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듣더니 바로 말했다."관심 없어."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내려놓자마자 전화가 다시 울렸다.또 현동자의 전화였다."야, 왕코. 그만 좀 해. 맞고 싶냐?"이도현이 쏘아붙였다."야. 알려주는데. 이번 경매회는 도굴한 물건이야. 대부분 무사와 관계된다고. 어떤 좋은 보물이 나올지 누가 알아. 난 전했어. 놓치면 후회하지 마. "현동자는 말을 끝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도현이 전화를 놓고 생각하더니 갈 필요를 느꼈다.그가 이 세계에 대한 이해에 의하면 전설 속의 물건은 꼭 전설뿐만 아니라 꼭 가짜란 법도 없었다.혹시나 이 경매회에서 그가 전에 모르던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아무튼 할 일도 없는데 가서 보기라도 하자.아주 빨리 저녁이 됐다.이도현은 별장 사람한테 저녁에 자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간단히 몇 마디 하고는 출발했다.운전하지 않고 택시로 지하 경매회장에 갔다.경매회장은 지하 거래 시장의 큰 건물 안에 있었다.지하 경매장에 오늘따라 사람이 많았다.이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무사가 아니면 돈 있는 상인들이었다.그리고 이 무사가 아닌 상인들은 모두 공통의 특징이 있었는데 집에 모두 한 명 혹은 몇 명의 무사를 모시고 있었다.그들이 경매회에 온 것은 자기 가문에서 모시는 무사를 위해 보물을 찾으러 온 것이다."야, 안 오는 줄 알았잖아. 가자. 빨리 따라와. 좀 있다가 자리가 없을지 몰라."이도현을 보자 현동자는 그를 끌고 2층으로 갔다.온 경매회장은 아주 컸다.비록 인테리어는 보통으로 럭셔리하지 않고 심지어 낡았지만 경매회가 크게 열리는 것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온 2층에 3, 400자리가 이미 몇 개만 안 남았다.이것으로 이 경매회의 급을 보아낼 수 있었다.현동자는 이도현을 끌어 어느 자리에 앉은 후에 계속 소개했다."야, 이 경매회는 신비로운 가문이 연 거야. 이 가문의 성씨는 조 씨야. 도굴을 대대로 하는 가문이지.""이 가문의 명언은 '할아버지의 묘는 내
“야노시 아가씨, 저 새끼가 이도현이예요. 완성에 있는 노구치 가문의 사무실을 없앤 놈이에요.”“그리고 저놈이 태허산 제자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열쇠가 그놈 손에 있데요.”야노시는 그의 말을 듣고 멀리 있는 이도현을 한번 쳐다보고 말했다. “오늘 저녁에는 저 물건을 가져야 하니까 다른 일은 일단 그만두자.”“그 물건 꼭 우리가 가져야 해! 모든 걸 걸어서라도 가져야 해!”“네!”이에 비해 이도현은 아무것도 모른 채 현동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오늘 저녁 경매장에서 나타날 물건들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들을수록 이도현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경매장에는 생각보다 신비스럽고 귀중한 보물들이 많았다. 미모를 유지하고 수련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단약까지 있었다. 이도현은 평소에 단약을 만들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매장에서 나오다니 그건 다른 얘기다. 귀한 약재가 들어간 시대에 단약을 만들었다는 건 쉽지 않은일이기 때문이다.수련의 레벨을 올리려는 단약을 만들려면 괜찮은 재력을 가진 자도 모든 걸 털어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단약은 보통 자기 후손한테 넘길 텐데 경매장에 나올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이 자식이, 많이 놀랐지? 지금 이건 그냥 껌이야, 더 좋은 건 뒤에 있으니까.”“이번에 제일 하이라이트가 마지막에 경매될 고전 정인데 옛날 수련저의 묘에서 나온 물건이래. 신비스러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데 진품인지 모르겠어.”“당연히 진품이겠죠, 이 경매장에서 가짜 물건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고전 정이 진짜일 거 같거든요, 그때 자세히 봐요!”현동자는 신나게 설명을 해줬으며 마치 이 경매장에 있는 물건이 자기 것 마냥 신나했다.한편, 야노시는 고전 그림을 손에 쥐고 있었고 그 안에 고전 정이 그려져 있었으며 옆에는 신농정이라고 쓰여 있었다.“이번에 우리가 꼭 자져야해! 이게 말로만 듣던 신농정이라 똑같은 거 같아. 우리 야노 가문에서 이걸 가질 수 있다면 천하 제일 세력으로 모든 걸 가질 수 있어.”야노시는 흥
“저는 조씨 집안의 조혜영입니다. 오늘 경매행사를 맡은 사람입니다.”조씨 가문은 신비스러웠다. 도굴과 연관되어 무섭고 위험한 일들도 많이 겪게 되었다. 죽인 사람 입에서 물건을 빼앗는 거랑 마찬가지니 다들 재수 없는 집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씨 가문에서는 재수 없긴커녕 이걸로 돈도 많이 벌고 후손까지 부유한 삶을 살고 있었다.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정말 법에 한정된 일만 한다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니다.“저 사람이 조혜영이구나, 정말 아름다워. 완성 조씨 가문의 아가씨잖아,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오늘 보니 정말 이쁘고 귀티 나네.”“그러니까, 미인이시네. 몸매도 좋으시고! 이런 여자는 돈이 있어도 가질 수 없는 여자야. 아쉽다.”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조혜영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보냈다.인사가 끝나고 조혜영은 바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럼, 오늘 행사를 시작하죠. 첫 번째 경매품을 시작하겠습니다. 규칙은 가격 높게 내는 사람이 얻는 것입니다.”“첫 번째 경매품은 고전 보검입니다. 천년이 넘는 보검이라 출토한 다음에도 여전히 날카로웠고 보기 힘든 보물입니다.”“이 보검 실용성을 떠나서 소장 가치가 많은 물건입니다. 천년 보검을 집에 두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대대로 기운을 살릴 수 있을 겁니다. ”“기타 효력은 경매되고 나서 그때 다시 연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손해 보는 건 절대 없을 테니까요, 지금부터 시작하죠.”한기가 가득한 보검에 빛을 내며 무대에 올렸다. 보검에서 뽐낸 빛을 보면 이게 땅에 천 년 동한 묻어있던 물건이라고 상상할 수가 없다.이건 어떤 소재일까? 땅속에 천 년 동안 묻혔어도 아무렇지 않다니. 사람이라면 반드시 없을 것 같다.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연약한다더니 틀린 말은 아니다.이 보검의 최저 판매가는 100억이다. 이도현은 이 가격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사람은 160억이라는 가격을 말하며 60억을 올렸다.“제기랄.” 이도현은 이걸로 자기 마음속 놀라움을
이런 느낌이 너무 이상해 이 구슬을 꼭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그도 어느 정도 재력이 있으니까 큰 문제는 아닌 거 같다.조혜영의 소개가 끝나고 최저 판매가가 나왔다. 이 구슬은 라고 하며 최저 판매가격은 100억이다.여러 사람이 가격을 올리고 있었다. 참 있는 것들이 더한다더니 필요하지도 않은 걸 왜 굳이 가격을 올려 난리인지 모르겠다.현동자는 그들을 받침대라고 불렀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현장 분위기도 살리고 긴장하게 만들어 이 생각 없는 부자들의 돈을 끄집어내는 수법이다. 경매장에 온 사람들은 무사가 아니면 재벌가인데 다들 재력이 있어 생각 없이 수법에 넘어갈 수 있다. 현동자의 말이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그런 거 같다.이 구슬이 160억까지 갔다니 말도 안 된다. 그리고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170억.”“180억.”“190억.”......190억까지 갔는데도 다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0억이라는 가격이 나오자 현장에 있는 사람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다를 재벌이긴 하지만 200억이라는 가격으로 어떤 효력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구슬을 산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역시 더 이상 가격 올리는 사람이 없었다. “여러분, 지금 200억 보다 더 높은 가격이 있을까요?”“이건 보통 구슬이 아닙니다. 주작주는 불을 칭하며 밝음과 광명을 향해 다시 태어난다는 기운도 있습니다. 보통 물건이 아니니 안에 신비로운 기운이 있을 겁니다. 귀한 물건이니 이걸 얻게 되면 여러분의 가문이 어쩌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여러분은 대부분 무사입니다. 무사의 세계에서 제일 필요 없는 게 금전입니다. 실력이 있어야 보다 더 많은 재력이 따라올 겁니다. 지금 본인의 금전으로 본인과 본인 가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물건을 가질 수 있는 게 좋은 일이 아닌가요?”“이 세상에 좋은 게 너무 많지만 다른 사람한테 가면 더 이상 자기한테는 오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 생각 잘하셔야 합니다
“여러분한테 시간을 조금 더 드릴테니 더 올릴 사람 없으면 바로 결정하겠습니다.”“3! 2!”조혜영은 여려 사람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마지막 숫자를 말하려는 찰나에 이도현은 천천히 가격을 말했다. “400억!”헉......그의 말에 현장 모든 사람의 눈빛이 한군데 쏠리게 되었다. 이도현을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경악도 있고 바보를 본다는 눈빛도 있었다. 그들은 이게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벌가들도 이도현을 아무리 봐도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아무리 봐도 저 구슬은 200억도 정말 하늘을 찌르는 가격인데 400억까지 가다니 제정신이 아니다.“400억...... 이 미친놈! 네 제정신이야!” 옆에 있던 현동자도 숨을 삼키며 놀란 듯 말했다.“신경 쓰지 마!” 이도현은 그의 말을 아예 무시해 버렸다.“미친놈, 400억이야. 돈이 많아 환장하지? 사더라도 누가 이렇게 가격을 올리니? 넌 미친놈이 확실해!” 현동자는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렇게 돈을 쓰는 이도현을 보고 현동자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무대에 있던 조혜영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도현이 후회할까 봐 바로 말했다. “저분이 400억까지 올렸습니다.”“더 올릴 사람 있나요? 저분은 뭔가를 아시는 모양이네요. 여러분 궁금하지 않나요?”“400억 한번, 400억 두 번, 400억 세 번! 땡!”이번에 조혜영은 별다른 말 없이 꽝하고 손에 든 망치를 내리치고 마무리 지었다.400억이라니, 이게 웬 떡인가? 임자 제대로 만났네.“축하드립니다. 이 주죽주는 당신 겁니다.”조혜영의 목소리에 따라 행사 관계자들은 이미 카드기를 챙겨 이도현 옆에 서 있었다. 이도현이 결제를 하려고 하자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잠시만요! 제가 결제할게요.”그러자 또다시 이 여자분한테 눈길을 쏘게 되었다. 여자분은 이도현 옆에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카드를 꺼내 바로 결제했다.“이선생님, 이건 제 마음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으세요.”이 여자는 바로
여자가 남자한테 돈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여자한테 돈을 많이 써줘도 웃는 얼굴을 보기도 힘들 때가 많다. 뭐 부잣집 아줌마가 젊은 남자를 기르는 거면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 번에 400억까지 쓰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게다가 이렇게 이쁘게 생긴 젊은 여자가 한 남자를 위해 400억을 망설임 없이 쓰다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이에 비해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남자로 태어나 어쩜 이렇게 다른 삶을 사는지 모르겠다. 이건 너무 불공평했다. 사실 뭐 남자들끼지 차이 난다고 하더라고 그 10cm 내에서 고만고만할 건데 여자들 마음속에서는 그게 아닌가보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한소희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유정은 한소희보다 늦게 결제해 발만 동동거렸다. 사실 이번에는 자기기 제안해 자기가 결제하려고 했는데 한소희한테 뒤처지다니 말도 안 된다.뭔가 뺏긴 거 같았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빛을 본 한소희는 그들이 이도현의 능력을 몰라서 그렇지, 황성에서 한 일들을 알게 되면 400억은커녕 4,000억이라도 여러 사람이 대신 내줄 것이다.“한소희 씨, 이게 무슨 일인가요? 너무 민망스럽네요.” 이도현은 어쩔 수 없는 듯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요. 그럼 좀 더 즐기시고 저는 그만 가볼게요.” 그리고 한소희는 웃으면서 떠났다.이게 부자 집에서 자란 여자다.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자기가 언제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제기랄. 내가 네놈보다 훨씬 잘생겼는데 왜 나한테 아니고 너한테 돈을 써주는 거지? 이게 말이 안 되는데, 저분 혹시 어디 아프신거 아니야?”“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너 같이 감나무에서 떨어진 얼굴이 어떻게 나보다 잘 생길 수 있어. 어디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해.” 옆에 있던 현동자는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도현을 쳐다보았다.현동자는 자기가 여러 여자를 겪어 본 사람으로서 저 이쁜 여자가 어떻게 자기를 무시하고 이도현한테 그렇게 큰돈
하지만 그도 이해가 안 되는 거는 아니다. 자기한테는 별로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보물이다. 이 세상에서 자기 같은 요물이 몇 없을 거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춘 사부님도 없을 거다.단약 경매가 끝나고 또 여러 물건을 경매하고 드디어 마지막 고전 정이 올라오게 되었다.조혜영의 말에 두 여자분은 발이 세게 달린 자그마한 정을 들고 무대로 올라갔다. 현장의 모든 사람의 눈길을 끌게 되었고 몇백 쌍 눈은 보기에 별 쓸모없는 정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 정이 얼마큼의 효력을 가졌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경매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물건은 무조건 좋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그래서 이 물건에 대해 알든 모르든 그들의 열정을 감출 수 없었다.특히 야노시는 정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 정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맞아, 맞아, 그게 맞아. 그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걸 가져야해.” 야노시는 흥분되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든 사람이 그녀의 눈빛을 보게 되자 바로 자리에 앉았지만, 마음 속의 긴장감은 여전히 가라앉을 수 없었다.“여러분! 이건 고전 수련자의 묘에서 나온 정입니다. 이걸 찾았을 때 정에서 신비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햇빛을 보고 나니 보통 정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저도 이 정이 어떤 곳에 쓸지도 모르겠지만 서재에 기록한 걸 보면 이 정의 이름은 신농정이라고 합니다.”“아마 저보다 여러분이 이 정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말 더 필요 없이 경매 시작하죠. 최저 가격은 1,500억입니다.”“1,600억!”“1,700억!”“1,800억”정말 돈이 돈 같지 않은지 있는 입이라고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었다. 그래도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었고 2,500억까지 올렸다. 이 정을 꼭 가지겠다는 거다.염나라 사람들은 정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있다. 정은 염나라의 사람 마음속에서는 신비스럽고 우러러봐야 하는 존재다.도가에서 보면 정인 다리가 3개 있어 도가의 만물은 음을 등에 지고
결국 7,500억까지 올라가자, 가격을 올리는 사람이 몇 없었다. 조혜영이 마무리 지으려고 하자 야호시는 일어나 말했다. “1조 5,000억!” 한마디에 다들 놀랐다. 1조 5,000억이라니 이게 1억 5천이 아니라 1조 5,000억이다. 이 정이 1조 5,000억이라고? 말이 되냐고? 아무리 돈 있어도 이렇게 쓰는 건 아니지.모든 사람의 놀라운 표정을 보고 야노시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웃음이 가득하였다. “이건 제 것이니 다들 가질 생각마세요.”야노시의 말은 별로 살갑지는 않았지만, 집안 재력에 비해 쉽게 맞댈 수 없었다.“1조 5,000억이라니!”현장에 있는 사람 중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사람이 몇 안 될 거다. 이게 보통 사람에 의하면 그냥 계량 단위지 절대 가질 수 없는 돈이다. 뭐 꿈에서나 볼 수 있을까?“저게 지국 년이 미친 거 아니야? 1조 5,000억이라니? 돈이 저렇게 많아? 이걸로 뭐 하려고 하는 거지?”“젠장! 저년이랑 비교하면 난 그냥 거지다,거지.” 한 재벌이 말했다.1조 5,000억은 듣기에도 무서운 금액이다.하지만 어떤 사람한테는 그냥 숫자일 뿐일 거다.“여러분, 저분이 1조 5,000억까지 올렸는데 가격 더 올릴 사람 없으면 이 정은 저분 겁니다.”조혜영은 너무 흥분되 떨릴 것만 같았다. 손에 쥐고 있는 망치도 떨기 시작해 떨어질 것만 같았다. 1조 5,000억이라는 가격은 완성에서 처음으로 나온 경매가격이라 흥분될 수밖에 없었다.다들 야노시가 이 정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3조”“아!” 아까 놀라움 속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도현자는 이도현의 말을 듣고 그냥 바닥에 주저 앉게 되었다. “미친놈! 제정신이야? 어디 아픈 거 아니지? 뭐 폼을 잡아? 조씨 가문은 그냥 호락호락하지 않아, 있는 척 그만하고 그냥 여기서 끝내!”“3조. 너...... 돈 있어? 너를 팔아도 이렇게 많은 돈 구하기 힘들어. 뭐 장난인 줄 알아? 이거 진짜 돈이라고!”“알아, 그러
칠색동백꽃이라니! 이것은 아주 진귀한 영약이었다. 그 효과는 심마를 억누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꽃잎 하나만 뜯어 먹어도 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무사에게 칠색동백꽃이란 그야말로 돈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어느 누가 한 송이만 소유하고 있어도 먹는 순간 수련 실력뿐만 아니라 내공의 경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심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사의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약 칠색동백꽃을 먹는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설령 폐관 수련하던 도중에 누군가 억지로 쳐들어와 방해한다고 해도 그저 잠시 수련 속도가 멈춰질 뿐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랬기에 칠색동백꽃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다.하지만 이 칠색동백꽃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일단 꽃이 자라나는 환경도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반드시 동백꽃들 사이에서 자라야 했고 누군가 재배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백꽃밭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전체 고무계에서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공작제국이었다. 공작사 뒷산만 칠색동백꽃이 자라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공작사 뒷산엔 야생동백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다.칠색동백꽃이 자라나는 조건을 만족시켰지만 정말로 자라날지 아닐지는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솔직히 말해서 공작제국이 세워진 지 천년이 지났지만 공작사 뒷산엔 기껏해야 고작 두 송이의 칠색동백꽃이 자라났다. 거의 오백 년에 한 송이꼴로 자라난 것이다.게다가 칠색동백꽃을 따는 것도 어려웠다.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꽃잎 하나씩 변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야 완전한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 꺾을 수 있게 된다.빨간색 꽃잎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하나씩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마지막에 보라색 꽃잎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고 15분이
그들의 노스님을 대하는 존경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눈앞 노스님의 지위, 나이, 항렬이 이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았다.“화해! 허허! 당신들이 화해한다면 화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화해라 말하니 사후에 사람을 보내서 저를 때려죽이라고 외치지 않을 겁니까? 감정이란 물론 당신들이 다 좌우지하는 것이지요!”이도현이 비아냥거렸고 그의 눈빛 속의 살기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아미타불! 언제 복수를 했습니까! 더군다나 이 일의 과정에서 시주님 당신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공작 제국은 한 명의 황자와 세 명의 왕후를 잃었습니다. 수만 명의 금군이 모두 시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주께서 왜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까!”“시주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니 시주께서는 그만 놓아주십시오! 만약 시주가 배상을 원한다면 배상의 대가로 저희는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여전히 상냥한 얼굴로 말씀하셨다.“배상! 그래요. 그럼, 공작사의 오색신광 비서를 한 번 볼 수 있나요?”단이정이 웃었다.“장난이지요? 오색신광은 공작사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같은 성의 황족이라도 재능이 뛰어난 자제만이 오색신광을 수련할 자격이 있습니다. 시주의 이 요구에 소인은 감히 승낙하지 못하겠네요!”스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말에 진정성이 안 보이네요.”“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시주께서 제시한 이 조건은 무리입니다! 우리 공작사의 오색신광은 한 번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는데 시주께서 이런 요구를 한다니. 저희가 어찌 성의가 있게 대답할 수 있겠나요?”노스님이 말씀하셨다.“오색신광이 안 되면 황제의 머리를 보내는 건 어떤지요! 그렇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단이정은 횡포하게 말했다.“아미타불, 선재 선재, 시주님 다른 조건을 좀 주세요. 오색신광만 아니라면 공작 제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승낙할 것입니다!”한 무리의 스님들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원래 이치대로라면
그 말을 듣자마자 공작상제는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꼈다.협박인 걸까?혼자 안 간 거고, 심지어 이도현을 데려오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공작상제는 한참을 생각해도 조상님들의 음란한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상님의 협박에 그는 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 그는 처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공작상제는 어이가 없었다.“애경 여러분! 조상님께서 우리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우리 함께 청용문으로 갑시다!”“예! 폐하.”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아래 문무백관 왕후들은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공작제국 청용문.이도현과 두 선배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절세 미남과 미녀들, 그들이 풍기는 기질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나이를 먹은 듯한 십여 명의 중들이 하나같이 자비롭고 선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득도한 고승 같았다.“아미타불! 시주님, 여기는 공작 제국 황궁입니다! 세 시주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스님! 빨리 이곳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저의 사제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개 같은 황제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께서 방해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윤선아가 말했다.다만 그녀의 바로 전에 문장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입만 열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는 그녀의 덤덤한 말투는 마치 개를 죽이고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벼웠다.윤선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몇 명의 스님들의 귀에 가시처럼 박혔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황제의 신분을 가진 적이 있었고 윤선아의 말을 듣자 하니 마치 그들의 약점을 밟는 것처럼 느껴져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아미타불, 운궁주여!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소, 나 공작 제국!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연묘궁도 대단하지만, 저희 공작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악당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당당 정정한 한 제국이 만약 그를 죽일 수 없다면 이 제국한테는 존엄이 존재할 수 없었다.“폐하, 이도현, 그가 아직 도성 안에 있다.”소식을 알아보던 병사가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직 할 말이 너무 많았지만 말을 꺼내면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아직 가지 않았다고!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건지? 설마 황궁에 와서까지 또 소란을 피우려고 그러는 거야?”공작상제의 얼굴이 새파래졌다.“그, 이도현이 공작사를 떠나기 전 한마디 한 적이 있다.”병사의 목소리가 더 떨리기 시작했다.“무슨 말?”공작상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궁금했다.“소인… 소인은 감히 말할 수 없다.”“말해!”공작상제의 목소리는 싸늘했다.“그가 말하길 폐하께서 목을 깨끗이 씻고 오라고 했다. 목을 베겠다며 이제 찾아오겠다고 합니다”“개자식, 감히.”공작상제는 분노했고 그의 얼굴에는 순간 살기로 가득했으며 그의 몸에는 강력하고 차가운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분노로 하여금 그의 얼굴은 흉악하기 그지없었다.“폐하 살려주시옵소서. 폐하 살려주시옵소서. 이것은 소인이 한 말이 아닙니다. 이도현이 한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그러자 병사들은 겁에 질려 푹신푹신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개자식! 말도 안 되는 소리! 여봐라, 짐의 명령을 전하라! 천하의 모든 고수들을 소집하여 이도현을 죽이고 그를 죽일 수 있는 자는 왕을 봉하겠으며 보상금은!”이도현의 노골적인 도발로 황제의 체면을 구긴 공작상제는 현재 그의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전 밖에서 한 병사가 달려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폐하, 이도현… 이도현이 궁문까지 펴 들어왔습니다.”“뭐라고?”공작상제의 안색은 순간 변했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도현이 궁문까지 쳐들어왔고 경비병들은 전혀 그를 막지 못합니다. 폐하께서 빨리 결정을 내리셔야….”병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 자식아! 공작상제를 죽여도 난 반대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 필경 한 나라인데도 선을 넘으면 안 되지.”둘째 선배 윤선아가 말했다.“그가 죽지 않으면 난 이 평생 맘 편히 지낼 수가 없어요. 전 이미 그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었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에요. 저를 상대하려면 그들은 기필코 죽어야 합니다.”이도현이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윤선아는 이도현의 진지한 표정을 보았고 그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죽이면 죽이죠. 이 개황제도 좋은 놈은 아닙니다! 그의 했던 만행들 제가 많이 들었고 그를 죽이는 것은 해충을 소멸하는 거랑 같아요.”“하지만 후배! 황제를 죽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애. 둘째 선배의 말처럼 네가 상대하는 건 한 나라라고.”“사람끼리 잡아먹는 이 고무계에서 한 제국이 수천 년 동안 전승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래될수록 그들의 숨겨진 잠재력은 더 향상되고 어쩌면 그곳에 오래된 괴물이 몇 명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다만 공작사의 진짜 고수가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의 체면을 깎을만한 사람이 몇 명 없을 거야.”단이정이 말했다.“알겠어요. 선배!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갔다 오겠어요!”이도현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방금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고무계의 10대 강자를 죽였었다. 사람을 죽일 때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 그는 지금 자신의 두 선배 앞에서 사회에 금방 나온 순정 강아지처럼 부끄럼을 타고 있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너와 같이 갈게.”윤선아가 말했다.“그럼 좋아요.”이도현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이어 그들은 함께 공작 제국의 황궁으로 향했다.같은 시각의 공작 제국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은 듯 궁전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었다.“폐하, 공작사 선조들이 싸움을 피하고 후퇴하였으며 주왕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10대 강자들 또한 죽었으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젠장! 이럴 수가!
위풍당당하게 나타나던 공작사의 스님은 떠나갈 때, 마치 비 맞은 강아지처럼 어깨가 축 처져 있었고 다소 낭패해 보였다.감각이 무뎌지다 못해 완전히 무감각해졌다.처음엔 그나마 충격을 받았지만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충격 끝에 사람들은 모두 무감각해졌다.이도현의 행동은 한번 또 한 번 그들의 인지를 깨뜨렸다. 공작사 스님의 행동 역시 그들의 세계관을 뒤흔들어 놓았다.공작사가 무적이라는 믿음도 그들의 마음속에서 철저히 무너졌다.이번 일이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줄 알고 공작사의 스님들도 떠나려 할 무렵 이도현이 또 입을 열었다.“늙은 스님들, 내 말을 명심해. 가서 황제 그 개자식에게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 난 조금 있다가 바로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이 말을 들은 공작사의 스님들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르고 울화가 터져도 감히 고개를 돌려 대꾸할 담이 없었다. 반대로 그들은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공작사의 스님들이 스르르 떠나자 구경꾼들도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는 이도현 세 선후배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도현에게 소식을 알린 여자도 함께 있었다.이도현은 고개를 돌려 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에게 편지를 보내줘서 고마워요. 당신도 이제 공작제국에 남아있기 힘들 것 같은데 앞으로 어쩔 계획이에요?”여자는 이도현을 한 눈 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이제 가는 대로 봐야죠. 저는 원래 공작제국 변운왕의 후손이었어요. 하지만 한 사건이 있고 나서 황제 그 개자식은 제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였어요. 저는 복수하기 위해 황제를 습격하려다가 그의 곁에 감금되었고 황제는 그저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나를 곁에 두고 거짓 치레를 했어요.”“그놈은 한시도 빠짐없이 날 죽이려고 했고 이번이 절찬의 기회일 거예요. 그놈은 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전에 저는 그놈을 암살하려고 곁에 남아있었지만 인제 희망이 없을 것
마치 강철에서 나는 것만 같은 우릉우릉 소리가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다른 건 몰라도 소리는 정말 웅장하기 그지없었다.말소리에 메아리가 달리는 사람은 정말 위력 있어 보였다.커다란 금손은 마치 곧바로 이도현의 머리를 비틀어 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이도현의 검이 자기 절로 날아올랐다.뒤이어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금속이 서로 맞닿은 소리였다.곧이어 모든 사람의 경이로운 눈빛 속에서 한 줄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아...”금강 호법은 비명을 지르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자기 팔을 쳐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강철 같은 손바닥은 이도현의 검에 단번에 잘렸다.몸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는 이 일을 겪고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금강불괴 신공을 이미 7단계까지 수련한 그는 거의 총칼도 안 들어가는 경지에 이르렀다.조금 전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금강불괴 신공 하에 아무도 그를 뚫을 수 없고 다치게 할 수 없었다.하지만 금강 호법은 이도현이 검기 한 방으로 그의 팔을 잘라낼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아... 짐승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 얼른 죽어...”흉측한 표정을 한 금강 호법은 소리를 꽥 지르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는 죽을 각오로 이도현과 싸울 생각이었다.“무식하기는. 죽어라...”이도현은 금강 호법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먼저 손을 썼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휘둘러 금강 호법의 가슴을 내리쳤다.쿵...마치 오래된 종이 울리는 것처럼 무겁고 우렁찬 소리가 났다.이 소리와 함께 금강 호법의 가슴이 툭 터져버렸다.금색 가슴 앞에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주먹 자국이 나타났고 가슴 앞쪽은 움푹 파였다.“풉!”금강 호법은 피를 토하면서 뒤로 넘어졌다. 그는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아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어? 어떻게 내 금강불괴 신공을 꿰뚫을 수 있어? 아니... 믿을 수 없어. 이럴 수가 없어...”“허허. 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
팔을 걷고 나서려던 스님들은 단이정의 말을 듣고 하는 수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이미 금강 호법과 싸우고 있었다.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 맞닿은 순간,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주먹을 맞고 저 뒤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금강 호법은 패배를 달가워하지 않고 꽥 소리를 지르더니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었다. 뒤이어 공간 반지에서 금색 강마봉을 하나 꺼내 들었다.“짐승 같은 놈. 이건 금강 강마봉이란다. 난 오늘, 이 강마봉으로 너를 지옥에 보낼 거다.”강마봉을 휘두르자 순간 회오리바람이 일어났고 금붉은 빛과 함께 강한 위력이 폭발하더니 하늘에서 툭 내려와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눈이 부시기만 했지 무슨 쓸모가 있어? 꺼져.”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비웃고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음양검을 손에 잡고 검기를 날렸다.쾅.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났다.맑고 낭랑한 소리 끝에 금강 강마봉은 순간 모든 빛을 잃었다.이 순간 위풍당당하던 병기는 이미 반 토막이 났다.체면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었다.금강 호법은 아예 넋을 잃었다. 그는 두 동강이 난 강마봉을 들고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럴 수가. 이 강마봉은 천년의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단단하기 그지없는 보물인데. 어떻게 네 놈한테 잘려? 말도 안 돼.”한순간 스님은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마봉이 얼마나 강한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강마봉을 자를 수 있는 병기가 아직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신병 무기가 이도현에게 단번에 두 조각으로 잘렸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쓰레기를 보물로 여기다니. 거지들 손에 있는 나뭇가지도 네 것보다는 백배 더 강할 거다.”이도현이 조롱하며 말했다.조금 전까지 병기를 잃은 속상함에 빠져있던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말에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짐승 같은 놈
“잠깐만.”공작사의 스님들이 떠나려고 할 때 이도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 덩치 큰 놈은 남고 나머지 사람은 가도 돼.”“그리고 당신들 황제 그 개자식에게 가서 말해. 잠시 후 내가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 이번에는 꼭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이도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쿵.현장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시 한번 이도현의 몸에 떨어졌다.이도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몇 초 사이에 수십 번 바뀌었다.‘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미친 거 아니야? 감히 이런 말을 내뱉다니.'‘공작사의 스님들이 따지지 않겠다는데 빨리 목숨을 건질 생각은 안 하고 또 말썽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이놈은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상대는 공작사의 대사들이었다. 공작사는 비록 일 계 사찰에 불과했지만, 소속된 고수는 고무계의 어느 종파의 고수보다 적지 않았다.게다가 공작사의 스님은 보통제자가 거의 없고 하나같이 고수였다. 다들 엘리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록 인원이 적지만 실력이 하나도 딸리지 않았다.이것 또한 공작사처럼 작은 사찰을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는 이유였다. 일류 종파의 사람들도 공작사의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하곤 했다.하지만 외계에서 온 녀석이 감히 이렇게 큰소리치고 스님더러 남아라고 할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했다.‘멍청한 거야? 아니면 정말 실력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삽시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두 가지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충격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고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이도현에게 지목당한 공작사의 금강 호법은 화를 버럭 냈다. 머리의 핏대가 곤두섰고 얼굴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그는 맹수처럼 포효하며 소리를 질렀다.“짐승 같은 놈!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지금 부처님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아니면 지금 우리 공작사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 감히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