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은 이도현의 냉담함에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애원했다. “이도현 씨, 제발 우리를 죽게 하지 말아 주세요. 제 이름은 헤린이고 올해 겨우 스무 살이에요! 저는 아직 젊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저도 죽고 싶지 않아요. 저를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올해 겨우 열여덟 살이에요, 작년에 군사학교를 졸업했을 뿐이에요! 에이머스 장군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해서 그의 곁에 있게 되었어요!”“우리는 장군들에게 수없이 농락당했지만 연애조차 해보지 못했어요. 아직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어요, 정말로 죽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그녀들의 말을 듣고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며 눈을 떴다. 하지만 그는 이 두 여자의 거짓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하나는 열여덟, 다른 하나는 스무 살이라니, 이 말을 누가 믿겠는가? 게다가 이런 나이에 저런 가슴을 가지고 있다니, 너무 터무니없지 않은가?그리고 이도현 자신이 누군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신의, 즉 뛰어난 의술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눈으로 보면, 그녀들이 실제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들이 말한 마지막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들은 정말로 수많은 경험을 겪었다. 그들의 체내에서 발산되는 기운을 보아하니 몇몇 사람들에게 당한 것이 아니라 수십 명에게 농락당한 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었다.“너희들은 죽지 않아! 계속 전진해!” 이도현은 그런 여자들에게 더 이상 말을 붙일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었다면 이 두 여자는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이도현의 냉담한 태도에 여군들은 어쩔 수 없이 서로 눈을 마주쳤고 그들의 눈에는 절망만이 가득했다. 미인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이제 신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신이 과연 응답할 것인지 말이다.이때, 앞에서 도망치던 에이머스 장군은 후방에 비행기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레이더에서 자신을 추격하는 작은 빨간 점을 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어리석은 녀석, 정말로 쫓
“하하하! 들어왔다... 정말 통쾌하군! 정말로 들어왔어, 빨리... 하하하...” “어리석은 땅다람쥐, 기다려라. 조금 더 날게 두었다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내가 직접 너를 지옥으로 보내주지!”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나서 아래에서 갑자기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많은 불꽃이 하늘로 솟아올랐고 빠르게 날아오는 포탄들이 이도현의 비행기를 향해 돌진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굉음과 함께 수백 대의 전투기가 사방에서 몰려나와 이도현의 비행기를 포위했다. 방공부대 지휘실에서는 한 장군이 입가에 냉혹한 미소를 띠며 공격 명령을 내렸다.이 상황을 본 두 명의 여군들은 겁에 질려 떨면서 말했다. “이도현 씨, 우리 비행기가 적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확실히 죽을 거예요.”이도현은 다가오는 포탄과 자신에게 돌진하는 전투기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비행기의 엔진을 끄고 급강하하도록 해라! 그리고 출입문을 열어라! 그다음 너희들은 기회를 봐서 탈출해라! 내가 적의 공격을 유인할 테니 너희들은 목숨을 걸고 도망쳐라.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너희들 운명에 달렸다!”말을 마친 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당신... 당신은 뭘 하시려는 거죠?” 헤린이라는 여군이 놀라며 물었다. 이도현은 그녀에게 설명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녀가 자신의 명령대로 따르도록 지시했다. 여군은 반항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의 엔진을 끄고 비행기는 자유 낙하와 중력 가속도에 의해 급강하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첫 번째 포탄 공격을 성공적으로 피했다.그 후, 여군은 비행기의 출입문을 열었고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안으로 밀려들어왔고 이도현은 강한 바람을 마주하며 출입문으로 뛰어내렸다.“오 마이 갓!”이도현의 이 행동에 두 명의 여군들은 마치 여자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처럼 크게 비명을 질렀다.“그가... 그가 뛰어내렸어... 젠장...”“빨리 출입문을 닫아!” 다른 여군이 큰 소리로 외쳤다. 헤린이라는 여군은
비행기를 몰며 미사일을 피하고 착륙할 장소를 찾고 있던 두 명의 여군은 이 장면을 보고 거의 기절할 뻔했다.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져 입을 벌린 채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머릿속은 텅 빈 상태였고 이 남자는 그들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정말로 상남자다! 이 두 명의 여군이 머릿속에서 마지막으로 떠올린 단어는 바로 이것이었다.이도현은 조종사들이 반응하기 전에 허공에 서서 오른손으로 음양검을 휘둘렀다. 한 줄기의 검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그 전투기들은 이도현의 검을 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고 곧바로 불덩어리로 변했다. 수백 대의 전투기 중 몇 십 대가 순식간에 파괴되었다.이도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보검을 휘둘렀으며 그들에게 반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허공에서 이도현은 표묘신공 덕분에 전투기보다 더 민첩하게 움직이며 유령처럼 공중에서 계속해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짧은 시간 안에 수백 대의 전투기들은 전부 검기로 파괴되어 불덩어리로 변해 땅에 떨어져 불길에 휩싸였다. 온 바닥에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뒤이어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곧이어! 이도현은 포탄이 발사된 장소에 나타나 음양검을 휘둘러보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베어내었다. 우르릉! 우르릉!폭발음이 은밀한 산속에서 울려 퍼졌고 산 전체가 폭발로 인해 갈라졌다. 그곳에 숨어 있던 방공부대는 이도현에게 전멸 당했다.모든 작업을 마친 이도현은 여군들이 있는 비행기로 돌아가 다시 전투기에 올라탔다. “이륙해라! 에이머스를 계속 추적하자!” 이도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이도현의 강력함에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두 명의 여군은 무의식적으로 명령에 따랐다. “예!” 그들은 전투기를 다시 가동하고 비행을 계속했다. ...다른 곳에 위치한 은밀한 지하 병영에서는 방공부대의 장군인 톰잭 장군이 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떨고 있었다. “이... 이게 정말이야? 내 전투기들이 전부 다 파괴됐어, 한 사람에게 다 파괴되다니.
에이머스의 생사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병력을 보존하는 것이었다.비행기에 탄 에이머스는 톰잭이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을 보고 몇 마디 욕을 퍼부으며 화를 냈고 결국 그는 속도를 높여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젠장! 이도현, 이 멍청한 땅다람쥐 같은 놈아, 네가 감히 내 뒤를 쫓아 영강국 본토로 올 수 있겠느냐! 계속 따라오면 네 놈을 이곳에서 확실히 끝장내 주겠다!”“속도를 올려! 더 빨리 가! 61군사기지로 향해!” 에이머스 장군은 미친 듯 한 결정을 내렸다.61군사기지는 영강국의 아주 특별한 곳으로 이곳은 영강국의 군사 금지 구역이다. 특정 인물 외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으며 그래서 이곳은 61금지구역이라고도 불린다.61금지구역에 가까이 다가가는 자는 누구든 간에 거의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곳이다. 외부에서는 영강국의 61금지구역이 외계 문명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전해지며 이곳에는 UFO와 외계인의 우주선이 있다고 한다!영강국은 건국된 지 채 300년이 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기술력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뛰어난 이유는 바로 외계의 기술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이 소문이 진짜인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61금지구역이 금지구역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이곳에는 영강국의 가장 최첨단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외부의 어떤 위협도 탐지하고 즉시 파괴할 수 있는 정밀한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간단히 말해, 이곳에 파리만 한 정찰기가 들어와도 즉시 발견되고 파괴될 것이다.에이머스는 영강국의 5성 장군으로서 이곳에 들어갈 권한이 있었다. 그는 지금 61금지구역으로 비행기를 보내 그곳의 강력한 무기들을 이용해 이도현을 여기서 제거하려고 했다.61금지구역으로 향하는 동안 에이머스 장군은 즉시 금지구역의 담당 장군과 연락을 취해 금지구역의 방어 시스템을 전면 가동하도록 했다. 그의 비행기가 지나가고 나면 시스템의 공격 기능을 활성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방어 시스템의 공격 기능이 한 번 켜지면 그 대상이 누구의 비
“안돼요! 이 방향은 잘못됐어요, 더 이상 쫓아갈 수 없어요. 저곳은 매우 위험해요!” 헤린 여군은 레이더에 나타난 에이머스 장군의 비행기 방향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왜 쫓아갈 수 없지? 계속 가!” 이도현은 무심하게 말했다.“그게 아니에요! 이도현 씨, 저곳은 정말로 위험해요! 저곳은 영강국의 군사 금지 구역, 61금지구역이라고 불리는 곳이에요! 정말로 가면 안 돼요.” 여군은 매우 당황하며 설명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계속 가라!”두 명의 여군은 더 이상 말할 용기가 없어 할 수 없이 계속 비행기를 몰고 나아갔다. 그들은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들은 도마 위의 생선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사신을 화나게 하면 그는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가슴이 큰 미녀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을 살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이 사신을 화나게 하면 그는 단번에 그들을 없애버릴 것이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 것이다.몇 분이 더 지나자 앞서 있던 에이머스의 비행기는 이미 61금지구역을 넘어섰고 이도현 역시 뒤이어 61금지구역의 경계에 진입했다.그러나 비행기가 금지구역의 경계에 도달하자마자 갑자기 지상에서 우르릉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수십 개의 포탄이 지상에서 솟아올라 이도현의 비행기를 향해 발사되었다.헤린 여군은 이 광경을 보고 몸이 심하게 떨렸다. “저건 신형 포탄입니다. 발사된 포탄은 추적 기술이 있어서 우리는 피할 수 없어요!”“끝났어요! 이번엔 정말 끝났어요. 우리는 반드시 격추될 거예요!”“비행기나 제대로 몰아! 기내 문을 열어라! 걱정 마, 너희는 죽지 않을 것이다!”이도현은 자리에 일어나며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지난번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이도현이 기내 문을 열라고 하자 두 명의 여군은 그다지 놀라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버튼을 눌렀다.기내 문이 열리자 이도현은 몸을 날려 비행기 위에 서게 되었다.다가오는 수십 개의 포탄을 보며 이번
그러나 그가 이도현이 탄 비행기가 다시 레이더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완전히 공포에 질렸다.“말도 안 돼, 이럴 수가 없어! 지금까지 61금지구역을 통과한 사람은 없었어,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이 염국 사람은 어떻게 통과했단 말인가, 도대체 왜...”공포에 질린 에이머스 장군은 극도로 분노하며 외쳤다. “이 망할 놈, 추악한 땅다람쥐 같은 놈, 저주받을 염국 사람, 저 녀석은 도대체 뭐야?”“장군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비행기가 우리를 따라잡았습니다. 착륙할까요?”“이 멍청한 놈! 착륙이라니! 너 죽고 싶어? 속도를 더 올려! 왕궁으로 가! 오성빌딩, 왕궁으로 가서 국왕을 만나!”“나는 믿을 수 없어! 이도현이 전투기를 타고 오성빌딩에 오겠다고? 그건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어! 빨리 가!”비행기는 급히 방향을 틀어 오성빌딩으로 향했다.이도현은 여군에게 따라가라고 명령했고 천천히 뒤따랐고 이번에는 그는 더 이상 기내로 돌아가지 않고 마치 슈퍼맨처럼 전투기 꼭대기에 서 있었다.이 여정 내내 에이머스 장군의 명령에 따라 주군의 미사일이 끊임없이 이도현의 비행기를 향해 발사되었고 전투기와 드론들이 차례로 출동해 그를 저지하려 했다.그러나 이도현은 전투기 위에 꼼짝도 않고 서 있었으며 그의 손에서 은바늘이 날아가 모든 것을 해결했다.이도현은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은바늘을 사용해 적의 전투기와 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이 음양검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과 노력을 절약한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방법이 훨씬 더 멋있어 보인다는 점이었고 이도현 자신도 이제는 이 모든 상황이 꿈만 같았다. 손을 휘두르기만 하면 적의 포탄과 비행기가 아무런 공격 흔적 없이 폭발해버리니, 이만한 간지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웠다.다행히 이도현은 충분한 은바늘을 가지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기 전 여덟번째 선배님 신연주가 무량 노도 현동자에게 만들어준 천 개의 은바늘뿐만 아니라 음양탑을 활성화한 후 그는 대량의 은바늘을 구매해 음양탑에 보관했
이도현이 그에게 남긴 심리적 충격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날, 그는 왕위에 높이 앉아 있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이도현에게 한 대 얻어맞고 옥좌 아래로 내동댕이쳐졌다. 그 강력한 타격이 왕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도현이 그를 거의 죽일 뻔했기 때문에 그때 그 중요한 전화가 제때 걸려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의 무덤에는 풀이 무성했을 것이다.당시 이도현이 그를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왕관은 이도현의 24사이즈 거대한 발로 완전히 박살이 났다. 영강국 국왕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지팡이는 거의 3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왔는데 이도현이 그 지팡이를 부숴버렸다. 지팡이에 달려 있던 주먹만 한 보석도 이도현이 강제로 떼어내버렸다.보석을 잃은 지팡이는 말 그대로 그냥 막대기에 불과했고 심지어는 남성들이 사용하는 장봉보다도 더 쓸모가 없었다. 나중에 그는 보물창고를 뒤져 다시 큰 보석을 찾아 지팡이에 설치했다.새로 장착된 보석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였고 그 어색한 모습은 매일 그에게 이도현에게 맞은 것을 상기시켰다.그는 이도현이 죽기를 바랐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도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다시 이도현이 왕궁으로 온다는 말을 듣자 그는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이 순간, 그는 항문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마치 영강국의 모든 남자들이 한 번씩 그를 거쳐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기분이었다.영강국 국왕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땅에서 일어나 왕좌에 앉아 즉시 말했다. “긴급회의를 소집하라! 빨리 모든 장군들을 모아라, 빨리...”얼마 지나지 않아 왕궁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들었고 이곳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최대한 빨리 달려왔다. 왕궁 안에 자리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밖에 서 있었고 영강국 국왕의 명령에 따라 각 부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사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왜 갑자기 이런
“젠장! 이 쓸모없는 놈들! 주군 부대들은 전부 쓸모없는 쓰레기들인가? 이도현이 이렇게 많은 지역을 지나오면서 그렇게 강력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제거하지 못했단 말인가? 제거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빨리 이도현에게 따라잡히다니, 전부 쓰레기야, 쓰레기!”에이머스 장군은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으며 미친 듯이 왕궁을 향해 달려갔고 그는 뛰면서 외쳤다. “폐하, 존경하는 국왕 폐하, 큰일 났습니다. 정말 큰일 났습니다. 그... 그 이도현이 여기에 왔습니다!”“이도현이 왔어요! 정말 왔어요! 그 악마가 여기에 침입했어요! 그 염국 사람은 정말 미쳤어요. 폐하, 빨리 방법을 생각해보세요...”에이머스 장군은 마치 밖에서 싸움에 진 아이가 집에 와서 아빠를 찾는 것처럼 고함을 지르며 전혀 5성 장군의 모습이 아니었다.에이머스 장군의 외침으로 인해 왕궁에 있던 관원들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그들이 에이머스 장군을 봤을 때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띠고 있었다.그들은 평소에 위풍당당하고 백전백승했던 이 5성 장군이 지금 이렇게 초라하게 마치 부모님이 다리를 더 주지 않은 것처럼 계단을 기어오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이 순간 에이머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고 그는 무리들을 보자마자 구명줄을 찾은 듯이 외쳤다.“폐하, 구해주십시오! 여러분, 빨리... 빨리 저를 구해주십시오...”그러나 사람들이 상황을 이해할 새도 없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한 대의 비행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에이머스 장군의 비행기 옆에 착륙했다. 그 순간, 한 검은 그림자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렸고 그 그림자는 순식간에 에이머스 앞에 착지했다.에이머스 장군이 놀라서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이도현이는 그의 얼굴을 걷어찼고 엄청난 힘으로 에이머스 장군의 치아는 부서졌고 그는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 마치 개가 넘어지듯이 땅에 처박혔다.공포와 고통에 휩싸인 에이머스는 필사적으로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막 일어나려던 찰나 그의 가슴 위로 발이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