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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Author: 은광수
“아...”

아까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 들지 않아 한참은 더 걸려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교 누나가 나를 몰래 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왠지 모르게 흥분되고 짜릿해 그대로 뿜어버렸다.

방금 전 바지를 벗은 탓에 다행히 바지는 더럽혀지지 않았지만 운전석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걸 확인하니 당황함이 밀려왔다.

형수한테 이걸 들키면 아마 쪽팔려 죽을 수도 있다.

심지어 이건 형수가 가장 좋아하는 차다

어제 동성 형과 함께 나를 픽업하러 왔을 때도 동성 형은 운전대도 잡지 못하게 했었다. 동성 형의 말에 의하면 이건 형수가 직접 산 차인데 고를 때도 엄청 오랫동안 골라 무척 아낀다고 했다.

나는 다급하게 조수석에서 휴지를 꺼내 깨끗이 닦았다.

하지만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이따가 식사 마치고 올 때까지 마를지도 걱정이었다.

‘만약 흔적이 남으면 정말 곤란한데.’

‘형수는 분명 나더러 학습하라고 했는데 내가 본인이 아끼는 차에서 이런 짓을 한 걸 알면 화내겠지?’

얼른 차를 정리한 뒤 나는 나 자신도 정리했다.

하지만 한참 동안 차에 앉아 내리지 않았다.

나는 편해졌다지만 이대로 올라갈 수 있을지, 특히 애교 누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걱정되었다.

그리고 아까 서로 눈이 마주친 장면을 떠올리니 쪽팔리고 난처했다.

‘애교 누나한테 그런 짓을 들켜 버리다니 나를 변태라고 생각했겠지?’

안 그래도 나를 일부러 피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으니 형수한테 일러바칠 게 뻔했다.

게다가 형수는 계속 나를 도와주고 있었는데, 모든 게 나 때문에 망쳐버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고 난감했다.

‘지금 절대 올라갈 수 없어.’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나는 끝내 형수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애교 누나가 어떤 상태인지도 살필 겸.

그리고 잠시 뒤, 형수의 답장을 받았다.

[애교는 뭐 좀 가지러 간다고 내려간 뒤로 아직 안 돌아왔어요. 그래서 마침 물으려던 참이었는데, 혹시 애교 못 봤어요?]

형수의 문자를 보니 나는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벌써 십여 분이나 흘렀는데, 원래대로라면 진작 돌아갔을 시간이다.

‘그런데 형수한테 가지 않았으면 어디 간 거지?’

물론 궁금했지만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겼다.

애교 누나가 돌아가지 않았다면 아직 형수한테 아까 일을 말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내가 지금 돌아가 먼저 고백하면 상황이 좋을 수도 있어.’

나는 결심을 내리고 형수한테 주소를 물어 얼른 도착했다.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놀고 있던 형수는 나를 보자 웃으며 손짓했다.

“수호 시, 여기예요.”

형수를 보니 나는 다시 조마조마했다.

물론 사실대로 고백할 생각으로 왔지만 일을 그르쳤다는 걸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했다.

심지어 형수 앞에 앉으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왜 그래요?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그런 영상을 처음 봐서 부끄러워요?”

형수는 검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순간 내 얼굴이 아주 붉을 거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볼과 귀가 화끈거렸다.

공공장소에서 형수와 이런 주제를 얘기한다는 게 부끄러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슬그머니 확인하니 나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다.

이건 분명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

“형수님, 저 사실 할 말이 있어요.”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했다.

“무슨 일인데요? 말해요. 나한테까지 내외할 거 뭐 있어요?”

형수는 말하면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나는 얼른 형수더러 몸을 숙이라고 손짓했다.

그랬더니 형수는 이내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부쳤다.

그 순간 드러난 새하얀 가슴이 테이블에 눌려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아까 분명 욕구를 풀었지만 이런 장면을 보니 가슴이 또 두근거렸고, 머릿속에는 아침에 몰래 엿들었던 소리가 맴돌았다.

심지어 시선이 자꾸만 형수의 가슴 쪽으로 향했다.

나는 얼른 엎드려 형수의 귓가에 속삭이며 멀리 바라봤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진정될 수 있었으니까.

“형수님, 저 아까 차에서 형수님이 보낸 영상을 보면서 참지 못하고 뺐거든요. 그런데 마침 애교 누나가 밖에 서 있었어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방금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말하고 나니 난감하고 부끄러워 형수를 볼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형수는 오히려 잔뜩 흥분해서 되물었다.

“그래서요? 애교가 어떤 반응이었어요?”

형수가 나를 탓하지 않자 아까처럼 불안하지 않았다.

“내가 애교 누나를 발견했을 때, 누나가 나를 빤히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보니까 바로 도망갔어요.”

“그다음에는요?”

“그다음은 없는데요. 애교 누나가 가고 나서 바로 정리했어요. 누나가 형수님한테 일러바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을 줄은 몰랐어요. 형수님, 애교 누나가 저를 변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형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르죠. 워낙 보수적이어서 혼자 차에서 그런 짓을 하는 걸 봤으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예요. 게다가 그렇게 큰데, 그걸 보고 안 달아오를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형수는 목을 빼 들며 이상한 눈빛으로 내 아래를 힐끔거렸다.

그 순간 나는 마음이 간질거렸다.

지금은 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눈빛으로 보니 저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안 달아오를 여자가 어디 있겠냐는 건 본인도 포함되는 건가?’

물론 형수를 상대로 감히 이상한 상상을 할 배짱이 없었지만, 그래도 형수가 나를 자꾸만 어린애 취급하는 게 싫었다.

심지어 형수한테 내가 성인 남성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내 눈에 들어온 형수의 새하얀 손을 보니 갑자기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번 형수가 나를 건드렸기에 이번에는 내가 먼저 건드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그때, 형수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애교야, 너 어디야?”

“뭐? 돌아갔다고? 왜 혼자 갔어?”

형수는 나를 흘긋거리며 일부러 물어봤다.

“혹시 수호 씨가 너 괴롭혔어? 그렇다면 내가 혼내줄게.”

형수는 애교 누나가 아까 있었던 일을 말하게끔 유도했다.

애교 누나는 보수적이라 아마 아까 있었던 일을 쉽게 말하지 못할 거다.

형수는 그런 애교 누나의 마음을 열려고 시도했다.

아까 형수가 말했다시피 애교 누나가 이런 일을 태연하게 받아들이면 나한테 기회가 차려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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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수님,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내가 다급히 내 의견을 밝히자 형수는 싱긋 웃었다.“알아요. 수호 씨는 그런 남자들과 달라요. 수호 씨가 성실하고 착해서 내 친구를 유혹하라고 한 거예요. 왕정민은 사람도 아니거든요. 밖에 내연녀가 있으니 비겁한 방법으로 애교와 이혼하려 하잖아요.”“그런데 만약 우리를 찾아온 게 아니라 밖에서 다른 사람을 찾아갔다고 생각해 봐요, 애교가 어떤 꼴 날지. 왕정민이 이러는 것도 이게 깔끔하게 이혼할 방법이라서 그래요. 그놈도 알고 있거든요, 본인 아내가 얼마나 남자에 목 말라 있는지.”형수의 말을 들으니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러니까 그 말은 애교 누나가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평판과 성격 때문에 쉽게 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뿐이라는 뜻이에요?”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니면 내가 왜 수호 씨더러 애교 마음을 열라고 하겠어요? 내가 확신하는데, 늦은 밤마다 애교도 수없이 혼자 해결했을 거예요. 믿기 힘들면 오늘 밤 베란다로 훔쳐보던가요.”그 말에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여기 베란다에서 애교 누나네 집이 보여요?”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형수는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당연하죠. 우리 집은 바로 이어져 있어 베란다도 붙어 있어요. 왕정민도 동성 씨한테 수호 씨 같은 동생이 있는 걸 알고 우리한테 그런 부탁한 거예요. 심지어 수호 씨가 이제 막 졸업한 젊고 팔팔한 청년이라는 것도 알아요.”“그래서 분명 수호 씨가 나서면 애교가 얼마 못 가 수호 씨한테 스며들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그 말을 들으니 내 심장은 또 요동쳤다.그때 형수가 말을 이었다.“지금 뭘 걱정하는지 알아요. 오늘 밤 내가 말한 대로 해요, 그러면 분명 그런 걱정도 사라질 거예요.”내가 한창 넋을 잃고 듣고 있을 때, 형수가 눈을 내리깔며 내 아래를 흘끗거렸다.“수호 씨는 어쩜 정력이 이렇게 좋아요? 어떻게 아무 때나 서지?”그 말에 놀라 고개를 숙여 확인했더니 아래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나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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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으면서 결국 이렇게 마무리 짓는 형수 때문에 나는 마음이 간질거렸다.전에 형수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될 리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나는 형수를 보며 용기 내어 말했다.“형수님, 제가 씻는 거 도와줄래요?”“네? 내가요?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나는 솔직한 내 생각을 말했다.“나 대신 씻겨달라는 거 아니에요. 그냥 등만 밀어달라는 거지.”“그래도 안 돼요.”형수의 거절에 나는 너무 괴로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캐물었다.“왜요?”“다 큰 성인 남성이 나체로 내 앞에 서 있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내가 팬티만 입고 있었을 때도 다 봤으면서.”나는 이대로 포기하기 싫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형수와 함께 들어가고 싶었으니까.그런데 형수는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수호 씨 말대로 아까는 팬티를 입고 있었잖아요. 이따가 샤워하려면 나체로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같아요?”“다를 건 또 뭔데요?”나는 포기하지 않고 중얼거렸다.‘고작 천 쪼가리 한 장일 뿐인데, 볼 것도 이미 다 봤으면서.’형수는 내 말을 들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왜요? 기분 안 좋아요?”“아니요.”“아니긴. 표정에서 다 티 나거든요.”형수를 보니 내 마음은 또 요동쳤다.하지만 결국 용기 내어 말했다.“형수님, 혹시 저랑 장난하는 거예요?”“왜 그렇게 말해요?”“저를 자꾸만 무시하잖아요. 괴로워하는 거 뻔히 알면서 야릇한 말만 하다가 도와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고.”형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것 때문에 화난 거예요? 그럼 하나만 물을게요. 내가 잠옷을 입고 집에서 돌아다니는 거랑 아무것도 안 걸치고 돌아다니는 게 같아요?”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형수의 눈치를 살폈다.형수는 방금 샤워하고 나와 잠옷을 입고 있었다.그래서인지 가슴에 더욱 눈길이 갔다.‘원래부터 큰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가뜩이나 터질 것 같던 아래가 점점 더 괴로웠다.그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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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2화

    하지만 형수는 너무 오랫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에 반해 양춘옥은 힘이 넘쳐나 손쉽게 형수를 제압했다.형수는 순간 폭발해 버렸다.“당, 당신 뭐 하는 거야?”양춘옥은 얼른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뭐 해? 얼른 밧줄을 찾아오지 않고. 이 여자 윗몸만 움직일 수 있고 아래는 못 움직여. 너한테 마침 좋은 기회잖아.”양춘옥의 아들은 얼른 벨트를 풀더니 형수의 손을 묶으려고 다가갔다.그 순간 나는 방으로 쳐들어가 그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양춘옥은 그 순간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양춘옥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나는 양춤옥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뺨을 후려갈겼다.형수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난 나를 보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 형수가 깨어난 걸 보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형수!”“수호 씨, 타이밍 너무 좋았어요. 이 둘은 인간도 아니에요! 감히...”형수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나는 얼른 형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알아요. 다 알아요. 형수, 걱정하지 마요. 이 사람들이 한 짓 내가 모두 찍었어요. 지금 경찰에 신고할게요.”양춘옥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마구 달려들어 내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나는 또다시 양춘옥의 뺨을 내리쳤다.그러자 이번에는 양춘옥의 아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모자 둘이 달려들어도 내 상대는 아니었다.양춘옥은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그제야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정 사장님,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제 아들이 이제 막 출소했는데 또 잡히면 이번에는 끝장이에요.”나는 이를 악물며 양춘옥을 바라봤다.“당신 아들 생각하기 전에 우리 형수는 생각했어? 내가 마침 집에 오지 않았다면 당신과 당신 아들이 형수한테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거잖아.”“내가 아줌마를 얼마나 믿었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정말 악독하기도 하지. 오늘 당신도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야.”“안 돼요. 정 사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1화

    “뭐요?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니에요?”“까다로운 게 아니라 원래부터 얌전하지 않은 여자인 것 같아. 남편과 잘 지내지 않고 별 같잖은 남자랑 바람이 났어. 정수호라는 사람인데, 매일 이 여자 몸을 닦아주러 와서 이 여자를 형수라고 불러...”“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에요?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이 여자도 참 뻔뻔하네요.”아들의 말에 양춘옥이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불러온 거잖아. 이 여자도 워낙 얌전하지 않은 여자니까 너도 욕구나 풀어보라고. 아들, 너 이제 막 감방에서 나와 많이 쌓였을 거 아니야?”“밖에서 아가씨 찾기보다 이 여자한테 욕구를 푸는 게 더 나아. 적어도 이 여자는 깨끗하잖아.”고태연은 두 모자의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일어나 양춘옥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그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말이다.이런 상황에서 당하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를 거다.고태연은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심지어 이 두 모자에게 이토록 모욕당할 바에는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시각 양춘옥과 아들의 대화를 들은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안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다.나는 우선 거실에 설치했던 감시 카메라를 찾았다. 그랬더니 카메라는 어느새 구석으로 옮겨졌다.‘이 아줌마가! 나는 그래도 믿고 매일 카메라를 돌려보지 않았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나는 핸드폰 녹화 기능을 켜고 방 안을 몰래 촬영했다.탐정 사무소에서 일을 하게 된 이후로 나는 뭐든 증거싸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남자가 형수 몸에 바짝 붙어 다리에 코를 가져다 대며 냄새를 맡았다.“냄새 좋다. 식물인간한테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다니. 피부도 이렇게 좋고. 대박, 몸매도 완전 끝내주잖아.”양춘옥은 옆에서 키득거렸다.“당연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자는 깨끗해. 아들, 얼른 하지 않고 뭐 해?”“헤헤. 그럼 엄마는 밖에서 망 좀 봐...”양춘옥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0화

    “나 그만 놀려요. 내가 보고 싶은데 왜 애교 누나 집에 와서 혼자 술을 마셔요?”나는 아직 어려 정치계 판을 잘 모른다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다.남주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우리 푸들 많이 똑똑해졌네? 예전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하지만 점점 더 귀여워.”나는 자꾸만 내 몸을 타고 올라오는 남주 누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말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일에 무슨 문제 생겼어요?”“응. 이 세상에서 날 괴롭힐 수 있는 건 일밖에 없어.”“왜죠? 왜 혼인이나 가정 문제는 될 수 없어요?”“헛소리 아니야? 혼인과 가정이 나보다 중요할 리 없잖아.”‘맞다. 누나도 가정보다 자기 지위가 우선인 여자였지. 백연우처럼.’“그래서 일은 해결됐어요?”나는 그 말을 내뱉은 순간 후회했다. 해결되었으면 술로 기분을 달랠 리 없을 테니까.하지만 남주 누나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해결된 셈이지. 하지만 강등됐어.”“얼마나요?”“아무 실권도 없는 말단직으로. 그래도 괜찮아.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내 약점을 잡고 나 협박하는 사람 없을 테니까.”남주 누나는 강등된 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건 아마도 자기 위로일 수 있었다.“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시간도 아까운데 계속 즐겨볼까?”남주 누나는 또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심지어 리듬 있는 음악을 틀어 놓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나에게 또 충격을 안겨주었다.나와 남주 누나는 그사이 애교 누나가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몰랐다.애교 누나는 내가 걱정되어 직접 와 봤다. 하지만 방에서 들리는 나와 남주 누나의 소리에 얼굴을 붉히며 물러났다.“남주였네. 다른데 좀 가지. 왜 우리 집에서 수호 씨를 꼬시는 거야?”애교 누나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돌아섰다.나와 남주 누나는 한밤중까지 몸을 섞고 피곤한 몸을 한 채 잠이 들었다.오랜만에 푸는 욕구에 우리 둘 다 너무 흥분해 버린 탓이었다.심지어 남주 누나는 열정적이다 못해 심지어 내가 지금 동영상 촬영 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9화

    남주 누나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정수호네. 이리 와, 와서 한잔해.”나는 남주 주나 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가봤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와인 두 병 중 한 병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남주 누나도 이미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발그스름했다.“누나, 혼자 이렇게 마신 거예요?”남주 누나는 똑바로 앉아 내 팔을 감싸안았다.“너 아니면 애교를 불러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요즘 바쁘다고 해서 안 불렀어. 그런데 마침 이렇게 와 버렸네? 나랑 한잔해.”나는 지난번 남주 누나를 봤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누나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는데 아마도 일 때문인 것 같았다.그런데 이번에 이토록 취해 있는 걸 보니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었다.나는 남주 누나 손에 있는 와인을 빼앗았다.“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부축해 줄 테니 방에서 휴식해요.”“정수호, 예전에 너한테 장난치던 때가 그리워. 도 장난칠 테니까 내 장난 받아줘. 응? 나도 기분 좀 좋아지게.”남주 누나는 몽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게 대체 뭐가 그립다는 건지.’나는 그때 너무 단순해 항상 남주 누나한테 농락당했다. 심지어 몇 번이나 나를 유혹하는 남주 누나를 눈앞에 두고 입맛만 다시며 마음을 졸였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가 조금도 그립지 않았다. 나는 하고 싶을 때면 마음대로 하는 지금이 더 좋다.“내가 네 소원 들어줄게.”남주 누나는 내 목을 끌어안고 취한 말투로 말했다.누나의 완벽한 몸매를 보니 나도 솔직히 몸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지금 많이 취한 상태고, 기분도 안 좋아 보이니 몸을 섞는다고 즐겁지는 않을 거다.“됐어요. 누나 지금 취했어요. 부축해 줄 테니 방에서 자요.”“나 많이 안 마셨어. 그냥 조금 알딸딸한 정도야.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있잖아. 나 요즘 너무 바빠서 남자 만날 시간도 없었어. 그러니 오늘 너 땡잡은 거야.”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나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나는 술에 취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8화

    “정 사장님, 물 바꿔드릴까요?”내가 형수의 팔을 닦아주는 동안 양춘옥이 방에 들어와 열정적으로 물었다.그 모습에 나는 간단히 말했다.“아니에요. 거의 다 닦아요.”나는 형수가 뭘 걱정하는지 몰랐다. 무엇보다 양춘옥이 문제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그때 양춘옥이 목적성이 다분한 질문을 했다.“정 사장님, 요즘 안 보이시던데 바쁘셨나요?”“네. 요즘 일이 바빠서 매일 오지 못해요. 그러니 이모님이 우리 형수님 잘 돌봐주세요. 참, 요즘도 제가 바쁘니 부탁드릴게요.”양춘옥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싱긋 웃었다.“정 사장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무조건 잘 돌봐드릴게요.”“형수, 다 닦았어요. 형수가 깨끗한 걸 좋아하는 거 알고 특별히 피부 관리하는 스킨로션도 발라줬어요.”나는 형수를 돌본 뒤 옆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고아연이 돌아온 뒤에야 떠났다.고아연은 나를 집 앞까지 마중하며 물었다.“요즘 바빠?”“네, 왜 그래요?”“아니, 별 건 아니고. 지난번에 찍는다던 영상을 안 찍었길래 바쁜가 해서.”“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요.”이건 단순한 오락이라 돈을 버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그래. 그럼 앞으로 안 찾을게. 내 연락처 삭제해.”고아연은 갑자기 말투가 날카로워졌다.그 말에 나는 순간 멍해졌다.“여자들은 다 이래요? 심심하면 연락처 삭제하고? 이런 거 엄청 예의 없는 거 알아요?”고아연은 팔짱을 낀 채 웃었다.“우리는 원래부터 아는 사이도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 바빠서 영상 찍을 시간도 없다는데 내가 네 연락처를 왜 남겨? 난 원래 이래. 연락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삭제해. 수호 씨도 마찬가지야.”나는 일부러 고아연에게 맞섰다.“그럼 형수가 지금 이러니까 형수도 삭제했겠네요?”“그래.”“흥. 누가 믿을 줄 알고.”“믿든 말든.”고아연의 모습은 거짓 같지 않았다.나는 이 순간 고아연을 또다시 봤다.“바쁜 일 다 처리하면 도와줄게요. 연락처 삭제하지 마요. 앞으로 또다시 추가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7화

    애교 누나 얘기를 언급하니 내 기분은 저절로 다운되었다.“난 누구랑 결혼할지도 모르겠어.”“왜? 애교 누나랑 사이가 틀어졌어?”민우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그런 건 아니야. 그냥 애교 누나랑 나는 결혼할 사이가 같지 않아. 애교 누나가 나한테 너무 관대하고 너무 풀어줘. 그래서 너무 진실감이 없어.”“헐. 여자 친구가 풀어주는 게 얼마나 좋은데? 네가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도 뭐라 안 하고 오히려 응원해 준다며? 그렇게 좋은 여자 손전등 켜고 찾아도 없어.”현성과 민우는 나를 부러워했다.사실 나도 예전에는 똑같은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애교 누나는 너무 좋고 너무 관대하여 질투도 하지 않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가끔 이 모든 게 허상이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그에 반해 윤지은은 또 나에게 너무 현실을 체감하게 해준다. 좋아할 때도 질투할 때도 있어 오히려 더 커플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정수호, 너 진짜 쓰레기네. 너 설마 애교 누나 버리려고 그래?”현성이 갑자기 물었다.“헛소리. 내가 언제 버린다고 했어?”“그럼 아까 발언 무슨 뜻인데?”“난 그냥 애교 누나가 너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 버리겠다는 뜻 아니야. 함부로 누명 씌우지 마.”나는 바로 현성을 반박했다.하지만 그때 민우가 바로 끼어들었다.“사실 나도 네가 좀 쓰레기 같아. 아마 네가 만난 누나들이 다 너 같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나 보다.”“젠장. 내가 너희들한테서 무슨 좋은 말을 듣겠냐?”그날 저녁 퇴근 후 나는 형수네 집에 들렀다.그동안 너무 바빠 형수를 보러 오지도 못하고 몸을 닦아주지도 못했기에, 나는 얼른 따뜻한 물을 담아 형수 몸 곳곳을 닦아주었다.형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누워만 있었지만 뺌은 여전히 발그스름하고 피부도 백옥 같은 피부에 핑크빛이 감돌았다.아마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저 잠자고 있다고 생각할 거다.내가 형수의 몸을 닦아주는 동안 형수의 가슴은 사실 콩닥콩닥 북을 쳤다.‘수호 씨가 이제야 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6화

    “이 얘기는 이쯤에서 하고. 말해요, 서나연 씨 일 외에 다른 볼 용건 있어요?”나는 화제를 다시 끌어왔다.그러자 소여정은 내 턱을 잡으며 생글생글 웃었다.“있지 그럼. 너 놀리러 왔어. 내가 너 놀리는 거 오랜만이잖아.”“미쳤어요?”나는 다급히 소여정의 손을 쳐냈다.“날 미친X 취급해? 내가 진짜 너 가만 안 둔다?”“못 믿겠어요. 나 이제 임천호도 안 두려운데 소여정 씨를 두려워하겠어요?”나는 소여정에게 계속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소여정은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오호라. 며칠 새에 많이 컸네? 그런데 그런 모습 점점 더 좋아지는데?”소여정은 정말 역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매번 나타났다 하면 나에게 귀찮은 일을 던져주곤 한다.물론 내가 이제 임천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지만 그렇다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았다.나는 그저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내가 소여정을 무시하자 소여정도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스스로 가게 안을 둘러봤다. 그러다가 결국 몇 가지 선물 세트를 골랐다.소여정이 계산하려고 할 때 나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선물 세트 사서 누구한테 주려고요?”“이젠 임천호 안 두렵다며? 내가 누구한테 주든 무슨 상관이야? 아니면 내가 이 선물을 가져갔다가 이 가게에서 샀다는 걸 들킬까 봐 그러는 거야?”소여정은 마치 내 배에서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빠삭하게 알았다.“찾아오겠으면 찾아오라고 해요. 소여정 씨는 정상적인 소비예요.”나는 말발로 소여정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뒤돌아 떠나갔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후들거렸다.소여정은 물건을 구매한 뒤 가게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질문에 점원 한 명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소여정은 주소 하나를 남기고 직원더러 선물 세트를 주소에 적인대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소여정이 떠난 뒤 나는 그 위에 적힌 주소를 확인했다. 주소는 H시로 되어 있고, 받는 이는 ‘소원규’로 되어 있었다.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에 한참을 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5화

    “누구한테 들었어?”“그건 상관하지 마요.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요.”나는 얼렁뚱땅 넘기려고 했다.다행히 소여정은 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바로 인정했다.“맞아. 나도 예전에 윤지은과 임유미처럼 잘 사는 집 딸이었어. 안 그러면 우리 넷이 왜 친구가 됐겠어?”하긴. 소여정은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물었다.“뭐 하나만 물을게. 소씨 가문 사람들이 강북에 있지?”“그걸 어떻게 알아요?”나는 흠칫 놀랐다.그 말에 소여정이 대답했다.“어떻게 알았는지는 알려고 하지 마. 맞는지 아닌지만 말해.”소여정이 이렇게 묻는다는 건 이미 단서를 찾았다는 뜻이기에 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맞아요. 임천호 아내가 강북에 와서 요즘 유미 사모님과 같은 동네인 백조의 호수에 살아요.”“백조의 호스? 보아하니 나도 그곳에 집을 마련해야겠네.”소여정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 말에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지금 제정신이에요? 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데 멀리 숨지는 못할망정, 같은 동네에 살겠다고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설마 서나연 씨를 쫓아내고 본인이 임천호 아내가 되려고 그래요?”소여정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안돼? 임천호가 얼마나 대단해. 나한테도 잘해주고.”“대단하긴 무슨. 부시장님과 윤 회장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더만.”나는 내가 임천호 뒷담화를 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여정은 나를 다시 봤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정수호, 대단하네. 임천호를 그렇게 말하고. 임천호가 안 뒤 죽이려고 할까 봐 두렵지 않아?”“내가 임천호 산하의 대출 회사도 무너뜨렸는데, 임천호를 무서워하는 거로 보여요?”나도 비록 내가 너무 잘난체 한다는 걸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이 세상에 허영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게다가 이건 내가 평생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닐 일이기도 하다.소여정은 입을 가리며 웃었다.“아주 어깨뽕이 하늘로 치솟는구먼? 그 대출 회사 임천호한테 엄청 중요한 회사인 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4화

    “오, 오빠가 뭘 하려는지 알아요. 만약 하고 싶으면 날 오빠한테 줄 수 있어요.”주선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옷자락을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고백했다.이건 현성에 대한 인정이었다. 현성은 너무 설레어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두말없이 주현영을 와락 끌어안았다.그러자 주현영이 이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여, 여기서는 안 돼요. 우리... 호텔 가요.”“그래, 바로 가자.”나는 현성과 주현영이 손잡고 뛰쳐나오는 걸 본 순간, 현성이 오늘 소원을 이룰 거라는 걸 알았다.나는 싱긋 웃으며 현성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파이팅.”“당연하지.”현성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이윽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쁜 얼굴로 떠나갔다.나는 얼른 이 기쁜 소식을 민우에게 알려주려고 전화했다.[수호야. 왜 그래? 나 지금 바빠.]민우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말했다.그 목소리에 나는 의아했다.“너 지금 뭐 해? 가게 보는 거 아니었어?”[설아가 점심에 나 찾아와서 지금 설아랑 호텔에 있어.]“헐, 너 뭐야? 임설아랑 결실을 보는 거야?”‘왜 친구들한테 버림당해 혼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민우는 헤실 웃었다.[이만 끊어. 설아가 샤워하러 갔다가 지금 나와. 우리 오늘 마지막까지 갈 거거든.]민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대충 음식을 먹고 가게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하지만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을수록 기분이 안 좋았다.예전에는 내가 민우와 현성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 현재는 내가 두 사람을 부러워하는 꼴이 되었으니.하지만 윤지은과 애교 누나한테는 연락할 엄두도 나지 않고 형수는 아직 혼미해 있으니 누구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었다.나는 주위에 여자가 끊이지 않다고 이렇게 외로이 혼자 남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정수호 몰락했네. 몰락했어!’내가 속으로 감개무량해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직원 한 명이 나를 불렀다.“정 사장님, 누가 찾아왔어요.”“알았어요.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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