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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1화

“하루가 다르게 몸이 무거워지시지 않습니까? 소인이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상선이 원경릉을 태상황 앞까지 부축했다.

“다섯째, 네가 초왕비 대신에 절을 하고 무릎을 꿇고 앉거라.”태상황이 말했다.

태상황은 원경릉의 작은 몸집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우문호는 원경릉을 대신해 태상황과 명원제에게 절을 했다.

“초왕비는 몸이 무거울 테니, 움직이지 말고 저녁 식사 때까지 여기서 가만히 있거라.”태후가 말했다.

“예!” 원경릉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앉았다.

“요즘 몸은 좀 어떤가?” 명원제가 물었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피곤한데도 잠을 잘 못 자고 식욕도 없습니다.”

“모든 여자들이 하는 임신에 넌 참 유별나구나. 어미가 됐으면 마음가짐도 달라져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어리광 부릴 거야? 임신도 마음먹기 나름이니 마음을 굳게 먹어라.” 명원제가 말했다.

임신과 동시에 여자는 호르몬의 노예가 된다.

임신하고 출산하면 여자 몸만 망가지지 남자들이 열 달 동안 달라질 게 뭐가 있는가?

전과 같이 일하고 밥 먹고 놀고 술 마시고 남자들은 부인이 애 낳는데 기분만 내지, 뭘 안다고 훈수질인가?

원경릉이 명원제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쉬자 그걸 본 우문호가 명원제에게 말했다.

“부황께서는 꼭 임신을 해본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임신을 해보지 않은 저희 남자들이 어떻게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알겠습니까?”

우문호의 말에 명원제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럼 너는? 너도 남자 아니냐?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네가 아느냐?” 명원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자, 매일 밤 자리가 불편해도 배 때문에 뒤척이지 못하고 한 자세로만 자야 하는 초왕비를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퉁퉁 부은 다리로 소자의 신발도 맞지 않는 그녀의 발을 보고 있으면 소자가 아이를 낳을 수만 있다면 대신 낳아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 세상에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것을 초왕비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위대하다고? 여자로 태어나 아이를 낳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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