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단을 만들기 위한 약재는 매우 까다로워요. 천년 이상의 구현근이 필요해요.그리고 천년 빙정, 연꽃 한 송이, 천년이 넘는 단혼초 세 개도 필요해요!”...이도현이 구현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약재를 말하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이 약재들은 너무나 구하기 힘든 것들이었고 몇몇 약재는 그들도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추영은 이 말을 듣고 눈빛에서 빛이 사라졌고 얼굴에 잠시 실망의 기색이 스쳤다가 곧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둬요! 이 약재들이 지금 이 세상에 있을지조차 모르는데 굳이 이런 존재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것을 찾느라 애쓰지 마세요.” “이추영! 그런 말 하지 마. 이 약재들이 있든 없든 우리는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기록이 있는 이상 분명히 존재할 거야! 안심해, 하늘을 찌르고 땅을 파서라도 우리는 이 약재들을 찾을 때까지 계속 찾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인무쌍이 단호하게 말했다. “맞아! 세번째 선배 말이 맞아요! 우리는 반드시 찾아낼 거야!” 기화영은 곧바로 말했다. “내가 구현근을 찾아올게! 예전에 고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그곳에서 구현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3일 후에 내가 구현근을 가지고 돌아올게!” “이추영,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이 말을 끝으로 기화영은 다른 선배들과 이도현에게 인사한 후 급히 떠났다. “천년 수정은 내가 찾아올게! 이건 북극에 있을 거야. 그곳은 항상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으니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인무쌍이 말했다. “세번째 선배! 북극은 매우 위험해요! 정말 가려는 거예요?” 연진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추영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위험해도 가야지! 걱정 마, 나는 괜찮을 거야! 북극은 나도 가본 적이 있어!” “이도현! 어디도 가지 말고 약재 찾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 너는 집에 남아 이추영을 잘 돌봐줘. 의술이 뛰어나니 만약 이추영의 상태가 변해도 네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을 거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나갔다. 이도현의 보살핌 덕분에 이추영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 지낼 수 있었고 그녀의 정신 상태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비록 선학신침이 이추영의 단전과 공력을 회복시키지는 못했지만 다른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도현의 치료 덕분에 이추영은 지금 단전이 손상되고 무공을 잃은 것 외에는 거의 정상인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제는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아홉번째 선배가 침대에서 내려온 후에 무공을 시도하다가 다시 경맥을 다칠까 봐 걱정되어 그녀에게 상태가 아직 심각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추영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순순히 말을 따르며 그와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원래 이도현은 몇 가지 약재를 직접 찾으러 가려 했으나 바로 오늘 아침에 조 선생에게서 전화가 와서 그는 많은 약재를 보내줄 사람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그때 조 선생이 웅나라의 수왕에 대해 물어봤던 것을 기억했다. 그는 단 한 마디로 답하자 이 한 마디에 전화 속에서 조 선생이 이제 큰일 났다면서 놀란 채 전화를 끊고 도망쳤다. 물론, 조 선생이 큰일 났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도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의 생각에 아무리 큰 문제라도 그저 하찮은 것일 뿐이었다. 그 수왕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했고 그 원인으로 인해 아홉번째 선배가 이런 상태가 된 것에 대해 그를 죽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는 정말로 웅나라로 가서 그 괴물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었다. 그들은 동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자신들이 새롭고 특별한 종족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조 선생이 보낸 약재들은 모두 최고의 보물이었다. 각각의 약재들은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었고 몇개는 심지어 삼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약재들이 무려 20가지 이상이나 되어서 이도현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이렇게 많은 천 년 이상의 약재를 처음 보았다. 이제
“꺼져! 나한테 왜 예의를 차려! 세번째 선배와 다섯번째 선배는 돌아왔어?” 신연주가 물었다.“아직이요! 나도 걱정이 돼요, 제발 무슨 일이 없길 바라요!” 이도현이 걱정스럽게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인무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할 필요 없어, 선배가 돌아왔어!”말을 하며 인무쌍이 이미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뒤에는 나이가 많지 않은 여자가 있었는데 고전적인 옷을 입고 있어 마치 신선 같은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은 놀라며 한 번 쳐다봤다. “세번째 선배! 무사하죠?”“무사해! 약간의 문제가 생겼지만 너에게 하녀를 하나 주워왔다. 이제부터 저 하녀는 네 사람이야!” 인무쌍이 뒤에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머리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게 무슨 말이야, 하녀를 하나 주워왔다니, 그리고 그녀가 이제부터 이도현 사람이라니.이게 법치 사회 아닌가? 사람을 납치해 올 수도 있는가.이도현의 난처하고 어색한 표정을 보고 신연주는 짓궂게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자세히 살펴봤다.“이야, 세번째 선배, 우리 후배의 취향을 정말 잘 아는군요. 우리 후배가 이런 신선 같은 여자애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군요. 여자는 미인이여야 우리 후배랑 잘 어울려요!”“아, 진짜...” 이도현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인무쌍은 말했다. “그럼! 우리 후배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제일 잘 알지!”말을 마친 뒤, 그녀의 시선은 이도현에게 향했다. “오늘 밤 저 하녀가 널 따라가도록 해! 요즘 아홉번째 선배를 돌보느라 고생했으니 이제는 좀 쉬어야지. 충분히 쉰 다음에 다시 담약을 만들면 돼!”이 말을 듣고 이도현은 완전히 놀라서 멍해졌다. 이거 너무 직접적이지 않나? 그 여자애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결정하는 건가?이런! 선배는 선배지 기녀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첫 대면에서 그 여자애한테 함께 자라고 말하는 게 말이 돼나? 우리는 정직한 파벌이지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선배! 제발... 농담하
지금 다섯번째 선배 기화영이 돌아오지 않았다. 떠날 때 기화영은 그녀가 예전에 백상국과 고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구현근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지금 백상국 혹은 고로국에 있을 것이다.“후배! 너무 걱정하지 마. 다섯번째 선배는 실력이 뛰어나니까 분명 무사할 거야!” 신연주가 이도현이 걱정하는 것을 눈치 채고는 위로했다.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밖에서 하녀복을 입은 여자 하인이 들어와 말했다. “도련님! 밖에 외국 남자가 하나 있는데 다섯번째 선배님께서 그를 보내셨다고 합니다!”“다섯번째 선배가 보낸 외국인?” 이도현이 의아해하며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정말로 밖에서 보니 한 외국 남자가 예복을 입고 손에 작은 나무 막대를 들고 있었다. 그 막대는 마치 조커가 들고 다니는 요술 방망이 같았다.남자는 기름진 머리로 반짝였고 굉장히 화려해 보였다.그 외국 남자는 젊어 보였고 스무 살 정도의 나이로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아주 오만한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이 그에게 다가갔을 때 그 외국 남자는 이도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인무쌍과 신연주를 번갈아 빛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그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오 마이 갓!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화영의 선후배님들도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오! 아름다운 아가씨들, 제 이름은 레니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그 더러운 눈으로 내 선배를 계속 바라본다면 널 죽이겠다!”이도현이 불쾌하게 말했다.이 외국인 놈들에 대해 그는 조금의 호감도 없었다. 특히 이 녀석은 그의 눈앞에서 그의 선배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으니 그는 정말 화가 났다.“오! 자네가 이도현인가?”“그래, 나야!”“다섯번째 선배가 너를 보냈다고? 내 다섯번째 선배는 지금 어디 있어?” 이도현이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그 외국 남자는 이도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어 이도현에게 던졌다.이도현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았다.“이건 네가
비밀 기지 안에서는!이도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음양탑의 네 번째 층에서 얻은 붉은색 정을 꺼내 들고 담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든 약재는 이미 준비되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후에 그는 담약을 만들기 시작했다....한편, 북극의 얼음 궁전에서는! 제야의 가문인 용씨 가문의 회의 궁전 안에는 용씨 가문의 장로, 가주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지금 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조금 전, 그들의 가문 제자 중 한 명인 용소운이 가문을 배신한 외문 제자의 자녀를 추적하다가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는데 그 소식은 그들을 매우 흥분시키는 소식이었다.고무계의 인물이 다시 나타났고 이미 확인되었다는 것이었다.“조금 전 받은 자료는 모두 보았을 것이다. 이 소년은 정말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그가 죽인 자는 고무계 공작제국의 구황자였다!”“만약 우리가 이도현을 데려온다면 그를 고무계 공작제국에 넘겨주는 것으로 우리 용씨 가문이 고무계에 전 가문이 진입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그리고 이도현은 비밀이 많다. 단 한 검으로 성자를 참살한 그의 실력만으로도 그가 수련한 공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를 잡는다면 이 모든 것이 우리 용씨 가문의 것이 될 것이다!”“이도현! 그는 어쩌면 우리 용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셋째, 아홉째, 열네번째, 그리고 열여덟번째! 너희 네 명이 함께 가서 이도현을 데려와라!”“용소운! 이 소식을 가져온 것이 너다! 너는 몇몇 장로들과 함께 가라!”“원래 네가 배신자를 놓친 것에 대해 가문 규율에 따라 처벌받아야 했지만 이번에 네가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으니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겠다!”“네가 말했지! 그 배신자의 딸이 이도현의 선배에게 구출되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함께 해결해라!”“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내가 특별히 너를 바로 용씨 가문의 핵심 제자로 만들고 친전 제자로 받아들일 것이다! 가거라!” 용씨 가문의 가주가 엄숙하게 말했다.용소운은 가주의 말에 온몸이
비밀 기지 안에서! 이도현은 담약을 만들기 위해 몇 시간 동안이나 앉아 있었고 이 시각 그의 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으며 얼굴도 약간 창백해졌다. 그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구현단은 천급 담약이다! 최고의 효과를 위해 그는 천급 담약 중에서도 최상급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힘을 아끼지 않고 강제로 최고의 담약을 만들고 있었다.다행히도 이번에 사용하는 정이 신농정보다 훨씬 강력했기 때문에 폭발 사고는 없었고 그 덕분에 담약이 완성될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정 아래의 불길이 점점 약해지자 이도현은 갑자기 눈을 떴다. 몇 가지 복잡한 손동작을 수행하자 그의 앞에 있는 정에서 진한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곧 구현단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했다!이도현은 쉬지도 않고 급히 일어나 확인했고 뚜껑을 열자 그 안에서 금빛의 담약 세 알이 날아올랐다. 각각의 담약은 색상이 풍부하고 표면에 희미한 무늬가 나타나 있었다. 천급 최상급 담약! 성공했다!담약은 각 계급별로 하등품, 중등품, 상등품, 그리고 최상등품으로 나뉘는데 상등품부터는 약간의 무늬가 나타나며 지금처럼 무늬가 완전하게 나타난 것은 최상등품의 담약이었다. 여기서 더 개선된다면 무늬가 없는 다음 등급의 담약으로 변할 것이다.손에든 담약을 보며 이도현은 기쁨에 찬 표정을 지었다. “성공했다! 이게 바로 구현단이다. 결국 선배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몇 시간에 걸친 모든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을 만한 것이었다.이도현은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지하실 입구에서 인무쌍은 검을 품에 안고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몇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킨 듯 보였다.이도현이 뛰쳐나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이 놈아! 어때, 성공했어?”이도현은 손에든 옥병을 내밀며 세번째 선배에게 보여주었다. “성공했어요, 세 개의 최상급 천급 담약이에요!”인무쌍은 잠시 놀라더니 곧 기쁨에 차서 말했다. “정말 대단해, 이도현! 정말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우리 태허산의 자랑스러운 동
“좋아! 내가 먹을게!”이추영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담약을 입에 넣고 단번에 삼켰다.이추영이 담약을 삼키는 것을 보고 인무쌍이 말했다. “우리 모두 나가자! 후배가 이추영을 치료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자!”그들이 나간 후 인무쌍은 바깥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이 산장 주변에 어떤 사람도 접근을 금한다! 명령을 어길 시 누구든지 무슨 이유든지 간에 가차 없이 죽인다!”인무쌍의 목소리와 함께 문 밖에서 몇 명의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예!”인무쌍과 신연주, 그리고 연진이 세 여인은 앞뒤로 이추영의 방을 지켰고 무기를 꺼내 들며 큰 적이 다가오는 듯 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방 안에서 이추영이 약을 삼킨 후 약의 효능이 발휘되자 그녀의 얼굴색이 점차 붉어지기 시작했다.곧 이추영은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띄었고 그녀는 자신의 몸속에서 마치 수많은 작은 칼이 몸을 베어내는 것처럼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단전을 회복하고 경맥을 강화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마치 하나의 용광로처럼 파손된 단전과 경맥을 전부 녹여 다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이도현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으로 몸을 떨고 있는 아홉번째 선배를 지켜보았으나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다.그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이추영이 겪고 있는 고통은 그가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었고 이 고통은 이추영이 스스로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그가 간섭한다면 단전 회복이 실패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이추영은 평생 다시는 공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될 것이다.불사조가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단전을 재구성하는 데 따르는 고통을 견딜 수 없다면 보상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 고통은 이추영이 스스로 견뎌야 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15분이 흘렀고 이추영은 이미 감각이 둔해져 입술이 터져버렸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지만 그녀는 끝내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땀으로
“후배! 나 회복됐어, 정말로 회복됐어. 공력도 회복됐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정진했어. 오랫동안 돌파하지 못했던 병목마저 이번에 돌파했어! 후배, 이건 전화위복이야! 정말 고마워!”이추영은 다시 예전의 수라 여전사의 기운으로 돌아가 미소를 지으며 이도현을 바라보았고 애정의 눈빛이 담겨 있었다.이도현은 너무 기뻐서 소리쳤다. “아홉번째 선배! 정말 잘 됐어요, 너무 잘 됐어요...”그때 인기척을 들은 신연주와 인무쌍 등이 방으로 달려왔다. 이추영이 완전히 회복된 것을 보고 모두가 확인하려 앞 다투어 다가가며 기쁜 나머지 믿을 수 없는 듯했다.“정말 잘됐다, 이추영. 이제 아무 문제없어서 다행이야!”“그러게 말이야! 이도현이 힘들었지만 결국 헛되지 않았어!”“세번째 선배, 여덟번째 선배, 열번째 후배, 그리고 이도현, 이번에 정말 고마워요. 당신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난 평생을 폐인으로 살아야 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이추영은 선배들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우리는 한 식구잖아, 그런 말 하지 마.” 인무쌍이 웃으며 말했다.이어서 이도현에게 말했다. “이도현, 이제 아홉번째 선배도 괜찮으니까 빨리 가서 쉬어. 몇 시간 동안 담약을 만드느라 힘을 많이 썼을 텐데 얼른 가서 쉬어!”“맞아! 이 놈아, 빨리 가서 쉬어. 다음 일은 우리에게 맡겨! 이추영도 몸에서 많은 불순물을 제거했으니 목욕을 해야지! 후배, 안 나가고 여기 계속 있을 거야? 이추영의 목욕 도와줄 생각이야?” 신연주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추영을 놀리듯 말했다.여덟번째 선배의 이러한 말에 이도현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고 여기서 더 있다가는 자신이 곤란해질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선배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을 치기 시작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그는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그 결과를 생각하니 이도현은 온몸이 오싹해졌고 이 생각에 갑자기 몸이 떨려 그는 서둘러 달려 나갔다.몇몇 선배들이 돌아온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