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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67화

누구 잘못이든 지금 할머니는 원경릉은 냅다 버려 버리고 태상황을 쫓아가 변명하는 처지가 되었다.

원경릉과 우문호는 결혼식이 끝나고 내일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휘종제는 통이 커서 신혼부부와 노인들, 이렇게 두 팀으로 호화 여행단을 꾸려주었다.

할머니는 원래 가고 싶지 않아서 휘종제가 묻자 싫다고 말하려던 찰나, 태상황이 말했다. “저 분께서는 갈 리가 없어요. 우리를 무시하는데 어떻게 우리랑 같이 놉니까?”

할머니는 고집을 부리는 수밖에 없었다. “가요, 저 가고 싶어요.”

이렇게 다음날 두 팀은 각자 출발했다. 원경주는 노인팀 리더를 맡아 신혼부부와 노인팀은 서로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우문호는 이렇게 큰 크루즈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배에 오른 뒤 촌놈처럼 이거저거 보는 것마다 놀랐으나 제일 기분 좋은 건 마침내 둘만의 세상에 들어왔다는 점이었다. 아무도 성가시게 하지 않고 고요하게 7일간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들도 세상 물정을 알아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찾아오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철이 들어서 아빠, 엄마가 자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곁에 엄마, 아빠가 없다는 말은 곧 자유를 의미했고, 휘종제와 할할할아버지의 총애를 등에 업은 채 먹고 싶은 거는 뭐든지 먹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도 된다는 말이다!

크루즈 방은 창과 발코니가 있어 신혼부부는 바깥에 누워 현대에 내리쬐는 태양의 세례를 받으며 모든 근심 걱정을 버려 버리고 점점 멀리 바다로 떠나갔다.

이곳엔 북당도 없고, 정사도 없으며 일체의 모든 고민거리가 없었다. 그저 두 사람에게는 7일간 이어지는 유쾌하고 행복한 여정만 있을 뿐이었다.

바닷바람은 비교적 셌지만 두 사람에게는 상쾌한 수준이었고 원경릉은 우문호의 어깨에 기대 푸른 바다에 금빛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봤다. 밀려왔다 부서지기는 기복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이는 파도는 이상하리만치 평온하고 행복했다.

“원 선생, 세상 사는게 참 쉽지 않아. 그치? 이렇게 며칠간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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