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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정말이에요? 그런데 왜 홧김에 한 말처럼 들리죠?”

‘알면서 뭘 묻는대?’

형수가 일부러 나를 놀린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방법이 없었다.

그저 화가 나고 답답해서 속으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형수, 아직 형수 남편이 나더러 형수랑 자라고 한 거 모르죠?’

‘그것도 오늘 밤. 그러니까 아직 좋아하긴 일러요.’

‘내가 오늘 밤 아주 제대로 혼쭐내 줄 테니까.’

오늘 밤 형수랑 있을 일을 생각하니 나는 순간 기분이 좋아져 음식과 우유를 단번에 먹어버렸다.

그러고는 일부러 형수한테 말했다.

“형수, 형수 우유 참 맛있네요.”

나도 일부러 형수를 희롱했다.

형수는 당연히 그걸 보아냈을 거다.

하지만 내가 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는지는 알지 못한 듯했다.

“맛있어요? 한 잔 더 마실래요? 바로 짜줄 수 있는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의 가슴을 봤다.

물론 이 우유가 오늘 아침 갓 짠 따끈따끈한 소젖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참지 못하고 환상했다.

‘저기서 짜는 거라면 내가 직접 먹고 싶은데.’

‘그러면 형수도 자지러질 건데.’

상상하다 보니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어 버렸다.

형수는 내가 흐뭇해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식탁 위에 손을 짚고 허리를 숙이며 물었다.

“대체 뭘 그렇게 웃는 거예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 잔 더 주세요.”

내가 웃으며 잔을 건네자 형수는 곧바로 우유 한 잔을 더 따라주었다.

하지만 내가 손을 뻗자 갑자기 손을 뒤로 뺐다.

“직접 가져가요. 난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그러더니 아예 뒤돌아 떠나버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싱긋 웃으며 직접 우유 잔을 집었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우유는 아까 것보다 더 맛있는 듯했다.

은은한 우유 향이 나면서 말이다.

내가 한창 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 형이 다가왔다.

“수호야, 방금 네 형수랑 무슨 얘기 했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내가 실수로 형수 옷에 우유를 쏟았더니 형수나 나를 뭐라 하더니 옷 갈아입으러 갔어.”

내 말에 형은 바싹 긴장했다.

“형수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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