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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9화

“그럼 짐이 바라는 모든 게 이뤄진다는 말이냐.”태상황이 물었다.

“예,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부처님께서도 아시고,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태후가 대답했다.

“사람이 욕심이 있으니 법당에 와서 기도를 하는 게 아니겠느냐? 참 모순적이구나.”

태상황은 입을 삐죽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상선은 그를 대신해 향을 올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태상황, 간절히 원하시는 것을 큰 소리로 말씀하십시오.”태후가 말했다.

“묵념을 하면 안 되겠느냐?”

“태상황, 무슨 일을 하든 먼저 상대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말씀하셨잖아요. 원하는 것을 큰소리로 외치지 않으면 바쁘신 부처님께서 어찌 들으시겠습니까?”

태후의 말에 태상황이 한참을 망설였다.

“그럼, 딱 한 가지만 말하면 되는가?”

“예, 일단 한 가지만 말씀하세요.”

태상황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일단 초왕비가 순조롭게 출산하는 것, 부처님께서 초왕비를 잘 돌봐주십시오.”

태상황의 말을 듣고 상선이 조용히 태상황에게 다가갔다.

“태상황님, 아들을 낳아달라고 빌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태상황은 인상을 쓰고 기침을 하더니 상선을 보았다.

“초왕비의 안위가 최우선이고 그건 다음에 부탁할 것이다.”

‘차갑게만 보이던 태상황도 사람이었구나.’ 태후는 태상황을 보며 웃었다.

태후의 법당에서 돌아온 태상황은 침전으로 가서 잠을 청했고, 상선을 왕부로 보냈다.

*

원경릉도 우문호도 모두 왕부에 일찍 돌아왔다.

서일은 우문호에게 약주를 발라주고 있었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걔가 나보다 더 많이 다쳤다고!”

원경릉이 웃으며 우문호에게 약주를 발라주려고 하자 서일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왕비께서는 약주를 만지면 안 됩니다. 이 약주는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없애주지만, 뱃속에 태아가 있을 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누가 그랬죠?” 원경릉이 물었다.

“조어의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약주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약물로 절대로 왕비께서는 만지셔서는 안 됩니다. 이미 희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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