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야? 왜, 왜 아무 일도 없는 건데? 이럴 리 없어. 말도 안 되는 거라고!”멀쩡한 이도현을 보며 혈일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부르르 떨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듯했다.고대 무술 강씨 가문의 취신선도 이도현에게는 먹히지 않으니, 이제는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였다.혈육은 이도현의 동공이 끊임없이 커지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이, 이 마귀야! 취신선을 버티다니. 이 약은 제급 강자들도 버틸 수 없는 건데 이걸 버텨? 넌, 넌 사람이 아니야…”혈육은 완전히 멘탈이 깨진 듯한 상태였다. 그는 귀신을 보듯 이도현을 보며 끊임없이 뒤로 후퇴했다. 그의 눈에는 종래로 없던 두려움까지 서려 있었다.끊임없이 다가오는 이도현을 보며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굳이 왜 이 마귀 같은 놈을 건드렸을까 하는 후회 말이다.서른도 안 된 나이에 이렇게 강력한 강자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만약 그가 정말로 복수를 한다면,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온 혈귀 조직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취신선이면 뭐? 너희들 진짜 멍청하네. 너희들 내가 고대 무술 강씨 가문에 갔을 때, 강씨 집안 고수들도 죽인 거 다 알잖아? 취신선이 진짜 효과가 있었다면, 강씨 집안에서 그때 아마 나한테 썼겠지, 굳이 너희들이 날 죽이길 기다렸겠냐! ”이도현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너희들은 이용당한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개웃기네!”“이젠, 내가 너희들을 떠나보내 줄 차례야!”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어느새 은침 2개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그 은침으로 혈일과 혈육의 목숨을 앗아갈 예정이었다.“백호령 왔습니다. 이도현은 들어라!”갑자기 웬 늙은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곧이어 강렬한 빛이 돌집을 비추어 돌집 전체를 단번에 밝게 만들었다.한 무리 십여 명이 한 노인을 에워싸고 돌집으로 들어갔다.이도현은 몸을 돌려 차가운 눈으로 오는 사람들을 보았다.중간의 노인은 제급 초기의 강자이
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바보처럼 그 노인을 바라봤다.그는 백호 법당과 진작에 관계를 맺었다. 그 후 그들을 찾아간 적은 없었는데, 지금 뜻밖에도 그쪽에서 자신을 찾아온 것이다!이도현은 노인을 시큰둥하게 쳐다봤다. 그러고는 도발하듯이 손에 있는 은침을 바로 꺼내 혈일과 혈육의 천령에 찔렀다.두 사람은 이마에 가시가 찌른 것과 같은 느낌만 느꼈을 뿐 어찌 된 일인지 아직 반응하지 못했다.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두 사람의 머리는 바로 터졌고, 피가 여기저기 흩날렸다.이도현은 손바닥을 털며 백호 법 집행당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백호령은 또 뭔데? 사람이 필요한 거 아니야? 자, 여기 데려가면 되겠네!”그는 거만하게 그들을 향해 말했다.이도현의 거만한 태도에 백호당 사람들의 얼굴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 특히 그 노인의 얼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그들은 오기 전 이미 이도현이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이도현이 이렇게 백호 법 집행 당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고 모욕감을 안겨 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윽고 노인이 어두워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이도현! 겁이 없구나.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 이건 지금 백호당을 도발하는 거나 다름없단 말이야!”그 말에 이도현은 손을 저으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냥 집에 가서 쉬지 그래? 너희 따위가 내 도발 상대가 되긴 해?”“감히…”“꺼져.”이도현은 화가 났다.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 사람들의 너무도 뻔뻔한 태도에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본인이 백호당이면, 지구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오자마자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것도 모자라, 선반에 매달려 있는 몇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다. 이 부분만 봐도, 그들에게 있어 일반인이란 눈에 들어오지도 존재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게다가 이 사람들의 생사는 더욱이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혈귀조직의 킬러들을 데려가려 했다.데려간 뒤,
“이도현, 죽고 싶어? 지금까지 네가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서 참아줬는데, 이런 놈일 줄은 몰랐네!”노인은 음침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다시 한번 기회 줄게. 수련한 내공들 전부 다 포기하고 우리랑 같이 가. 백호당 감옥에서 한평생 있으면,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 줄게. 그게 아니라면 네 목숨은 나도 장담 못 해. 우린 지금 바로 널 죽일 수도 있거든!”이도현 스스로 내공을 포기하고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은 그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하지만 이런 뻔뻔스러운 말을 마치 이도현을 위해서인 것처럼,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말하다니.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이도현이 아니다.그들은 진짜로 자신들이 타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 의사 결정권자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노인의 말을 듣고 난 이도현이 웃어 보였다.“보아하니 꺼지고 싶지 않은가 봐! 좋아, 영원히 여기 남게 해주지!”이도현은 분노와 함께 바로 조치를 취했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는 빠르게 노인 쪽을 향해 다가갔다.“쿵!”이도현의 한쪽 주먹이 강한 힘을 가지고 강력하게 공격을 퍼부었다.노인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막았다. 두 주먹이 공중에서 충돌하여 거대한 힘을 폭발시켰다.이도현은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았다. 그의 주먹 한 방에 노인은 팔 쪽에 화끈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그의 팔 전체는 뜻밖에도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다.팔의 살과 뼈는 이미 묽게 부서졌고 그의 팔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심한 통증으로 노인의 얼굴색이 일그러졌다.“아, 이 짐승 같은 놈. 감, 감히 나에게 손을 대?”노인의 음흉한 눈빛에는 통증으로 이미 핏발이 서 있었다.전례에 없는 분노가 가슴에서 폭발하는 순간, 이도현을 바라보는 그의 차가운 시선 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나서 일이 끝났을 때쯤이야 백호 법당의 다른 사람들이 반응했다.“어르신…”몇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노인을 에워쌌다.그리고 이도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
그 발차기 한방에 노인은 강한 힘이 그의 몸을 관통했다고 느꼈다. 그의 가슴뼈가 말은 소리와 함께 그대로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그는 이 강한 힘에 의해 거꾸로 날아가, 푸 하는 소리를 내며 선혈이 허공에서 뿜어져 나왔다.“아, 이 자식이. 감히…”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노인은 당장이라도 이도현의 조상님이라도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 그 순간, 그의 온몸은 죽고 싶어질 정도로 심하게 아팠다. 하마터면 늙은 명줄을 여기에서 끊어버릴 뻔했다.그의 한쪽 팔은 완전히 폐기된 셈이다.게다가 가슴은 얼얼하게 아팠고 뼈는 부러져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움직이면 부러진 뼈가 그의 오장육부를 찢어버릴까 봐 걱정이었으니 말이다.짙은 치욕과 심한 고통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증오 서린 눈으로 이도현을 보며 노호했다.“이도현… 너 죽고 싶어?”“그러면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는지 한번 볼까?”이도현이 조롱 섞인 어투로 답했다.그러고는 기술을 사용해 빠르게 노인 앞에 다가간 후, 또 호되게 그를 걷어찼다.“아!”이도현의 발길에 노인은 비명을 질렀고, 온몸의 뼈 또한 모두 부서졌다. 즉, 그의 그 늙은 뼈들도 완전히 폐기된 셈이다.그 모습에 백호 법당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고 너무도 놀란 나머지 누구도 감히 구조하러 가지 못했다.그들은 멀찌감치 서서 이도현을 멈추라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이도현, 멈춰! 너 지금 뭐 하는 짓인지 알기는 해?”“백호당의 집행 어르신을 죽이면 어떤 후과인지 알긴 하냐고!”“어르신에게 일이라도 생기면 넌 말할 것도 없고, 너의 그 용 팀과 봉황 팀 선배들에게도 영향이 갈 거란 말이야!”“멈춰…”수십 명의 황급 강자들은 감히 다가가 어르신을 구하지는 못하고, 그냥 멀리서 서서 말로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이도현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그들을 힐끗 쳐다봤다.죽음 앞에서는 어떠한 관계도 소용이 없고, 오직 자신의 목숨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이윽고 이도현은 손에 부채를 꺼내 들고 냉
십여 명의 황급 강자들이 완전히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바닥에 머리가 없는 시체가 그들의 어르신이라는 게 믿기 어려웠다.그들의 보스는 제급 강자, 온 천하의 무도 고수 중의 강자이다!즉 제급, 무도계의 인물이다.그런 사람이 지금 머리도 없이 죽어버린 것이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을 쓸 기회도 없이 이도현에 의해 살해되었다.나머지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가…”누군가의 소리가 충격 속의 그들을 반응하게 했다. 이윽고 황급 강자들은 다급히 돌아서서 돌집 밖으로 달려 나갔다.그들은 단 1분도 그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이도현과 마주하면 마치 마귀와 마주한 듯, 저항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 도망가기에는 이미 늦었다.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이미 그들 앞에 울려 퍼졌다.“도망가는 거야? 여기고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아나 봐? 내가 언제 너희들 가라고 했어?”이도현은 이미 돌집 문 앞에서 그들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한 무리 겁에 질린 황급 강자들이 벌벌 떨며 그에게 물었다.“왜, 왜 그래?”“이, 이도현. 우리도 명령대로 집행했을 뿐이야. 설마 우리까지 같이 죽이려고 그러는 거야?”그 말에 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스캔하며 말했다.“너희들은 죽이지 않을게. 근데 저 쓰레기는 같이 가져가 줘!”“너희들한테 기회를 주는 이유는, 돌아가서 나 대신 말 좀 전해달라고 이러는 거야. 앞으로 나 건드리지 마. 너희들 이게 두 번째인 거 알고 있지? 만약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너희들이든 백호당이든 뭐든 전부 다 사라지게 만들어버릴 테니까!”이도현의 말에 황급 강자들은 다시금 겁을 먹었다.백호당을 협박하며 사라지게 해주겠다니! 그들은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건방진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들은 이도현이 과연 백호당을 알기나 하고 이러는지 의심스러웠다.“나…”“꺼져…”백호당 사람 중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도현의 꺼져란 말에 무서워
“저는 괜찮아요. 제가 잠시 후에 집에 데려다줄게요!”이도현이 한지음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그 둘의 대화에 현동자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흘겼다.‘귀신같은 놈이 뭔 일이 있겠어? 조금 전에 싸우는 거 보고도 저런 소리가 나오나?’“이 악마 같은 놈아! 집에 가서 끌어안고 있지 그래? 지금 사람 구하러 와서 뭣 하는 짓이야. 빨리 나 풀어줘!”현동자는 이도현이 여자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본인은 어깨뼈가 아픈데, 이도현은 구해줄 생각 없이 여자를 끌어안고 연애질이나 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은 현동자의 말은 무시한 채 한지음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한소희와 소유정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전했다.“두 분께 진짜 죄송해요. 두 분도 욕봤어요.”“이 일은 이도현 씨와 상관없어요. 그그런 말 하지 말아요.”소유정이 이도현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서는 빛이 반짝였고 그 누구라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그래요. 저희는 오히려 이도현 씨가 구해주러 오셔서 감사한데요!”한소희도 똑같은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여러분들을 힘들게 했어요. 저놈들, 저한테 용건이 있어 그러는 거거든요. 저랑 조금의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여러분들을… 그래서 제가 너무 죄송해요!”이도현은 대화하며 그녀들도 풀어주었다.풀어주는 과정에서 두 명의 여인을 끌어안아야 하는 건 파면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 그녀 둘도 얼굴이 빨개진 채 수줍어했다.“잠시 후에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릴게요. 두 분이 잡힌 뒤로, 소 장군님과 한 장군님이 걱정 많이 하셨을 거예요. 자, 제 핸드폰으로 두 어르신께 전화라도 드려요!”“두 장군님이 지금쯤 염국을 뒤져서라도 찾으려 하실 거예요.”이도현이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게다가 이도현이 말한 이것 또한 사실이다. 한소희와 소유정이 사라진 후, 소창열과 한준호 두 장군은 그들이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관계를 동원하여, 황성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사람을 찾았다. 그들의 소란에 황성에 있는
완성에 돌아와 보니 이미 늦은 저녁이었다. 이도현은 몇몇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한 후, 그 자리에서 흩어지기로 했다.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이도현은 그녀들을 데려다주려 했지만, 그녀들은 이도현이 오늘 힘들었을 거라면서 내일 스스로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마음 편히 이도현의 집에 머무는 것이었다.게다가 한지음과 함께 있게 되면서, 그녀 셋은 금세 친해지게 되었다.여자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도현은 알 리가 없다.신영성존과 현동자 두 사람은 중상을 입어 이도현에 의해 치료되었지만, 신체적, 정신적 피로 때문에 쉬어야 했다.그 둘이 휴식을 취한 뒤, 방에는 이도현 혼자만 남았다.이도현은 침실로 돌아와 목욕하고 몸에 묻은 핏자국을 모두 씻은 뒤에야 침대에 누웠다. 그는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는 이대로 나가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납치될 때마다 혼자서 사람을 구하다 보면 지치게 될 것이고, 다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지금 비록 신영성존, 문지해 그리고 야노 요시코 등의 세력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사람들의 무공이 너무도 약하다. 하지만 진짜 자기만의 세력이기도 하다.그는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힘을 가진, 그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을 양성하고 싶었다.이도현은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계산해 보기 시작했다. 날이 밝을 때까지 고민을 한 결과, 어느 정도의 실행 계획은 그래도 세워졌다.사실 그 계획은 간단했다. 그냥 고수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이윽고 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불러 산장 밖으로 나가 걸었다."15세에서 18세 사이의 고아들 좀 찾아줘! 찾는 사람이 없고 구걸을 해서 먹고 사는 그런 애들 말이야!”"내가 최고의 고수들을 키워낼 계획이거든.”그 말을 들은 신영성존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15세에서 18세까지인 사람을 고수로 양성해 내겠다니! 그렇게 늦은 나이에 무술을 배운다고 고수가 될 수 있겠는가?신영성존도 무인이라 여
하지만 신영성존은 멍하니 들으면서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졌지만, 감히 말도 못 하고 더 이상 묻지도 못했다.“네, 주인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제가 천박하고 지식이 부족했습니다.”그 후 이도현은 신영성존에게 담약 몇 알을 던져주었고 담약을 받아먹은 신영성존은 자신도 모르게 냉기를 느꼈다.그 담약은 전에 먹었던 담약보다도 더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일품 담약이 틀림없었다.“주인님, 이건...”“이 담약을 먹으면 준급 강자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너의 내공이 부족한 것 같아서 특별히 주는 것이니 돌아가서 열심히 수련에 매진하도록 하거라!”신영성존은 감격에 겨워 무슨 답을 해야 할지 몰라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어떤 말로도 지금 설레는 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도현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안전한 곳에 가서 수련을 하도록 하고 난 며칠 동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그동안은 날 찾아오지 말거라.”“네, 주인님!”말을 마친 신영성존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수련하러 떠났다.이도현이 곧 돌아올 시간이 되자, 세 여자는 일어나 정성껏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한지음은 돌아온 이도현을 향해 웃으며 다가갔다.“오빠! 빨리 씻고 와서 아침 먹어요.”“그래, 좋아.”이도현은 웃으며 소유정과 한소희에게 시선을 돌렸다.“유정 씨, 소희 씨, 어젯밤 잘 잤어요?”소유정은 얼굴을 붉히며 얼른 답했다.“네, 엄청 편했어요, 여기서 자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하더라고요.”한소희도 뒤이어 웃으며 답했다.“지음 언니가 저희 때문에 불편하죠.”한지음도 웃으며 말했다.“뭐가 불편해요, 여기서 지내는 게 편하면 저 신경 쓰지 말고 며칠 더 묵어도 괜찮아요. 오빠가 여기 자주 있지 않아서 나 혼자 심심했는데 이참에 내 친구도 되어주고 전 좋은데요?”소유정과 한소희가 음흉한 눈빛으로 이도현의 마음을 훔치려고 덤비는데 그녀들을 쫓아내도 모자랄 판에 더 있어도 된다니 정말 한지음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소유정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