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음속으로는 그 누구든! 감히 누이에게 불이익을 입히고 그녀의 가족을 해치려 한다면, 그게 천왕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전력 질주하여 완성으로 돌아왔다! 이도현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신연주가 전에 데려다준 지하 거래 시장으로 향했다.이 지하 거래 시장에서 그는 총 두 번 왔는데, 첫 방문은 신연주가 그를 데리고 와 호신할 물건을 고르던 중 흑단 누에 갑옷을 구매했다! 그는 파렴치한 현동자를 한바탕 구타했었다!두 번째 방문은 신연주와 함께 비도와 은침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현동자를 속여 돈을 벌 수 없게 만들었다!이번의 방문은 현동자를 찾아 유명 조직에 대해 알아보고 신연주 행방을 찾으려고 온것이다.“동생, 왔어!”이도현을 보자 현동자는 살갑게 인사 했고, 그 모습을 보자 저번에 돈을 많이 지불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뭐야, 자식, 너 그 누이는 같이 안 온거야, 저번에 너무하다고 느껴서 날 볼 엄두가 안 나서 오지 않은 거지?”현동자의 시선이 이도현의 뒤를 훑으며 신연주가 보이지 않자, 호기심에 물었다."제 누이는 할 일이 있어서 안 왔어요!""그 작은 마녀가 뭔 할일이 있다고! 늙은 도인인 나를 괴롭히는 것 말고는 무슨 짓을 하겠어! 이 못된 놈들, 너희 덕분에 내가 망할 뻔했다고!""오랜 세월 동안 젊은 여인들, 부자들 그리고 유명인들을 계몽하여 벌어 들인 모든 돈이 너희 때문에 망할 뻔했다고! 이런 망할, 내가 누구에게 이 얘기를 하겠어!"현동자는 귀신같이 통곡을 터뜨렸다! 그는 너무 화가 났다.이도현은 듣고 있자니 짜증이 났다. 이런 제기랄! "왕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물어볼 중요한 일이 있어요. 거기서 말하는 게 편할까요?" 이도현이 진지하게 말했다.이도현의 진지한 표정을 본 듯, 현동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그를 쳐다보더니 "따라와!"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서 작은 방으로 들어왔다"말해봐! 무슨 일이야?""왕코! 유명에 대해 알고 있는
맙소사! 이건 왕코 아냐?!내가 이대로 죽은 거야? 비밀번호? 내가 비밀번호를 누구한테 말해!이도현은 눈앞이 캄캄했다. 지금 당장 이놈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너무 사람이 아니지 말이다."왕코야! 농담할 기분 아니잖아. 유명이 뭔지 말해 봐."현동자는 앉아서 죽은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말을 꺼낸다:"천벌의 녀석! 당신은 업보를 받는 것이야,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하느님이 벌을 준거지, 유명조직도 그래서 당신을 감시한 거야!""솔직히 말해, 과부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봤다거나 과부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었다거나 미성년 소녀를 모욕하고 노부인을 괴롭혔지! 너, 너! 누가 나쁜 짓을 하랬니! 봐봐 벌을 받았잖아."이도현은 이를 악물며 머릿속이 까매졌다. 듣자 하니! 이 사람의 말을 보게!내가 그 정도로 갈구했나?이도현의 살인적인 눈빛을 보고 현동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헤헤하고 웃고는 엄숙하게 말했다." 유명! 일반 살인 조직인가 악명 높은 살인 조직인가?""엥? 아니! 천벌의 녀석, 유명조직을 네가 모를 리가 없지! 너 같은 강자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현동자가 의심스레 물었다.이도현도 할 말을 잃었다. 유명을 알 리가 없지.8 년전 까지만 해도 그는 단지 사랑이 넘치고 백지같이 하얀 순정남이었다.! 그때는 검정 버섯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고 오이도 단지 야채임을 알고 있었다. 이런 그가 유명이 뭔지는 어떻게 알았겠는가!그는 바보 같은 청년으로부터 8년이란 시간을 들여 종급의 경지를 초월한 강자로 되였는데 그의 사부 말대로 하면 무적이었다!그의 내공은 올라갔지만 겪은 일은 너무 적다!"모르겠어, 빨리 말해줘! 우리 선배가 유명조직에 잡혔을 수도 있으니 구하러 가야 해!" 이도현은 귀찮아서 말했다."뭐라고! 무슨 소리야. 마녀가 유명조직에 잡혔다고?... 이건…. 헐! 헐! 헐! 일이 커졌어. 어떡하지! 일이 복잡하게 됐네."신연주가 유명조직에 붙잡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동자는 갑자기 긴장해졌다!“무식한 녀석,
"그뿐만 아니야. 유명조직은 임무를 내주는데 임무의 난이도에 따라 현상금을 내걸고 임무를 완성하기만 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거액을 줄 거야.""정말이지, 평범한 사람으로서 만약 유명조직의 임무를 하나만이라도 완성할 수 있다면 완전 팔자 고친 거야. 그 돈 한평생 써도 다 못 써" 현동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자, 천벌의 녀석, 이리 와 봐, 바로 이 블러디 킬이라는 사이트에 그 현상수포령을 걸었어. 여기엔 유명조직이 올린 살인 임무가 있지."이도현은 말을 듣고 다가가 보니 역시나 혈색으로 채운 화면에, 눈에 띄게 유명조직이 발표한 임무가 보였다..임무 카테고리에는 각각 천, 지, 현, 황 등 네 가지 임무란 등급이 있는데 높은 등급으로부터 낮은 순서대로 배열하고 천급 임무 등급이 가장 높고 황급이 가장 낮았다. 그 외에 또 하나의 신급 임무가 있는데 보라색 글씨체로 되어 있었다."황급 암살령: 독수리 무기 거두 특훈 건국, 현상금: 5천만.""지급 암살령 : 지국 우파 포이평오, 현상금:8천만."게시된 이름을 보고 이도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별 희한한 이름도 있네! 포 이평오? 나는 포 팔진 사다,에라이!"천급암살령: 염국장군 이영천, 현상금: 1억 원.""봤지! 봤지 녀석아! 여기에 게시된 이름 하나하나가 다 머니 들이야! 실력만 있으면 끝도 없이 돈이 들어와! 흔들리지?"현동자는 조금 전만 해도 진연수를 걱정하더니 지금은 돈 얘기를 꺼낸다."신급 임무를 열어봐봐." 이도현은 이 신급 임무에 다소 궁금해했다.“신급 임무. 감히 신급 임무를 열어? 봐도 소용없어, 블러디 킬이 설립한 이래 신급 임무는 늘 하나야, 지금까지 게시되고 있어!" 현동자는 말도 안 된다면서 손은 이미 신급 임무를 열었다.“신급 암살령: 태허산 무명 존재, 현상금:..."이도현은 내용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다못해 본인 스승의 현상수포령을 볼 줄이야.생각지도 못했다. 태허산이 이토록 유명한지를. 신급 임무에 나오다니, 게다가
이도현의 말을 듣고 그를 조롱하던 현동자는 졸지에 바보가 되었다.블러디 킬 인터넷에 암살령을 게시하면 돈이 얼마나 될까? 그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천건국과 같은 일반 무기상들도 몇천만 원을 요구하는데 다른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도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현동자는 아무리 봐도 부자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러면 하나 게시해! 신영 성존의 암살령을 올려. 현상금 2억! " 이도현이 무덤덤하게 말했다."맙소사. 천벌의 녀석. 그런 농담은 하는 게 아니야. 사이트라 해도 블러디 킬은 다른 사이트랑 차원이 달라. 블러디 킬은 유명이 모니터링하고 있어. 어떤 사람도 돈이 없으면서 함부로 암살령을 내렸다간 유명이 바로 찾아갈 거야. 그때면 너의 온 가족도편치 못할 거야." 현동자가 호의로 일깨워 주었다."보내라면 보내는 거지. 쓸데없는 말이 왜 이렇게 많아. 돈 그까짓 것."“그래. 그래. 허풍 쳐봐야 어차피 죽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야. 올릴게. 그때 가서 너 어떻게 죽는지 구경할게."현동자는 분노하여 말하면서 휴대전화를 마구 두드렸다. 신영 성존을 암살하라는 암살령이 얼마 안 되어 바로 게시되었다. 현상금은 2억."됐어. 너 이 녀석 어서 가서 돈 준비하고 돈 없으면 뒷일이나 준비해." 현동자가 언짢아 말했다."마녀가 잡히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너까지 지랄이야. 그래! 해! 해서 없어지면 그만이지.!""됐거든, 왕코, 누군가 임무를 받으면 내가 돈을 줄게. 그리고! 만약 유명 소식이 있으면 나한테 알려줘야 한다?."이도현은 돌아갈 생각이다.유명조직의 근거지도 물어내지 못해 그는 조금 초조해졌다. 신연주는 어떤 상황인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는 더구나 몰랐다. 이럴 땐 상대방이 스스로 자기를 찾아오게 할 수밖에 없다."꺼져! 뒷일 준비 잊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마실 것도 마시고 너나 잘 챙겨."현동자의 부덕한 말에 이도현은 고개를 연신 저으며 어이가 없어 했다. 아무래도 이 왕코는 얻어맞아야 할 것 같다는
이번에 이도현은 참지 않고 현동자를 걷어차 버렸다."아! 네가 뭔데, 너는 실제 미녀를 안으며 다니고 난 종이 따위야? 내가 망령 기사도 못 해? 처녀 귀신도 즐길 수 없어?"이도현은 마음속으로 분노하면서 앞으로 이 녀석과 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이 지하 거래 시장에서 나와 귀가하려고 할 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역시나 마성의 벨 소리" 형님, 그 자식이 전화 왔습니다." 였다..발신자 번호를 보니 신연주로 나온 것을 보고 그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 "선배! 선배세요?""나쁜 녀석, 내가 아니면 누구겠니! 내가 집에 없으니까, 간덩어리가 커졌나 본데. 감히 밤을 새워? 너 간덩이가 커졌구나! 너 지금 당장 오지 못해!"전화를 받은 신연주는 바로 앞에서 호통을 쳤다. 이 익숙한 소리를 들자 이도현은 세상이 아름다워진 것만 같았다."선배님! 무사하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곧 돌아갈게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기다려! 이 녀석아 내가 데리러 갈게.""내가 일 때문에 전화를 가지고 다니가 불편해서 네 전화를 받지 못했어. 일 끝내고 급히 돌아왔는데 네가 집에 없는 거야. 너 지금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구나! 여기저기 다녀?. 기다려 봐, 내가 혼내줄 테니까."신연주의 특별한 관심을 듣고 이도현은 마음이 편해졌다.이 선배랑 만난 것도 한 달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녀는 정말 그를 가족으로 아끼고 있다. 이런 생활에 습관된 그도 역시 선배를 자기의 가족으로 여겼다.“좋아요. 선배님. 지하 거래 시장에서 기다릴게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전화를 끊고 반 시간쯤 지나서 신연주가 차를 운전하여 이도현 곁으로 왔다."이 녀석아, 여기 왜 왔어. 차 타."이도현은 살짝 웃으며 차에 올랐다."피 냄새가 너무 심한데 너 사람 죽였어?"비록 이도현의 몸에서 피가 한 방울도 없었지만, 신연주는 그의 몸에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네. 저 진천 산장에 가서 진천우와 진가네 아버님을 죽였어요. 그리고 두 명 천급무자와 몇
두 사람은 불길에 휩싸이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마치 재난에서 살아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둘은 모두 고수 중의 고수지만 아무리 고단수라 하더라도 이렇게 한번 당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천우, 분인, 장신은 된다. 그 사람들은 좀비여서 아마 할 수 있다.두 사람은 아직 안정되지 않았는데 그 트럭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또 둘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해 왔다.“제기랄…” 분노한 이도현은 조종실에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을 향해 은침을 쏘았다.은침은 기사의 머리를 뚫고 그의 목숨을 빼앗았다.자동차도 통제력을 잃고 도로변 산에 부딪히더니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선배! 괜찮아요!” 이도현은 급히 신연주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난 괜찮아! 넌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신연주는 이도현을 급히 살펴보면서 걱정했다.“저 괜찮아요. 선배 빨리 나가요. 이 사람들은 아마 블러디 킬 사이트에서 유명이 내린 암살령을 받고 나를 죽이려고 온 것 같아요.” 이도현은 차갑게 말했다.“뭐? 지금 네가 유령 조직의 현상금 때문에 암살당하고 있다고? 나쁜 놈! 어떤 놈이야! 간덩이가 커서 유명 조직을 시켜서 너를 암살하지?” 신연주는 놀라는 기색이 보이며 눈빛에는 살기가 돌았다.“그러면 방금 임무를 받아서 암살하러 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네!” 신연주는 음산한 얼굴로 냉철하게 말했다.“누구든 내 후배에게 함부로 대하면 집안 모두 다 죽일 거야!”말을 하는 순간 신연주의 주위에 걷잡을 수 없는 살기가 폭발해 온도가 순식간에 몇도 낮아지는 듯했다.그녀에게 대하여서는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지만 자기의 후배에게 불리하게 대한다면 누구든 죽을 각오가 있어야 한다.이도현은 감동했다. 선배를 위로하는 말 몇 마디 하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마치 독사에게 찍히는 것 같았다.이도현은 무의식적으로 위기감이 전해오는 곳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는 앞쪽의 큰 나무 위에 두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있는
두 사람은 임무에 실패하고 이도현의 심상치 않음을 깨달아 저격용 총마저 버리고 나무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 눈 깜짝할 사이 캄캄한 밤에 사라져 버렸다.“선배! 조심하세요. 제가 가서 죽이겠어요!"이도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바람처럼 달려가는데 그 속도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빌어먹을! 쫓아왔어! 흩어져!"두 명의 저격수는 야행복을 입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신체 구조에서 1남 1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두 사람은 흩어져 이도현은 여자를 쫓아가지 않고 남자가 도망가는 쪽으로 쫓아갔다. 여자를 쫓는 건 그래도 서툴지 말이다.두 킬러는 얼핏 봐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도망가는 방향은 모두 사람이 많은 거리였다. 인파 속에 몰려들면 이도현은 그래도 고려가 많아질 것이고 도망갈 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다.그들은 이도현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였다. 그들이 갈라진 지 얼마 안 돼서 거리 우세는 완전히 없어졌고 이도현은 번개처럼 나타나 검정 옷차림의 남자 앞을 가로막았다.“너···”남자 킬러는 크게 놀랐다! 귀신 보듯이 이도현을 쳐다봤다. 무슨 수를 썼는지 이도현이 그의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말해! 누군데 왜 나를 죽여! 누가 보냈어?” 이도현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무런 감정도 없는 어투로 한 말은 킬러의 귀에 오히려 강압적인 압박으로 들렸다.비록 당황했지만 필경 칼의 피를 핥아먹는 삶을 해왔던 사람들인지라 잠깐의 경악 후 눈에는 갑자기 살기를 뿜어내며 즉석에서 비수를 꺼내 이도현을 향해 찔렀다."녀석···죽어···"“흥! 어리석고 고지식한 사람 같으니라고!”이도현은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으로 남자의 머리 위를 찔렀다.가볍게 찌른 것이 장난처럼 보여도 남자는 큰 펀치라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로 넘어지면서 숨을 멈췄다.한 시대의 킬러! 결국 길거리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사회에서 무사히 살려면 언젠가는 베풀게 되어 있어.” 이도현은 말을 하고 나서 바닥에 시체를 쳐다보지도 않고 재
"말 안 할 거지? 괜찮아. 난 어떻게든 널 입 열게 할 수 있어!"이도현은 말하면서 여자 킬러의 목덜미를 잡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뒤에서 위엄스럽고 정의로운 목소리가 전해왔다."그 여자를 놔주세요!"이도현이 뒤를 돌아보니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었다. 지금 총을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다."경찰 아저씨! 살려주세요! 이 아저씨가 저를 강간하려고 했어요. 따르지 않으면 저를 숲속으로 데려가 죽이겠다고 했어요. 경찰 아저씨! 저를 살려주세요!"여자 킬러는 불쌍하고 놀란 척하며 큰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남자들은 여자들과 대면할 때 보통 동정심이 넘친다. 천성적인 성격이라 앞장서서 보호하고 싶고 하는 것이 인류의 특성이다.여자 킬러의 가련한 모습을 본 경찰들은 삽시 이도현을 강간범으로 여겼다. 경찰은 소리쳤다."동작 그만! 그 여자한테서 손 떼. 두 손을 머리 뒤로 감싸고 쪼그리고 앉아!"말하는 사이에 쿵 하고 탄알을 장탄하여 이도현을 겨냥하였다.헐!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나를 쏴 죽인다고!너야말로 약자지!이런 장면을 보고 이도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그의 재능은 아마 천하제일일 것이다. 그러나 8년이란 시간은 모두 스승과 함께 보냈다.스승의 눈에는 세상사란 때리고 죽이며 주먹이 센 사람이 살아남는 사회이다.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주먹이 세다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도리를 따져야 한다. 적어도 껍질 사회에서는 그러하다.특히 경찰을 상대할 때나 나라 국민들을 상대할 때는 타도하고 죽인 것이 아니라 세상 물정에 의해야 한다."지금 이 여자가 킬러라고 하면 믿으세요?" 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말했다."새끼가! 우리가 그걸 믿을 거로 생각했느냐?""이렇게 아름답고 연약한 여자가 살짝 다쳐도 바람에 날라가게 생겼는데 킬러라니 우릴 보고 어떻게 믿으라고? 누굴 죽이려고 하는 건데? 닭을 죽여?""이봐! 그 여자를 빨리 풀어주고 따라와. 관대한 처벌을 받게 해줄 테니! 일 계 남자가 뭘 하면 안 돼서 강간 짓을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이도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성의 가득한 기부금 덕에 뚱뚱한 스님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었다. “아미타불! 시주님도 신앙심이 깊고 지혜의 뿌리를 가진 분이시군요!” 예기치 않은 큰돈을 받은 뚱뚱한 스님은 한층 더 자비로워진 말투로 말했다.“혜명아! 이 시주님을 위해 방 하나를 깨끗이 청소해 드리거라! 부처님의 자비는 만인을 구원하니, 고통받는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아미타불...” 이 뚱뚱한 스님은 매우 자비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만 듣자면 훌륭한 고승 같았지만,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때, 모여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갑자기 외쳤다. “안 되겠어요! 빨리 응급 전화를 걸어야 해요! 이 아가씨는 지금 심장 박동이 거의 없고, 호흡도 많이 약해졌어요. 이러다 목숨이 위태로워질 거예요!” “스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제 아내가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아미타불. 시주님! 빈승이 보니 아내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업장이 깊어 부처님께서도 구제할 수 없음을 아뢰오니, 마음을 추스르세요.” 이 스님이 내뱉은 말은 이도현을 놀라게 하였다. 이게 대체 무슨 시대인데 이런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 이 사찰은 역시 정통 스님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전에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와서 향을 피우며 기도했을 때, 당신들은 제 아내 뱃속의 아이가 문곡성의 환생이라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요?”“또한 우리가 진심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마다 향을 피우러 오면 부처님께서도 우리 아이를 보호해 주어서 평안히 태어나고 성장하게 해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이러시는 거죠?”이도현은 이 남자의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이런 말을 믿는 사람이 있다니, 문곡성 환생이라니. 이 사기꾼 스님 이런
“소령사!”이것이 이 사찰의 이름이었다. 규모로 보아 크지 않은 사찰이었지만, 입구의 문은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문만 보더라도 이 사찰의 재정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돈이 없다면 이렇게 화려한 문을 짓지 못했을 것이다.“안에 있는 이들도 술과 고기를 먹는 스님들은 아니겠지?”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했다.아마 대학 시절, 몇몇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부유하고 살찐 스님들이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그는 부유한 자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그래서 그의 마음속에 스님들은 늘 좋지 않은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그렇기에 속으로 살찐 스님을 보자마자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랐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사찰 안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이런!”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깜짝 놀랐다. 그 비명은 그의 머릿속에 불길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민간 여자를 납치한 건가? 음탕한 도적들인가?”이런 단어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상상 속에서 뚱뚱하고 음탕한 웃음을 짓는 스님이 벌거벗은 채 한 공포에 빠진 여성을 앞에 두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그려졌다.“이런 빌어먹을 것들! 그 여자를 놓아라!”악에 받쳐 이도현은 소리쳤고, 사찰의 문을 단숨에 발로 차 열어젖히며 분노에 찬 채 뛰어 들어갔다.그는 한 명의 영웅이 되어 위기에 있는 미녀를 구해내고자 했다!그러나 그가 안으로 뛰어든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멍해지고 말았다.사찰은 정말로 크지 않았다. 정문 맞은편에는 부처님을 모신 대전이 있었고, 양쪽에는 작은 방과 자그마한 뒤뜰이 있었다.그리고 대전의 한쪽에는 몇 명의 뚱뚱한 스님과 다른 사람들이 둘러서 있었는데, 틈 사이로 보니 그들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여자는 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깜짝 놀라며 급하게 멈춰 섰다.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뚱뚱
이런 깨달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타인에게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었다. 같은 사물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기에 따라 다르게 보게 된다.이것이 도가에서 흔히 말하는 산을 볼 때 산이 아니고, 물을 볼 때 물이 아니며, 마침내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보인다는 경지다. 요컨대 이건 아주 오묘한 개념으로, 스스로 깨달아야 하며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이도현은 길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이동했다. 아침노을과 하얀 이슬, 저녁의 노을과 산바람, 둥지로 돌아오는 피곤한 새, 풀 속에 울리는 풀 벌레 소리, 하늘을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이 모든 것이 이도현에게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낮에는 초목 사이를 거닐고, 밤에는 큰 바위 위에서 잠을 청했다. 모든 것이 마치 생명력이 깃든 듯했다.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면,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도현은 걸음에 걸음을 더하다가, 어느덧 산 위에 도착했다. 밤의 산은 참으로 고요했지만, 산 정상에는 몇 개의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산 정상으로 향했다. 이 깊은 산속에 어떻게 불빛이 있을 수 있을까? 혹시 누군가 살고 있는 걸까?이도현은 지금처럼 물욕이 넘치는 세상에서 산으로 들어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속담에 “산을 보고 달리다 말 한 마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눈에 보이는 불빛이 그리 멀지 않아 보였지만, 한참을 걸어야만 닿을 것 같았다.그는 한 시간이 넘어서야 불빛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목적지에 도착한 이도현은 그곳이 민가가 아닌 사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사찰이면 이해가 되었다. 산속에 사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지만, 사찰이 산에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게다가 요즘 스님들은 현대화되었고, 대부분 큰돈을 가지고 있어 사찰도 화려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최대 사찰인 소림사 주지는 나올 때 수십억 원짜리 고급 차를 타고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예전에는 돈
이와 같은 일이 영강국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이도현과 갈등이 있었던 다른 서방 국가들에서도 거의 영강국과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이들 국가의 국왕들은 각국에서 논의를 거친 후, 서로 만났다. 그리하여 몇몇 국가가 연합하여 염황에게 공동으로 비난서를 보냈다.이들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비난서에는 이도현의 수많은 죄악이 기록되어 있었으며, 그들의 말에 따르면 이도현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의 화신이었다. 그의 존재는 이미 세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또한 이도현이 염국 출신이므로 염황에게 막대한 책임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염황이 이도현을 처형하지 않으면, 그들은 세계 평화를 위협한 죄목으로 연합해 염국에 전쟁을 선포해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했다.하지만 그리 놀랄 것은 없었다. 영강국은 이런 일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영강국 국왕은 그저 큰소리만 치는 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지만, 실상은 별것 없었다.그를 달래면 달랠수록 더욱 오만해지고 점점 더 자신이 강하다고 착각하며 위세를 떨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를 무시하고 그와 맞서면 그는 곧바로 자기의 꼬리를 내리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이런 상대에게 맞설 때는 단호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한 방 크게 때려 주어 그의 이빨을 부러뜨리면, 이내 겁에 질려 순한 강아지가 될 것이다.염황은 이런 영강국의 행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비난서를 받자마자 염황은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찢어버렸다. 그러고는 싸우고 싶으면 끝까지 상대해 주겠다고 말했다. 염황의 이 강경한 발언에 영강국 국왕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염황의 이런 대응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 과거에는 염국이 이런 상황에서 그냥 비난을 받아내는 데에 그쳤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강하게 맞서니, 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졌다.정말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걸까? 그들도 사실 감히 나서지 못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