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숨긴 산속에는 참신한 기술을 가진 장소가 있었는데 바로 용팀의 사무실이었고 경하용왕의 관할 지역이었다.하지만 사물실에 있는 열몇 명은 심각한 듯 얼굴 표정이 안 좋았다.“또 그 이도현 짓이야? 그놈은 완성에서 그 난리 쳐놓고서 지금은 또 서북까지 와서 이러는 거야?”“전에는 서북후 죽이고 강씨 가문도 없애고 진씨 가문도 시끄럽게 만들었잖아. 게다가 지국 노구치 가문의 산업도 무너뜨렸잖아. 근데 지금 원나라랑 또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 여러 나라 간의 관계를 파괴하려고 하는 거야?”“원나라 회소까지 들어가 사람을 죽이다니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는 거 같네.”“이번 일은 국가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니 우리 용팀에서 맡아야 해. 그러니까 사람 보내서 이도현 잡아오라고 해. 혹시나 반항이라도 하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려.” 경하용왕은 지령을 내렸다.“근데...... 그래도 될까요? 이도현과 연관된 사람이 많은 거 같은데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걱정되는 듯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도현의 신분을 생각해야 할거 같았다.경하용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내 관할 지역에서 생긴 일이니 나의 지령에 따르도록 해! 이도현 잡아오고 반항하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려!”경하용왕은 이미 원나라의 꼭두각시가 된 관계로 그들의 말을 어길 수 없었다. 자기를 살리기 위해 이도현의 배경은 물론 그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그를 죽이면 된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이 저지른 일은 윗선에서 보고하고 그가 죽었다는걸 듣고 물어보면 자기는 모른다고 핑계 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하용왕은 끝까지 지령을 바꾸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오민아한테 열기를 없앴고 지금은 평온한 숨소리를 들으니 이제야 안심이 됐다. 그래서 다시 그녀한테 옷을 입히려고 했는데 방금 전 너무 급해 오민아의 속옷을 그냥 찢어버려 더는 입을 수 없었다.그래서 중간에 밴드로 묶어서 입힐까 생각했는데 이게 사이즈
오민아의 비명소리에 두 사람 모두 반응했다. 이도현은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가슴을 인츰 놓으면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두 손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몰랐다! 그 장면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난처한 장면이었다.오민아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가슴을 덮었다. 얼굴은 정말 새빨개졌다.이불 속에 있는 그녀는 자신의 바지를 만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마음속 한편으로는 한차례의 상실감과 아쉬움이 느껴졌다.이도현은 말을 하고 싶었다. 어쨌든 이 일은 남자가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그녀에게서 이득을 보았기 때문에 설명을 해야 한다. 심지어 아주 편안하게 만졌고 그녀 또한 발견을 했으니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할 수 없었다. 중요한 건 고의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야 한다.“그.... 오 아가씨... 오해하지 마, 방금... 방금 단지 너에게....”“너... 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지 마! 나더러 부끄러워서 죽으라는 거야.... 여기거 호텔이면 내 옷은....”오민아는 주위를 살폈고 여기는 확실히 고급진 호텔이었다.“이...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일은 잊었지! 네가 납치당해서 내가 널 구한거야!”이도현은 설명을 했다.“나.... 아.... 오빠... 제가 설마 그들에게....”오민아는 납치 사건을 떠올리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그 사람들이 그녀에게 한 행동에 그녀는 놀라서 기절을 했다! 그래서 뒷일은 그 사람들이 자신을 침범했는지 안했는지 모른다.게다가 현재 자신은 옷을 걸치고 있지 않아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이도현을 잘 알기 때문에 이도현이 절대로 그랬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걱정 마. 넌 그들에게 당하지 않았어. 단지 그들이 네 몸에 악술을 부려 내가 네 브래지어를 벗겨 빼내주려고 했을 뿐이야! 네가 생각한 그런 게 아니야!”이도현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고 설명을 하면 할수록 나쁜자식 같았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오민아는 마음이 놓였다. 자신이 다치지만 않는다면 이도현이 그녀의 옷을 벗기든 아니든 상관이 없었다!“오빠
오민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이도현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알아요... 검사할 거면 해요!”헐! 도대체 무슨 뜻이야!뭐가 검사할 거면 해라는 거야! 왜 뭐 다른 뜻이 있는 건가?“오 아가씨... 난 그냥....”“사람 이렇게 만들어 놓고 오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요! 민민이라고 불러요!”오민아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그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이도현을 향해 윙크를 했다. 이것은 이도현보고 이불 속으로 들어오라고 암시하는 것인가.“헐! 이젠 진짜 뭐라고 해명할 수 없게 되었다. 하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엎친데 덮치는구나!”지금 이 순간 이도현은 정말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오... 민민... 내 생각에는 너 정말 오해한 것 같아. 어젯밤에 네가 그 사람들한테 음양추가 삽입되었는데 그건 정말 사악한 기술이야! 난 후유증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단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이도현은 억지로 설명을 했다.그 말을 들은 오민아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뭐? 상처가 남는다고... 안돼, 절대로 안 돼, 거기에 절대로 상처가 남으면 안 돼!”오민아는 깜짝 놀랐다. 만약 여자 가슴에 상처가 남는다면 귀여운 토끼가 될 수 없다!아니! 토끼가 아니라 똥쥐다. 그 어떤 남자가 보든 역겨울 것이다.그녀는 너무 급해서 이불을 들췄다!그 순간!하얗고 매끈매끈한 피부가 보였다.힘들게 고생을 해보지 않은 여자의 몸매는 정말 좋았다.오민아는 두 손을 들고 위아래를 둘러보았고 여러 번 확인한 끝에 상처가 없다는 것을 알고 멈췄다. 음양추가 남긴 작은 바늘구멍이 두 개 있었지만 너무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이도현 같은 고수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흉터가 남았을지도 모른다.이를 본 이도현은 “이 음양추 역시 사악하구나! 작다고 생각....”라고 말했다.“작... 작기는 뭐가 작아! 36E가 작으면.... 얼마나 더 큰 걸 만지려고! 네 그 한 아가씨도 기껏해야 36일 거야! 나보다 한 컵이나 작다고!”오민아는 분노에 겨워 말했다! 그리
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필 이럴 때 찾아오다니. 그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오민아에게 입히고 화장실로 가서 숨어라고 했다. 자칫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니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오민아 같은 미녀한테 보이고 싶지 않았다.오민아도 개의치 않고 이도현 앞에서 침대에서 내려와 이도현의 옷을 받아 입었다. 그녀는 이도현을 전혀 남처럼 생각하지 않았다.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눈앞에 있는 가슴을 보고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몰라 했다.이도현이 문을 열자 남자 몇 명이 들이닥쳤다! 들어오자마자 이도현을 둘러싸고 수색을 했다.한 남자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이도현은 폭발했다.그는 남자를 덥석 잡더니 “죽고 싶어!”라고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손찌검을 하자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주먹으로 이도현의 얼굴을 때리려고 했다.그들이 들어오자마자 이도현은 이 사람들은 종사계의 강자라는 것을 느꼈고 실력도 막강했다.이도현도 가만히 있지 않고 똑같이 주먹을 날렸다.“아....”남자는 비명을 질렀고 그의 팔 전체 뼈가 부러졌다. 그의 주먹 한방에 팔 전체가 피투성이가 되었다.이도현은 자기 발로 찾아온 사람들을 절대로 봐주지 않았다.기왕 찾아왔다는 것은 자신을 해치려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자신을 죽이려고 찾아온 사람한테 예의를 차린다면 그것 이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다.한 사람이 움직이자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이도현에게 달려들었고 공격을 퍼부었다.일곱 여덟 명이 이도현한테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조금의 이득도 보지 못했다.“당신들은 누구야! 무슨 일로 왔어?”이도현은 몇 사람을 단번에 물리치고 무뚝뚝한 목소리로 물었다.선두에 선 중년 남성은 “이도현! 우리는 용팀의 완성 분부의 사람들이다. 네가 완성에서 큰 죄를 지었으니 우리는 명령을 받고 너를 잡으러 왔다. 반항하지 말고 꼼짝 마!”라고 말했다.이도현은 용팀의 사람이란 말을 듣고 어이없는 듯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용팀의 사람들이
이도현은 차갑게 웃었고 쏜살같이 달려들었다!퍽퍽퍽 소리, 비명 소리와 함께 그들은 이도현에게 차여 호텔 방으로 날아갔다.이 모든 것은 단지 몇 초 만에 벌어졌고 모든 것이 너무 빨라 사람들은 반응도 채 하지 못하고 맞아서 날아갔다.중년 남성은 겨우 땅바닥에서 일어나 이도현을 보며 “이도현... 너.... 감히 용팀과 맞서 대항하다니.... 넌 죽었어....”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리고 그는 말을 채 하지 못했는데 이도현에게 또 걷어차 호텔 문밖으로 날아갔다.이도현은 뒤따라 나가면서 화장실에 있는 오민아를 향해 말했다.“문 잘 잠그고 있어. 만약 내가 안 돌아오면 혼자 먼저 가!”“응! 오빠 조심해! 기다릴게....”오민아는 말을 잘 들었다.이도현은 방에서 나갔고 나가면서 문을 잠갔다.그리고 복도에 누워있는 일곱 여덟 명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가자! 밖에 나가서 해결하자. 나는 용팀의 사람들의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다.”“좋아! 나가서 해결하자. 이도현 내가 말하는 용팀과 맞선다는 건 이 넓은 하늘에서 더 이상 너를 포용해 줄 곳이 없단 뜻이다. 해외를 나간다고 해도 소용이 없으니 벌받을 준비를 해라! 내려가자!”중년 남성은 입이 소시지처럼 부었고 이도현을 향해 차갑게 말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내려갔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을 따라 내려갔고 아무도 없는 은밀한 곳에 도착했다. 그는 또 한 번 용팀의 사람들에게 포위되었다.이도현은 겁먹지 않고 중년 남성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너희들을 시켰지?”“누가 너희들한테 준 담이지? 내가 누군지는 알 텐데?”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용팀의 가장 큰 두목은 다섯 번째 선배이고 그는 아주 대단한 동해용왕이다.그런데 지금 용팀의 인원들에게 붙잡혔으니 너무 웃긴 일이다.“흥! 이도현, 아까 원나라 회소에 쳐들어가 사람을 죽이고 남의 여자를 빼앗은 자체가 이미 양국 관계의 불안정성을 초래한 것이다. 우리 용팀이 너를 체포한 것은 너의 죄가 마땅해서 그런 것이니 포기
모든 사람의 시선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확실히 여자다! 이 여자를 보자 용팀의 몇몇 사람들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그리고 그 여자는 곧장 이도현에게 다가와 공손히 “용왕님!”이라고 인사를 했다.그 둘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그때 보았던 용팀의 자연이었다.용팀의 사람들도 자연이의 신분이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비록 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용팀조장의 곁에 있는 사람이고 그녀는 어느 정도 용팀조장을 대표할 수 있다.이 점에서 용팀 구성원 중 누구도 감히 그녀를 얕잡아 보지 못하고 그녀 앞에서 거들먹거리지도 못한다.자연이가 이도현을 향해 절을 하고 용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이도현의 정체가 진짜라는 것을 증명했다!이도현을 포위하고 있던 용팀 인원들은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잡으려고 했던 사람이 바로 용팀의 동해용왕이었다. 그들의 직속 상관의 상사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자연이의 정교한 옷차림은 아주 멋있어 보였고 늠름한 자태가 마치 그녀를 묘사하는 것 같았다.“용왕! 늦어서 죄송합니다!”이도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늦은 게 아니다. 네가 좀만 더 늦었으면 네가 이 사람들을 못 봤을 거야!”자연이는 어리둥절하더니 몸을 숙여 말했다.“용왕님, 죄송합니다. 저 혼자 각 지역의 소조에 통지를 하는 바람에 이제서야 완성까지 전달했습니다. 부디 벌을 내려주십시오!”자연이는 이도현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임명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이 장면은 용팀의 다른 인원들을 더더욱 놀라게 했고 공포에 떨게 했다. 자연이를 무릎을 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용팀 전체에서 조장 빼고 그들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잠시 놀라고 난 뒤 중년 남성은 다급하게 말했다.“용... 용왕님... 저희가 위인을 알아보지 못했네요. 오해를 해서 죄송합니다! 부디 용왕께서 저희를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모든 것이 오해였으니 용왕께 폐를 끼치지 않도록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건강하세요!”중년 남성은 일이 심상치 않
”자연이 씨, 용팀의 규정에 따라 용팀의 멤버가 외세와 결탁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이도현 옆에 있는 자연이를 바라보며 물었다.“네, 용왕님! 사살입니다!”자연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몇몇은 그 말을 듣고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이도현과 자연이를 바라보던 몇몇은 이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이를 꽉 깨물고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자기 한쪽 팔을 바로 부러뜨렸다.그들의 목숨에 비하면 자기 팔 하나쯤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다.중년의 남자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어두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제 가도 되겠습니까, 용왕님?”“꺼져! 다음에도 또 함부로 굴었다간 어떤 결과일지 잘 알고 있겠지? 가서 네 대장에게 행동거지 똑바로 하라고 전해! 계속 제멋대로 군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는다고 하고! 이제 꺼져라!”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 몇몇은 잔뜩 굳은 얼굴로 줄행랑을 쳤고 이내 이도현과 자연이의 시야에서 재빠르게 사라졌다.이번에 그들은 정말 운이 나빴다. 원래는 크게 한탕 해서 이득을 취하려고 생각했지만, 한순간에 이렇게 쉽게 기회를 놓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운도 없지, 그들은 이득은커녕 한쪽 팔까지 잃고 말았다. 한 무리의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자연이가 느닷없이 외쳤다.“용왕님! 저놈들은 대부분 고전 무술 왕족 출신입니다! 평소에 건방을 떠는데 매우 익숙해요!”이 말을 들은 이도현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뭐야, 용팀에도 고전 무술 왕족이 있어?”“용팀은 비록 하나의 팀이지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용팀의 멤버 대다수가 무사이고 우리 염국의 무사들은 대부분 고전 무술 왕족이 통제하고 있죠. 그렇게 되면 용팀 내부에 고전 무술 왕족 출신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자연이가 말했다.“저희 용팀에도 팀장을 제외하고 동서남북 4대 용왕이 있습니다. 용왕 밑으로는 경하 용왕, 위하 용왕, 황하 용왕 등의 하천 용왕들이 있고 또 그 용왕 밑에는 용 장군이 있으니 그야말로
”허허! 날 죽인다고? 그럼 과연 그런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보자고! 전에는 이 용왕 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 선배가 강요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그럴 마음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내가 합류하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럼 내가 아주 보란 듯이 합류해 주지! 과연 나를 어떻게 죽일지 두고 보겠어!”이도현이 냉정하게 말했다. 그의 온몸에는 냉기가 감돌았다.그러고 나서 이도현은 곧바로 호텔로 가서 오민아를 데려다주려고 했다.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 볼꼴 못 볼 꼴 다 봤고, 만질 거 다 만졌으니, 오민아의 말처럼 끝까지 간 마당에 전처럼 똑같이 대한다면 그때는 정말 명실상부한 쓰레기만 될 뿐이었다.이도현이 돌아온 것을 본 오민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지금 데려다줄 테니까, 내일 여기 업무 다 마치면 황성으로 돌아가! 여기 있으면 위험해! 주안단은 황성에서도 생산할 수 있으니, 여기로 사람을 보내서 팔면 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여기 올 필요 없어! 경영 면에서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아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알잖아.”이도현이 씩 웃으며 말했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나서 오민아는 잠시 멍해 있다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회사는 그냥 내버려 둬도 돼, 상관없어! 내가 황성으로 돌아가면 도현 씨를 만날 수 없잖아, 그때 가서 또 나를 잊으면 어떡해? 난 안 갈래. 옆에 꼭 붙어 있을 거야. 그러면 적어도 매일 얼굴은 볼 수 있잖아. 그래야지 내 마음이 놓여!”일단 자기 속마음을 터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 속마음을 맘껏 표현하는 게 바로 여자의 마음이었다.이도현은 머리가 지끈 아파졌다. ‘하, 이 여자, 내가 괜히 건드려서… 뭐, 누굴 탓하겠어? 내가 쓸데없이 만져서… 이 나쁜 손이 문제야! 그걸 또 주체 못 하고 누가 꽉 쥐여 잡으래?’“아니야! 나 이도현은 절대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언젠가는 내가 다 설명할게!”이도현이 눈 딱 감고 다그치듯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