 약속할게.”우리는 대화를 끝내고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자리에 돌아오자마자 형수와 애교 누나는 내가 진용진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었다.나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형수, 이따가 저 협조해 줘요. 이따가 저 개자식을 사람 없는 곳으로 유인한 뒤 죽사발을 만들 거거든요.”형수는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됐어요. 진용진은 미친놈이나 다름없어요. 저런 자식을 때리면 오히려 수호 씨를 물려고 들지도 몰라요.”“전 두렵지 않아요. 저 자식이 감히 형수를 희롱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혼 내주지 않으면 이 화를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어요.”형수는 여전히 고민했다.그때 애교 누나가 맞장구치며 말했다.“태연아, 난 이번에 수호 씨 편이야. 저런 쓰레기는 제대로 혼내줘야 해. 그리고 너도 동생 대신 복수하고 싶지 않아?”애교 누나의 말에 형수는 마음이 흔들리는 듯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이따가 형수가 저를 협조해서 취한 척하면 제가 형수를 끌고 사람 없는 곳으로 갈게요. 그리고 저 자식을 유인하면 돼요.”“하, 알았어요.”형수는 끝내 동의했다.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었다. 그 사이, 나와 형수는 끊임없이 술을 들이켰다. 물론 형수가 마신 건 모두 음료수였지만.그렇게 한 시간쯤 지나자 형수는 기회를 봐서 취한 척 연기했다.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애교 누나, 누나는 먼저 돌아가요. 전 형수 먼저 데려다줄게요.”애교 누나는 내 연기에 협조했다.“그래요. 난 먼저 가볼 테니 두 사람 조심해요.”애교 누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뒤돌아섰고, 나 역시 형수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그 사이 형수는 일부러 내 품에 쓰러졌다. 순간 말캉한 몸이 내 가슴에 찰싹 붙어 왔다.형수는 일부러 내 가슴을 꼬집었다.“나쁜놈. 수호 씨 진심으로 나 도와주려는 거예요? 아니면 이 기회에 나를 노
진용진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제 품에 있던 여자를 내 쪽으로 밀쳤다.하지만 그 여자는 약간 싫어하는 눈치였다.“자기야, 나 여기서 하고 싶지 않아.”“자극적인 플레이를 해볼 거야. 한번 해 봐. 너도 좋아하게 될 테니까.”요염한 여자는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용진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허리를 살살 흔들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그 순간, 힘없이 내 품에 기대 있던 형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우리는 진용진과 그의 내연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 사람은 어리둥절해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때 형수가 두말없이 다가가 짝, 하고 진용진의 뺨을 후려갈겼고 진용진은 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쳤다.진용진의 내연녀는 깜짝 놀라 바들바들 떨더니 다급히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그제야 상황을 눈치챈 진용진은 형수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그 순간 나는 진용진에게 달려들어 놈을 발로 뻥, 하고 차버렸다. 진용진은 그대로 나가떨어져 바닥에 고꾸라졌다.형수는 얼른 놈을 타고 올라 양 볼을 철썩철썩 때렸다.진용진의 입에서 연신 악악거리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형수는 한참 동안 놈의 뺨을 때리다가 힘이 달리자 그제야 동작을 멈췄다.“개자식, 감히 나를 노려? 죽고 싶어?”진용진은 그제야 나와 형수한테 제대로 당했다는 걸 눈치채고 이를 갈며 나를 노려봤다.“정수호, 이 개자식이. 감히 나를 갖고 놀아?”나는 진용진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너를 갖고 놀지 않으면 누구를 갖고 놀아? 감히 네 주제에 우리 형수를 넘봐?”내 발에 걷어차인 진용진의 얼굴은 순간 퉁퉁 부어올랐다. 하지만 놈은 여전히 불복하는 표정이었다.“나더러 ‘감히’라고 한 거야? 그러는 넌 자격이 있고? 진동성이 없으면 지금의 너도 없었을 거면서, 은인의 여자랑 뒹군 주제에 넌 뭐 좋은놈인 줄 알아?”진용진의 말에 나는 조금도 화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놈을 또 한 번 걷어찼다.옆에서 지켜보던 형수는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수호 씨,
“비겁한 x놈들. 두 사람이 저지른 짓 진동성한테 다 말할 거야. 내가 너희 둘이 잘 살게 내버려둘 것 같아?”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나와 형수의 모습에 진용진은 질투심이 솟구쳤다.형수는 동생인 고수연보다 몇 배는 예쁘다. 때문에 진용진은 진작 형수의 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형수가 저는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나와 눈빛을 교환하니 질투가 날 수밖에.형수는 두말없이 또 진용진의 뺨을 후려갈겼다.“말할 테면 말해. 난 상관없어. 그런데 날 노리려는 생각은 영원히 묻어 둬. 너처럼 두꺼비 같이 생긴 놈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 내 동생과 빨리 이혼해. 또다시 다른 x 데리고 수연이를 역겹게 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형수는 카리스마 있는 말투로 경고했다.그 사이, 나는 핸드폰을 꺼내 진용진과 그 요망한 여자의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진용진은 순간 깜짝 놀라 손을 들어 내 자기를 가렸다.“뭐 하는 거야?”“증거 사진 찍는 거잖아. 바람피운 현장인데 증거 사진 찍어 둬야 하지 않겠어?”윤미화의 탐정 사무소에서 일한 뒤로 나는 이혼 소송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알아버렸다. 이혼 소송을 하려면 자기한테 유리한 증거를 많이 수집해 상대가 법정에서 할 말이 없게끔 해야 한다.진용진과 고수연은 현재 모두 이혼 소송을 건 상태인데,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용진이 내연녀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증거를 법원에 제출하면 고수연한테 도움이 될 거다.사진을 찍은 뒤, 나는 형수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수호 씨, 가지 마요.”내가 떠나려 할 때, 형수가 내 손을 잡고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그 순간 내 마음이 철렁 가라앉았다‘헝수가 설마...’“형수, 안 돼요. 애교 누나가 기다려요.”“애교 만나러 가는 게 그렇게 급해요? 수호 씨 마음속에 나는 없는 거예요?”형수는 입을 삐죽거리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나는 다급히 설명했다.“아니에요. 애교 누나가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그래요. 그리고 우리 사장님 병문안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애교 누나와 합류했다.형수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애교 누나와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나는 욕구를 참으며 운전을 해야 해서 너무 괴로웠다.다행히 한동안 참았더니 욕구가 겨우 가라앉았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선물을 샀다. 이윽고 우리는 함께 유미 사모님의 집으로 향했다.형수와 애교 누나가 선물을 고르는 사이, 사모님께 전화해 형수와 애교 누나가 사장님을 뵈러 왔다고 말했더니 사모님은 매우 기뻐했다. 심지어 두 사람을 직접 본 순간 감격에 눈시울까지 붉혔다.아마도 형수와 애교 누나가 직접 병문안까지 오리라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세 사람은 아직 소여정과 윤지은처럼 친해지지 않았기에, 형수와 애교 누나가 직접 온 게 사모님한테는 큰 감동인 모양이었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사장님을 처음 만나는 거였기에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나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결국에는 사모님한테 사장님 건강과 본인 건강을 잘 돌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사모님은 고마운 눈빛으로 형수와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직접 찾아와줘서 고마워요.”“앞으로 유미라고 불러도 되지? 기분 안 나쁘지?”형수가 사모님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러자 사모님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당연하지. 앞으로 친구로 지내자.”“그래. 그럼 앞으로 이렇게 부를게. 친구라고 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고민 없이 우리한테 말해 줘.”애교 누나도 옆에서 맞장구쳤다.“맞아. 이제 남도 아닌데 부탁할 거 있으면 언제든 부탁해.”사모님은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늦게까지 앉아 있다가 떠났다.그러자 사모님은 나더러 두 사람을 배웅하라고 부추겼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사모님은 처음으로 나한테 살갑게 대했다. 나는 순간 감개무량했다. 만약 형수와 애교 누나가 오지 않았다면 나와 사모님은 아마 지금까지 냉전 중이었을 거다.형수와 애교 누나를 배웅하려고 집에서 내려왔더니 형수가 갑자기 내 팔짱을 꼈다.“이젠 아예 사
형수는 차에 오르자마자 나를 보며 물었다.“아직도 불편해요?”형수의 뜻을 이해하지 못 할 리 없었다.야심한 시각, 차에는 나와 형수 둘뿐이었다.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부둥켜안고 입술을 비볐다.한참 동안 입을 맞춘 뒤 형수는 나를 놓아주었다.“여긴 위험해요. 우리 안전한 곳을 찾아요.”“밖에서요?”“우리 집에 갈래요? 그럴 배짱 있어요?”이건 내가 배짱이 있고 없고를 떠나, 동성 형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형수는 내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수호 씨한테 성에 대해 처음 알려줄 때 우리 집에서 했잖아요. 그때 그 경험 다시 해보고 싶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 늦게까지 밖에 있는데 진동성 그 인간한테서 전화 한 통 안 오는 걸 보면 아마 집에 안 왔을 거예요. 난 수호 씨랑 집에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나도 소속감이 들어요.”형수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계속 거절하면 형수가 슬퍼할 것 아닌가?“좋아요. 형수네 집에 가요.”나는 차를 운전해 형수네 동네로 향했다.우리는 손을 잡고 집에 들어섰다. 그랬더니 동성 형은 역시나 집에 없었다.집안이 캄캄해 불을 켜려고 하던 찰나, 형수가 나를 막아섰다.“불 켜지 마요. 난 어두운 게 좋아요. 그래야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나는 형수의 말대로 불을 켜지 않았다.우리는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형수를 오랜만에 안는 거라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형수 역시 그동안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해 몸은 이미 민감할 대로 민감해져 있었다.형수와 하는 동안, 형수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다.40분 뒤, 형수는 내 품에 나른하게 기대 누웠다.“역시 수호 씨랑 하면 항상 만족스러워요.”나는 형수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형수, 고생했어요.”“내가 고생할 게 뭐 있어요?”형수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그동안 참고 다른 남자 만나지 않아서 고생했다는 거예요. 나 때문이에요?”“몰라요. 아마도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왜 몰라요?”나는 의아했다.“나도 다른 남자 만나볼까 생각해
형수는 차에 오르자마자 나를 보며 물었다.“아직도 불편해요?”형수의 뜻을 이해하지 못 할 리 없었다.야심한 시각, 차에는 나와 형수 둘뿐이었다.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부둥켜안고 입술을 비볐다.한참 동안 입을 맞춘 뒤 형수는 나를 놓아주었다.“여긴 위험해요. 우리 안전한 곳을 찾아요.”“밖에서요?”“우리 집에 갈래요? 그럴 배짱 있어요?”이건 내가 배짱이 있고 없고를 떠나, 동성 형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형수는 내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수호 씨한테 성에 대해 처음 알려줄 때 우리 집에서 했잖아요. 그때 그 경험 다시 해보고 싶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 늦게까지 밖에 있는데 진동성 그 인간한테서 전화 한 통 안 오는 걸 보면 아마 집에 안 왔을 거예요. 난 수호 씨랑 집에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나도 소속감이 들어요.”형수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계속 거절하면 형수가 슬퍼할 것 아닌가?“좋아요. 형수네 집에 가요.”나는 차를 운전해 형수네 동네로 향했다.우리는 손을 잡고 집에 들어섰다. 그랬더니 동성 형은 역시나 집에 없었다.집안이 캄캄해 불을 켜려고 하던 찰나, 형수가 나를 막아섰다.“불 켜지 마요. 난 어두운 게 좋아요. 그래야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나는 형수의 말대로 불을 켜지 않았다.우리는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형수를 오랜만에 안는 거라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형수 역시 그동안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해 몸은 이미 민감할 대로 민감해져 있었다.형수와 하는 동안, 형수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다.40분 뒤, 형수는 내 품에 나른하게 기대 누웠다.“역시 수호 씨랑 하면 항상 만족스러워요.”나는 형수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형수, 고생했어요.”“내가 고생할 게 뭐 있어요?”형수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그동안 참고 다른 남자 만나지 않아서 고생했다는 거예요. 나 때문이에요?”“몰라요. 아마도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왜 몰라요?”나는 의아했다.“나도 다른 남자 만나볼까 생각해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애교 누나와 합류했다.형수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애교 누나와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나는 욕구를 참으며 운전을 해야 해서 너무 괴로웠다.다행히 한동안 참았더니 욕구가 겨우 가라앉았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선물을 샀다. 이윽고 우리는 함께 유미 사모님의 집으로 향했다.형수와 애교 누나가 선물을 고르는 사이, 사모님께 전화해 형수와 애교 누나가 사장님을 뵈러 왔다고 말했더니 사모님은 매우 기뻐했다. 심지어 두 사람을 직접 본 순간 감격에 눈시울까지 붉혔다.아마도 형수와 애교 누나가 직접 병문안까지 오리라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세 사람은 아직 소여정과 윤지은처럼 친해지지 않았기에, 형수와 애교 누나가 직접 온 게 사모님한테는 큰 감동인 모양이었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사장님을 처음 만나는 거였기에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나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결국에는 사모님한테 사장님 건강과 본인 건강을 잘 돌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사모님은 고마운 눈빛으로 형수와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직접 찾아와줘서 고마워요.”“앞으로 유미라고 불러도 되지? 기분 안 나쁘지?”형수가 사모님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러자 사모님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당연하지. 앞으로 친구로 지내자.”“그래. 그럼 앞으로 이렇게 부를게. 친구라고 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고민 없이 우리한테 말해 줘.”애교 누나도 옆에서 맞장구쳤다.“맞아. 이제 남도 아닌데 부탁할 거 있으면 언제든 부탁해.”사모님은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늦게까지 앉아 있다가 떠났다.그러자 사모님은 나더러 두 사람을 배웅하라고 부추겼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사모님은 처음으로 나한테 살갑게 대했다. 나는 순간 감개무량했다. 만약 형수와 애교 누나가 오지 않았다면 나와 사모님은 아마 지금까지 냉전 중이었을 거다.형수와 애교 누나를 배웅하려고 집에서 내려왔더니 형수가 갑자기 내 팔짱을 꼈다.“이젠 아예 사
“비겁한 x놈들. 두 사람이 저지른 짓 진동성한테 다 말할 거야. 내가 너희 둘이 잘 살게 내버려둘 것 같아?”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나와 형수의 모습에 진용진은 질투심이 솟구쳤다.형수는 동생인 고수연보다 몇 배는 예쁘다. 때문에 진용진은 진작 형수의 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형수가 저는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나와 눈빛을 교환하니 질투가 날 수밖에.형수는 두말없이 또 진용진의 뺨을 후려갈겼다.“말할 테면 말해. 난 상관없어. 그런데 날 노리려는 생각은 영원히 묻어 둬. 너처럼 두꺼비 같이 생긴 놈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 내 동생과 빨리 이혼해. 또다시 다른 x 데리고 수연이를 역겹게 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형수는 카리스마 있는 말투로 경고했다.그 사이, 나는 핸드폰을 꺼내 진용진과 그 요망한 여자의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진용진은 순간 깜짝 놀라 손을 들어 내 자기를 가렸다.“뭐 하는 거야?”“증거 사진 찍는 거잖아. 바람피운 현장인데 증거 사진 찍어 둬야 하지 않겠어?”윤미화의 탐정 사무소에서 일한 뒤로 나는 이혼 소송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알아버렸다. 이혼 소송을 하려면 자기한테 유리한 증거를 많이 수집해 상대가 법정에서 할 말이 없게끔 해야 한다.진용진과 고수연은 현재 모두 이혼 소송을 건 상태인데,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용진이 내연녀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증거를 법원에 제출하면 고수연한테 도움이 될 거다.사진을 찍은 뒤, 나는 형수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수호 씨, 가지 마요.”내가 떠나려 할 때, 형수가 내 손을 잡고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그 순간 내 마음이 철렁 가라앉았다‘헝수가 설마...’“형수, 안 돼요. 애교 누나가 기다려요.”“애교 만나러 가는 게 그렇게 급해요? 수호 씨 마음속에 나는 없는 거예요?”형수는 입을 삐죽거리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나는 다급히 설명했다.“아니에요. 애교 누나가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그래요. 그리고 우리 사장님 병문안
진용진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제 품에 있던 여자를 내 쪽으로 밀쳤다.하지만 그 여자는 약간 싫어하는 눈치였다.“자기야, 나 여기서 하고 싶지 않아.”“자극적인 플레이를 해볼 거야. 한번 해 봐. 너도 좋아하게 될 테니까.”요염한 여자는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용진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허리를 살살 흔들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그 순간, 힘없이 내 품에 기대 있던 형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우리는 진용진과 그의 내연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 사람은 어리둥절해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때 형수가 두말없이 다가가 짝, 하고 진용진의 뺨을 후려갈겼고 진용진은 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쳤다.진용진의 내연녀는 깜짝 놀라 바들바들 떨더니 다급히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그제야 상황을 눈치챈 진용진은 형수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그 순간 나는 진용진에게 달려들어 놈을 발로 뻥, 하고 차버렸다. 진용진은 그대로 나가떨어져 바닥에 고꾸라졌다.형수는 얼른 놈을 타고 올라 양 볼을 철썩철썩 때렸다.진용진의 입에서 연신 악악거리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형수는 한참 동안 놈의 뺨을 때리다가 힘이 달리자 그제야 동작을 멈췄다.“개자식, 감히 나를 노려? 죽고 싶어?”진용진은 그제야 나와 형수한테 제대로 당했다는 걸 눈치채고 이를 갈며 나를 노려봤다.“정수호, 이 개자식이. 감히 나를 갖고 놀아?”나는 진용진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너를 갖고 놀지 않으면 누구를 갖고 놀아? 감히 네 주제에 우리 형수를 넘봐?”내 발에 걷어차인 진용진의 얼굴은 순간 퉁퉁 부어올랐다. 하지만 놈은 여전히 불복하는 표정이었다.“나더러 ‘감히’라고 한 거야? 그러는 넌 자격이 있고? 진동성이 없으면 지금의 너도 없었을 거면서, 은인의 여자랑 뒹군 주제에 넌 뭐 좋은놈인 줄 알아?”진용진의 말에 나는 조금도 화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놈을 또 한 번 걷어찼다.옆에서 지켜보던 형수는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수호 씨,
‘게다가 그렇게 분 냄새 심한 여자를 어떻게 형수와 애교 누나와 비교해?’나는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 연기했다.“그래. 약속할게.”우리는 대화를 끝내고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자리에 돌아오자마자 형수와 애교 누나는 내가 진용진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었다.나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형수, 이따가 저 협조해 줘요. 이따가 저 개자식을 사람 없는 곳으로 유인한 뒤 죽사발을 만들 거거든요.”형수는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됐어요. 진용진은 미친놈이나 다름없어요. 저런 자식을 때리면 오히려 수호 씨를 물려고 들지도 몰라요.”“전 두렵지 않아요. 저 자식이 감히 형수를 희롱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혼 내주지 않으면 이 화를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어요.”형수는 여전히 고민했다.그때 애교 누나가 맞장구치며 말했다.“태연아, 난 이번에 수호 씨 편이야. 저런 쓰레기는 제대로 혼내줘야 해. 그리고 너도 동생 대신 복수하고 싶지 않아?”애교 누나의 말에 형수는 마음이 흔들리는 듯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이따가 형수가 저를 협조해서 취한 척하면 제가 형수를 끌고 사람 없는 곳으로 갈게요. 그리고 저 자식을 유인하면 돼요.”“하, 알았어요.”형수는 끝내 동의했다.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었다. 그 사이, 나와 형수는 끊임없이 술을 들이켰다. 물론 형수가 마신 건 모두 음료수였지만.그렇게 한 시간쯤 지나자 형수는 기회를 봐서 취한 척 연기했다.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애교 누나, 누나는 먼저 돌아가요. 전 형수 먼저 데려다줄게요.”애교 누나는 내 연기에 협조했다.“그래요. 난 먼저 가볼 테니 두 사람 조심해요.”애교 누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뒤돌아섰고, 나 역시 형수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그 사이 형수는 일부러 내 품에 쓰러졌다. 순간 말캉한 몸이 내 가슴에 찰싹 붙어 왔다.형수는 일부러 내 가슴을 꼬집었다.“나쁜놈. 수호 씨 진심으로 나 도와주려는 거예요? 아니면 이 기회에 나를 노
“이런 우연이. 식사하러 왔나?”‘뭔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자빠졌는지.’‘샤브샤브 식당에 식사하러 왔지, 설마 바람 현장 잡으러 왔을까?’형수는 직설적으로 대답했다.“진용진, 수연이랑 이혼한 게 아니면 아직 법률상으로 수연이 남편이고 내 처남이야.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내연녀를 데리고 내 앞에 나타나는 게 너무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진용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나 당신 동생 앞에도 이 여자를 당당히 데려갔던 사람이야, 당신이라고 신경 쓸 것 같아?”형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진용진, 선 넘지 마. 사람이 아무리 물러서 화는 내. 우리 고씨 가문 사람들 그렇게 만만한 사람 아니야.”진용진은 여전히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나도 알아. 만만하지 않다는 거. 그러니까 천천히 싸워보자고.”상관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은 마치 바람피우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같았다.그 모습에 형수는 화가 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하지만 진용진은 음탕한 눈빛으로 형수의 가슴을 바라봤다.그 순간 나는 벌떡 일어서서 놈의 멱살을 잡았다.“우리 잠깐 저쪽 가서 얘기할까?”진용진은 내가 뭔 얘기를 하려는 지 몰라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도 여전히 요행 심리를 가지고 있었다.“그래, 가자고.”진용진은 내연녀더러 자리에 앉아 기다리라고 당부하고는 나를 따라왔다.우리는 함께 구석진 곳에 도착했다. 그 순간 진용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할 말이 뭔데?”“맞춰봐.”진용진은 이상야릇한 눈빛으로 나를 훑어봤고, 나 역시 똑같은 시선으로 놈을 훑었다.그때 진용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와 네 형수 일에 대해 말하려는 거야? 아니면 약재 합작 건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거야?”나는 서둘러 대답하는 대신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나와 형수가 뭐?”나는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그러자 진용진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시치미 떼지 마. 두 사람 아까 뭔 짓 했는지 똑똑히 봤으니까. 정수호, 고태연도
30분 뒤, 우리는 성호샤브샤브 식당에 도착했다.형수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어 육덕진 몸매가 더 도드라졌다. 그 때문에 주위 남자들은 형수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자꾸만 몰래 훔쳐봤다.나는 일부러 형수 옆에 앉았다.애교 누나는 내 의도를 알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니나 다를까, 형수를 훔쳐보던 남자들도 잠깐 훔쳐보더니 더 이상 보지 않았다.형수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가 이러면 나한테 대시하는 남자가 없잖아요. 두 사람만 만족하면 난 어떡하라고요?”그 말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럼 수호 씨가 너 한번 만족시켜 주면 되잖아.”“너 정말 괜찮겠어?”“안 괜찮을 거 뭐 있어. 우리 아직 정식으로 관계 확정한 것도 아닌데, 네가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하던가.”가운데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내가 뭔 도구도 아니고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하라니.“애교 누나, 제 기분도 생각해 줘요.”내가 슬쩍 귀띔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혔다.“왜요? 수호 씨한테 득이 되는 데도 싫어요?”“얼른 주문해요.”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이건 득이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두 여자가 눈앞에 있는데, 그렇다고 둘 모두 만족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얼마 뒤,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다.애교 누나와 형수더러 메뉴를 고르게 했더니 형수는 아예 메뉴판을 애교 누나 앞으로 죽 밀었다.“난 이미 주문했으니 나머지는 네가 주문해.”애교 누나도 거절하지 않고 곧장 음식을 주문했다.그때 형수의 손이 갑자기 내 다리 위에 올라오더니 살살 긁어댔다.나는 이내 형수의 뜻을 알아차렸다.'하지만 형수는 전에 분명 나한테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알게 뭐야.’나는 얼른 형수의 손을 덥석 잡았다.형수의 손은 통통해 애교 누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그때 형수가 나를 향해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이상야릇한 미소를 날렸다.나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안된다는 뜻을 내비
형수는 나와 애교 누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거였다.형수가 떠난 뒤, 나는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를 와락 끌어안고 강하게 키스를 갈겼다.“애교 누나, 너무 보고 싶었어요.”애교 누나는 내 키스에 얼굴이 발그스름해져 부끄러운 듯 말했다.“그래요? 어디가 보고 싶었는데요?”“어디든요.”고작 몇 번 키스한 것뿐인데 나는 몸이 달아올랐다.역시 애교 누나의 매력은 너무나도 컸다.내 변화를 느낀 애교 누나는 얼굴이 더 상기되었다.“수호 씨 나빴어요. 자꾸 찌르지 마요.”나는 누나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누나가 너무 매력적이잖아요. 이 근처에 호텔이 있던데 우리 호텔에 잠깐 들를까요?”애교 누나는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았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방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서로를 껴안았다.오랜만이라 나와 애교 누나 모두 감정을 쉽사리 억제하지 못했다. 우리는 마치 영영 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오랫동안 키스했다. 옷을 한 벌 한 벌 벗기다 보니 익숙한 몸이 눈에 들어왔다. 백옥 같은 몸을 보니 오랜만에 따스함과 즐거움이 느껴졌다.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누나를 탐했다. 심지어 매번 1시간씩 지속했다.애교 누나는 몇 번이나 절정에 달했다. 정사가 끝난 뒤 나는 애교 누나를 꼭 껴안았다.“애교 누나, 그동안 잘 지냈어요? 누나 아빠가 그동안 누나를 난처하게 굴지는 않았어요?”애교 누나도 나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괜찮았어요. 난처하게는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만나는 건 계속 반대했지만. 한 번은 수호 씨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는데, 혹시 만났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만났어요. 저더러 누나를 포기하라고 했는데 제가 거절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계약을 맺었어요. 1년 안에 제 성과가 왕정민을 뛰어넘으면 우리를 갈라놓지 않겠댔어요.”“그건 너무 어렵잖아요. 왕정민이 전승빈 도움으로 회사를 더 키웠다고 하던데.”애교 누나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누나가 나를 걱정하는 걸 알았기에
나는 차를 몰고 화인당에 도착했다.내가 사장님의 차를 타고 온 걸 보고 다들 내가 사장님의 심복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사실 나는 이런 게 좋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혼자 나가서 일할 때 어려울 테니까.“다들 그만 놀려요. 제가 몰고 다니던 차는 수리해도 영 별로라서요. 지금은 제가 사장님과 화인당을 대표하는데, 제가 그런 차를 타고 다니면 체면이 깎일까 봐 사장님이 빌려주신 거예요. 사장님이 돌아오면 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요.”내 말에 고참 직원들이 마음을 놓았다.이제 막 들어온 지 몇 달도 안 된 신참이 매일 미녀한테 둘러싸이는 것도 모자라, 사장님의 특별 대우까지 받으면 고참 직원들이 불만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신분을 낮추니 그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동료들은 다시 웃고 떠들며 자기가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10시가 넘을 때쯤 형수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수호 씨, 오후에 나랑 애교가 수호 씨네 사장님 뵈러 갈 거예요.]“애교 누나요? 애교 누나랑 같이 가요? 정말이에요?”애교 누나도 함께 온다는 소리에 나는 마음이 설렜다.형수는 웃으며 말했다.[수호 씨가 애교 보고 싶어할 줄 알고, 내가 일부러 애교 본가까지 찾아가서 불러냈어요.]“그럼 누나네 부모님은 뭐라고 안 해요?”[애교를 불러낸 게 수호 씨도 아니고 나잖아요. 그런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냥 저녁에 일찍 돌려보내라고만 했어요.]“형수, 고마워요. 저를 이렇게 도와주시고.”나는 형수한테 너무 고마웠다.그러자 형수가 대답했다.[고마울 거 뭐 있어요? 두 사람을 돕는 건 나를 돕는 거나 다름없어요. 난 평생 새장에 갇힌 새처럼 밖을 나갈 수 없으니까 두 사람이라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형수, 그런 말 마세요. 새장에 갇힌 새라고 해도 형수는 즐겁게 지내야죠.”나는 얼른 형수를 위로했다.그러자 형수가 말을 이었다.[나도 다 알아요. 위로해 줄 거 없어요. 우리가 오후에 수호 씨 찾으러 갈게요. 애교랑 하고 싶은 게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