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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21화

원경릉은 엄청난 피로에 피곤이 누적돼서 탕을 조금 마신 후 바로 잠에 들었다. 우문호는 원경릉과 딸의 곁을 지켰고, 할머니와 기라는 방 한 쪽에 배냇 저고리를 개두었다. 배냇 저고리 대부분은 요 부인이 직접 바느질한 것으로 면까지 세세하게 신경쓴 데다가 대부분 연두나 연분홍 위주였으며, 긴 겉옷은 원색으로 아름답게 갖췄다. 지금 아이가 입고 있는 건 원색의 긴 옷으로 밖은 두꺼운 포대기로 감싼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잠시 후 녹주가 들어와 태상황께서 오셨다고 알렸다.

녹주의 말을 듣고 우문호는 순간 당황했다. ‘어르신이 오셨다고? 아직 출산 소식도 안 알렸는데, 마음이 서로 통해 원 선생이 오늘 출산할 걸 아셨나? 밤중에 어떻게 오신 거지?’

우문호는 할머니를 주무시게 하고 기라와 녹주에게 원경릉을, 유모에게는 아기의 곁을 지키게 하고 얼른 태상황을 맞이하러 갔다.

태상황과 희상궁도 같이 왔는데 우문호가 나가기 전에 희상궁이 먼저 들어왔다. 방금 밖에 있을 때 탕양이 태자비가 아가 군주를 낳았다고 해서, 희상궁은 도무지 기다리지 못하고 재빨리 아이를 보러 온 것이였다.

태상황도 아이를 보고 싶었다. 오직 아이를 보겠다는 이유 하나로 왔으므로 우문호가 나와서 인사할 때 태상황은 “과인을 애한테 데리고 가.”하고 바로 명했다.

아이는 아직 나올 수 없었다. 특히 날이 꽁꽁 얼어 붙게 추운 관계로 우문호는 절대로 밖에 데리고 나올 리 없음은 물론이고 태상황도 데리고 나오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태상황은 소월각 안으로 들어가되 침실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상관없었다.

우문호가 태상황을 부축해 소월각 접객실로 모시고 가서 아이를 안고 나왔다. 원경릉은 자고 있었으나 옆에서 자고 있던 아이를 우문호가 안아들자 잠이 깼다.

“왜? 우유 먹어?” 원경릉이 작게 물었다.

“시끄러워서 깼어?” 우문호가 놀라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자도 돼. 어르신이 오셔서 아이를 한 번 보여드리려고.”

원경릉이 놀라서 이불을 발로 차며 물었다.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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