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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0화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너 모비(母妃)를 뵈면 어떻게 해?”

“문안인사를 드리지.”

“그리고 또?”

“다른 거 없는데? 모비께서는 다 가지고 있으니, 난 그저 인사만 드려.”우문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환심? 태자 자리를 오르려면 환심을 사야겠지. 내 생각엔 안부인사를 제외하고는 뭐든 과한 것 같아. 그런 가식은 불필요해.”

원경릉은 그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현비는 우문호를 태자로 만드려고 혈안이 돼있다. 그녀는 은근 우문호에게 미안했다. 다른 친왕의 부인들은 집안이 좋아서 친왕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정후부는 그럴 힘도 돈도 없기 때문이다.

“날 잡고 입궁해서 부황과 장기도 두고 술도 마시고 곁에 있어드려. 그게 가장 큰 효도야.” 원경릉이 말했다.

“그럼 부황께서는 내가 당신 비위를 맞춘다고 생각하겠지.” 우문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뭐라고 생각하든 네가 해야 할 일만 하면 돼! 만약에 네 아들이 너랑 데면데면하고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넌 기분이 어떻겠어?” 원경릉이 발끝으로 우문호를 한 번 찼다.

“아들은 그러든지 말든지 상관없는데, 딸은 절대 그럼 안 돼.”

“참 나.”

“경릉아, 나 결심했어. 우리는 세 딸을 낳는 거야. 아들들은 말썽만 피우고 크면 야심이 커서 무슨 사건을 일으킬 줄 몰라.”

“그걸 네가 결심해서 뭐 해?” 원경릉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우문호의 시큰둥한 반응에 우문호가 툴툴거렸다.

“세 명이니까 공주가 하나쯤은 있겠지.”

“물론 그럴 수 있지. 근데 남아 3명 또는 여아 3명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남자, 여자가 섞일 수는 없는 거야?” 우문호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럴 가능성도 있긴 한데 지극히 적어.”

“남자 셋이면 정말 눈물 날 것 같은데…… 공주 하나는 있어야지!”

“우리가 이렇게 논해도 소용없어. 성별은 이미 정해졌어.”

원경릉의 말에 우문호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 아이를 내가 결정하지! 누가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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