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2657화

안풍친왕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옷자락을 휘날리며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바람처럼 사라졌다.

비록 위기는 이미 물러갔으나 명원제는 조금도 다행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안풍친왕이 가기 직전에 남긴 말이 명원제에게 커다란 압박감과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황의가 한 말은 마치 명원제의 것이 아니라 훔쳐간 것이니, 안풍친왕이 언제든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목여태감이 깨어나 후다닥 주렴을 젖히고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폐하!”

명원제가 피로하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안풍친왕이었어!”

바닥에 명원제가 토한 피가 뚝뚝 떨어져 있는데 마치 전에 태상황이 토했던 피 같았다. 명원제는 태상황이 그날 얼마나 격노했고 애가 탔으면 그렇게 피를 토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됐다.

목여태감은 안풍친왕이란 얘기를 듣고 다소 마음을 놓았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주변에 있던 진비와 사람들도 달려와 가슴을 움켜쥐고 울었다. “너무 놀랐습니다. 너무 놀랐어요!”

명원제가 진비를 보며 순간 진비를 찾아온 건 지혜로운 결정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안풍친왕 말 대로 직면하고 싶지 않아 피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치를 펼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건 무시하고 쉬운 것만 했다. 실수할 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결과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재임기간 동안 큰 실수를 범하지 않으면 후세에 어리석은 왕이란 평가는 받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진비, 짐이 현명한가?” 명원제가 물었다.

진바가 울다가 문득 어리둥절해 하며 답했다. “현명하시지요, 폐하께서는 성군이시고 영명하십니다. 천하백성들도 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폐하.”

“그건 그들이 진정한 성군, 진짜 강인하고 현명한 군왕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야. 진짜 강대한 군왕만이 북당을 강대하게 변화시킬 수 있지. 짐은 재위 기간동안 늘 타협해 왔어. 매사에 타협하고 일단 타협을 하다 보니 국민들은 날로 연약해 졌지.” 명원제는 우는 것처럼 웃더니 휘청거리며 걸어 나갔다.

올해는 명원제가 등극하고 12년째로 요 며칠간 터진 일이 명원제가 12년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