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여기 얼마나 있었어? 언제 들어온 거야?” 등자월이 이도현을 한번 쳐다보며 대답했다. “저는 이도현 도련님이 어젯밤 방에 들어오신 지 얼마 안 돼서 아가씨들이 모두 잠든 후 방을 정리하고 들어와 도련님을 모셨습니다. 그때 도련님은 이미 잠들어 계셨습니다.”“그래서 네가 내 침대 밑에 있었던 거야?” 이도현은 죽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네!” 등자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 이도현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방금 전까지 사람은 잠을 자야 한다고 깊이 자야 한다고 말했는데 바로 현실이 그에게 뼈아픈 교훈을 안겨준 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잠들어 있는 동안 한 여자가 그의 방에서 밤새도록 있었는데 그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만약 그 여자가 나쁜 의도로 자신을 해치려 했다면 지금쯤 그는 아마 온전한 시신조차 남지 않았을 것이다.“잠을 자면 안 되겠어! 이건 정말로 생생한 교훈이야!” 이도현은 다리가 저릴 수도 있는 등자월을 보았다가 다시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생각하더니 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 빨리 나가봐. 이건 적절하지 않아...”“도련님... 저... 저를 버리시는 건가요?” 등자월은 갑자기 당황했다.“이도현 도련님! 절 내쫓지 마세요. 만약 이도현 도련님까지 저를 버리신다면 전 정말로 갈 곳이 없어요!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 잘못했다면 때리시든 벌을 주시든 다 감수하겠습니다! 제발 절 내쫓지 마세요. 도련님께서 절 버리신다면 저는 죽을 수밖에 없어요!” 등자월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지금 그녀는 정말로 갈 곳이 없었다.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자신도 오랫동안 쫓기며 겨우 목숨을 건진 후 비로소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곳을 찾았던 것이다. 만약 쫓겨난다면 그녀는 정말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것이다.게다가! 당시 인무쌍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만약 이도현이 원한다면 복수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등자월은 계속해서 이도현 곁에 머물며
이도현은 방금 자신의 아내에게 이 여자를 잘 감시해 달라고 부탁해 이 여자가 다시 몰래 그의 방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시키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자신이 남자로서의 존엄성을 잃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등자월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왔고 손에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있었다.“이도현 도련님! 세수하세요!” 이도현은 막 바지를 입었지만 아직 상체는 알몸 상태였고 그의 잘 다듬어진 근육과 완벽한 체격이 등자월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 그녀의 심장도 자연스레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이 충격은 어젯밤 본 것과 맞먹는 수준이었다.“제발! 지금은 필요 없어! 난 샤워할 거니까 너는 가서 다른 일이나 해. 할 일이 없다면 TV라도 봐! 애니메이션 꽤 재밌으니 한번 봐!”이도현은 이번에는 조금 익숙해져서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바지를 입었기 때문이다. 등자월은 물을 들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떠나기 전 그녀는 이도현의 근육질 몸을 한 번 더 훔쳐보았다.이도현은 그녀를 보면서 어이가 없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이 여자가 제야의 가문에서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완전히 하인의 태도를 갖고 있었고 말을 할 때마다 자신을 노비라고 부르며 자신이 하녀임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이런 여자에게는 몇 가지 장점이 있었다. 말을 잘 듣고 사람을 잘 돌보며 주인이 말한 것을 절대 반박하지 않았다. 주인이 시키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했다. 그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복종이었다.그런 점을 생각하며 이도현은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자월을 곁에 두고 잘 키워서 그녀를 하녀로 삼는다면 앞으로 허세를 부릴 때 점수를 따기 좋을 것 같았다.등자월은 마치 밖에서 몰래 훔쳐본 듯 이도현이 막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자마자 들어왔다.“도련님! 제가 머리를 말려드릴게요...” 등자월이 말했다.이번에는 이도현이 바로 말했다. “정말 나를 따르기로 한 거야?”등자월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네! 노비는 이
등자월은 손에든 비책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급 무술 비책이었다! 이것은 그녀가 이전에 속해 있던 제야의 가문인 용씨 가문에서도 가장 귀중한 비책으로 오직 친전 제자에게만 전수되는 비책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비책을 이도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던져준 것이었다!순간, 엄청난 기쁨과 충격이 등자월의 마음에 휘몰아쳤다! 이로 인해 그녀는 이도현을 따르기로 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고 매우 올바른 선택이었다.“감사합니다, 도련님! 도련님의 크나큰 은혜와 덕을 노비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등자월은 비책을 소중히 간직하며 진지하게 이도현에게 절을 올렸다.“이제 일어나라. 앞으로는 굳이 자신을 노비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이곳을 네 집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이 산장은 내 소유야. 앞으로 이곳의 모든 것을 네가 관리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말하는 모든 일,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네가 관리할 수 있겠니?” 이도현이 물었다.등자월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 수 있습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저... 자월은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좋아! 가봐라! 지하실에 전용 무술 수련장이 있으니 거기서 수련해라. 네가 지급 경지에 도달하면 나를 찾아와라. 그때 내가 너에게 담약을 주어 천급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하마.”이도현은 등자월이 반응하기도 전에 옷을 다 입고 나가버렸고 남겨진 등자월은 혼자서 손에든 비책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이렇게나 급격히 변화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았다.이도현이 나와 보니 자신의 네 명의 선배들이 모두 자리에 없었고 한지음조차도 보이지 않았다.“아무도 없잖아! 나를 이 집에 등자월이랑 단둘이 남겨두다니, 다들 이렇게나 무심할 수가 있나?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다는 건가?” 이도현은 혼자 중얼거리며 식탁에 놓인 아침 식사를 앞에 두고 앉아 먹기 시작했다.그때 그의 주머니에서 전화가 울려 꺼내 보니 신영성존
전화를 끊고 난 뒤 이도현은 중주왕에 대한 생각에 잠겨있어 식사를 하면서도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었고 등자월은 그의 명령에 따라 지하실로 가서 수련을 시작했다.그가 이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강력한 기운 몇 개가 산장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고 그는 즉시 몸을 돌려 기운을 자세히 감지했다.다섯 명이 오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황급계 경지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 네 명은 모두 제국급 정상 이상에 해당하는 강자들이었다.이도현은 본능적으로 밖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들이 바로 문제를 일으키려는 자들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밖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려왔고 네 명이 산장 안으로 침입한 것이 분명했다. 이도현이 일어나자 한 젊은이와 네 명의 중년 남자가 자태를 뽐내며 들어왔다. 젊은이는 잘생긴 외모에 긴 옷을 입고 손에 보검을 들고 있었고 그의 뒤에 있는 네 명의 중년 남자 중 한 명은 얼굴과 머리카락이 붉어 보였다. 다른 한 명은 마른 체격에 산양 수염을 기른 유생 같은 복장의 남자로 손에 판관필을 들고 있었다. 또 한 명은 뾰족한 코와 독수리눈을 가진 음험한 표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마지막으로, 어깨에 큰 칼을 메고 있는 남자는 마치 도살자처럼 보였다.이도현은 그들 몸에서 진한 피 냄새를 맡으며 문 앞의 무사 보안원이 이미 처리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이로 인해 그의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그가 말을 하기 전에 음험한 로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젊은이! 우리는 이도현을 찾으러 왔다. 그를 데리고 나와라!”젊은이는 웃으며 말했다. “조상님! 우리 영상에서 그가 바로 이도현이라는 것을 봤어요!”“그가 맞는 건가? 보기엔 좀 다르게 보이는데! 젊은이, 네가 이도현이냐?” 얼굴이 붉은 중년 남자가 물었다.“나는 이도현이다! 너희들은 누구냐? 나를 찾은 이유가 뭐냐? 너희는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느냐?” 이도현의 목소리는 차가운 평온함을 유지했다.“하하하! 대가를 치르다니!
이도현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빠르게 그들에게 달려갔고 그의 손에는 어느새 음양검이 쥐어져 있었다. 검은 강렬한 살기를 품고 칼을 든 로자에게 강력하게 내리쳤다. 그 순간, 그들은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이런 상황은 그들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싸움 도중 도망가는 자나, 그들을 보고 공포에 질려 죽는 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자들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그들에게 먼저 공격을 해오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제야의 가문인 용씨 가문의 조상들로 무공이 뛰어난 제국급을 초월한 존재들이었다. 평소에 한 명만 나와도 다른 이들을 떨게 만드는 존재들이었고 이번에는 네 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이들 네 명의 제국급을 초월한 강자들, 그리고 황급계 경지인 한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이도현이 그들에게 먼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멍해졌지만 곧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자신들이 모욕당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칼을 든 로자는 이도현이 자신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 불쾌했다. 자신이 이들 중에서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자신을 우습게 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위엄이 도전받았다고 느낀 로자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 네가 죽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 감히 나에게 손을 대다니, 죽어라!”로자는 칼을 사용하지 않고 한 손으로 이도현을 제압하려 했고 자신의 실력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했다. 손에 강력한 힘을 모아 음양검을 향해 잡으려 했지만 그의 손과 음양검이 접촉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쿵!거대한 굉음과 함께 로자의 손과 팔 전체가 음양검의 강력한 힘에 의해 폭발했다. 그의 팔은 순식간에 혈안개로 변하고 피가 튀며 살점이 흩어졌다. 으악...로자의 비명 소리에 다른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진짜인지 믿을 수 없었다.모두가 멍하니 서 있었다.극심한 고통 속에 칼을 든 로자는 분노하며 외쳤다. “자식아! 네가 죽고 싶다고? 내가 널 쳐 죽여주겠다!”분노 속
모든 것이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 모든 것이 너무 빨라 용씨 가문 열여덟번째 조상의 머리가 다른 용씨 가문 사람들 앞에 굴러오기까지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 잠시 후에야 그들은 반응을 보였다.“조상님!”다른 용씨 가문의 세 조상들이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비통하게 외쳤고 그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함께해 온 형제들로 어릴 때부터 같이 흙장난을 하고 함께 무술을 연마하며 강호를 누볐으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수백 년 동안 함께 살아온 이들 사이의 정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그들에게 있어 서로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서로 간에 마음의 위안이자 외로움의 안식처였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그들은 세상의 변화와 비극, 그리고 후손들이 무술의 한계를 넘지 못해 수명이 다해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백발의 늙은 사람이 흑발의 젊은 사람을 보내는 일을 겪으며 만약 곁에 함께 자란 형제들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 슬픔과 외로움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들의 형제가 그들 앞에서 죽임을 당해 머리가 베어졌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옆에 있던 용소운도 완전히 얼어붙어 눈동자가 커졌고 발밑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마치 귀신을 본 듯한 공포가 서려 있었다.그는 제야의 가문 용씨 가문의 열여덟번째 조상, 마치 신과 같은 존재이며 그들의 가문 안에서도 가장 강한 자들 중 하나였다. 아니!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중 하나였다.원래는 열여덟번째 조상이 나서서 이도현을 죽이는 것이 마치 개미를 짓밟는 것처럼 간단한 일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결코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강력한 열여덟번째 조상이 이도현에게 한 칼에 베여 머리가 떨어진 것이다.용소운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열여덟번째 조상의 머리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짧은 침묵 후, 얼굴이 붉고 머리카락도 붉은 용씨 가문의 열네번째 조상이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도현은 몸을 날려 표묘신공을 사용하여 마치 유령처럼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다.“쾅!”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딱딱한 바닥에 순식간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고 구덩이의 가장자리에는 금이 갔으며 거미줄처럼 사방팔방으로 수십 미터나 되는 거리에 퍼져나가 이 망치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이 자식아! 네가 열여덟번째 조상님을 죽였어. 내가 널 산산조각 내고 말 거야! 널 살려두지 않겠어! 죽어라...”용씨 가문의 열네번째 조상의 목소리는 음산하고 공포스러웠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치아 사이에서 짜낸 것처럼 들렸고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아 듣는 사람의 등골이 오싹했다.“그를 죽이는 건 너무 간단해. 우리는 그를 산 채로 지옥으로 보내야 해. 고문을 견딜 수 없게 만들어야 해! 죽여라...” 용씨 가문의 셋째 조상이 분노하며 외쳤다.“그걸로는 부족해! 그뿐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 해. 설령 그것이 개미 한 마리일지라도 이 자식과 관련된 모든 것은 산산조각 내야 해. 죽어라...”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이 음산하게 외쳤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안색이 어두워져 차갑게 말했다. “너희 따위가 감히 나를 위협해? 내가 용씨 가문을 직접 찾아가서 씨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릴 거야!”“이 자식아, 뭐라고?”용씨 가문의 세 조상은 이도현의 오만한 말에 멍해져 마치 천하의 큰 농담을 들은 것처럼 분노 속에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 세상에 감히 그들의 용씨 가문을 위협하는 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용씨 가문의 셋째 조상은 손에든 판관필을 이도현의 심장 쪽으로 찔렀다.“꺼져라!”이도현은 검을 휘둘러 강력한 검기를 발사했고 이는 맹렬하게 달려오던 셋째 조상을 강제로 밀어냈다.“네놈은 나에게서 사라져라!”이도현은 몸을 돌려 독수리처럼 생긴 코와 눈매를 가진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에게 주먹을 날렸다.쾅!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면서 엄청
놀란 것은 용소운만이 아니었다. 매서운 눈을 가진 용씨 가문 아홉번째 조상 역시 연이은 충격에 빠져 이도현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 너 도대체 무슨 경지에 있는 거냐?”“곧 죽을 놈이 뭐 그렇게 많이 물어보는 거냐?”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이놈...” 용씨 가문 아홉번째 조상은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고 그의 얼굴에는 탐욕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하하하! 셋째 조상! 열네번째 조상, 우리 용씨 가문의 큰 기회가 왔어! 이건 우리 용씨 가문의 행운이야! 하하! 이 자식이 강할수록 그 몸에 숨겨진 보물이 더 많다는 뜻이야! 이번에 우리가 대박을 터트리겠어. 아마도 곤륜옥의 힘없이도 우리는 더 강해져서 진정한 강자의 가문이 될 수 있을 거야.”이 말을 들은 다른 두 용씨 가문의 조상들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바로 크게 웃으며 동의했다. “하하하! 맞아, 맞아! 이 자식의 비밀만 손에 넣으면 우리 수련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커. 이번에는 절대 헛된 여정이 아니었어. 다만 열여덟번째 조상이 아깝군...”그들은 기쁨에 겨워 열여덟번째 조상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어느 정도 사그라졌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탐욕이었다.“하하하! 두 형제여, 이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지금은 먼저 이 자식을 잡아야 해! 공격!”살기 가득한 외침과 함께 세 명의 용씨 가문의 조상이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세 명의 조상이 돌진하는 상황에서 이도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방금 전의 대결로 인해 그는 자신의 실력이 한명과 싸울 때는 그들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쉽게 죽일 수 있지만 동시에 세 명을 상대하는 것은 확신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용씨 가문의 열네번째 조상의 구리 망치가 이도현의 면전에 도달했고 이도현은 몸을 비틀며 이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고 반격으로 검을 휘둘러 그 망치를 내려쳤다.쨍!굉음과 함께 음양검은 용씨 가문 열네번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