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5화

나는 다급히 말했다.

“형, 이러지 마. 약속한 일은 나도 지켜.”

“그럼 오늘 다른 데로 새지 말고 우리랑 같이 술자리 나가는 거다?”

이 상황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그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형은 웃는 얼굴로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일어나 식사하자고 얘기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어리둥절하다.

‘정말 내가 형수를 도와야 하나? 이건 너무 터무니없는 일인데?’

‘왜 나한테는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거야?’

그때 밖에서 형수 목소리가 들렸다.

“수호 씨, 얼른 일어나서 식사해요.”

“네, 가요.”

‘그래, 됐어.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될 대로 되라지.’

침실에서 나왔더니 형수는 이미 풍성한 아침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수호 씨를 위해 특별히 달걀 후라이 두 개 준비했으니 많이 먹고 기력 보충해요.”

나는 왠지 형수의 말에 숨은 뜻이 있다고 느껴졌다. 마치 오늘 밤 힘 제대로 써야 하니 많이 먹고 보충하라는 것처럼 들렸다.

순간 나는 마음이 찔려 형 쪽을 봤다. 하지만 다행히 형은 아직 화장실에 있어 못 들은 모양이었다.

“형, 앞으로 형이 집에 있을 때는 그런 말 하지 마요. 형이 듣고 기분 나빠 할 수 있잖아요.”

물론 나랑 형이 일을 꾸미고 있다지만 형 앞에서 형수랑 눈빛을 주고받으면 형이 기분 나쁠 게 뻔하다.

그러자 형이 웃으며 나를 째려봤다.

“그저 많이 먹고 기력 보충하라고 말한 것뿐인데 대체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아, 그래요.”

내가 야릇한 쪽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형수가 자기가 말을 내뱉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형수 앞에 앉자 형수는 내 앞으로 우유 한 잔을 밀었다.

그리고 내가 그걸 들어 마시려고 할 때 갑자기 물었다.

“수호 씨 어제 양이 이 우유만큼 될까요?”

“풉...”

나는 순간 참지 못하고 우유를 그대로 내뿜었다.

그것도 형수를 향해.

순간 형수는 옷이 축축하게 젖었고 물기 때문에 옷이 투명해져 속옷이 희미하게 보였다.

나는 너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