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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펑!”

이도현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긴 얼굴의 로자가 그의 잔영을 공격했을 때 이도현은 한 번 몸을 뒤집으며 로자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주먹이 가슴에 닿았지만 로자는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한 손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움켜잡으려 했다.

그리고는 냉정하게 말했다.

“자식아! 겨우 이 정도의 힘으로 여기서 잘난 척하다니! 네 주먹질이 여자에게서 배운 것이냐? 부드럽기만 하고 힘이 하나도 없고 내 몸에 닿으니 마치 아가씨들이 애교를 부리는 것 같구나. 밥은 먹었느냐? 난 네가 얼마나 강할까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빈 수레구나!”

“그래?”

이도현이 기묘하게 웃었다.

갑자기! 음양검이 그의 손에 나타나더니 천둥같이 빠르게 긴 얼굴의 로자의 팔을 향해 내리쳤다.

이 모든 것은 너무나도 빨리 일어났고 너무 빨라서 모두가 이도현의 손에 있는 보검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보지도 못했는데 이미 긴 얼굴의 로자의 팔에 내려친 상태였다.

곧바로 피가 하늘로 치솟고 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긴 얼굴의 로자의 팔이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곧바로 땅에 떨어졌다.

너무 빨랐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빨리 일어났다.

너무 빨라서 긴 얼굴의 로자조차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그의 팔이 사라져버렸고 팔이 그의 앞에 떨어진 것을 보자마자 비로소 그는 살을 에는 듯 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

긴 얼굴의 로자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눈이 순간 피로 물들었고 피에 젖은 눈에서 한 줄기 사나운 기운이 터져 나와 음산하게 외쳤다.

“이 자식아! 감히 내게 손을 대다니, 감히 내 팔 하나를 잘라버리다니, 넌 죽고 싶구나... 내가 널 부숴버리겠다, 죽어버려라!”

긴 얼굴의 로자는 고통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자신의 부상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손으로 이도현의 머리를 내려쳤다.

이 순간, 그는 아무것도 개의치 않고 단지 이도현을 산산조각내고 싶을 뿐이었다. 그는 이도현이 살아 있지 못하게 만들어 방금의 치욕을 씻어버리려 했다.

그는 성급 강자로서 강호를 백 년 동안 누비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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