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당신이 중주왕을 안다고?” 이도현은 이 말에 거의 숨이 막힐 뻔했다. 눈을 크게 뜨고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고 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중주왕에 대해 그는 신영성존에게 오랫동안 조사하게 했지만 중주왕의 털끝조차도 알아내지 못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오민아가 그 사람을 안다고 하니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오민아는 신영성존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었고 이 둘은 같은 급이 아니었다. 신영성존도 조사하지 못한 사람을 오민아가 안다고? 이게 말이 되는가. “히히! 왜, 나 못 믿어요?” 오민아는 이도현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민민! 농담하면 안 돼요! 나한테 정말 중요한 일이예요!” 이도현은 다시 한 번 확실히 말했다. “오빠! 내가 어떻게 이런 일로 장난을 치겠어요. 내가 누구를 속여도 내 남편을 속이진 않죠. 나 정말 알아요, 다만 그건 오래전 일이예요. 나도 우연히 들었거든요. 방금 오빠가 말하지 않았다면 나도 정말 기억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오민아는 다시 한 번 이도현의 무릎 위에 앉아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중주왕이 어디에 있는데요!” 이도현의 눈이 차갑게 변했다! 차가운 기운에 품 안의 오민아의 몸이 갑자기 떨렸고 무의식적으로 두 다리를 오므리고 두 손으로 이도현을 꽉 끌어안았다. 잠시 생각한 후 그녀가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해에 할아버지가 몇 백 년 된 인삼을 구해서 운산에 있는 중주왕에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 관계는 반드시 잘 유지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운산!” “네! 그 일이 있은 지 오래됐어요. 지금도 거기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오민아가 말했다. “있든 없든 난 가야겠어요!” “민민! 나 지금 당장 떠나야 할 것 같아요! 당신은 어쩔 거예요?” 이도현이 물었다. “오빠! 서두르지 마요! 먼저 내가 사는 곳에 가보면 거기 할아버지가 남긴 책과 노트가 많이 있어요. 우리가 뒤져
이도현은 약간 들뜬 상태에서 오민아와 함께 서재로 들어갔고 거기서 큰 상자 안에서 책과 노트를 가득 쏟았다. 이 책들은 모두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고 노트들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이게 우리 할아버지의 모든 책과 노트예요. 오빠, 우리가 이 노트들을 뒤져서 오빠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봐요!” “그래요!” 이도현은 말하면서 안에서 노트 한 권을 꺼내 펼쳐보기 시작했다. 그가 찾는 것과 관계없는 내용들은 대충 훑어봤다. 특히 오민아의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연애에 관한 내용들은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더군다나 손녀 앞에서 그녀의 할아버지의 연애사를 보는 건 좀 지나친 일이다. “아이고! 할아버지가 어쩜 이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도현이 난감해하고 있을 때 오민아는 얼굴이 빨개져 손에든 노트를 옆으로 던지며 투덜거렸다. 보아하니 뭔가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을 본 것 같았다. 아니, 이 할아버지란 사람도 참 그걸 했으면 그걸로 끝이지 왜 또 노트에 적어놨을까. 노트에 적었으면 적었지 돌아가실 때 그걸 태워버리지도 않았다. 이걸 자기의 소중한 유산으로 삼아 후손들에게 남겨두기라도 하려는 건지 참으로 이상한 취향이 아닐 수 없다. 이도현은 얼굴이 빨개진 오민아를 보고 눈치를 채고 이유를 묻지 않았고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척하면서 계속해서 뒤적이기 시작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노트를 상당히 많이 뒤졌고 이 노트들을 통해 이도현은 정치계와 경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돈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일이었고 한 가문이 부상하여 최고 가문이 되는 과정의 어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도현이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오민아가 기쁘게 말했다. “찾았다! 찾았어요, 오빠! 여기 봐요!” 이도현은 급히 오민아의 손에 들린 노트를 받아들었고 그 위에는 운산, 중주왕 저택, 천년 고찰 등의 단어가 적혀
“이도현 오빠! 이러지 마세요... 지금은 대낮이에요...” 오민아는 부끄러워하며 이도현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지금은 대낮이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요!” 이도현은 장난스러운 미소로 말했다. 중주왕을 찾았고 또 혈살의 본거지를 찾아낸 것에 너무 흥분해서 그는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 오빠, 오빠는 정말... 정말 얄미워요, 사람만 괴롭히고... 나... 나는 오빠랑 안 놀 거예요...” 오민아는 이도현의 의도를 오해해서 더욱 부끄러워져 어디론가 숨고 싶을 정도였다. “하하! 부끄러워하지 마요, 어차피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잖아요! 민민, 운산으로 나를 데려다줘요!” “내가 직접 데려다줄게요! 오빠와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요!” 이런 말을 들으니 이도현은 꽤 감동했다. “좋아요! 그럼 지금 바로 가요!” 이도현은 조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오래 찾아다니다가 이제야 드디어 찾아냈으니 그는 혈귀와 중주왕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그들은 하나는 자신의 여자를 납치하고 여러 번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암살 조직이었고, 또 하나는 아홉번째 선배를 거의 죽일 뻔 한 배후의 인물이었다. 그는 이 둘을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운산! 매우 특별한 곳이었다. 산세가 거대하고 보호구역에 속해 있어서 사람들의 출입이 항상 금지된 곳이었다! 이도현과 오민아는 운산의 산자락에 도착했고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을 보니 웅장한 기세가 느껴졌다. 지금은 이미 가을이라 멀리서 바라보면 산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경치는 아주 아름다웠지만 이곳에는 한 명의 관광객도 없었다. 이도현은 차에서 내려 눈앞의 큰 산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주위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눈을 떴고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는 무사가 있는 기운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이상하네! 설마 산세가 너무 커서 중주왕이 내 감지 범위 밖에 있는 건가?” 이도현은 중얼거렸다. 그는 이
“뭔가 이상해! 이건 장치인가?” 이도현은 급히 앞으로 나아가 살펴보았다. 그 거대한 돌덩이의 한쪽이 매우 매끄러웠고 장기간 마찰이 일어난 흔적이 분명했다. “이건 분명 장치야. 혹시 중주왕이 이 산 속에 숨어 있는 건가?” 이도현은 중얼거리며 주위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으나 한참을 찾아도 장치가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이어서 이 돌덩이를 옮기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돌덩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세히 관찰한 후에야 이 산이 다른 산과 특수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큰 산에 걸려 있어서 밀어내려면 산 전체를 옮겨야만 했다. 이도현이 대단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눈앞에 있는 이 산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만약 움직일 수 있다면 정말로 천하무적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포기할 이도현이 아니었다. 순간! 음양검이 이도현의 손에 나타났다! 보검을 쥐고 이도현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선 다음 거대한 바위를 향해 한 칼을 내리쳤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그의 앞에 있던 거대한 돌덩이가 산산조각이 났다! 먼지가 가라앉고 산에는 거대한 동굴 입구가 나타났고 동굴 안쪽에서는 빛이 새어 나오고 있어 안쪽에 또 다른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도현이 자세히 관찰할 틈도 없이 동굴 안에서 갑자기 분노에 찬 외침이 들려왔다. “누구냐, 감히 중주왕 앞에서 무례를 저지르다니!” 그 목소리와 함께 수십 명이 안에서 뛰쳐나왔고 강력한 기세에 주위의 나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가 중주왕이 있는 곳인가? 너희들이 중주왕의 사람들인가?” 이도현이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젊은이! 너는 누구냐? 여기가 중주왕부인 줄 알면 어서 항복하여 죄를 인정하지 못하겠느냐!”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다 죽어라!”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의 손에 들린 음양검이 갑자기 한 번 휘둘러졌고 한 줄기 검기가 뿜어져 나와 몇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푸슉! 중주왕부의 몇몇 강
중주왕의 얼굴은 시퍼렇게 질려 있었고 가슴은 분노로 인해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의 은거지를 강제로 침입해 들어왔고 사람까지 죽였다. 이게 무엇인가? 이는 그 중주왕의 권위에 대한 도발이었다. 수백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렇게 그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았다. 비록 그가 은거한 지 오래되었지만 중주왕이라는 그의 이름과 위엄은 여전히 굳건했고 그는 금기와 같은 존재였다. 아무도 그를 도전하려 하지 않았고 하물며 그의 집에 쳐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강자였으나 강호에서의 끊임없는 싸움과 살육에 지쳐 세상과 격리된 이 외딴 곳에서 은거하며 세상과 다투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그의 생활을 방해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제 누군가가 그의 집을 찾아왔다니, 이는 정말로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닌가? 옆에서 바둑을 두던 붉은 옷을 입은 사람도 이때 자리에서 일어났고 붉은 삿갓 아래의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 찼다. 그의 마음속에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오늘 일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의 눈꺼풀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 붉은 옷의 사람은 다름 아닌 혈귀의 통솔자, 혈존이었다! 그는 원래 지난 대전 이후 이도현에게 겁을 먹고 은거해 있었다. 최근에는 슬그머니 나와서 현재 외부 상황을 알아보려 했고 마지막으로 중주왕을 찾아와 이 오래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하필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만 것이었다. 분노한 중주왕은 날카롭게 외쳤다. “감시 카메라를 켜라!” 곧 하인이 화면을 가져와 로자 앞에 펼쳐두고 위치를 이 입구 쪽으로 고정시켰다. 화면은 지금 동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비추고 있었고 화면 속에는 한 젊은이가 손에 보검을 들고 그의 호위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감시 화면 속에서 이 젊은이는 살벌하고 결단력 있게 싸우며 매우 사나웠고 그의 부하 무사들은 누구도 그의 한칼을 막아낼 수 없었다. 그는 마치 하나의 사신과
“젠장! 이 죽일 놈이! 어떻게 이곳을 찾아낸 거야?” 혈존은 극도로 당황한 나머지 계속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긴장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내가 왜 나왔던 거지! 내가 왜 나왔던 거야! 이제 어쩌지! 끝났어! 다 끝났어... 이번엔 정말 끝장이다! 이도현은 마귀 같은 놈이야, 그가 한번 죽이러 오면 우리 중 그 누구도 도망칠 수 없을 거야. 이번엔 정말 끝장났어...” 혈존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곳은 천연의 대협곡이었고 사방은 하늘에 닿을 듯 한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하나뿐인 출입구는 지금 이도현이 막고 안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는 도망칠 곳이 없었고 도망칠 길이 없었다. 그는 지금 마치 뜨거운 냄비 위의 개미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원래 분노와 당황에 빠져 있던 중주왕이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고 그의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표정도 사납게 변했다. “하하하! 좋아! 이 어린놈이 잘 찾아왔어. 나는 다음에 그를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가 스스로 찾아왔군! 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기회다! 그가 스스로 죽으러 왔다! 그를 죽이면 나는 그의 머리를 들고 공작제국으로 가서 떳떳하게 고무계로 들어갈 수 있다. 하하하, 좋은 기회야...” 한편 조급한 혈존은 중주왕의 이러한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이 로자가 아직도 자기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니. “중주왕! 농담할 때가 아니야, 지금이 어떤 때인데 너는 아직도 그런 일을 생각하니?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도망치는 거야. 네가 이도현의 머리를 가지고 고무계로 들어가려는 기회를 노린다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여기서 바깥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긴 하냐, 지금 우리가 떠나면 아직 늦지 않았어!” 혈존은 정말로 여기서 단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1분이라도 더 머물면 1분만큼 더 위험해지고 목숨은 1분씩
혈존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그는 순간적으로 기운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그의 머릿속에는 50년 전의 그 장면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때 그는 겨우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청년이었고 당시 그는 아직 주씨 가문의 장남이었고 혈존이라는 자객은 아니었다.그때 그는 스승의 인도로 한 전쟁을 목격했는데 그 전쟁의 주인공이 바로 중주왕이 말한 그 인물이었다!당시 천하의 거의 모든 강자들이 모였으나 그 인물에게 눌려 고개도 들지 못했다. 당시 천하의 최강자는 제국급 강자였으나 그때는 제국급 강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많은 천재 강자들이 이 경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고무계의 문벌로 끌려갔기 때문이다.그래서 세속세계에는 제국급 강자가 거의 없었고 제국급 이상의 강자는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중주왕 곁에 있던 그 인물은 단번에 천하의 영웅들을 눌러버렸고 그 전투 이후로 중주왕의 지위가 확립되었으며 천하에서 침범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원래 그 사람이 고무계와 세속세계의 교류가 끊겼을 때 이미 고무계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그가 여전히 여기에 남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시간으로 따져보면 그 사람은 이제 아마도 몇백 살이 되었을 것이다.몇백 살의 강자라니, 이게 도대체 어떤 존재, 어떤 경지일까. 늙은 괴물인가?...이때, 바깥에서는 이미 이도현이 동굴 안으로 돌입해 통로를 따라 분지 내부로 들어갔다. 통로 전체가 피로 물들었고 널브러진 시체들이 원래 넓었던 통로를 좁게 만들어버렸다.중주왕의 부하들은 이도현의 무서움에 온몸이 떨렸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 걸 본 적도 있고 잔혹한 사람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잔인한 사람은 본 적이 없었으며 그는 정말로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모두 죽였다.그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라면 그는 망설임 없이 제거해 버렸다.이 좁은 공간에서의 격투 끝에 이도현의 몸 역시 피로 물들었다! 이것은 그가 사람을 죽이며 처음으로 적의 피로 전투복이 붉게 물든 것이다.마침내 이도현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중주왕의 왕부
분노에 찬 목소리와 함께 중주왕이 뒷마당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곁에는 핏빛 긴 두루마기를 입고 삿갓을 쓴 혈존이 함께 있었다.“전하! 전하께서 오셨다!”“전하!”이도현에게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해진 호위 무리들은 중주왕이 나타나자 마치 의지할 기둥을 찾은 듯이 이전처럼 겁먹지 않았다.“네가 중주왕인가?” 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맞다! 바로 나다! 이놈아! 네 간도 참 크구나!” 중주왕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비웃으며 대답했다.“그렇다면 다행이군!”말을 하며 이도현의 시선은 옆에 서 있는 혈존에게로 옮겨갔다. “네가 혈귀의 통솔자, 혈존인가!”혈존은 삿갓을 쓰고 있어 그의 모습과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놈아! 나와 너는 하늘 아래 함께할 수 없는 원수다. 오늘 네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몇 날 며칠은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네가 스스로 지옥에 발을 들인 것이니 내가 너를 보내주마!”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 따위가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 치다니!”“우린 오랜 적수였지, 오늘 내가 한번 보겠다. 천하제일 암살 조직의 통솔자가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받아라!”이도현의 말이 떨어지자 그는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그의 몸은 유령처럼 혈존 앞에 나타나 손바닥으로 곧바로 혈존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혈존은 깜짝 놀라며 이도현의 속도에 경악했다.그는 암살자, 게다가 암살 조직의 통솔자였으며 그를 천하제일의 암살자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암살자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암살과 속도다.암살자의 가장 큰 두 가지 능력은 속도와 잠복의 인내심이다. 그들은 한 사람을 암살하기 위해 같은 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리며 최적의 순간을 찾아 가장 빠른 속도로 한 번에 죽인 후 천 리를 달아난다.그래서 속도는 암살자의 가장 큰 능력이다. 그러나 지금 혈존은 이도현의 속도에 놀랐다. 방금 전까지 그는 이도현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