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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4화

우문호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음을 느낀 원경릉은 “기왕비하고 무슨 일 있었어?” 라고 물었다.

우문호는 기왕부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그는 기왕비의 마지막 말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원경릉에게 당부했다.

“기왕비 혹은 그 주위 사람이 우리 관계를 해하려는 말을 할 수도 있으니 어떤 말도 믿지 마.”

원경릉은 웃으며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거 하나 구분 못하게?”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속으로 그녀가 자신을 오해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의 관계가 좋아진 것은 원경릉이 태상황을 치료한 다음인데, 혹시 그녀가 속으로 우문호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는 원경릉의 속마음을 듣고 싶었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이 생길까 묻지 않았다.

태상황이 보내준 국 때문에, 원경릉은 이틀 동안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속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전처럼 심하게 토를 하지 않았다.

또한 어의가 가벼운 걷기는 된다고 해서 그녀는 매일 정원에 나와 산책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왕비 사건 이후 우문호는 매번 집을 나서기 전에 그녀에게 주위를 잘 살피고 항상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서일과 어의에게 그녀가 어디를 갈 때마다 놓치지 말고 뒤를 잘 따르라고 경고했다.

이틀 후, 원경병이 싱글벙글 웃으며 짐을 싸 들고 왔다.

“부친께서 언니를 잘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돌보라고?” 원경릉은 천방지축 원경병이 자신을 돌볼 생각에 웃음이 터졌다.

“예! 명령하는 말투긴 했지만, 부친께서는 많이 나긋나긋해졌습니다.”

원경병이 없는 정후부는 조용했다.

원경병은 지금까지 정후부에 있던 일들을 원경릉에게 전했다.

“조모는 최근 들어 밥도, 약도 알아서 잘 챙겨드시고, 운동도 하십니다. 원륜문은 호부(戶部)로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아 맞다 누이! 어느 날 둘째 노마님은 집사를 훈계하는데, 그날따라 조모가 이를 막아 집사를 도와주었어요! 그때 둘째 노마님 표정이 얼마나 웃기던지 놀랐는지 눈은 휘둥그레지고, 딱 봐도 기분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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