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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36화

어의가 고개를 저었다. “호비 마마께서 일단 얘기하지 말고 소신에게 이렇게 하라고 이르셨습니다.”

황귀비는 호비가 왜 태아가 불안한 상태임을 숨기려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호비가 황제에게 알렸다고 해도 태아는 버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황제는 그녀를 더욱 불쌍하게 여기고 사랑했으면 했지, 절대 그 일로 호비를 책망하거나 소홀히 여길 리는 없기 때문이다.

“마마, 태자비 마마께 와서 보시라고 할까요?” 어의는 황귀비가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이렇게 건의했다.

황귀비는 답하지 않고 천천히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기더니 어의에게 물었다. “호비의 아이는 너희 내의원에서 최선을 다하면 1,2할의 자신은 있느냐?”

어의가 우물쭈물하며 고개를 저었다. “소신은 자신이 없습니다!”

황귀비는 너무 괴로웠으나 바로 분부를 내려, “폐하 앞에서 태자비를 청해 진찰한다는 말은 꺼내지 말아라. 지금 재상의 상처가 위중하니 태자비는 그쪽을 지켜야 하므로 호비 태중의 아이가 정말 위급한 상황에만 태자비를 청할 수 있네.”

어의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물었다. “마마, 왜 그러십니까? 지금 태자비께서 와서 보시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을지 모릅니다!”

황귀비가 냉정한 눈빛으로 소리쳤다. “내 말 대로 하거라. 폐하께서 묻지 않는 이상 네 입으로 태자비를 입에 올려서는 절대 아니 될 것이다!”

어의는 아직 대답 전이었지만 뒤에서 명원제가 광분한 소리가 들렸다. “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 황귀비처럼 욕심 없고 고요한 사람이 뒤에서 몰래 이토록 치밀하게 용종을 해치려는 음흉한 계책을 꾸미고 있었단 말이냐.”

황귀비가 깜짝 놀라 퍼뜩 고개를 돌리자 명원제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복도에 서서 끝없는 실망과 불신의 눈빛으로 황귀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황귀비가 흠칫 놀랐다. “폐하!”

명원제가 분노해서 황귀비의 손목을 낚아채는데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황귀비를 잿더미로 만들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호비가 자네를 그토록 믿고 의지하는 걸 빌미로, 단순한 호비를 속이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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