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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3화

사식이와 황귀비가 공주님을 낳고, 미색 또한 어여쁜 공주님이 있으니 우문호는 갈수록 원 선생 아이도 딸이 아닐까 바라게 되었다. 비록 다들 이미 딸이라고 말하지만 아이를 본 게 아니니 너무 큰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되었기에 우문호는 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자애든 여자애든 똑같이 사랑하고 공평하게 대할 거라는 마음의 준비 말이다.

하지만 소위 앉으나 서나 ‘아들일까? 딸일까’ 하는 생각 뿐이라 낮엔 아들을 낳을 거라고 생각하면 밤에 정말 아들을 낳는 꿈을 꿀 정도였다.

심지어는 꿈속에서 할머니가 아이를 안고 나와서 우문호에게 초왕부에 여섯째 공자님이 태어나셨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문호가 웃으며 아이를 받는데 마음속으로 실망이 피어나며 한 마디 말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것이었다. ‘희망이 박살 났어, 박살 났다고. 내게 평생 딸은 없을거야..’

놀라서 벌떡 일어나자 그게 꿈이었다는 걸 깨닫고 심호흡을 하고는 심장을 더듬거리며 조용히 생각했다. ‘아직 희망이 있어, 아직 희망이 있다고!’

우문호는 원경릉 곁을 지키기 시작한 뒤로 그녀가 갑자기 낳을 거 같다고 할까봐 두려웠다. 왜냐면 쌍둥이를 낳을 때 쉽게 순풍 낳았고 미색도 이번에 순풍 낳았다니까 우문호의 잠재 의식 속에 원 선생은 세 번째 출산이니 쉽게 낳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에는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왔지만 지금은 점심때 나가서 해질 무렵이면 얼른 돌아왔다. 원 선생 곁을 떠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한 해가 다 저물어 원경릉은 예정일이 거의 다 되다 못해 지났는데도 아이는 아직 나올 생각을 안 했다.

우문호는 물론이고 온 초왕부 모두가 속으로 궁시렁댔다. ‘왜 아직 안 태어나?’

태상황 쪽에서도 매일 사람을 보내 물었다. 지금 3대 거두는 다른 일은 일정 상관하지 않지만 아이를 낳는 경사만큼은 여전히 끼고 싶어 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사람을 기쁘게 하는 건 없었기 때문이다.

진비는 황귀비의 딸이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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