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현동자는 거의 울 지경이었고 입에서는 바람이 새어 나왔다.조금 전까지 제대로 겁줬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들이 이도현이라는 말에 꿈쩍도 하지 않다니!“흥! 한마디만 더 하면 도사가 아닌 내시로 만들 거니깐 알아서 해.”혈칠은 악랄하게 말하며 비수를 들고 현동자의 가랑이 앞에서 손짓해 보였다.현동자는 이번에야말로 겁을 먹은 채 눈을 부릅떴다. 그는 입을 꼭 다물었고 행여나 소리라도 새어 나올까 봐 두려웠다.“흐흐, 보아하니 너도 똑같구나. 출가한 사람이 아직도 이런 것에 신경 써? 하하하!”혈칠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떠나며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현동자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를 욕하고, 어깨뼈를 뚫고, 칼로 찌르는 것까지 그는 별로 겁나지 않는다. 기껏 해 조금 아프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를 내시로 만든다는 건 그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거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그가 왜 도사가 되려 하겠는가? 이게 다 여인들이나 부자 연예인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겠는가? 근데 그런 그의 보물을 없애버리겠다고 하니, 그러면 그더러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전혀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 또한 나이가 적지 않다. 한평생 이런저런 도를 닦으려 했지만, 아무런 재주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 겨우 개안 기술을 배워 개안 법기를 만들었는데 그거를 몰수하려 하다니, 그가 어떻게 겁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즉, 그의 7인치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있기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숨소리까지 조절하기 시작했다. 행여나 큰 숨소리 때문에 괜히 잘려나갈까 봐 더더욱 조심하면서 말이다. 현동자의 떠드는 소리가 없자 돌집 전체가 순식간에 쥐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그새 날이 저물고 한밤중이 되자 달도 어느새 사라져 섬 전체가 어둠에 잠긴 듯 바다와 어우러졌다.이 어두운 바다 위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비행기에서 떨어져, 평온하게 바다 위에 서 있다
또한, 그의 옛 변태 스승이 자신을 용의 척추로 대체했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이 되었다.이윽고 멀지 않은 곳에 돌집이 보였다. 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곧장 돌집을 향해 걸어갔다.돌집의 어두운 문은 바다 전체를 삼키려는 괴물의 피 묻은 입과도 같았다.이도현이 드디어 그 작디작은 문 앞에 도착했다.“나와! 너희가 이러고도 킬러야? 얼른 나와보라고!”이도현은 이상한 움직임으로 조용히 돌집에 나타났다. 그 시각, 돌집에 있던 누구도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도현…”모든 사람의 눈빛이 단번에 소리가 나오는 쪽을 향했다.한지음이 맨 먼저 반응했고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도현 씨, 여긴 왜 왔어요? 얼른, 얼른 가요! 여기 위험하다고요.”“전 괜찮아요. 제가 곧 집까지 데려다줄게요.”이도현은 한지음에게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며 그녀를 안심시켰다.현동자 또한 갑자기 희망을 본 듯 큰소리로 외쳤다.“이 자식아, 왜 이제야 왔어? 얼른 나 좀 구해줘, 너 때문에 내가 죽게 생겼단 말이야. 젠장. 너 여기서 더 늦었더라면, 내 법기가 압수당할 뻔했다고!”“여기 이 미친놈들이 감히 나의 개안 법기를 건드리려 하다니! 내가 어떤 지경으로 처맞았는지 두 눈을 뜨고 좀 보란 말이야.”“나 지금 거의 반병신이야. 손에 핏줄도 이놈들 때문에 끊어졌어. 앞으로 부자 누님들 개안하려면, 할 수 없이 그들더러 직접 움직이게 해야 해. 난 지탱 점이 없어졌어. 젠장!”현동자는 비록 크게 다쳤어도 그 입은 여전히 쉴 틈이 없었다. 그는 이도현을 보자마자 다시 또 입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넌 그래도 싸. 네가 많은 여자 해쳤잖아! 이건 인과응보야.”“주인님, 여기가 어디라고 왔어요…”“혈귀조직의 10대 혈귀 장군들이 전부 여기 매복되어 있다고요. 저희를 잡은 이유도 주인님을 여기로 유인하기 위함이라고요. 그러니 얼른 가요, 주인님!”신영성존은 이도현을 보며 감동 스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도현이 진짜로 올 줄 생각지도 못
그 잔혹한 장면에 다른 사람들은 두피가 저려오는데, 신영성존은 얼굴빛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참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아프지 않다는 것을 뜻했다.이도현의 그 침은 마치 전신마취를 한 것처럼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그는 담담하게 신영성존의 쇠사슬을 걷어내고, 그다음에 또 몇 바늘을 꽂았다. 이는 경맥을 막고 신영성존의 피를 멈추게 했다.“이따가 상처 치료 해줄게. 처음 그때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야!”이도현이 살며시 말했다.그의 담담함은 혈귀조직의 사람들을 완전히 화나게 했다.혈삼은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어 어둠 속에서 빠르게 몸을 날려 이도현의 앞에 멈춰 섰다. 그가 이도현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이도현, 이게 어떤 곳인 줄 알고 그렇게 까불어!”그는 본인의 등장으로 이도현에게 충격을 안겨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도현이 이미 그의 앞까지 도착하여 손바닥으로 그를 때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도현의 속도는 유령처럼 빨랐다. 혈삼 또한 언제 앞에 나타났었는지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그가 반응하기 전에 이도현은 이미 손바닥으로 그의 천령을 내리치고 있었다.그 순간! 혈칠은 이미 죽음이 다가옴을 느꼈다.그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자기 머리에서 시작하여 끊임없이 몸을 파괴하는 힘이 자신의 머리를 침범하고 있음을 분명히 느꼈으니 말이다.혈귀조직의 킬러로서 그는 혈귀 10대 장군 중 한 명이며, 그가 죽인 사람들의 절망을 보는 데 익숙했다.그러나 이번에 그는 처음으로 절망을 느꼈다. 죽음의 절망 말이다.“펑!”둔탁한 소리가 난 뒤, 혈귀 조직의 10대 혈장군 중 3위를 차지하던 혈칠이 일곱 개의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숨도 쉬지 못한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죽고 싶어?”“감히...”혈삼이 바닥에 쓰러지는 그 순간 어둠 속에 숨어있던 기타 혈귀 장군들도 전부 뛰쳐나왔다. 그들은 이도현을 둘러쌌다.“죽여라!”혈일의 명령에 따라 9명의 혈귀 장군이 이도
“도망가려고? 어림도 없지!”이도현은 남은 혈귀 장군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그 시각 혈귀 장군 중 4명밖에 남지 않았고, 나머지는 이도현에 의해 한순간에 살해당했다.혈칠은 온몸을 떨며 이도현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이제 어떡하죠? 우리 도망가긴 글렀네요.”“그러면 같이 달려드는 거야. 저놈이랑 끝까지 싸워야지.”혈육이 분노하며 답했다.“그래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같이 싸워요.”도망갈 수 없다는 걸 느낀 그들은 이도현과 죽을힘을 다해 싸우기로 했다. 그들은 고함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달려갔다.한편, 이도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아예 음양 부채를 집어넣고 주먹으로 여러 사람을 향해 돌진해 갔다. 강력한 힘이 순식간에 그의 주먹에서 폭발해 나갔다.쿵!큰 소리와 함께 두 명의 혈귀쪽 장군이 바로 날아갔다. 두 사람은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졌고,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숨졌다.이도현의 현재 내공으로 봤을 때 제급 강자는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혈귀쪽 장군들은 거의 황급 중급인데, 그들이 어찌 이도현의 힘을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혈일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너 대체 뭐야! 왜 이렇게 강한거데?”혈육의 얼굴색은 잿빛으로 된 채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이도현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이도현은 가소롭다는 듯 그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곧 죽을 건데그런 걸 아는 게 뭔 의미가 있어?”그의 차가운 표정은 마치 사신과도 같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했다.이도현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그들과의 거리를 좁혔다.“얼른 가서 취신선 좀 갖고 와. 강씨 가문의 취신선을 써야겠어…”가까이 다가오는 이도현을 보고 혈일이 큰 소리로 말했다.당황해 있던 혈육은 혈일의 명령에 바로 반응했다. 그러고는 급히 품에서 가루약 한 봉지를 꺼내 이도현을 향해 뿌렸다.가루약이 공중에서 폭파되어 피어났고, 분홍색 가루약이 연기처럼 돌집에 흩어지면서
“뭐, 뭐야? 왜, 왜 아무 일도 없는 건데? 이럴 리 없어. 말도 안 되는 거라고!”멀쩡한 이도현을 보며 혈일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부르르 떨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듯했다.고대 무술 강씨 가문의 취신선도 이도현에게는 먹히지 않으니, 이제는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였다.혈육은 이도현의 동공이 끊임없이 커지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이, 이 마귀야! 취신선을 버티다니. 이 약은 제급 강자들도 버틸 수 없는 건데 이걸 버텨? 넌, 넌 사람이 아니야…”혈육은 완전히 멘탈이 깨진 듯한 상태였다. 그는 귀신을 보듯 이도현을 보며 끊임없이 뒤로 후퇴했다. 그의 눈에는 종래로 없던 두려움까지 서려 있었다.끊임없이 다가오는 이도현을 보며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굳이 왜 이 마귀 같은 놈을 건드렸을까 하는 후회 말이다.서른도 안 된 나이에 이렇게 강력한 강자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만약 그가 정말로 복수를 한다면,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온 혈귀 조직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취신선이면 뭐? 너희들 진짜 멍청하네. 너희들 내가 고대 무술 강씨 가문에 갔을 때, 강씨 집안 고수들도 죽인 거 다 알잖아? 취신선이 진짜 효과가 있었다면, 강씨 집안에서 그때 아마 나한테 썼겠지, 굳이 너희들이 날 죽이길 기다렸겠냐! ”이도현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너희들은 이용당한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개웃기네!”“이젠, 내가 너희들을 떠나보내 줄 차례야!”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어느새 은침 2개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그 은침으로 혈일과 혈육의 목숨을 앗아갈 예정이었다.“백호령 왔습니다. 이도현은 들어라!”갑자기 웬 늙은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곧이어 강렬한 빛이 돌집을 비추어 돌집 전체를 단번에 밝게 만들었다.한 무리 십여 명이 한 노인을 에워싸고 돌집으로 들어갔다.이도현은 몸을 돌려 차가운 눈으로 오는 사람들을 보았다.중간의 노인은 제급 초기의 강자이
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바보처럼 그 노인을 바라봤다.그는 백호 법당과 진작에 관계를 맺었다. 그 후 그들을 찾아간 적은 없었는데, 지금 뜻밖에도 그쪽에서 자신을 찾아온 것이다!이도현은 노인을 시큰둥하게 쳐다봤다. 그러고는 도발하듯이 손에 있는 은침을 바로 꺼내 혈일과 혈육의 천령에 찔렀다.두 사람은 이마에 가시가 찌른 것과 같은 느낌만 느꼈을 뿐 어찌 된 일인지 아직 반응하지 못했다.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두 사람의 머리는 바로 터졌고, 피가 여기저기 흩날렸다.이도현은 손바닥을 털며 백호 법 집행당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백호령은 또 뭔데? 사람이 필요한 거 아니야? 자, 여기 데려가면 되겠네!”그는 거만하게 그들을 향해 말했다.이도현의 거만한 태도에 백호당 사람들의 얼굴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 특히 그 노인의 얼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그들은 오기 전 이미 이도현이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이도현이 이렇게 백호 법 집행 당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고 모욕감을 안겨 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윽고 노인이 어두워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이도현! 겁이 없구나.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 이건 지금 백호당을 도발하는 거나 다름없단 말이야!”그 말에 이도현은 손을 저으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냥 집에 가서 쉬지 그래? 너희 따위가 내 도발 상대가 되긴 해?”“감히…”“꺼져.”이도현은 화가 났다.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 사람들의 너무도 뻔뻔한 태도에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본인이 백호당이면, 지구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오자마자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것도 모자라, 선반에 매달려 있는 몇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다. 이 부분만 봐도, 그들에게 있어 일반인이란 눈에 들어오지도 존재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게다가 이 사람들의 생사는 더욱이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혈귀조직의 킬러들을 데려가려 했다.데려간 뒤,
“이도현, 죽고 싶어? 지금까지 네가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서 참아줬는데, 이런 놈일 줄은 몰랐네!”노인은 음침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다시 한번 기회 줄게. 수련한 내공들 전부 다 포기하고 우리랑 같이 가. 백호당 감옥에서 한평생 있으면,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 줄게. 그게 아니라면 네 목숨은 나도 장담 못 해. 우린 지금 바로 널 죽일 수도 있거든!”이도현 스스로 내공을 포기하고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은 그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하지만 이런 뻔뻔스러운 말을 마치 이도현을 위해서인 것처럼,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말하다니.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이도현이 아니다.그들은 진짜로 자신들이 타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 의사 결정권자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노인의 말을 듣고 난 이도현이 웃어 보였다.“보아하니 꺼지고 싶지 않은가 봐! 좋아, 영원히 여기 남게 해주지!”이도현은 분노와 함께 바로 조치를 취했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는 빠르게 노인 쪽을 향해 다가갔다.“쿵!”이도현의 한쪽 주먹이 강한 힘을 가지고 강력하게 공격을 퍼부었다.노인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막았다. 두 주먹이 공중에서 충돌하여 거대한 힘을 폭발시켰다.이도현은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았다. 그의 주먹 한 방에 노인은 팔 쪽에 화끈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그의 팔 전체는 뜻밖에도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다.팔의 살과 뼈는 이미 묽게 부서졌고 그의 팔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심한 통증으로 노인의 얼굴색이 일그러졌다.“아, 이 짐승 같은 놈. 감, 감히 나에게 손을 대?”노인의 음흉한 눈빛에는 통증으로 이미 핏발이 서 있었다.전례에 없는 분노가 가슴에서 폭발하는 순간, 이도현을 바라보는 그의 차가운 시선 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나서 일이 끝났을 때쯤이야 백호 법당의 다른 사람들이 반응했다.“어르신…”몇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노인을 에워쌌다.그리고 이도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
그 발차기 한방에 노인은 강한 힘이 그의 몸을 관통했다고 느꼈다. 그의 가슴뼈가 말은 소리와 함께 그대로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그는 이 강한 힘에 의해 거꾸로 날아가, 푸 하는 소리를 내며 선혈이 허공에서 뿜어져 나왔다.“아, 이 자식이. 감히…”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노인은 당장이라도 이도현의 조상님이라도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 그 순간, 그의 온몸은 죽고 싶어질 정도로 심하게 아팠다. 하마터면 늙은 명줄을 여기에서 끊어버릴 뻔했다.그의 한쪽 팔은 완전히 폐기된 셈이다.게다가 가슴은 얼얼하게 아팠고 뼈는 부러져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움직이면 부러진 뼈가 그의 오장육부를 찢어버릴까 봐 걱정이었으니 말이다.짙은 치욕과 심한 고통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증오 서린 눈으로 이도현을 보며 노호했다.“이도현… 너 죽고 싶어?”“그러면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는지 한번 볼까?”이도현이 조롱 섞인 어투로 답했다.그러고는 기술을 사용해 빠르게 노인 앞에 다가간 후, 또 호되게 그를 걷어찼다.“아!”이도현의 발길에 노인은 비명을 질렀고, 온몸의 뼈 또한 모두 부서졌다. 즉, 그의 그 늙은 뼈들도 완전히 폐기된 셈이다.그 모습에 백호 법당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고 너무도 놀란 나머지 누구도 감히 구조하러 가지 못했다.그들은 멀찌감치 서서 이도현을 멈추라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이도현, 멈춰! 너 지금 뭐 하는 짓인지 알기는 해?”“백호당의 집행 어르신을 죽이면 어떤 후과인지 알긴 하냐고!”“어르신에게 일이라도 생기면 넌 말할 것도 없고, 너의 그 용 팀과 봉황 팀 선배들에게도 영향이 갈 거란 말이야!”“멈춰…”수십 명의 황급 강자들은 감히 다가가 어르신을 구하지는 못하고, 그냥 멀리서 서서 말로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이도현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그들을 힐끗 쳐다봤다.죽음 앞에서는 어떠한 관계도 소용이 없고, 오직 자신의 목숨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이윽고 이도현은 손에 부채를 꺼내 들고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