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마왕귀환 / 제618화

공유

제618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순간 이도현은 사신이라도 된 듯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명을 바로 죽여버렸다.

그리고는 백호당의 형벌당 문을 발로 걷어차고 밖으로 나왔다.

한편, 백호당에서 이도현이 양천을 죽인 일에 대해 조율하려던 조 선생은 이도현이 백호당의 형벌당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행여나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급히 여기로 왔다.

그가 로비의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이 문을 발로 차고 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로비의 문이 열리면서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 때문에 조 선생은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로비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보며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도현 씨, 이번에 큰 사고 치셨어요...”

백호당의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염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그 소문에 모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뭐라고? 백호당의 형벌당 어르신이 살해당했다고?”

“게다가 형벌당 이라니...”

“자기 집에서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게 말이 돼? 그분은 제급 경지의 고수야.”

“아예 꼬치가 됐다는데? 칼이 바로 배에 관통돼서 돼지 신장처럼 됐대!”

“믿을 수가 없어. 이건 가짜일 거야.”

“지금 한 말 사실이야?”

순식간에 온 염국이 들썩였고, 온 무인계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전까지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은 그 순간만큼은 너도나도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행여나 이도현이 찾아올까 봐 아예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편, 신룡산에 있던 강 씨 가문은 그 소식을 듣고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원래는 그들 가장이 죽임을 당하고, 가문 중 셀 수 없이 많은 고수가 살해당해 가문이 이미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온 가족이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재난이 임박했음을 느꼈고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도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난 강 씨 가문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하, 그 악마 같은 놈이 백호당이랑 싸웠다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마왕귀환   제619화

    오 씨 가문에서는 오민아를 찾은 뒤 딱 한 마디만 그녀에게 건넸다.“민아야, 팀장님께서 주안단의 모든 산업 사슬과 레시피를 내놓으래.”오천수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들어와 말했다.그는 오랫동안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이제 마침내 오 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과 하늘을 거스르는 단약인 주안단이 모두 그의 것이 될 것이다.주안단으로 한 달에 버는 돈이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오빠, 여기서 누구도 오빠를 환영하지 않으니 이만 나가줘. 그리고 주안단을 가져갈 생각인 거면 그냥 꿈 깨!”오민아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오천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하하하, 오민아. 곧 포로가 될 년이 뭔 건방을 떨어? 내가 사실대로 말해줄까? 너의 그 개자식 남편 말이야, 곧 끝장날 거야.”“흐흐흐, 이도현이 죽으면 나는 널 매춘업소에 팔아버릴 거야. 나랑 맞먹은 후과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지.”…한편 이도현은 자기 일 때문에 지금 온 염국이 발칵 뒤집혔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 일을 알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은 전부 이도현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었다.수많은 원수가 그가 죽기만을 저주했고, 그가 죽은 후 크게 술자리를 열어 축하파티를 열 참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여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고, 황성 쪽 한지음이 마련해 준 집으로 갔다.그는 당분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백호 법당의 형벌당을 뒤엎었으니 그의 선배들이 반드시 그를 찾아올 것이다. 하여 그는 남아서 선배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었다.하지만 때로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도현이 쉬면서 선배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그것은 다름 아닌 야노 요시코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주인님, 선학신침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백상국에서 일찍이 선학신침을 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선학신침이 지금 백상의 한 비밀 장소에 있대요.”그 말에 이도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정확한 소식이야?”“네, 이미 여러 번 확인했어요.”“그래, 알겠어. 계

  • 마왕귀환   제620화

    “아니면 제가 지금 사모님에게 전달해드릴까요? 저녁에 이부자리라도 펴놓고 기다리라고요.”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문지해는 이도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쉴 틈 없이 말을 늘어놓았다.그는 진지한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이 전부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뿐이었다.이도현은 얼굴빛이 어두워지며 혼란스러웠다.거의 100살이 되어가는 문지해가 여전히 여자한테 관심이 많으니 말이다. 게다가 대화 주제도 여자를 떠나서는 안 되었다. ‘지금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가 되도록 부추기는 건가!’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말을 그의 후배들에게 하면 그의 경험에 의한 것이라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 사부에게 하고 있으니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이것은 마치 아버지 옆에 여자가 있는 걸 보고 ‘아빠, 남자라면 덮쳐버려. 만약 힘들면 내가 약을 준비해둘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만약 아버지라면 자식의 이런 말에 퍽이나 좋다고 하겠다.이도현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것은 제자가 아니라 그냥 변태잖아? 스승에게 이렇게 말하는 제자가 어디 있어.’“닥쳐! 한 번만 더 헛소리 지껄였다가는, 내가 향진성에 가자마자 널 내시로 만들어버릴 거야.”“내 기억이 맞다면 너 손자도 이제는 40, 50세잖아. 젠장.”이도현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지난번에 너의 딸이 첫돌잔치를 열었을 때도 나는 너의 음탕함을 눈치챘어. 난 처음부터 네 딸이 누구에게서 태어난 것인지 의심스러웠거든. 지금 보니 너 진짜 빌어먹을 늙은 변태구나!”이도현은 그를 몇 마디 호되게 꾸짖었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그는 마음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이 늙은 놈의 거시기라도 잘라버리고 싶었다.“사부님, 화내지 말아요. 질투해서 그러는 거 저도 다 압니다. 누가 뭐라든 제가 경험은 많잖아요. 다른 사람의 질투도 이젠 적응 됐어요.”“다들 저더러 음탕한 변태라고 하는데 남자라면 한 번쯤은 저 같은 능력이 있길 바라잖아요. 게다가 저처럼 나이 먹고도 그 어린 여자애들을 한 절반 울릴 수 있길 바랄 거에요. 저

  • 마왕귀환   제621화

    “꺼져! 너 그 더러운 입 닫아, 내가 향진성에 가면 널 어떻게 혼내줄지 두고 봐!”“영감탱이, 준비해둬! 며칠 후에 나랑 같이 향진성에 가야 해!”이 말을 마치고 이도현은 전화를 바로 끊었다, 그는 오랫동안 진정할 수 없었다!문지해가 한 말은 거칠어 보였지만, 사실 그의 와이프는 전혀 거칠지 않았다, 여기에는 분명히 일리가 있었다. 이는 말은 거칠 어도 사실은 거칠지 않다는 것이다.남자든 여자든 외형적인 것들을 모두 제거하면 남는 것은 결국 별것 없다는 것이다!이도현은 떠날 준비를 했다! 완성으로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는 교통수단으로 그는 여전히 기차를 선택했다.길에 나가 택시를 잡고 바로 기차역으로 향했다. 완성행 기차표를 사고 자리를 찾아 앉아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그런데! 이도현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기차역에 검은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이 몰려와 그를 둘러쌌다.곧이어 특별 번호판을 단 차가 이도현 앞에 멈추더니 차에서 한 중년 남자가 내렸다.“이도현, 사람을 죽이고 도망치려는 거냐? 넌 염국을 뭐로 보는 거냐! 우리를 뭐로 보는 거냐.”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살짝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한 번 보고 차갑게 말했다. “넌 누구냐?”중년 남자는 냉랭하고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염국 상선벌악사의 사람, 주육도다!”“상선벌악사! 하하! 너희가 상하는 선은 뭐고, 벌하는 악은 또 뭐냐!” 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그는 세상의 선악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자들을 가장 싫어했다. 도대체 뭐라고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세상에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누가 알 수 있을까? 단지 그들의 판단에 따라 상선벌악을 하려는 건가? 무슨 근거로?예를 들어, 한 인신매매 범이 수많은 아이들을 납치했지만, 결국 감옥에서 공로를 세웠다고 감형되어 풀려난다고 하자. 풀려난 것은 그녀가 선해졌기 때문인가? 하지만 그녀가 정말로 선해진 것일까?또 다른 예로, 한 군인이 어머니를 모욕한 자를 죽였다고 하자, 법은

  • 마왕귀환   제622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몸을 휙 움직여 이들을 피해 대기실 밖으로 빠르게 나아갔다.“도망가려 해? 그게 그렇게 쉬울 줄 알아? 우리 상선벌악사 앞에서는 네가 천하 끝까지 도망가도 숨을 곳은 없어!”“쫓아!”곧이어 여러 명이 빠르게 이도현을 쫓았다.이도현은 주변을 감지했고, 곧 비어 있는 황무지를 발견하자 그곳으로 향했다.“이도현! 어디로 가는 거야! 멈춰!”주육도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황무지에 서 있는 이도현을 날아오르듯 돌진해 그를 잡으려 했다.이도현은 주육도가 자신의 뒤에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갑자기 몸을 돌려 강력한 주먹으로 내리쳤다.그 주먹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며, 무시무시한 힘으로 주육도의 얼굴을 강타했고, 주육도의 머리는 그 자리에서 피 안개로 변해버렸다!뒤따라오던 검은 병사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모든 게 너무 빨라서 그들은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젠장!이게 뭐야!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지.병사들은 머리가 없는 채로 목에서 계속 피가 뿜어져 나오며 경련하는 몸을 보고, 온몸이 떨리며 저절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이 무서운 광경을 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도현이 상선벌악사의 사람을 죽이다니, 정말 대담했다.“도망쳐!”누군가 외쳤고, 병사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도망가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굳이 추격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목숨을 소중히 여겨 도망칠 줄 알았기에, 그들을 죽일 필요는 없었다.……한편, 이 시각 황성의 한 큰 산 정상의 거대한 광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이 산은 금지 구역으로, 항상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지키고 있어서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었다.그 순간! 산 정상의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상선벌악사 사람들이 이도현을 잡아와 처벌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은 이도현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상선벌악사 사람들과 맞설 용기는 없다고 믿고 있었다.광장 주변에는 각 대가문

  • 마왕귀환   제623화

    “부웅...”이도현을 철저히 고문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던 그 순간, 한 무리의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놀란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모든 이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했다. 그들의 주의가 전부 이 검은 갑옷 병사들에게 집중되었다.왜냐하면 이 병사들은 바로 전에 주육도를 따라 이도현을 잡으러 갔던 병사들이었기 때문이다.검은 옷을 입은 한 노인이 있었다! 그의 옷에는 온통 파란 달이 그려져 있었고, 그의 전체적인 복장은 사람에게 음침한 느낌을 주었다.이 노인은 다름 아닌 상선벌악사의 우사자였다. 그의 검은 옷과 파란 달은 벌악을 상징했다! 모든 악한 행위, 악인과 악행을 벌주는 것이다! 그가 벌을 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응당한 벌을 받을 것이다.벌악 우사자의 이름은 범무정! 그의 수련은 출신입화 경지에 이르렀고, 이미 제왕급 강자로 대단한 인물이었다.원래 일반적으로 그는 직접 나서서 벌악을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도현이 너무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백호당의 형벌당 당주마저 죽였고, 이도현의 행동은 그의 예상을 넘었다. 그래서 이도현에 대한 심판은 그가 직접 처리해야만 했다.어쨌든 이것은 큰일이지 않은가! 일반 사람들은 절대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이다!“무슨 일이냐! 왜 이렇게 허둥지둥하느냐, 무슨 일이냐, 말해라!”“주육도는 어디 갔느냐, 왜 이도현을 아직 데려오지 않았느냐?”범무정의 말을 들은 병사들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주....주육도님이....그가 이도현에게... 한 방에... 한 방에 맞아 죽었습니다...”“뭐라고?”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일어섰다.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자신들의 귀를 믿을 수 없었고, 이 말이 진짜인지 믿을 수 없었다.죽은 듯 한 침묵! 전체가 완전히 죽은 듯이 변했다.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무릎을 꿇은 검은 갑옷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한참 뒤에야 그들은 이 소식을 받아들였다.정신을 차린 그들은 즉시 머리가 저리고 머릿

  • 마왕귀환   제624화

    목소리와 어조를 듣고 이도현은 이 전화가 도광이 걸어왔다는 것을 알았다.“지금 당장 일이 있어요! 나 지금 기차역에 있어요, 곧 완성으로 가서 백상국에도 한 번 다녀와야 해요! 당신도 따라오는 게 좋을 거예요!”이도현이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진짜 재수 없네, 네가 내 전화 기다리고 있었냐?”전화 속에서 도광이 매우 불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신이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요, 안 오면 당신이 어떤 후과를 맞게 될지 알잖아!”“젠장! 너 감히 나를 협박해? 이 자식아, 말해두겠는데! 네가...”도광의 분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이 늙은 녀석에게 절대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잠시 후, 기차가 출발했다! 몇 시간 뒤, 기차는 완성역에 도착했다!기차에서 내린 이도현은 신영성존이 자신을 데리러 오는 것을 거절하고, 바로 택시를 타고 산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집에는 한지음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황성에 있는 소유정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는 몇십 명의 하녀복장을 한 하인들과 보안요원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이 하인들도 충성스러웠다. 마음속에 여러 생각이 있었겠지만, 이 저택에서 몇 번의 변고를 겪고 나서도 떠나지 않은 것이 매우 대단한 일이었다.그래서 이도현은 이들에게 월급을 올려주었다. 원래 급여보다 두 배 더 주었고, 그 결과 이 하인들의 월급은 일반 기업의 관리자보다 높아져서 매달 몇 만 위안을 받게 되었다.이 정도 급여면 하인일뿐만 아니라 하룻밤을 함께하는 일도 기꺼이 할 정도였다.결국 비서나 내연녀, 영업사원 등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이 하인들만큼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게다가 비서나 내연녀, 영업사원들은 이 하인들만큼 자유롭지도 않았다!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누가 원하지 않겠는가.하지만 이 하인들이 불만인 것은, 그들의 주인이 그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바라는 그런 마음을 전혀 보이지 않

  • 마왕귀환   제625화

    “좋은 아가씨들이긴 하지! 근데 너 같은 주인을 만나서 망해버렸네!”“네가 사람들 건드리지도 않으면서 왜 키우고 있는 거야? 괜히 아가씨들의 젊은 나날을 허비하게 만드는 거지! 너 같은 남자는 정말 무책임한 남자야!”도광은 이도현을 심하게 경멸했다.이도현은 그를 무시하기로 했다! 이 늙은 녀석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이도현은 의아했다. 왜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이렇게 정상이 아닌지, 문지해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늙은이도 정말 골치 아픈 놈이었다.그의 사부님이 무례하게 말하는 것도 그만이지 세마디중 두마디는 여자와 관련된 이야기였으며, 나머지 한 마디는 아이들이 들으면 안 되는 내용이었다.지금 또 도광을 만났는데, 그를 처음 구해낼 때만 해도 그는 대단한 사내였다. 한때 천하제일검이라며 당당해했었다.하지만 그가 이 번화한 세상에 며칠 동안 돌아다니고 나서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 이도현은 이 며칠 동안 이 늙은이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정말 알고 싶었다.도대체 무엇이 20년 전의 천하제일검객을, 칼을 뽑는 속도가 느려질까봐 여자조차 가까이하지 않던 그 검객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는지 궁금했다.이도현은 그의 기운을 살펴봤다. 그는 이 늙은이와 처음 만났을 때의 강한 기운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오늘 도광을 봤을 때, 그의 강력한 기운은 거의 소진되어 보통 무사와 다를 바 없었다.이 짧은 며칠 만에 한 사람의 기운이 이렇게 소진되었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밖에 없다. 하나는 생사 대전에서 부상을 입고 기운이 소진된 경우, 이건 도광에게 해당되지 않았다.그렇다면 나머지 이유는 여자다!여자도 남자의 기운을 소모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고대인들은 색을 뼈를 깎는 칼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정말 맞다.하지만 이도현이 할 말을 잃은 것은 단지 며칠 만에 도광의 강력한 기운이 이렇게 소진되었다는 점이었다. 이건 도대체 몇 명의 여자를 만났다는 것인가.한두 명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설령 30대나 40대, 50대의 매우

  • 마왕귀환   제626화

    이도현은 듣고 입만 삐죽 내밀었다, 그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여자의 매력은 때로는 마약과 같고 중독성이 있다. 그 중독은 태어날 때부터 내재되어 있다. 도저히 끊을 수 없다. “알았어! 계속 망나니처럼 해봐! 나중에 우리는 향진성으로 갈 거야!”이도현은 어이가 없어서 바로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헬기를 준비하라고 했다.이 정도 일은 신영성존에게는 별것도 아니었다! 몇 분도 걸리지 않아 헬기가 이도현의 집 앞에 도착했다. 신영성존은 비행기에서 내려 로비로 들어왔다, 그는 소파 위에 앉아 있는 도광을 보자마자 바로 일어섰다. 도광의 몸에서 음산하고 폭력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운이 매우 위험하다는 느낌을 줬다. “누구세요?” 신영성존이 물었다. “도광!” 도광은 머리를 들지도 않고 신영성존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그 말에 신영성존은 깜짝 놀랐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이십 년 전, 천하일검, 도광?”“주인님! 조심하세요!”신영성존은 놀라서 이도현을 보호하려고 앞으로 나갔다.“주인님! 이 사람의 칼술은 신비하고 뛰어나며 선악이 공존합니다! 조심하십시오!”도광은 신영성존이 자신을 경계하고 이도현을 보호하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입을 실룩거렸다.참나!뭐 하는 거야, 내가 이 녀석한테 나쁜 짓을 할까봐 두려워 하는 거야.내가 저 녀석한테 나쁜 짓을 할 수 있다면, 난 여기 누워 있지 않을 텐데, 미친... 신영성존의 긴장한 모습은 이도현을 웃겼고 약간의 감동도 받았다! 신영성존이 이십 년 전의 천하제일검, 도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이도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이런 충성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도현은 신영성존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 마! 다 같은 편이야!”그 말에 신영성존은 멍해져 있었다. “다 같은 편이라니! 천하제일검, 도광이 우리와 같은 편인 거야?” 신영성존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 그동안 이도현과 도광이 헬기를 타고 떠

최신 챕터

  • 마왕귀환   제1139화

    이날 밤, 이도현은 여전히 노영식네 집에 머물렀고 주현진이 잠자리를 정리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잠자리는 침대가 아니라 온돌 바닥이었다.도시 사람들에게는 낯선 온돌방이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보기 흔한 것이었다. 온돌방은 구들장 밑이 비어있어 날이 추워지면 아궁이에 불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뜨거운 열기가 구들장 밑을 지나면서 머지않아 집이 따뜻해지게 된다.이도현은 온돌방이 정말 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형수가 준비해 준 우유 향이 나는 꽃무늬 이불을 덮으니 더욱 편안했다.형수가 수유 기간에 있어서인지 아니면 이도현이 나쁜 마음을 품어서 심리작용이 생겨서인지 오늘따라 이불에서 나는 우유 향이 그날 밤보다 더 짙게 느껴졌다.게다가 불빛 아래에서 그는 하얀 이불 위에 지도 같이 생긴 자국이 한 둘레 한 둘레 있는 것을 보고 우유 향이 그 자국에서 풍겨 나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헐! 설마 형수가 이 이불을 계속 덮었던 거 아니지? 이것이 설마 모유의 흔적이 아니겠지? 세상에나! 이건...”이도현은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아주 많이 혼란스러웠다!‘형수는 이 이불을 덮고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한 거야? 설마... 내가 그 상대는 아니겠지!’이날 저녁 이도현은 잠을 설쳤다.이튿날 아침 일찍 이도현은 얼떨결에 방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생각하지 않아도 주현진인 것이 분명했다.노영식이 이토록 적극적일 리가 없었다.“지안이 양아버지! 일어나셨어요? 아침 식사하셔야죠!”주현진의 제법 부드러운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형수님,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얼른 일어날게요!”이도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눈을 뜨면서 말했다.“양아버지도 참, 무슨 별말씀을요! 얼른 일어나서 세수하고 식사하세요! 아침상 다 차려놨어요!”주현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녀의 초롱초롱한 큰 눈을 보고 이도현은 마음이 뒤숭숭해졌다.다행히도 주현진은 몇 마디만 하고 방을 나갔다. 아니면 이도현은 몸 둘 바를 몰랐을 것이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다섯 사람은 다

  • 마왕귀환   제1138화

    “그래도...”이도현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으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기세라 그는 하는 수없이 잠시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요! 이름은 제가 지어줄게요. 지안 어때요? 지혜롭고 평안하게 자라라는 뜻이에요!”“지안! 노지안, 좋아요. 뜻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사람은 일생에 무슨 일을 하든 돈을 얼마나 갖고 있든 권력이 얼마나 크든, 지혜롭고 평안하게 지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죠! 지안, 좋은 이름이네요!”노문호가 제일 먼저 말했다.“지안! 좋아요! 그럼 이 녀석을 앞으로 지안이라고 부릅시다!”노영식도 기뻐하며 말했다.“지안! 우리 아기 앞으로 지안이라고 불러야겠네! 지안, 지안아, 얼른 와서 양아버지께 절을 올려야지!”주현진은 아이를 안은 채 흥분하며 말했다.“그래! 지혜롭고 평안하게! 지안! 참 훌륭한 이름이야!”노영식의 부모는 모두 착실한 시골 사람이라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주현진은 아이를 안은 채 이도현에게 절했다. 시골 사람들에게 있어서 절하는 것은 성의를 표시하는 제일 성실한 행동이었다.이번에 이도현은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형수가 아이를 안고 절도 올렸으니 이도현은 빼도 박도 못 하고 양아버지를 하게 되었다. 그러니 아이에게 첫 대면 선물을 안 줄 수가 없었다.만약 무사 집안이었다면 이도현은 반드시 자신의 무도 비법 또는 담약, 보검 같은 것을 아이에게 선물해줬을 것이었다.하지만 그의 양아들은 평범한 사람이고 일반 백성인 만큼 제일 현실적인 것을 선물해주는 것이 좋았다.이런 생각이 들자 이도현은 손을 옷 안으로 넣고는 음양탑 에드워드 가문의 보물 창고에서 챙긴 황금 두 덩어리를 찾아냈다.그러고는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하여 한 개의 금덩이로 만든 후 그들 앞에 꺼냈다.“형수! 제가 아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어요. 당장은 이 금덩이밖에 드릴 게 없네요. 나중에 훌륭한 장인을 만나면 이 금덩이로 아이에게 장수 목걸이나 만들어

  • 마왕귀환   제1137화

    “도현 씨! 전에 약속했잖아요!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도현 씨가 아이의 양아버지가 되겠다고. 지금 이렇게 아이를 안아 왔어요! 도현 씨가 싫지 않다면 우리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주시죠!”주현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이건...”이도현은 조금 난감했다.만약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아버지가 되는 건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배은망덕한 사람만 아니라면 양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원수가 수없이 많았다. 만약 원수들에게 그한테 양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지게 된다면 노영식네 가족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도현은 그들의 은인이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었다.“형수, 먼저 일어나세요! 이 일은 제대로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형수네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허리를 숙여 주현진을 일으켜 세웠다.“영식이 형, 형수, 두 사람은 저의 처지를 모르세요. 모든 걸 얘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한테 많은 원수가 있다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형네 가족을 괴롭힐까 봐 걱정이에요!”“제가 형네 가족을 하찮게 여겨서 형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두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이도현은 잔잔하게 얘기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노영식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도현 씨,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도 다 도현 씨가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도현 씨와 우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형수의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컸다.‘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니... 무슨 말을...’“저기... 형수... 형! 저는 정말로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 마왕귀환   제1136화

    풍성한 요리에 술안주도 많이 장만했다. 그리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좋은 술을 오늘 특별히 두 병이나 샀다.물론 형수는 이도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이처럼 진수성찬을 준비한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집안의 가장 큰 은인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 한의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지금 매달의 수입은 이 집안 예전의 일 년 수입에 가까웠다. 요 몇 개월 동안 그녀는 이미 이삼백만 원정도 모았다.이삼백만 원이 도시에서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시골에서는 목돈이었다.게다가 그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일하고 평소에 돈 쓸 곳도 별로 없었기에 한 달 생활비는 십만 원이면 충분했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다.그녀는 행복해지는 길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았고, 집안의 살림살이도 갈수록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도현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 외에 무엇보다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노영식 부부의 아이는 노영식의 부모가 돌보고 있었다. 두 노인이 고대하던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 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엄청 애지중지했다.두 노인이 계속 아이를 돌보았기에 노영식 부부는 아이를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다. 주현진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거의 두 노인이 아이를 돌보았다.두 사람은 이도현이 온 것을 보고 보살님이 강림하신 것처럼 대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도현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맞이할 뻔했다.영감은 이도현이 자기 집안의 큰 은인이자 구원자라고 하면서 집에서 억지로 이도현에게 장생의 위패를 하나 세워주었다. 그러고는 매일 향을 피워 이도현을 위해 축복을 빌었고 그가 오래오래 백 살까지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이도현은 저주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는 몇백 살까지 거뜬히 살 수 있건만, 백 살까지 살라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었다.이도현도 당연히 이것이 그들의 제일 진심

  • 마왕귀환   제1135화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 마왕귀환   제1134화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