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14조를 부르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놀라움에 벗어나지 못하고 그를 쳐다보게 되었다. 어떤 여자분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이도현을 쳐다보는 표정은 참 가관이었다.“미쳤어, 미쳤어! 이게 장난이야?”“저놈 오늘 죽겠다. 여기서 이런 난장판을 만들다니 어떻게 감당하려는지?”“볼거리 생겼네, 경매장에서 누구 하나 잡는 거 오랜만에 보겠네.”하지만 그들은 이도현이 왜 이렇게 당당한지 모를 거다. 이도현과 야노시의 경쟁은 마치 뭐에 씐 것 같았다. 야노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도현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 “그럴 일 없어. 네가 어떻게 14조가 있어?”“쟤 분명히 거짓말한 거야, 죽여버려!”“거짓말이니 빨리 죽여버려, 이건 경매 현장을 망가트리는 일입니다.”“저놈 재산 꼭 검증해야 합니다. 만약에 14조가 없다면 죽여버리고 저 정은 1조 5,000억으로 나한테 넘겨야 해요.”야노시는 미친 것처럼 이도현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원수를 보는 듯 독기가 가득했다. 신농증은 오늘 꼭 가져가야 하며 야노 가문에서도 꼭 가져가야 한다. 사실 그녀의 신분으로는 7조가 맥시멈이었고 14조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경매를 참가하러 올 때 가족 어르신의 말씀대로 3조 이상 쓰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아까 7조억도 할 수 없이 부른 건데 7조보다 더 높은 돈을 들여 이 신농증을 가져가면 자기 능력을 의심할 게 뻔하다. 어쩌면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조혜영의 표정도 안 좋았다. 사실 경매를 주최하는 사람으로서 가격이 높으면 좋은 건데 14조라는 가격은 어쩌면 난장판을 피우려는 거 같았다. 조씨 가문에서도 수많은 경매장을 겪어왔지만 14조라는 가격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도현의 의도가 의심되어 말했다. “혹시 본인 재산을 검증할 수 있을까요?”조혜영은 이도현을 보고 말하며 재산을 검증하러 안내했다. “당연하죠.” 이도현은 아무 표정 없이 말했다.“협조 고맙습니다. 그럼 무대에 올라와 본인이 소유한 카드를 제시해 주세요.”이도현은
전에 사부님이 이 카드가 무제한이라고 얘기해 이도현도 14조라는 가격을 부를 수 있었다. 자기 돈이 아니니 마음 아파 할 리가 없다.“이 카드는......”조혜영은 이도현의 카드를 받고 놀라워했다.이 골드 카드는 전 세계 하나뿐인 카드다. 가족의 명의로 경매장 일을 맡게 될 때 첫 번째로 알아야 하는 게 이 카드의 히스토리이었다.몇 십 년동안 여러 경매를 겪으면서 이 골드 카드는 처음이었다. 오늘 여기서 이 카드를 보게 되다니, 정신 차리고 두 손으로 공손하게 카드를 다시 이도현한테 돌려줬다.“이 선생님, 카드 잘 받으세요. 검증할 필요 없습니다.”“네.” 이도현은 왜 검증이 필요 없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카드를 건네받았다. 속으로는 혹시 조혜영이 이 카드에 대해 알고 있는 물어보고 싶었다. 그는 참았지만, 다른 사람은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이도현의 추악한 모습을 보려고 기다리던 야노시가 분해서 조혜영한테 손짓하며 물었다. “왜 검증 안 하는 거죠? 무슨 뜻인가요?”“혹시 조씨 가문에서 뭔가를 감추려고 하는 게 아닌가요? 두 사람 몰래 거래한 게 아닌가요? ”“14조 내지 않으면 우리 야노시 가문에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야노시의 말에 조혜영은 표정이 굳어져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 “지금 우리 조씨 집안을 의심하는 건가요?”야노시는 화에 미쳐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조씨 가문을 의심하다니.“저기 지국에서 온 여자, 그리고 일행 다 쫓아보네, 더는 완성 조씨 집안의 경매장에 출입하지 못하게끔 해!”“네!”조혜영의 명에 여러 종사급 무사가 나타나 그들을 밖으로 내보냈다.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조혜영은 아무 일 없는 듯 이도현을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이 선생님, 여기서 결재하시면 됩니다.”그리고 안내를 하며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방안에는 아무도 없이 이도현과 조혜영 둘뿐이었다. 이도현이 말하려고 하자 조혜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 선생님, 혹시 14조까지 써서 이 정을 구매하려는 이
"이 선생님 농담도 잘하셔라. 전 진심으로 이 선생님을 대하는 겁니다. 이 선생님은 진짜로 이 정이 무슨 용도인지 모르십니까?""알죠! 단약을 만들때 쓰이는 것이 아닙니까? 아가씨가 아까 경매할 때도 말했잖아요. 이 정은 도를 수련자의 무덤에서 발굴한 거라고요.""수련자가 사용하는 정은 단약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게 아닌 건가요?""하하. 이 선생님 진짜 농담도 잘하시네요. 근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게 맞아요. 이 정은 단약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거랍니다.""사실은 우리 조씨 가문이 이 정을 발견했을 때 그 옆에 단약을 만드는 방법도 있었어요.""오. 또 그런 좋은 일이 있었군요?"이도현이 놀라며 말했다.그러나 조혜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근데 이 무덤이 너무 오래되어 우리 가문의 사람이 그 단약 만드는 방법이 든 종이를 만졌을 때, 만진 부분이 이미 녹아서 없어졌어요. 마지막엔 그저 베낄 수밖에 없었죠. 그 중요한 종이가 훼손됐어요.""너무 아쉬운데요."이도현은 조금 어이없었다.조씨 가문은 이제까지 전문 도굴을 하는 걸 이어온 가문으로 아주 전문가들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이번의 일은 전문가 답지 못했다.몇천 년 전의 무덤 안에 있던 물건은 손을 대도 심지어 바람이 조금 불어도 없어지는 게 당연했다.이런 저급한 잘못을 하고 말하고 다니다니...일반인이었으면 이미 욕 먹었다."이 선생님. 이 단약 제조 방법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신농정도 선생님께 드릴게요. 1000억도 안 받겠습니다.""당연히 저희도 조건이 있겠죠?""들어봅시다."이도현은 궁금했다.천억도 싫고, 물건과 그 제조 방법도 무료로 준다지. 뭐 하자는 거지?진짜 그가 멋있어서 이러는 건가?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단 말인가?그는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더 이상 또 다른 강설미를 만나고 싶지 않다.신장은 다시 재생도 안 되고, 그도 스승을 만나는 그런 행운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조혜빈은 이도현이 경계하는 것을 보아내고 해명했다.
"그래! 약속하지!"이도현이 바로 답했다.조혜빈이 듣더니 기뻐하며 급히 신농정을 잘 포장하고 또 단약 제조 방법이 든 종이를 이도현에게 건넸다.이도현이 그 종이를 받아서 보니, 위에 모두 고대어로 적혀있었다.그는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었다.이도현이 떠나자, 조혜빈은 사람을 불렀다."다시 한번 말해봐. 네가 이도현이 황도 경매회에서 사왕 기황현을 이기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했었지?""네. 아가씨.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그때 종사급 강자가 몇 명 있었지만, 이도현 공격 한 방에 죽었습니다. 사왕 기황현은 그의 상대가 안 됩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때 이도현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 사람은 조혜빈에게 깍듯하게 황도 경매회에서 벌어졌던 일을 말했다."아가씨 그날 이도현이 경매회에서 죽인 건 모두 큰 인물이에요.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몇백 명은 쉽게 죽였을 겁니다. 후에 조 선생님은 명령을 받들어 한 마디로 주 씨 어르신과 사왕 기황현을 재빨리 떠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현장의 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도 이 말을 발설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아가씨. 이도현 뒤에 분명히 큰 인물이 있을 것입니다."이 말을 할 때, 남자는 아주 긴장했다.왜냐하면 그날 모두가 비밀을 발설한 자는 죽는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허태산의 사람이 진짜로 이렇게 무섭다고? 무도도 이렇게 대단한데 의술까지 할 줄 알고.""설마 전설로 전해지는 허태산이 곤륜옥의 물건을 얻었다는 것이 진짜는 아니겠지?"조혜빈이 놀라며 조금 이도현에게 기대했다.이도현은 이미 경매회장을 떠났다.현동자는 아직 가지 않고 밖에서 이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래도 괜찮은 놈이었다."드디어 나왔네. 난 네가 안에서 죽은 줄 알았어.""네 모습을 보니 또 그런 것 같지도 않아. 상태를 보아하니 그 여자한테 당했구나!""야, 알려주는데 절대로 너네 선배한테 알려주면 안 돼. 아니면 넌 죽었어.""기회를 한 번 주지. 나한테 1억을 주면 이 일은
이도현은 현장의 모든 사람을 한 번 힐긋 보더니 무시했다."죽으러 왔나 보군!""너희랑 더 엮이지 않으려 했더니만 또 여기까지 죽으러 왔구나. ""너희 지국 사람들을 난 이해할 수가 없어. 찌질한 것밖에 또 뭐 있어? 영원히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지?!""흥. 쓸데없는 말은 걷어치우고. 다시 한번 묻는다. 그 물건 내놓을래 말래?"말하는 야노 요시코의 낯빛이 어두웠다.말하면서 손을 저어 이도현이 도망갈까 봐, 그를 둘러싸라고 명령했다."야. 너희 염국에 이런 얘기가 있지. 자기 수준을 알라고. 너무 자만하지 말라고. 사람이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야."종사급 정상의 사람의 작은 수염은 보기에 토가 나왔다.그는 이도현을 경고하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참 많네. 물건을 가지고 싶으면 혼자서 와서 가져. 근데 너희 목숨이 그때까지 붙어있을지는 모르겠네."이도현이 말했다.그의 눈에는 이 사람들은 이미 죽은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그래. 고집 한 번 세네. 그럼 네 말에 따라야지. 야, 저놈 잡아. 죽이진 말고, 몸을 못 쓰게 만들어버려. 아직 쓸모 있는 놈이니까.""네!"3명의 종사경지의 사람과 2명의 종사급 정상의 사람이 잔인한 미소를 띠며 명을 받고 이도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노구치 가문의 사람이 말하길 이놈이 대단하다던데, 얼마나 대단한지 오늘 한번 보자고!""그래. 염국 사람은 절대로 부풀려서 말하지 않지. 한 손으로 저놈을 쓰러뜨리겠어!"이들의 말을 들은 이도현은 그저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왔다.그는 이들을 해치우는 게 제일 좋은 대꾸라는 것을 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런 말로 싸운다면 영원히 그들을 못 이길 것이다.말하면서 지국의 한 종사급 사람이 먼저 이도현한테 달려갔다.눈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이도현은 마치 멍 때리 듯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지국의 사람은 이도현이 놀라서 바보가 된 줄 알고 비웃으며 말했다."야, 놀랐냐? 이게 바로 강자의 속도라는 거다. 내가 방금 손을 썼으면 넌 이미 죽은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종사급 경지의 사람이 따귀 한 방에 죽었다.이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너...너 종사급 정상이야?"종사급 정상 사람이 놀라서 말했다.그러나 그는 자기의 말을 바로 부정했다.왜냐하면 그도 종사급 정상이지만 따귀 한 방으로 종사급 강자를 때려 죽이는 일은 그가 할 수 없었기때문이었다."너...너 무도에 진입한 거야?"그는 다시 한번 놀라서 말했다."흡..."이 말은 모두를 차가운 공기를 마시게 했다.무도가 무엇인가?그들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이 경지를 계속 따랐다.이미 수년간의 시간이 지났다.그러나 영원히 돌파할 수가 없었다.그들에게 무도는 마치 소설 속의 사람이 신선이 된 것처럼 완전히 다른 경지였다.이도현이 강한 것을 알게 된 두 명의 종사급 정상과 두 명의 종사급 강자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들에게 이도현은 악마와도 같은 존재였다.이도현을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았다.한 종사급 강자가 따귀 한 방에 맞아 죽었다.그들이 아무리 방금 맞아 죽은 사람보다 더 강하다고 하더라도 따귀 한 방으로 안 죽는다 하더라도 두 방의 따귀에 죽지 말란 법이 없다."이도현...너...너..."야노 요시코가 이도현을 보며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 했다.이때 그녀도 이 염국의 사람이 확실히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그들이 싸우고 싶지 않다고 이도현이 그들을 가만두지않을리가 없었다.이도현은 그들이 놀라든 말든 그들이 뒤로 물러설 때 또다시 손을 썼다.그는 마치 귀신처럼 순식간에 종사급 정상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주먹을 날렸다."퍽!"큰 소리와 함께 맞은 지국 사람의 가슴팍이 움푹 들어갔다.등 뒤의 척추가 바로 튀어나와 몸이 변형되었다.이 종사급 정상의 사람은 두려움에 가득 찬 눈길로 자기의 가슴팍을 보았다.그의 눈에서 빛을 잃어갔다.죽을 때까지 그는 자기가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왜 그는 아무것도 못 보아냈는지 몰랐다.야노 요시코와 다른 몇 지국 사
"네 사람들은 모두 널 버렸어. 이 여자야, 넌 항상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지금 알겠냐? 지국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란걸?"이도현이 바로 야노 요시코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그러나 그가 말하면서 그는 마치 귀신처럼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공중이었다.그가 3명 지국 고수가 도망가는 방향으로 3개의 은침을 날렸다.3개의 은침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바로 3명 지국 사람의 뒷머리를 찔렀다.세 사람은 마치 갑자기 힘을 잃은 것처럼 땅에 쓰러지더니 움직이지 않았다.이 장면을 본 야노 요시코가 매우 놀랐다.이도현이 맘대로 손을 한 번 휘젓자, 3명 종사급 강자의 목숨을 없앴다.이게 사람이란 말인가?!커다란 압력이 그녀의 다리를 풀리게 했고 풀썩 소리를 내며 이도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다시는 감히 대들지 않겠습니다. 제가 눈이 삐어서 선생님께 큰 결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이 선생님께서 저를 죽이지만 않으신다면 저더러 뭘 하라고 하든 다 하겠습니다. 선생님께 제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제 몸까지 포함해서요!"야노 요시코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녀의 이 방법은 언제나 통했다.어느 남자든 그녀의 미모와 불쌍한 모습을 보고 측은지심이 들었다.이도현도 어이가 없었다.그는 더 이상 8년 전의 이도현이 아니다.강설미를 보면 자기의 신장을 스스로 꺼내주던 이도현이 아니다.지금 그의 옆에 미녀가 넘쳐난다.많은 미녀가 그의 몸을 원했다.야노 요시코 같은 사람은 그의 눈에 안 찼다.그리고 그의 의술로 야노 요시코가 어떤 사람인지 알만했다.이런 사람은 그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하하. 너 지금 나 모욕하는 거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그는 여자가 부족하지 않았고 다른 건 더 부족하지 않았다.이 여자가 몸으로 그를 유혹하다니 그를 모욕하는 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이도현의 말을 듣자, 야노 요시코의 몸이 떨렸다.
사실 야노 요시코가 이러자 이도현의 마음이 흔들렸다.만약 전이었다면 그는 10만원을 썼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사람 말 못 알아먹냐? 뭐 하는 짓이야? 꺼져!"이도현은 다리를 들더니 바로 야노 요시코를 찼다.큰 힘으로 그녀는 뒤로 몇 미터 날아가더니 벽에 부딪히자 바로 쓰러졌다.퍽!그녀가 새빨간 피를 토했다.그러나 그녀는 맘을 접지 않고 바로 일어서더니 다시 이도현의 발밑에 달려갔다.떨리는 목소리로 불쌍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보다 돈이 많아서 필요 없으시다면, 도대체 무엇을 원하십니까? 말씀만 하신다면 제가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목숨 앞에서 모두 비굴해진다.야노 시호가 이걸 보여줬다.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 여자를 다시 차버리려고 한 순간, 갑자기 뭔가가 떠올라 물었다."네가 경매회장에서 미친 것처럼 이 정을 사려고 하던데, 도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거야?"야노 요시코가 듣더니 몸을 떨면서 말하길 주저했다."이게..."이도현이 그녀가 주저하는 것을 보자, 바로 발을 들어 다시 찼다.야노 요시호가 다시 뒤로 날아가며 다시 벽에 부딪히며 피를 계속 토했다.야노 요시코는 그저 지급의 무사였다.실력이 비록 높지는 않지만, 무사였다.아니면 이도현의 발길질에 바로 염라 제왕을 보러 갔을 것이다.이도현은 피를 토하면서도 자기한테 기어 오는 야노 요시코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내 인내심은 곧 바닥이야. 지금 기회를 줄게. 말할래 아니면 죽을래?!""말할게요...이 선생님, 모두 말할게요..."야노 요시코는 진짜로 무서웠다.그녀가 이 나이 먹도록 이렇게 무정한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항상 남자들이 그녀를 모시고 예뻐했다.이도현처럼 죽음으로 내모는 남자를 언제 만났겠는가."말해!""이 정은 신농정으로 옛날 염국의 단약을 만드는 사람이 남긴 보물이라고 했습니다.""우리 야노 가문이 한 고적에서 정보를 얻었는데, 거기에 신농정은 단약을 만드는 성공율을
칠색동백꽃이라니! 이것은 아주 진귀한 영약이었다. 그 효과는 심마를 억누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꽃잎 하나만 뜯어 먹어도 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무사에게 칠색동백꽃이란 그야말로 돈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어느 누가 한 송이만 소유하고 있어도 먹는 순간 수련 실력뿐만 아니라 내공의 경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심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사의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약 칠색동백꽃을 먹는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설령 폐관 수련하던 도중에 누군가 억지로 쳐들어와 방해한다고 해도 그저 잠시 수련 속도가 멈춰질 뿐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랬기에 칠색동백꽃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다.하지만 이 칠색동백꽃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일단 꽃이 자라나는 환경도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반드시 동백꽃들 사이에서 자라야 했고 누군가 재배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백꽃밭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전체 고무계에서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공작제국이었다. 공작사 뒷산만 칠색동백꽃이 자라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공작사 뒷산엔 야생동백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다.칠색동백꽃이 자라나는 조건을 만족시켰지만 정말로 자라날지 아닐지는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솔직히 말해서 공작제국이 세워진 지 천년이 지났지만 공작사 뒷산엔 기껏해야 고작 두 송이의 칠색동백꽃이 자라났다. 거의 오백 년에 한 송이꼴로 자라난 것이다.게다가 칠색동백꽃을 따는 것도 어려웠다.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꽃잎 하나씩 변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야 완전한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 꺾을 수 있게 된다.빨간색 꽃잎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하나씩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마지막에 보라색 꽃잎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고 15분이
그들의 노스님을 대하는 존경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눈앞 노스님의 지위, 나이, 항렬이 이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았다.“화해! 허허! 당신들이 화해한다면 화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화해라 말하니 사후에 사람을 보내서 저를 때려죽이라고 외치지 않을 겁니까? 감정이란 물론 당신들이 다 좌우지하는 것이지요!”이도현이 비아냥거렸고 그의 눈빛 속의 살기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아미타불! 언제 복수를 했습니까! 더군다나 이 일의 과정에서 시주님 당신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공작 제국은 한 명의 황자와 세 명의 왕후를 잃었습니다. 수만 명의 금군이 모두 시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주께서 왜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까!”“시주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니 시주께서는 그만 놓아주십시오! 만약 시주가 배상을 원한다면 배상의 대가로 저희는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여전히 상냥한 얼굴로 말씀하셨다.“배상! 그래요. 그럼, 공작사의 오색신광 비서를 한 번 볼 수 있나요?”단이정이 웃었다.“장난이지요? 오색신광은 공작사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같은 성의 황족이라도 재능이 뛰어난 자제만이 오색신광을 수련할 자격이 있습니다. 시주의 이 요구에 소인은 감히 승낙하지 못하겠네요!”스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말에 진정성이 안 보이네요.”“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시주께서 제시한 이 조건은 무리입니다! 우리 공작사의 오색신광은 한 번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는데 시주께서 이런 요구를 한다니. 저희가 어찌 성의가 있게 대답할 수 있겠나요?”노스님이 말씀하셨다.“오색신광이 안 되면 황제의 머리를 보내는 건 어떤지요! 그렇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단이정은 횡포하게 말했다.“아미타불, 선재 선재, 시주님 다른 조건을 좀 주세요. 오색신광만 아니라면 공작 제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승낙할 것입니다!”한 무리의 스님들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원래 이치대로라면
그 말을 듣자마자 공작상제는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꼈다.협박인 걸까?혼자 안 간 거고, 심지어 이도현을 데려오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공작상제는 한참을 생각해도 조상님들의 음란한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상님의 협박에 그는 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 그는 처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공작상제는 어이가 없었다.“애경 여러분! 조상님께서 우리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우리 함께 청용문으로 갑시다!”“예! 폐하.”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아래 문무백관 왕후들은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공작제국 청용문.이도현과 두 선배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절세 미남과 미녀들, 그들이 풍기는 기질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나이를 먹은 듯한 십여 명의 중들이 하나같이 자비롭고 선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득도한 고승 같았다.“아미타불! 시주님, 여기는 공작 제국 황궁입니다! 세 시주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스님! 빨리 이곳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저의 사제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개 같은 황제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께서 방해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윤선아가 말했다.다만 그녀의 바로 전에 문장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입만 열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는 그녀의 덤덤한 말투는 마치 개를 죽이고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벼웠다.윤선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몇 명의 스님들의 귀에 가시처럼 박혔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황제의 신분을 가진 적이 있었고 윤선아의 말을 듣자 하니 마치 그들의 약점을 밟는 것처럼 느껴져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아미타불, 운궁주여!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소, 나 공작 제국!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연묘궁도 대단하지만, 저희 공작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악당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당당 정정한 한 제국이 만약 그를 죽일 수 없다면 이 제국한테는 존엄이 존재할 수 없었다.“폐하, 이도현, 그가 아직 도성 안에 있다.”소식을 알아보던 병사가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직 할 말이 너무 많았지만 말을 꺼내면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아직 가지 않았다고!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건지? 설마 황궁에 와서까지 또 소란을 피우려고 그러는 거야?”공작상제의 얼굴이 새파래졌다.“그, 이도현이 공작사를 떠나기 전 한마디 한 적이 있다.”병사의 목소리가 더 떨리기 시작했다.“무슨 말?”공작상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궁금했다.“소인… 소인은 감히 말할 수 없다.”“말해!”공작상제의 목소리는 싸늘했다.“그가 말하길 폐하께서 목을 깨끗이 씻고 오라고 했다. 목을 베겠다며 이제 찾아오겠다고 합니다”“개자식, 감히.”공작상제는 분노했고 그의 얼굴에는 순간 살기로 가득했으며 그의 몸에는 강력하고 차가운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분노로 하여금 그의 얼굴은 흉악하기 그지없었다.“폐하 살려주시옵소서. 폐하 살려주시옵소서. 이것은 소인이 한 말이 아닙니다. 이도현이 한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그러자 병사들은 겁에 질려 푹신푹신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개자식! 말도 안 되는 소리! 여봐라, 짐의 명령을 전하라! 천하의 모든 고수들을 소집하여 이도현을 죽이고 그를 죽일 수 있는 자는 왕을 봉하겠으며 보상금은!”이도현의 노골적인 도발로 황제의 체면을 구긴 공작상제는 현재 그의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전 밖에서 한 병사가 달려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폐하, 이도현… 이도현이 궁문까지 펴 들어왔습니다.”“뭐라고?”공작상제의 안색은 순간 변했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도현이 궁문까지 쳐들어왔고 경비병들은 전혀 그를 막지 못합니다. 폐하께서 빨리 결정을 내리셔야….”병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 자식아! 공작상제를 죽여도 난 반대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 필경 한 나라인데도 선을 넘으면 안 되지.”둘째 선배 윤선아가 말했다.“그가 죽지 않으면 난 이 평생 맘 편히 지낼 수가 없어요. 전 이미 그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었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에요. 저를 상대하려면 그들은 기필코 죽어야 합니다.”이도현이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윤선아는 이도현의 진지한 표정을 보았고 그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죽이면 죽이죠. 이 개황제도 좋은 놈은 아닙니다! 그의 했던 만행들 제가 많이 들었고 그를 죽이는 것은 해충을 소멸하는 거랑 같아요.”“하지만 후배! 황제를 죽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애. 둘째 선배의 말처럼 네가 상대하는 건 한 나라라고.”“사람끼리 잡아먹는 이 고무계에서 한 제국이 수천 년 동안 전승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래될수록 그들의 숨겨진 잠재력은 더 향상되고 어쩌면 그곳에 오래된 괴물이 몇 명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다만 공작사의 진짜 고수가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의 체면을 깎을만한 사람이 몇 명 없을 거야.”단이정이 말했다.“알겠어요. 선배!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갔다 오겠어요!”이도현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방금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고무계의 10대 강자를 죽였었다. 사람을 죽일 때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 그는 지금 자신의 두 선배 앞에서 사회에 금방 나온 순정 강아지처럼 부끄럼을 타고 있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너와 같이 갈게.”윤선아가 말했다.“그럼 좋아요.”이도현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이어 그들은 함께 공작 제국의 황궁으로 향했다.같은 시각의 공작 제국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은 듯 궁전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었다.“폐하, 공작사 선조들이 싸움을 피하고 후퇴하였으며 주왕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10대 강자들 또한 죽었으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젠장! 이럴 수가!
위풍당당하게 나타나던 공작사의 스님은 떠나갈 때, 마치 비 맞은 강아지처럼 어깨가 축 처져 있었고 다소 낭패해 보였다.감각이 무뎌지다 못해 완전히 무감각해졌다.처음엔 그나마 충격을 받았지만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충격 끝에 사람들은 모두 무감각해졌다.이도현의 행동은 한번 또 한 번 그들의 인지를 깨뜨렸다. 공작사 스님의 행동 역시 그들의 세계관을 뒤흔들어 놓았다.공작사가 무적이라는 믿음도 그들의 마음속에서 철저히 무너졌다.이번 일이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줄 알고 공작사의 스님들도 떠나려 할 무렵 이도현이 또 입을 열었다.“늙은 스님들, 내 말을 명심해. 가서 황제 그 개자식에게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 난 조금 있다가 바로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이 말을 들은 공작사의 스님들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르고 울화가 터져도 감히 고개를 돌려 대꾸할 담이 없었다. 반대로 그들은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공작사의 스님들이 스르르 떠나자 구경꾼들도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는 이도현 세 선후배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도현에게 소식을 알린 여자도 함께 있었다.이도현은 고개를 돌려 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에게 편지를 보내줘서 고마워요. 당신도 이제 공작제국에 남아있기 힘들 것 같은데 앞으로 어쩔 계획이에요?”여자는 이도현을 한 눈 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이제 가는 대로 봐야죠. 저는 원래 공작제국 변운왕의 후손이었어요. 하지만 한 사건이 있고 나서 황제 그 개자식은 제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였어요. 저는 복수하기 위해 황제를 습격하려다가 그의 곁에 감금되었고 황제는 그저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나를 곁에 두고 거짓 치레를 했어요.”“그놈은 한시도 빠짐없이 날 죽이려고 했고 이번이 절찬의 기회일 거예요. 그놈은 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전에 저는 그놈을 암살하려고 곁에 남아있었지만 인제 희망이 없을 것
마치 강철에서 나는 것만 같은 우릉우릉 소리가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다른 건 몰라도 소리는 정말 웅장하기 그지없었다.말소리에 메아리가 달리는 사람은 정말 위력 있어 보였다.커다란 금손은 마치 곧바로 이도현의 머리를 비틀어 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이도현의 검이 자기 절로 날아올랐다.뒤이어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금속이 서로 맞닿은 소리였다.곧이어 모든 사람의 경이로운 눈빛 속에서 한 줄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아...”금강 호법은 비명을 지르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자기 팔을 쳐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강철 같은 손바닥은 이도현의 검에 단번에 잘렸다.몸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는 이 일을 겪고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금강불괴 신공을 이미 7단계까지 수련한 그는 거의 총칼도 안 들어가는 경지에 이르렀다.조금 전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금강불괴 신공 하에 아무도 그를 뚫을 수 없고 다치게 할 수 없었다.하지만 금강 호법은 이도현이 검기 한 방으로 그의 팔을 잘라낼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아... 짐승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 얼른 죽어...”흉측한 표정을 한 금강 호법은 소리를 꽥 지르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는 죽을 각오로 이도현과 싸울 생각이었다.“무식하기는. 죽어라...”이도현은 금강 호법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먼저 손을 썼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휘둘러 금강 호법의 가슴을 내리쳤다.쿵...마치 오래된 종이 울리는 것처럼 무겁고 우렁찬 소리가 났다.이 소리와 함께 금강 호법의 가슴이 툭 터져버렸다.금색 가슴 앞에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주먹 자국이 나타났고 가슴 앞쪽은 움푹 파였다.“풉!”금강 호법은 피를 토하면서 뒤로 넘어졌다. 그는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아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어? 어떻게 내 금강불괴 신공을 꿰뚫을 수 있어? 아니... 믿을 수 없어. 이럴 수가 없어...”“허허. 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
팔을 걷고 나서려던 스님들은 단이정의 말을 듣고 하는 수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이미 금강 호법과 싸우고 있었다.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 맞닿은 순간,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주먹을 맞고 저 뒤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금강 호법은 패배를 달가워하지 않고 꽥 소리를 지르더니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었다. 뒤이어 공간 반지에서 금색 강마봉을 하나 꺼내 들었다.“짐승 같은 놈. 이건 금강 강마봉이란다. 난 오늘, 이 강마봉으로 너를 지옥에 보낼 거다.”강마봉을 휘두르자 순간 회오리바람이 일어났고 금붉은 빛과 함께 강한 위력이 폭발하더니 하늘에서 툭 내려와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눈이 부시기만 했지 무슨 쓸모가 있어? 꺼져.”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비웃고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음양검을 손에 잡고 검기를 날렸다.쾅.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났다.맑고 낭랑한 소리 끝에 금강 강마봉은 순간 모든 빛을 잃었다.이 순간 위풍당당하던 병기는 이미 반 토막이 났다.체면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었다.금강 호법은 아예 넋을 잃었다. 그는 두 동강이 난 강마봉을 들고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럴 수가. 이 강마봉은 천년의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단단하기 그지없는 보물인데. 어떻게 네 놈한테 잘려? 말도 안 돼.”한순간 스님은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마봉이 얼마나 강한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강마봉을 자를 수 있는 병기가 아직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신병 무기가 이도현에게 단번에 두 조각으로 잘렸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쓰레기를 보물로 여기다니. 거지들 손에 있는 나뭇가지도 네 것보다는 백배 더 강할 거다.”이도현이 조롱하며 말했다.조금 전까지 병기를 잃은 속상함에 빠져있던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말에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짐승 같은 놈
“잠깐만.”공작사의 스님들이 떠나려고 할 때 이도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 덩치 큰 놈은 남고 나머지 사람은 가도 돼.”“그리고 당신들 황제 그 개자식에게 가서 말해. 잠시 후 내가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 이번에는 꼭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이도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쿵.현장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시 한번 이도현의 몸에 떨어졌다.이도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몇 초 사이에 수십 번 바뀌었다.‘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미친 거 아니야? 감히 이런 말을 내뱉다니.'‘공작사의 스님들이 따지지 않겠다는데 빨리 목숨을 건질 생각은 안 하고 또 말썽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이놈은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상대는 공작사의 대사들이었다. 공작사는 비록 일 계 사찰에 불과했지만, 소속된 고수는 고무계의 어느 종파의 고수보다 적지 않았다.게다가 공작사의 스님은 보통제자가 거의 없고 하나같이 고수였다. 다들 엘리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록 인원이 적지만 실력이 하나도 딸리지 않았다.이것 또한 공작사처럼 작은 사찰을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는 이유였다. 일류 종파의 사람들도 공작사의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하곤 했다.하지만 외계에서 온 녀석이 감히 이렇게 큰소리치고 스님더러 남아라고 할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했다.‘멍청한 거야? 아니면 정말 실력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삽시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두 가지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충격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고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이도현에게 지목당한 공작사의 금강 호법은 화를 버럭 냈다. 머리의 핏대가 곤두섰고 얼굴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그는 맹수처럼 포효하며 소리를 질렀다.“짐승 같은 놈!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지금 부처님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아니면 지금 우리 공작사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 감히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