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722화

“응, 얼른 가 봐. 애기 보여 드리고 태상황 폐하 못 가시게 해. 초왕부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라고. 이렇게 추운 날 왔다갔다 하시다가 혹시라도 아프시게 되면 큰 일이니까. 잘 지켜봤다가 기침하시면 나한테 바로 알려줘. 약 지어 드리게.” 원경릉이 신신당부했다.

“알았어!”

우문호는 얼른 아기를 안고 태상황에게 갔다. 여리고 부드러운 아기를 가슴에 안은 태상황이 포대기를 살짝 내리자 반듯한 얼굴이 드러났다. 검게 빛나는 눈동자에 촛불이 비치고, 눈동자를 또로록 굴리니 마치 눈동자에 불꽃을 심어놓은 듯 반짝반짝 빛나 남다른 총기가 있어 보였다.

태상황이 이를 보고는 감탄을 하며 말했다. “이 녀석, 만 한달이 됐다고 해도 믿겠어. 어떻게 막 태어난 애 같지가 않아? 예정일을 지나서 엄마 뱃속에서 안 나오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던가?”

희상궁도 다가와서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말씀이 맞네요. 이목구비가 또렷한게 정말 한 달 된 아이 같아요. 너무 예쁘네요. 태자비 마마를 많이 닮지는 않아 보이고, 고상한 기품이 태자 전하같습니다. 하지만 또 상당 부분은 만두 오빠들을 닮기도 헀어요.”

태상황이 아이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는지,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 보고 또 봐도 눈을 떼지 못했다.

“황조부, 이렇게 오래 안고 계셨으니 힘드실 텐데요. 여긴 온돌도 없어서 추우니 사람을 시켜 방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어서 가서 쉬세요. 원 선생이 보기라도 하면 몸 관리 잘 안 하신다고 한 마디 할 겁니다.” 우문호가 말했다.

태상황은 아이를 보내기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우문호에게 넘겨주고는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우문호는 원래 태상황에게 먼저 주무시라고 권하려던 참이였는데, 앉으라는 명에 화로를 피우고 무릎담요를 드린 뒤 뜨거운 차를 내왔다. “혹시 하실 말씀은 무엇인지요?”

태상황은 우문호의 눈빛이 상당히 정중해진 것을 보고는 얘기했다. “지금 북당의 광산은 전부 조정이 소유하고 있으나 과인에게 사적인 금광이 하나 있다. 과인 혼자만의 것으로 이 금광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