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선우재천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더니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순진한 여자아이조차 모두 놀란 기색이었다.선우진은 놀라서 주먹까지 쥐고 전투할 태세를 갖췄다.몇 사람의 놀란 표정을 보자 관리자가 그들을 보더니 크게 소리쳤다."뭐 하려고! 뭐 하려고 하는 겁니까! 싸움하려나 본데. 경고하는데 일 크게 만들지 마세요. 지금은 법치 사회예요. 여기서는 가만히 지나가는 게 좋아요!""고전 무술 가문은 무슨, 이름만 들어도 좋은 조직 같지 않은데! 경고하는데 너무 나대지 않는 게 좋아요. 잊지 마요. 지금 이런 걸 전문적으로 잡는 시기니까 조심하라고요!"세속의 존재들을 초월하는 아주 정당한 고전 무술 가문이 지금 이 관리자들에게 깡패조직으로 몰리고 있다.그는 이 고전 무술 가문이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무서운 세력이라는 것을 몰랐다.비록 선진 가문에 비할 게 안되지만 그래도 아주 대단한 존재였다.선우재천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머리를 빨리 돌리더니 말했다."농담하시지 마세요. 전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고전 무술 가문이라니! 소설을 너무 보신 게 아닙니까?""고전 무술 가문은 저도 소설에서 본 적 있지요. 기회가 되면 그것에 대해 한 번 대화하는 것도 좋겠군요. 그래도 너무 그런 세계에 잠식되면 안 되죠. 소설은 살짝 보면 되지 현실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선우재천이 웃으며 이도현을 말렸다.그의 표정은 마치 소설을 좋아하는 후배를 교육하는 것 같았다.아직도 연기한다 이거지?언제까지 연기하나 한번 봐야지.이도현이 속으로 비웃으며 젊은이를 주시했다.이 젊은이들은 이도현에 대해 조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이는 그들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이도현이 생각한 게 맞았다.그가 오자, 몇 사람은 모두 이도현의 기와 경지를 조사했다.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수련한 걸로 이도현을 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도현은 마
그러나 선우진이 문 앞에 섰을 때, 갑자기 서더니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기회가 되면 내가 너에게 고전 무술 가문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그때 되면 널 내 발밑에 무릎을 꿇릴 것이다! 이 세계가 얼마나 잔혹한 곳인지 알려주지. 그때까지 기다려!""그래!"이도현이 웃었다.그는 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갑자기 그가 선우진의 눈앞에 나타났다.선우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손을 들어 선우진의 따귀를 때렸다.짝!청량한 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내리던 사람들이 모두 얼었다.무슨 상황인지 모두 궁금했다.선우진은 이도현의 따귀 한 번에 반응하기도 전에 맞아서 날아갔다.이 두려운 힘은 그를 아주 멀리 날아가게 하고 역에서 쓰러졌다.쿨럭!새빨간 피가 쏟아져 나왔다.얼굴과 머리가 아팠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통은 참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에게 치욕감을 줬다.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입가의 피를 닦고 고통을 참으며 일어났다.그는 이도현을 분노에 차서 바라봤다."너..."이때 선우재천을 비롯한 몇 사람이 정신이 돌아와 급하게 선우진에게 달려갔다."진아야!"선우재천이 놀라서 그를 불렀다.급하게 선우진의 몸을 검사해서 괜찮다는 것을 본 후에야 걱정을 덜었다.선우환과 선우은정 두 사람 모두 경악했다.그들은 이도현이 아무런 징조 없이 바로 손을 쓸 줄 몰랐다.그리고 선우진이 따귀 한 방에 이렇게까지 날아갈 줄을 상상도 못 했다.이건 힘이 얼마나 센 거야!"젊은이! 무슨 뜻인가?"선우재덕이 분노를 애써 참으며 차갑게 물었다."아무런 뜻 없습니다. 그저 아까 저를 무릎 꿇리겠다고 해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 주제를 알라고 따귀를 때린 것입니다.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제 눈엔 그저 쓰레기라서요!"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호기롭게 말했다.선우재덕이 이도현의 말에 멈칫했다.이제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고전 무술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고전 무술 가문의 제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봤
"꺼져!"이도현은 선우진한테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가자!"선우재덕이 차가운 얼굴로 이도현을 한참 보더니 다른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무궁화호는 다시 역에서 출발했다.이미 내린 선우 가문의 몇 사람은 떠나는 무궁화호를 보며 이제야 마음을 놓았다.그들의 낯빛은 좋지 않았다.무궁화호 안의 이도현도 충동적으로 벌인 일에 대해 조금은 후회했다.아까 그 사람들은 보통의 종사급 정상들보다도 강했다.특히 그 노인은 이미 무도에 진입한 사람이었다.누구도 그의 수단이 어떤 것인지를 몰랐다.비록 이도현은 그 깊이를 보아낼 수 없는 여자애가 일반인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뭔가 신비롭고 특별하다고 느껴졌다.고전 무술 가문의 이런 존재에 대해 동방우성도 그에게 알려줬다시피 매개의 고전 무술 가문은 모두 자기만의 뿌리가 존재한다.그들이 몇천 년 동안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 원인이 있다고 말이다.그리고 3명 선배한테 고전 무술 가문에 대해 말할 때, 모두 걱정했다.이는 매 고전 무술 가문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그도 그저 이 사람들이 고전 무술 가문의 사람인지 확인하고, 그들의 마지노선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했을 뿐이다.그저 욱하는 것을 못 참고 바로 따귀를 날렸다.그러나 그도 알아낸 게, 고전 무술 가문처럼 천 년간 전해져 내려온 가문들의 인내력과 마지노선이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그들은 노출되지 않기 위해 그 어떤 치욕도 참았다.아까 그 따귀를 다른 사람한테 날렸다면 그들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반격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에게 자기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말이다.그러나 선우진은 참았다.그리고 아주 잘 참았다.심지어 그에게 사과하지 않았는가?싸움이 난다고 해도 그는 무섭지 않았다.사실 누굴 무서워한 적이 없었다.그가 혹시라도 상대가 안 된다면, 체내에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체내에 있는 49선학신침이 자기를 지켜주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현실로 그 작
표정이 달라지는 것은 그의 마음속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원한이 섞인 분노에 그의 눈은 벌겋게 됐다.잘생긴 얼굴이 분노 때문에 일그러졌다.그가 다른 사람한테 맞았다.맞은 곳은 심지어 얼굴이었다.남들이 보는 앞에서 따귀 한 방에 날아갔다!예로부터 때려도 얼굴은 안 때린다고 했었다.일반인이 따귀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분노하고 반항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고전 무술 가문의 영재로 따귀를 맞았어도 상대방에게 사과했다.치욕이다.이건 아주 큰 치욕이다!선우진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 받아서 지금이라도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이도현! 이 개새끼. 내가 널 내버려둘 것 같아? 이 선우진이 지금 맹세한다. 만약 사는 동안에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또 너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면 나는 사람이 아니다!""이 맹세를 지키지 못한다면, 내 필히 저주받을 것이야!"선우진이 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하늘에 대고 아주 오랫동안 맹세했다.그의 이런 모습을 보자 나머지 세 사람은 조금 놀랐다.그러나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만약 오늘 일이 다른 누구에게라도 벌어졌다면 아마 선우진보다 더 미쳐 날뛰었을 것이다.이들 고전 무술 가문들은 태어나서부터 계속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그들은 태어나서부터 가문에서 남들보다 위에 있고 세속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이념을 교육받았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들은 주인이 될 사람들이고 다른 사람보다 더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그들은 남을 죽일 수도, 괴롭힐 수도 있었다.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들을 화나게 한다면, 특히 세속의 사람이라면 더 안 될 일이었다.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그들은 신이고 절대로 화나게 해서는 안 되는 신령님들이었다.지금 신령님이 일반인에게 모욕당했는데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들은 선우진이 미쳐 날뛰는 것을 이해해서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선우재천은 그저 선우진을 담담히 바라보더니 몸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했다."이도현의 모든 자료
기차에서 이도현은 오로지 그의 탐색 때문에 한 고전 무술 가문을 건드릴지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비록 언젠가는 고전 무술 가문과 겨뤄야겠지만, 그의 욱하는 성질은 예상을 벗어났다.이때 그는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을 내렸다."스승님. 무슨 명령이 있으십니까?"다른 한쪽에서 신영성존이 예의 있게 물었다.이도현은 바로 명령을 내렸다."지금 너의 힘으로 온 염국의 모든 고전 무술 가문에 관한 정보를 조사해.""상세하면 할수록 좋아! 빠른면 빠를수록 좋고!"이도현은 바로 명령했다.이도현의 명령을 듣자, 신영성존 같은 강자도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네? 스승님께서..."이도현의 이런 명령은 그의 머리가 쭈뼛 서게 하였다.그는 진짜로 놀랐다.고전 무술 가문을 조사하라니!농담 아니지?고전 무술 가문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그들에게는 대물이었다.지금 그더러 고전 무술 가문을 조사하라고 하고 상세하면 할수록 좋다니.미친 거 아니지?아무리 제일 약한 고전 무술 가문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조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전 무술 가문을 건드린다면 자기의 가문의 생사를 가지고 덤비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스승님... 고전 무술 가문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확실히..."신영성존은 말을 아꼈다."고전 무술 가문이 존재한지 몇천 년이 지났습니다. 그 뿌리가 아주 강합니다.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몇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전 무술 가문에 도전했습니다.""스승님... 저희 진짜로..."신영성존은 말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이도현은 신영성존이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조사해. 무슨 일 일어나면 내가 막을 테니까!"다른 한쪽의 신영성존이 듣더니 멈칫하더니 이도현의 이제까지 벌인 일을 생각해 보더니 마음을 조금 놓았다.그의 이 스승님이 진짜로 고전 무술 가문이 두렵지 않은가 보지.그리고 이미 이도현을 스승으로 모시는 이상, 그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아니면 신영성존이 뭐가 곱다고
다른 원인은 고사하고 그의 스승님이 그에게 카드를 한 장 준 적 있었다.거기에는 한평생 써도 쓰지 못할 돈이 들어 있었다."감사합니다, 도련님!"보디가드가 감사해하며 웃었다.그러나 그도 이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다.그도 무사여서, 무사한테 돈을 버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차는 아주 빨리 별장에 도착했다.몇 명 무사 보디가드들과 열몇 명 예쁜 메이드 복장을 한 여자 고용인들이 모두 그를 마중 나왔다.보디가드들의 강렬한 눈빛은 이도현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남자는 그에게 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다.이도현이 무서워하는 것은 예쁜 여자 고용인들의 강렬한 눈빛이었다.그 불타는 눈빛은 그를 향해 계속 깜빡거려서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그가 잘 참아서 다행이지.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여자를 좋아하고 담이 컸다면, 이 여자 고용인들의 배속에는 이미 뭔가가 있었을 것이다.종사급 강자의 앞에서 이도현은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여자들 앞에서는 그는 진짜로 조금 무서웠다.소설에서 그 노승이 말하는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위아래에 있는 여자는 호랑이로, 보면 바로 숨어야 한다고 말이다.이도현은 나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웃어 보이고는 재빨리 도망치듯이 그의 부모와 여동생의 사진이 있는 방에 들어갔다."아버지, 어머니, 동생아! 나 돌아왔어. 며칠 동안 내가 계속 밖에 있어서 향을 직접 못 피웠어. 그러니까 너무 나무라 하진 마!""내가 대신 복수해 줬어. 우리 가족을 다치게 한 놈들도 지옥에 갔고. 그러니까 편히 쉬세요.""그리고 걱정하지 마! 나 잘 살아갈 테니까. 이씨 가문이 끊기지 않게 내가 아주 큰 가문으로 만들 거니까. 온 천하 사람들이 우리 이씨 가문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줄 거야.""고전 무술 가문은 무슨, 우리 이씨 가문이 이후에는 그들 위에 있을 거니까!"이도현이 향을 세 개 피웠다.그는 향을 꽂고 땅에 앉아 많은 말을 했다.돌아온 후의 며칠 동안, 이도현은 외출하지 않고 이제 있을
이도현은 운전하지 않고 도보로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익숙한 거리에 도착했다.그가 도착했을 때, 이 거리는 이미 사람이 다니지 않았다.40, 50명의 사람이 거리의 양쪽에 서서 군인처럼 서 있었다.이 광경을 본 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런 형식을 매우 좋아하지 않았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나타나서는 위엄 있어 보여야 하는지 남들과 다르다고 하는 건가.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이러면 좀 이해는 갔다.그들이 그 권력이 있으니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들은 통치자이니 말이다.그러나 연예인이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도 이렇게 길을 막는다면 이도현은 아주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통치자가 국가의 자원으로 드라마를 찍는 것을 지켜주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그가 맘에 안 든다고 그가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만약 당신이 어떤 룰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분노하지 말고 자기를 변화시켜서 그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그래서 이도현은 침묵을 선택했다.그가 거리에 나타나자, 장지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마중했다."스승님! 오셨군요.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장지민이 열정적으로 그를 마중했다.그는 이도현을 자신의 스승처럼 존중했다.이도현이 그에게 준 필기는 그의 의술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줬다.이도현의 필기에 있는 의술에 비하면 그가 전에 자랑스러워하던 의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만약 이도현이 몇 마디라도 더 그를 가르쳐 준다면 그는 절대적인 한 시대를 아우르는 명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그래서 그가 이도현에 대한 존경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이도현이 말하기도 전에 소유정이 그녀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주 예쁜 여자를 데리고 그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봤다.소유정은 다리 위쪽까지 찢어진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어, 모든 남성이 빠질만한 그녀의 성숙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냈다.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간 몸매는 아주 완벽한 존재였다.아름다움
"안녕하세요. 아가씨. 오랜만이네요. 소 장군님의 몸은 어떠세요?"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는 속으로 좀 이해가 안 됐다.아가씨가 자기를 보고 얼굴을 붉히는데 설마 부끄러워서인가?근데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는 부끄러워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그 피하는 눈빛은 그의 고용인들과 똑같았다.생각하다가 그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했다.그는 이 아가씨가 그의 몸을 탐하려고 한다고 확신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자기 옷깃을 정리했다.마치 소유정에게 자기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말이다.남자는 밖에 나가서도 자기를 잘 보호해야 한다."좋아요! 할아버지의 몸은 회복이 아주 잘 됐어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현재 몸상태가 십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대요!""이 모든 건 다 이 선생님 덕분이에요. 만약 그때 이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희 할아버지는 아마도...""저희 할아버지께서 이 선생님을 자주 말씀하세요. 이 선생님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꼭 저희 집에 오셔야 해요. 저희 할아버지께서 선생님을 위해서 최고로 좋은 술을 준비해서 같이 마시려고 하세요!"소유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저 그녀의 눈은 이도현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그저 가끔 이도현과 눈을 마주치고 재빨리 눈을 피했다."할아버님 몸이 괜찮으시면 됩니다. 시간 나면 반드시 소 장군님을 뵈러 가겠습니다!"이도현이 예의 있게 대답했다."이 선생님.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저희 할아버지 절친의 손녀예요. 저희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모두 전투하시다가 그 전투에서 두 다리를 많이 상하셨어요. 이 몇 년은 걸을 수도 없고요.""저희 할아버지가 신의를 만났다는 걸 알고, 이 선생님을 모셔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이라도 있을지 보고 싶대요."소유정이 옆의 미녀를 소개해 주며 설명했다."안녕하세요. 이 선생님. 저는 한소희라고 합니다. 이 선생님을 갑자기 찾아뵙는다고 너무 나무라진 말아주세요."여자는 아주 예의 있게 말하며 이도현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을 잊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