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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7화

초왕부로 돌아온 시간은 대략 술시(저녁 7시~9시)로 초왕부에는 이미 산파가 대기하고 있었고할머니도 계셨다. 전에 미색이 아기를 낳을 때 있었던 여러 상황을 듣고, 우문호도 이미 적당한 준비를 갖춰두었다. 솥에는 항상 뜨거운 물을 끓여두게 했고 출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었는데 심지어 고기요리까지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철저히 대비해 두었다.

원경릉이 돌아온 뒤 할머니와 산파가 바로 와서 관례에 따라 우문호는 문 밖으로 보내고 원경병, 원용의, 사식이, 요 부인, 손 왕비, 그리고 우문령은 안으로 들어와 원경릉의 출산을 함께 했다.

이렇게나 흥겨운 오늘밤에 만약 아이가 때맞춰 자시(밤 11시~1시) 전에 태어날 경우 정말 이성적일 것이다.

우문호는 뒷짐을 지고 불안한듯 밖에서 왔다 갔다했고, 떡들과 쌍둥이도 우문호처럼 마음이 조급해 보였다. 한편, 초왕부의 여섯 남자들은 전부 안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자신과 다른 성별이기를 바라며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빌고 있었다. ‘여자애가 태어나기를, 여자애가 태어나기를.’

하지만 반 시진즈음 지나자 그들은 슬슬 걱정이 되어 아무 말 없이 ‘아무일 없이 평안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일 없이 평안하기만 하면 됩니다.’ 라고 기도했다.

원경릉의 진통은 아직 아주 분명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자궁 수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비교적 빈도가 잦은 것으로 볼 때, 머니는 자시 전에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사식이가 아이를 낳을 때는 거의 죽다가 살아났기 때문에 원경릉이 이렇게 가뿐한 모습을 보이자살짝 부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지 않은 게 좋기도 했다. 원경릉이 첫 애를 낳을 때는 정말 죽을 뻔 했으니까 말이다.

산실의 분위기는 가벼웠지만 바깥 분위기는 갈수록 무거워져서 제왕과 구사 등이 저마다 우문호를 위로하며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게 분명 고비인 건 맞지만 평안히 잘 지나갈 거라고 위로했다.

우문호는 우글우글한 수컷들의 무리가 지긋지긋했다. 재잘재잘 끝이 없다. 우문호는 을 휘휘 내젓저으며 말했다. “됐으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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