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수는 말을 마치고 손안의 보라색 호리병을 크게 흔들며 뭐라고 중얼거렸다.그가 주문을 외우자 보라색 호리병 주변에는 검은 기운이 더욱 많이 생겨났다. 그 기운은 공중에 떠서 점점 무서운 얼굴이 되어가고 있었다.심지어 검은 기운 중에서 비명까지 들려왔는데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의 울음소리 같았다.“어머나!”“저게 무슨 물건이야! 사악한 술법인가?”“살려줘! 도망쳐...”내원의 적지 않은 부자들은 놀라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넘어져서 바닥에서 기어가는 사람도 있고 테이블 밑으로 숨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몸을 바르르 떨며 머리를 감싼 채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리고 있었다.명문가의 가주들과 부자들은 항상 돈과 여자만을 봐왔다. 이렇게 무서운 상황은 처음이었기에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이건 서강의 어귀술입니다.”곽래원이 놀라서 얘기했다.“오정수 거장이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네요. 어귀술로 악귀를 부리다니. 저 같은 풍수사는 전혀 상대할 수 없습니다.”곽래원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동시에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서강빈은 곧 죽는다. 이렇게 무서운 술수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래도 보는 눈이 있군. 나의 어귀술을 알아보다니.”오정수는 의기양양해서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그는 내원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을 보니 매우 만족스러웠다.하지만 그는 서강빈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 이 자식, 죽는 게 두렵지 않아?!”오정수가 차갑게 물었다.사람들은 서강빈을 쳐다보고 담담하게 앉아 있는 그를 보고 허세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권효정은 서강빈의 팔을 꽉 잡고 몸을 벌벌 떨며 얘기했다.“서강빈 씨, 얼른 도망가요. 이곳은 제가 막을게요.”말을 마친 권효정은 일어서서 애써 진정하고 오정수를 보고 차갑게 얘기했다.“오정수 거장, 오늘은 우리 권씨 가문이 주최한 감별회입니다. 아까의 일은 권씨 가
그리고 놀란 시선과 의심의 시선 속에서 서강빈은 손을 모아 청옥 목걸이 위에 일곱 번 손짓하고 그 보라색 호리병을 향해 던지며 얘기했다.“천지오극, 건곤차법. 저에게 신의 힘을 부여해 주시옵소서. 하늘에서 오뇌가 내릴지어다! 조급함이 율령과도 같으니, 번개!”큰 소리가 나더니 번개가 쳤고 내원에서 번쩍 빛났다. 그 번개는 보라색 호리병을 향해 내리쳤다.이 술법은 오뇌주라고 불린다. 양지의 술법으로 온갖 사악한 것들을 처리하는 술법이다.번개가 내원에서 번쩍거리는 순간, 서강빈은 마치 신처럼 우뚝 서 있어서 아우라가 강했다.파삭 소리와 함께 보라색 호리병은 번개에 의해 깨져버렸다. 허공에 떠 있던 검은 기운은 번개가 반짝이는 순간 사라졌다.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내원을 감싼 차가운 기운도 순식간에 없어졌다.“아, 내 호리병!”오정수는 비통하게 외쳤다. 자신의 호리병이 부서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놀란 눈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뇌, 뇌법이라니! 네가 왜 이런 술법을...!”오정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서강빈을 쳐다보는 오정수의 눈빛은 마치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두려움이 가득했다.“또 무슨 술법이 있나요? 마음껏 하세요.”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아직 번개가 사라지지 않아 마치 신이 직접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정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서강 거장이라는 신분도 잊은 채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쿵쿵 박았다.“제가 눈이 멀어서 당신을 못 알아봤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앞으로 절대 사기 치지 않겠습니다...”오정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이미 서강빈의 술법에 자지러지게 놀랐다. 이런 사람 앞에서 도망은 칠 수 없다. 그저 무릎 꿇고 비는 방법밖에 없었다.“하.”서강빈은 차갑게 한숨을 흘리고 앞으로 나가서 오정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내가 오늘 당신 속임수를 까밝힌 게 아직도 불만입니까?”“아니요, 불만 없습니다!
서강빈은 이런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곽래원은 매우 기뻐하며 바로 부리나케 도망쳤다.도원하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강빈을 노려보다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 내원에서 걸어나갔다.오늘 밤, 그는 이곳에서 체면이 구겨졌다.그리고 서강빈이라는 젊은 놈을 기억하게 되었다.“효정 씨, 저는 피곤해서 먼저 돌아가도록 할게요.”서강빈이 얘기했다.권효정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서강빈 씨,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내원에서 걸어 나왔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서 거장님, 서 거장님! 기다려 주세요!”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뒤돌아보았다. 공명진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뛰어오고 있었는데 하얀 낯빛으로 웃으며 얘기했다.“서 거장님, 혹시 얘기를 나눠도 될까요?”“할 얘기가 있으면 본론부터 얘기해요.”서강빈이 얘기했다.“서 거장님, 사실 우리 공씨 가문에 일이 좀 생겼습니다. 서 거장님을 청해서 공씨 가문의 문제를 좀 손봐줬으면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서 거장님이 나서주기만 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20억의 수고비를 드릴 테니까요.”서강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공명진은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고 빌었다.“제발, 서 거장님이 나서서 우리 공씨 가문을 살려주십쇼. 저와 공씨 가문은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공씨 가문 가주님,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얼른 일어나세요.”서강빈이 급하게 공명진을 부축해 일어섰다. 조금 고민하는 눈치였다.권효정이 마침 얘기했다.“서강빈 씨, 공 어르신은 좋은 분이세요. 가능하다면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요?”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그러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도와줄게요.”“정말입니까? 서 거장님, 감사합니다!”공명진이 기뻐하며 두 손을 모아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럼 서 거장님, 지금 같이 공씨 가문에 가보실 건가요?”공명진이 급하게 얘기했다.서
“하하하,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이 할애비는 못 속인다. 이 할애비가 네가 크는 걸 다 지켜봤는데.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얼굴에 다 훤히 알려.”권효정의 마음을 그는 이미 다 보아냈다.“흥, 할아버지랑 얘기 안 해요.”권효정은 발을 살짝 굴렀다.“효정아, 할아버지가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데, 서 신의는 확실히 실력 있는 사람이야. 앞길이 창창하지. 하지만 이혼을 했었으니 잘 생각해야 해.”권 어르신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 오늘 밤, 서강빈의 행동을 그는 위층에서 똑똑히 목격했다.그가 우남기의 병을 치료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감별회에서 오정수의 속임수를 밝혀내는 것까지.그렇게 보면 서강빈은 확실히 숨어있는 고수였다.이런 사람이 작은 송주에 숨어서 일반인처럼 살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할아버지, 저 사람이 이혼을 했었다고 해도 저는 저 사람이 좋아요!”권효정이 고집스레 얘기했다.권 어르신은 그저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나 가진 게 하나도 없는걸.”“그게 뭐 어때서요? 저는 서강빈 씨가 언젠가는 꼭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이 전부 우러러보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강빈 씨가 아무것도 없어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권효정의 예쁜 눈이 반짝거렸다.권 어르신은 또 크게 웃더니 얘기했다.“그렇게 좋아하면 나도 상관하지 않으마. 대신 잘 생각해야 한다. 저자와 결혼하게 되면 어떤 문제와 얼마나 많은 적이 생길지. 그리고 전처와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권효정은 잠깐 침묵하다가 시선을 들어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자신 있게 웃으며 얘기했다.“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얘기하셨잖아요. 그건 전처일 뿐이고 제가 서강빈 씨를 좋아하는 건 전처와 상관없어요.”“하하하, 그래 역시 나, 권정무의 손녀답다.”얼마 지나지 않아 권효정은 권정무를 차에 태워 보냈다. 그리고 홀로 돌아가 서강빈을 기다려 보았다.하지만 문 앞에 가자마자 걸어오는 송해인과 마주쳤다.송해인도 권효정을 보고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고
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권효정을 보면서 의심했다.“진심이에요?”“당연하죠.”권효정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좋아요, 그럼 그렇게 해요.”송해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권효정은 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러면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그때 가서 진기준 씨처럼 억지 부리지 말고요.”아름다운 두 여인은 지금 알게 모르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흥, 나는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송해인이 차갑게 얘기하고 권효정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스쳐 지나갔다.권효정은 웃더니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떠났다....서강빈은 강지원을 따라 얼마 걷다가 물었다.“강 대표님,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강지원은 걸으면서 웃으며 대답했다.“권씨 가문 얘기를 들어보니까 요즘 희귀한 약재를 찾고 있다면서요?”“네.”서강빈이 고개를 끄덕였다.권씨 가문에서 이 일을 강지원에게 알려줬나?“마침 약재를 잘 아는 사람을 알아요. 급한 일이 없으면 지금 데리고 그분을 만나러 가줄게요.”강지원이 웃었다.서강빈은 멈춰서서 의아해하며 물었다.“강 대표님이 왜 저를 도와주는 거죠?”“제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셨어요. 서강빈 씨와 친해지라고요. 그리고 제 고질병을 고쳐주고 오늘 밤에는 또 제 할아버지를 살려주셨으니 원래 많이 보답해야죠.”강지원이 귓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웃었다.“강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서강빈은 가식을 떠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확실히 그 몇 가지 약재가 필요했다. 빨리 찾아서 단약을 만들어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면 좋았다. 연기 4단계에서 지금 3년째 머무르고 있으니 마음이 급한 건 맞았다.3년 동안 서강빈은 계속 수련했지만 그 경계를 깰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어르신의 말씀대로라면 연기는 그저 수행의 기초일 뿐이지 뒤에 축기, 금단, 원응 등 많은 경계가 있다고 했다.그리고 매개 경계는 아홉 단계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현재 그는 마침 연기 4단계였다.그러니 세속 사람들의 실력으로 미루어 봤을 때, 서강빈은 아마 대가의 실력과 비슷했다.그게
“하하, 그건 그냥 사기꾼이지 않나.”한정산은 고개를 저으며 비웃는 말투로 얘기했다.우남기가 아마도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았다.이런 사기꾼을 치켜세우다니.하지만 서강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한씨 가문 가주님, 가주님의 인중이 어둡고 눈이 움푹 패여들어가고 검은 주름까지 있는 것을 보아하니 피를 보게 될 재앙이 들이닥쳐서 심각하면 죽을지도 모릅니다.”서강빈은 한정산의 관상을 보았는데 진짜 좋지 않았다.자칫하면 생명에 위협이 있었다.“거짓말하지 마! 정말 헛소리를 지껄이는군. 다른 사람의 운명을 점친다는 건가?”한정산은 버럭 화를 내고 테이블을 박차고 소리쳤다.“이보게, 자신을 뽐내고 싶은 것은 이해되지만 너무 나대면 오히려 역효과야. 인중이 검다니, 피를 보게 된다느니, 이런 헛소리는 하지 않는 게 좋아.”“가주님, 제가 한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모두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예요. 오늘 밤, 이곳에 남아계세요. 그리고 주변의 보안을 더 강화하세요. 음식들도 다 검사해 보세요.”서강빈이 귀띔해 주었다.“닥쳐! 너,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내가 암살당할 수도 있다는 거야?!”한정산이 불쾌함을 드러내며 얘기했다.우남기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면 한정산은 이미 미치기 일보 직전일 것이다.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좁히고 차갑게 얘기했다.“가주님, 저는 다 얘기했습니다. 믿을지 말지는 가주님의 선택이죠.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제 탓을 하지 마세요.”“하하하, 내 오늘 밤에 지켜보도록 하지. 나, 한정산이 이 리조트를 나서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보자고!”한정산이 가볍게 웃었다.강지원은 그 말을 듣고 얘기했다.“아저씨, 그래도 서 신의의 말을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리조트에 남으세요. 혹시나 해서 그래요.”“하, 필요 없다! 나 한정산은 여태까지 살면서 두려워해 본 적이 없어.”차갑게 코웃음을 친 한정산은 화를 내며 책상을 치고 차갑게 얘기했다.“우남기 어르신,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
하지만 지금 와서 후회하기는 이미 늦었다.칼자국이 있는 차가운 표정의 얼굴이 부서진 유리 사이로 나타났다. 그는 잔인하게 웃으며 한정산에게 얘기했다.“한 씨 가주, 오랜만입니다!”“너는... 황씨 가문의 사람...”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한정산은 바로 그를 알아봤다.그 사람은 한씨 가문의 라이벌인 황씨 가문 가주가 키워낸 음지의 싸움 고수들이다.이 자들이 송주까지 따라왔다니!“뭘 하고 싶은 거야! 나는 한정산이라고!”한정산은 매우 분노했다. 하지만 두려움이 더욱 컸다.그 얼굴은 차갑게 얘기했다.“당연히 당신 목숨을 가지러 왔지.”말을 마친 그는 품에서 총을 꺼내 한정산의 이마를 겨눴다.“멈춰!”갑자기 고함이 들렸다.남자가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다름 아닌 서강빈과 강지원이었다.서강빈은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강지원이 한정산 손에 그가 필요한 약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했기에 왔다.한정산도 가지고 있지 않는 약재라면 국내에 없다는 것이었다.어쩔 수 없이 서강빈은 강지원을 따라왔다.“뭐야, 어디서 튀어나온 새끼야. 왜 참견질이야?!”남자가 화를 내면서 물었다.서강빈은 놀라서 낯빛이 파리하게 질린 차 안의 한정산을 보며 차갑게 얘기했다.“이 사람의 털끝도 건드리지 마.”“하, 이 새끼가. 우리가 누군지 알아?”남자가 잔인한 표정으로 물었다.서강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당신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저분이 필요하거든.”“젠장, 죽고 싶은 거야?”“죽여!”남자는 화가 나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두 부하는 번뜩이는 칼을 휘두르며 차갑게 웃으며 서강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멸시의 시선으로 서강빈을 가볍게 훑어본 두 사람은 또 서강빈 뒤의 강지원을 보며 변태 같은 표정을 드러냈다.“하하, 두목. 여기 꽤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요? 오늘 밤은 재밌겠어요.”그중 한 부하가 강지원을 쳐다보며 음험하게 웃었다.강지원은 표정을 굳히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열몇 개의 은침이 바로 발사되었다.열몇 명의 부하들은 모두 은침을 맞고 바로 바닥에 쓰러져 팔을 부둥켜안고 비명을 지르며 계속 굴러다녔다.그 모습을 본 남자는 당황했다.이건 도대체 무슨 사람인가. 얼마나 무서운 수단을 썼길래! 너무 두려웠다.“x발, 죽고 싶어서 작정했어?!”남자는 화를 내며 고개를 돌며 총으로 서강빈을 겨누고 음산하게 웃었다.“네 놈이 내 총도 피할 수 있나 보자.”하지만 서강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진지하게 얘기했다.“10미터 밖에서는 총알이 나보다 빠르지만, 10미터 안에서 총알은 나에게 소용없어.”“허세 부리기는, 가 죽어!”남자는 화가 나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탕!총소리가 울렸다.강지원은 놀라서 입을 막고 소리쳤다.“강빈 씨, 피해요!”하지만 이미 늦었다.총알이 뜨거운 총구를 지나 허공을 날고 있었다.하지만 서강빈의 눈에 그 총알은 슬로우 모션을 건 것처럼 느렸다.그리고 강지원, 칼자국의 남자, 그리고 차 안의 한정산의 놀란 시선 속에서 서강빈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들어 두 손가락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잡았다.게다가 총알은 서강빈의 손가락 사이에서 납작해졌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눈에는 놀라움과 공포심이 같이 있었다.“이, 이게 어떻게... 맨손으로 총알을 잡아? 이게 사람 맞아?”남자는 너무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미친! 이 사람은 고수다!남자는 정말 두려웠다.무술 고수와 더 싸울 필요가 없었다.차 안의 한정산도 놀란 표정이었다.이 사람은 간단한 사람이 아니었다.그 뒤에는 강지원이 예쁜 눈으로 놀라움과 경악을 드러냈다.“이럴 수가... 칼과 총이 다 통하지 않는다니... 이런 수법은... 할아버지의 말씀대로라면 무도의 대가 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수법인데?!”강지원은 작게 소곤거렸다. 그녀는 이미 서강빈의 수법에 놀라서 마음이 복잡했다.의술도 알고 관상도 볼 줄 알며 지금은 맨손으로 총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