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선우재천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더니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순진한 여자아이조차 모두 놀란 기색이었다.선우진은 놀라서 주먹까지 쥐고 전투할 태세를 갖췄다.몇 사람의 놀란 표정을 보자 관리자가 그들을 보더니 크게 소리쳤다."뭐 하려고! 뭐 하려고 하는 겁니까! 싸움하려나 본데. 경고하는데 일 크게 만들지 마세요. 지금은 법치 사회예요. 여기서는 가만히 지나가는 게 좋아요!""고전 무술 가문은 무슨, 이름만 들어도 좋은 조직 같지 않은데! 경고하는데 너무 나대지 않는 게 좋아요. 잊지 마요. 지금 이런 걸 전문적으로 잡는 시기니까 조심하라고요!"세속의 존재들을 초월하는 아주 정당한 고전 무술 가문이 지금 이 관리자들에게 깡패조직으로 몰리고 있다.그는 이 고전 무술 가문이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무서운 세력이라는 것을 몰랐다.비록 선진 가문에 비할 게 안되지만 그래도 아주 대단한 존재였다.선우재천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머리를 빨리 돌리더니 말했다."농담하시지 마세요. 전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고전 무술 가문이라니! 소설을 너무 보신 게 아닙니까?""고전 무술 가문은 저도 소설에서 본 적 있지요. 기회가 되면 그것에 대해 한 번 대화하는 것도 좋겠군요. 그래도 너무 그런 세계에 잠식되면 안 되죠. 소설은 살짝 보면 되지 현실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선우재천이 웃으며 이도현을 말렸다.그의 표정은 마치 소설을 좋아하는 후배를 교육하는 것 같았다.아직도 연기한다 이거지?언제까지 연기하나 한번 봐야지.이도현이 속으로 비웃으며 젊은이를 주시했다.이 젊은이들은 이도현에 대해 조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이는 그들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이도현이 생각한 게 맞았다.그가 오자, 몇 사람은 모두 이도현의 기와 경지를 조사했다.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수련한 걸로 이도현을 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도현은 마
그러나 선우진이 문 앞에 섰을 때, 갑자기 서더니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기회가 되면 내가 너에게 고전 무술 가문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그때 되면 널 내 발밑에 무릎을 꿇릴 것이다! 이 세계가 얼마나 잔혹한 곳인지 알려주지. 그때까지 기다려!""그래!"이도현이 웃었다.그는 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갑자기 그가 선우진의 눈앞에 나타났다.선우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손을 들어 선우진의 따귀를 때렸다.짝!청량한 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내리던 사람들이 모두 얼었다.무슨 상황인지 모두 궁금했다.선우진은 이도현의 따귀 한 번에 반응하기도 전에 맞아서 날아갔다.이 두려운 힘은 그를 아주 멀리 날아가게 하고 역에서 쓰러졌다.쿨럭!새빨간 피가 쏟아져 나왔다.얼굴과 머리가 아팠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통은 참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에게 치욕감을 줬다.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입가의 피를 닦고 고통을 참으며 일어났다.그는 이도현을 분노에 차서 바라봤다."너..."이때 선우재천을 비롯한 몇 사람이 정신이 돌아와 급하게 선우진에게 달려갔다."진아야!"선우재천이 놀라서 그를 불렀다.급하게 선우진의 몸을 검사해서 괜찮다는 것을 본 후에야 걱정을 덜었다.선우환과 선우은정 두 사람 모두 경악했다.그들은 이도현이 아무런 징조 없이 바로 손을 쓸 줄 몰랐다.그리고 선우진이 따귀 한 방에 이렇게까지 날아갈 줄을 상상도 못 했다.이건 힘이 얼마나 센 거야!"젊은이! 무슨 뜻인가?"선우재덕이 분노를 애써 참으며 차갑게 물었다."아무런 뜻 없습니다. 그저 아까 저를 무릎 꿇리겠다고 해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 주제를 알라고 따귀를 때린 것입니다.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제 눈엔 그저 쓰레기라서요!"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호기롭게 말했다.선우재덕이 이도현의 말에 멈칫했다.이제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고전 무술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고전 무술 가문의 제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봤
"꺼져!"이도현은 선우진한테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가자!"선우재덕이 차가운 얼굴로 이도현을 한참 보더니 다른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무궁화호는 다시 역에서 출발했다.이미 내린 선우 가문의 몇 사람은 떠나는 무궁화호를 보며 이제야 마음을 놓았다.그들의 낯빛은 좋지 않았다.무궁화호 안의 이도현도 충동적으로 벌인 일에 대해 조금은 후회했다.아까 그 사람들은 보통의 종사급 정상들보다도 강했다.특히 그 노인은 이미 무도에 진입한 사람이었다.누구도 그의 수단이 어떤 것인지를 몰랐다.비록 이도현은 그 깊이를 보아낼 수 없는 여자애가 일반인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뭔가 신비롭고 특별하다고 느껴졌다.고전 무술 가문의 이런 존재에 대해 동방우성도 그에게 알려줬다시피 매개의 고전 무술 가문은 모두 자기만의 뿌리가 존재한다.그들이 몇천 년 동안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 원인이 있다고 말이다.그리고 3명 선배한테 고전 무술 가문에 대해 말할 때, 모두 걱정했다.이는 매 고전 무술 가문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그도 그저 이 사람들이 고전 무술 가문의 사람인지 확인하고, 그들의 마지노선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했을 뿐이다.그저 욱하는 것을 못 참고 바로 따귀를 날렸다.그러나 그도 알아낸 게, 고전 무술 가문처럼 천 년간 전해져 내려온 가문들의 인내력과 마지노선이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그들은 노출되지 않기 위해 그 어떤 치욕도 참았다.아까 그 따귀를 다른 사람한테 날렸다면 그들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반격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에게 자기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말이다.그러나 선우진은 참았다.그리고 아주 잘 참았다.심지어 그에게 사과하지 않았는가?싸움이 난다고 해도 그는 무섭지 않았다.사실 누굴 무서워한 적이 없었다.그가 혹시라도 상대가 안 된다면, 체내에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체내에 있는 49선학신침이 자기를 지켜주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현실로 그 작
표정이 달라지는 것은 그의 마음속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원한이 섞인 분노에 그의 눈은 벌겋게 됐다.잘생긴 얼굴이 분노 때문에 일그러졌다.그가 다른 사람한테 맞았다.맞은 곳은 심지어 얼굴이었다.남들이 보는 앞에서 따귀 한 방에 날아갔다!예로부터 때려도 얼굴은 안 때린다고 했었다.일반인이 따귀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분노하고 반항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고전 무술 가문의 영재로 따귀를 맞았어도 상대방에게 사과했다.치욕이다.이건 아주 큰 치욕이다!선우진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 받아서 지금이라도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이도현! 이 개새끼. 내가 널 내버려둘 것 같아? 이 선우진이 지금 맹세한다. 만약 사는 동안에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또 너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면 나는 사람이 아니다!""이 맹세를 지키지 못한다면, 내 필히 저주받을 것이야!"선우진이 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하늘에 대고 아주 오랫동안 맹세했다.그의 이런 모습을 보자 나머지 세 사람은 조금 놀랐다.그러나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만약 오늘 일이 다른 누구에게라도 벌어졌다면 아마 선우진보다 더 미쳐 날뛰었을 것이다.이들 고전 무술 가문들은 태어나서부터 계속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그들은 태어나서부터 가문에서 남들보다 위에 있고 세속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이념을 교육받았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들은 주인이 될 사람들이고 다른 사람보다 더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그들은 남을 죽일 수도, 괴롭힐 수도 있었다.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들을 화나게 한다면, 특히 세속의 사람이라면 더 안 될 일이었다.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그들은 신이고 절대로 화나게 해서는 안 되는 신령님들이었다.지금 신령님이 일반인에게 모욕당했는데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들은 선우진이 미쳐 날뛰는 것을 이해해서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선우재천은 그저 선우진을 담담히 바라보더니 몸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했다."이도현의 모든 자료
기차에서 이도현은 오로지 그의 탐색 때문에 한 고전 무술 가문을 건드릴지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비록 언젠가는 고전 무술 가문과 겨뤄야겠지만, 그의 욱하는 성질은 예상을 벗어났다.이때 그는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을 내렸다."스승님. 무슨 명령이 있으십니까?"다른 한쪽에서 신영성존이 예의 있게 물었다.이도현은 바로 명령을 내렸다."지금 너의 힘으로 온 염국의 모든 고전 무술 가문에 관한 정보를 조사해.""상세하면 할수록 좋아! 빠른면 빠를수록 좋고!"이도현은 바로 명령했다.이도현의 명령을 듣자, 신영성존 같은 강자도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네? 스승님께서..."이도현의 이런 명령은 그의 머리가 쭈뼛 서게 하였다.그는 진짜로 놀랐다.고전 무술 가문을 조사하라니!농담 아니지?고전 무술 가문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그들에게는 대물이었다.지금 그더러 고전 무술 가문을 조사하라고 하고 상세하면 할수록 좋다니.미친 거 아니지?아무리 제일 약한 고전 무술 가문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조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전 무술 가문을 건드린다면 자기의 가문의 생사를 가지고 덤비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스승님... 고전 무술 가문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확실히..."신영성존은 말을 아꼈다."고전 무술 가문이 존재한지 몇천 년이 지났습니다. 그 뿌리가 아주 강합니다.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몇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전 무술 가문에 도전했습니다.""스승님... 저희 진짜로..."신영성존은 말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이도현은 신영성존이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조사해. 무슨 일 일어나면 내가 막을 테니까!"다른 한쪽의 신영성존이 듣더니 멈칫하더니 이도현의 이제까지 벌인 일을 생각해 보더니 마음을 조금 놓았다.그의 이 스승님이 진짜로 고전 무술 가문이 두렵지 않은가 보지.그리고 이미 이도현을 스승으로 모시는 이상, 그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아니면 신영성존이 뭐가 곱다고
다른 원인은 고사하고 그의 스승님이 그에게 카드를 한 장 준 적 있었다.거기에는 한평생 써도 쓰지 못할 돈이 들어 있었다."감사합니다, 도련님!"보디가드가 감사해하며 웃었다.그러나 그도 이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다.그도 무사여서, 무사한테 돈을 버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차는 아주 빨리 별장에 도착했다.몇 명 무사 보디가드들과 열몇 명 예쁜 메이드 복장을 한 여자 고용인들이 모두 그를 마중 나왔다.보디가드들의 강렬한 눈빛은 이도현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남자는 그에게 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다.이도현이 무서워하는 것은 예쁜 여자 고용인들의 강렬한 눈빛이었다.그 불타는 눈빛은 그를 향해 계속 깜빡거려서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그가 잘 참아서 다행이지.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여자를 좋아하고 담이 컸다면, 이 여자 고용인들의 배속에는 이미 뭔가가 있었을 것이다.종사급 강자의 앞에서 이도현은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여자들 앞에서는 그는 진짜로 조금 무서웠다.소설에서 그 노승이 말하는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위아래에 있는 여자는 호랑이로, 보면 바로 숨어야 한다고 말이다.이도현은 나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웃어 보이고는 재빨리 도망치듯이 그의 부모와 여동생의 사진이 있는 방에 들어갔다."아버지, 어머니, 동생아! 나 돌아왔어. 며칠 동안 내가 계속 밖에 있어서 향을 직접 못 피웠어. 그러니까 너무 나무라 하진 마!""내가 대신 복수해 줬어. 우리 가족을 다치게 한 놈들도 지옥에 갔고. 그러니까 편히 쉬세요.""그리고 걱정하지 마! 나 잘 살아갈 테니까. 이씨 가문이 끊기지 않게 내가 아주 큰 가문으로 만들 거니까. 온 천하 사람들이 우리 이씨 가문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줄 거야.""고전 무술 가문은 무슨, 우리 이씨 가문이 이후에는 그들 위에 있을 거니까!"이도현이 향을 세 개 피웠다.그는 향을 꽂고 땅에 앉아 많은 말을 했다.돌아온 후의 며칠 동안, 이도현은 외출하지 않고 이제 있을
이도현은 운전하지 않고 도보로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익숙한 거리에 도착했다.그가 도착했을 때, 이 거리는 이미 사람이 다니지 않았다.40, 50명의 사람이 거리의 양쪽에 서서 군인처럼 서 있었다.이 광경을 본 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런 형식을 매우 좋아하지 않았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나타나서는 위엄 있어 보여야 하는지 남들과 다르다고 하는 건가.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이러면 좀 이해는 갔다.그들이 그 권력이 있으니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들은 통치자이니 말이다.그러나 연예인이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도 이렇게 길을 막는다면 이도현은 아주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통치자가 국가의 자원으로 드라마를 찍는 것을 지켜주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그가 맘에 안 든다고 그가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만약 당신이 어떤 룰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분노하지 말고 자기를 변화시켜서 그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그래서 이도현은 침묵을 선택했다.그가 거리에 나타나자, 장지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마중했다."스승님! 오셨군요.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장지민이 열정적으로 그를 마중했다.그는 이도현을 자신의 스승처럼 존중했다.이도현이 그에게 준 필기는 그의 의술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줬다.이도현의 필기에 있는 의술에 비하면 그가 전에 자랑스러워하던 의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만약 이도현이 몇 마디라도 더 그를 가르쳐 준다면 그는 절대적인 한 시대를 아우르는 명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그래서 그가 이도현에 대한 존경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이도현이 말하기도 전에 소유정이 그녀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주 예쁜 여자를 데리고 그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봤다.소유정은 다리 위쪽까지 찢어진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어, 모든 남성이 빠질만한 그녀의 성숙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냈다.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간 몸매는 아주 완벽한 존재였다.아름다움
"안녕하세요. 아가씨. 오랜만이네요. 소 장군님의 몸은 어떠세요?"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는 속으로 좀 이해가 안 됐다.아가씨가 자기를 보고 얼굴을 붉히는데 설마 부끄러워서인가?근데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는 부끄러워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그 피하는 눈빛은 그의 고용인들과 똑같았다.생각하다가 그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했다.그는 이 아가씨가 그의 몸을 탐하려고 한다고 확신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자기 옷깃을 정리했다.마치 소유정에게 자기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말이다.남자는 밖에 나가서도 자기를 잘 보호해야 한다."좋아요! 할아버지의 몸은 회복이 아주 잘 됐어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현재 몸상태가 십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대요!""이 모든 건 다 이 선생님 덕분이에요. 만약 그때 이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희 할아버지는 아마도...""저희 할아버지께서 이 선생님을 자주 말씀하세요. 이 선생님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꼭 저희 집에 오셔야 해요. 저희 할아버지께서 선생님을 위해서 최고로 좋은 술을 준비해서 같이 마시려고 하세요!"소유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저 그녀의 눈은 이도현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그저 가끔 이도현과 눈을 마주치고 재빨리 눈을 피했다."할아버님 몸이 괜찮으시면 됩니다. 시간 나면 반드시 소 장군님을 뵈러 가겠습니다!"이도현이 예의 있게 대답했다."이 선생님.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저희 할아버지 절친의 손녀예요. 저희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모두 전투하시다가 그 전투에서 두 다리를 많이 상하셨어요. 이 몇 년은 걸을 수도 없고요.""저희 할아버지가 신의를 만났다는 걸 알고, 이 선생님을 모셔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이라도 있을지 보고 싶대요."소유정이 옆의 미녀를 소개해 주며 설명했다."안녕하세요. 이 선생님. 저는 한소희라고 합니다. 이 선생님을 갑자기 찾아뵙는다고 너무 나무라진 말아주세요."여자는 아주 예의 있게 말하며 이도현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을 잊
“어서 가요. 성역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던 말 꼭 지킬게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다음엔 꼭 성역에 데려다줄게요.”“동생을... 못 믿겠어... 어떻게 날 속일 수 있어... 정말 나빴어... 동생이 미워...”동백은 아주 억울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한번 쳐다보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면서 달아났다.이도현은 동백의 반응에 소름이 끼쳤다.‘뭔 남자가 저래... 왜 응석을 부리고 난리야... 이름도 하필 동백이고...’방금 동백은 마치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자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남자가 하니, 이도현은 속이 울렁거렸다.“젠장... 꼴 보기 싫어서 못 봐주겠네. 자네가 싫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야.”이도현은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그는 문지해보다 훨씬 더 역겨웠다.“뭐야? 어디서 굴러온 놈인데 저렇게 행동하는 거야? 남자면 남자답게 행동해야지.”어전 호위무사는 울며 달아나는 사내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쪽이랑 친한 사이야?”어전 호위무사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니, 전혀. 그런 사이 아니야. 함부로 말하지 마.”어전 호위무사가 툭 던진 말에 이도현은 화들짝 놀라며 급히 부정했다.‘날 엿 먹이는 거야 뭐야.’이도현은 이런 사람이랑 친하게 지낼 리가 없었다.“아까 친하게 부르던데.”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관심 꺼. 난 성역에 들어갈 건데 들여보낼 거야 말 거야?”이도현은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흥. 이 녀석, 결계를 통과해 성역에 들어가고 싶으면 그만한 실력을 보여줘. 넷째 황자를 건드린 네 놈의 앞날이 벌써 보인다.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자. 덤벼라...”말을 마친 어전 호위무사는 허리춤에서 보검을 뽑아 단번에 이도현을 향해 내려쳤다.순간 수십 미터 길이의 검이 이도현을 향해 날아갔다.이 상황에서 이도현은 서둘러 맞서 싸우지도 검을 꺼내 막지도 않았다. 그저 제자리에 서서 40미터 길이의 긴 검이 자신
사내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보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면서 볼을 꼬집었지만 조금 전에 들은 것은 전부 사실이었다.사내는 성역에 들어가서 어떻게 단련하고 어떻게 체력을 기를지 계획했었다. 실력을 제고하고 금의환향하면 이웃들이 아주 부러워할 것이다.사내는 앞으로 꽃길만 걷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젊은 아버지의 힘을 빌려서 사업을 한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여겼다.사내의 이름은 동백이었다. 사내의 아버지가 지어준 예쁜 이름이었다.그러나 지금 모든 것이 수포가 되었다. 동백이 아버지라고 부르며 아첨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 젊은이는 초대받은 귀한 손님이 아니라 대진제국과 천현문의 원수였다.동백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고 말았다. 괜히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니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상상만으로도 행복했던 미래가 암흑으로 뒤덮였다.“아버지, 정말 대진제국의 손님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나를 속인 거예요?”동백은 울먹이면서 물었다. 입을 열자마자 어깨가 들썩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남자가 바람난 모습을 목격한 여자처럼 온몸을 떨면서 슬프게 울었다.“나는 내가 대진제국과 천현문에서 초대한 손님이라고 말한 적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혼자 제멋대로 생각하고 따라온 거잖아요. 나는 초대받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러 가는 거예요. 무슨 상황인지 알겠어요?”이도현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점점 일그러지는 동백의 표정을 보면서 통쾌해했다. 나이가 많은 남자가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부터 언짢았던 것이다.“아, 아니에요. 아버지, 지금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죠? 나한테 장난친 거라고 당장 말해요. 아무리 나를 놀리고 싶었다고 해도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요.”동백은 이도현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장난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만약 같이 성역에 들어가고 싶다면 말리지 않을게요. 하지만 들어간 후에 알아서 하세요. 나는 사람을 죽이러 가는 거라서
멍청한 사내를 자식으로 둔 부모가 불쌍하다고 생각되었다.“네 아버지가 사람이라고? 어디 보자. 네 아버지가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봐야겠어.”사내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 한 사람이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 흉악하게 생긴 그 중년 남자는 덩치가 컸고 언뜻 보면 백정 같았다. 그 남자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흘러나왔다.이도현은 그 남자가 영급 강자라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영급 강자라면 고무계에서 일교의 교주이거나 고수들을 지휘하는 강자일 것이다.그러나 이곳에서 영급 강자는 문지기에 불과했다.“네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보거라.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두 눈으로 확인할 테니 당장 내 앞에 데려와. 어떤 놈인지 궁금해지는구나. 만약 거짓말이라면 네 놈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중년 남자가 사내를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대인, 이분이 바로 저의 아버지예요. 대진제국과 천현문에서 성역으로 초대한 귀한 손님이라고요. 워낙 중요한 일이라서 이렇게 부탁드리는 거예요. 저희가 지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사내는 겉보기에 멍청한 것 같아도 상대를 협박할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대진제국과 천현문을 들먹였다는 건 사내한테 뒷배가 있으니 똑똑하게 처사하라고 경고하는 것과 같았다.“대진제국에서 초대한 손님이라면 내가 모를 리 없어. 손님이 이 결계를 넘지 못할까 봐 미리 나 같은 어전 호위무사한테 알려줬을 거란 말이야. 손님한테 밉보이면 안 되니까 며칠 전에 알려주면서 깍듯이 대하라고 했을 텐데... 오늘 손님이 온다는 소식은 없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중년 남자는 씩 웃으며 이도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대진제국의 귀한 손님이라... 네 이름이 무엇인지 말해 봐.”중년 남자가 이도현을 향해 물었다.이도현은 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일 줄 꿈에도 몰랐다. 비록 호위무사가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 몰랐지만 결국 별 볼 일 없는 놈이라는 뜻이었다.아무리 덩치가 크고 강한 기운이 느껴져도 두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인들이 놀라 피하는 와중에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 앞에 도착했다.결계 바깥에는 거대한 석문이 서 있었고 문 앞에는 몇 채의 집이 늘어서 있었다. 집 안에서는 강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기운의 위압감에 사내는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아버지... 여기... 여기가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입니다! 이 집 안에 있는 강자들은 모두 성역의 주요 세력에서 파견된 수호자들입니다. 그들은 성역에 들어가려는 자들을 막는 자들이죠!”“말하자면 정말 흉악한 놈들이라니까요. 성역이 뭐 자기들 집 마당도 아닌데, 왜 우리를 못 들어가게 하죠? 정말 열 받아!”“수백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여기까지 왔다가 막혔는지 몰라요. 처음에는 그냥 돌아가라고 권고만 하지만 만약 듣지 않고 억지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저들은 가차 없이 처리해 버립니다!”“그래서 많은 고수가 성역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 관문에서 목숨을 잃었죠!”“그러다 보니 점차 성역에 가려는 사람들도 줄어들었고요. 모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목숨을 내놓을 용기가 없는 거죠!”사내는 설명을 마치며 석문 양옆의 집들을 경계하는 눈치로 조심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아버지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는 대진제국과 현천문에서 초대한 귀빈이시니 그들이 감히 막을 수 없을 거예요!”“아버지,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가서 말씀드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부자가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사내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아첨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버지 라느니 우리 부자라느니 참으로 효성스러운 호칭이었지만, 이를 들은 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치가 떨렸다.갑자기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들이 생기다니... 그 누구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멘붕이 올 게 뻔했다.그는 문지해가 최고로 뻔뻔한 줄 알았는데 이제야 세상에는 더한 놈들이 널렸다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이 아들은... 정말 인정할 수가 없었다!“그만 하라니까요!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다시 ‘아버지’라고
“말해봐요...”이도현은 거의 울부짖듯이 내뱉었다.‘저놈이 결계를 열어줄 유일한 희망이 아니었으면, 당장 한 대 후려쳐서 저 자식을 골로 보냈을 텐데!’‘역겨워도 너무너무 역겨워!’“동생, 진정하게! 말할게, 이제 쑥스러움이고 뭐고 다 버리고 말할게! 사실은... 성역에 갈 때 나도 데려가 줄 수 있나?”“제발! 부탁하네! 난 평생 성역에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서는 결계를 지키는 고수들을 이길 수 없어서 들어갈 수가 없어”“동생이 초대로 받고 간다고 했으니 나를 데리고 가주게! 그렇게만 한다면 이제 내가 자네를 형님으로... 아니, 아버지로 모시겠네!”사내는 감동에 젖은 듯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까지 꿇을 기세였다.“그게 다 인가요...”이도현의 떨리는 입으로 물었다.“네! 이게 다입니다. 아버지! 부디 데려가 주십시오.”사내는 정말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이제 아예 ‘아버지’ 라고 부르고 있었다.“이 정도로 그냥 말을 하면 될걸. 뭘 사내가 처녀처럼 수줍어할 것까지 있나요? 아휴, 진짜!”“그리고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요! 당신 같은 자식을 두었으면 진작에 목을 졸라 죽였을 테니까요! 사내가 되어서 쑥스러워하기나 하고. 나 참.”이도현은 정말 화가 날 대로 났다. 평생 남자한테 이렇게까지 열받아 보는 건 처음이었다.“알겠습니다, 아버지...”“닥치라고요! 한 번만 더 그렇게 부르면 내 주먹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이도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알겠네. 알겠네. 아버지라 부르지 않을 테니 화내지 마시오.”덩치 큰 사내는 아첨하듯 웃으며 그 표정은 효자라도 부끄러울 정도로 아부를 떨고 있었다.“됐어요! 나와 함께 성역에 가려면 지금 당장 결계로 길을 안내해요. 한마디만 더 하면 진짜 죽여버릴 거니까…”이도현은 미리 경고했다. 이 자식이 또 같은 짓을 반복할까 봐 걱정이었다. 그때는 진짜로 참지 않을 생각이었다.“네, 아버지... 당장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쪽으로, 아버지...”결국 이도현이 ‘아버지’가 된 것은 기정
사내는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싸늘하던 눈빛이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욱 뜨거워졌다.그 눈빛은 이도현이 옷을 벗은 연진이 선배를 바라볼 때보다도 더욱더 열정적이었고, 노골적인 소유욕이 담긴 시선은 이도현의 마음을 다시 한번 두렵게 만들었다.“형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이도현은 진심으로 걱정이 되었다.“아니, 동생! 자네 진짜 대진제국과 현천문에서 초대한 귀빈이야?”사내는 이도현을 안아줄 듯이 다가왔다.“형님, 침착하세요! 이상한 짓 하지 마시고요. 저 무술 할 줄 알아요...”이도현이 경고하며 말했다“이상한 짓이라니, 절대 아니야! 내가 동생한테 그럴 리가 있겠어? 대진제국과 현천문의 귀빈인데!”사내가 말했다.“정말 그런 거예요?”이도현은 사기를 당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그럼, 그렇고말고! 동생, 자네 진짜 대진제국의 귀빈이 맞아?”사내가 다시 확인했다.“그만 물어보시고, 성역으로 들어가는 결계를 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이도현은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이렇게 큰 덩치의 사내가 어째서 이렇게 답답하게 구는지... 여자처럼 우물쭈물하기만 하고 전혀 시원스럽지 않았다.“알아! 내가 아니까 내가 데려다줄게!”사내는 극진한 친절함을 보였다.“그럼 정말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도현이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헤헤! 뭘 이 정도 가지고. 부탁이라고 할 것도 없어. 동생을 도와줄 수 있다면 내 영광이지!”사내는 아부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이도현은 그의 표정을 보자마자 분명히 속으로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직감했다.“그런데... 말이야 내 부탁 하나를 들어줬으면 해! 동생이 꼭 들어줬으면 좋겠어! 제발이야!”사내의 얼굴에는 더욱 아양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무슨 부탁인데요?”이도현은 입을 비쭉거렸다. 역시나 이런 전개가 나올 줄 알았다.“그... 그게... 말하기가 좀 쑥스럽네?”사내는 의외로 수줍어하기 시작했다.“아... 진짜...”사내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정말
매우 짜증이 나 있던 사내는 금기어라도 들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에게 물었다.“성역으로 가는 결계요.”이도현이 어리둥절한 채 말했다.‘성역이 뭐 금지구역도 아니고. 물어보면 어때서... 왜 이렇게 호들갑이지?’이도현이 속으로 투덜대고 있을 때, 그 사내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이도현의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상하좌우로 그를 샅샅이 살폈다.마치 신기한 동물을 보듯 눈빛에는 신기함, 놀라움과 불가사의가 가득했다.이도현은 사내의 시선에 말문이 막히고 당황스러웠다.‘젠장. 남자를 뭘 그렇게 신기하게 훑어보는지. 설령 여자였다 해도 이렇게 쳐다보면 안 되지. 설마 변태인 거 아냐?’이도현은 머릿속에 역겨운 장면들이 떠올라 점점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가까스로 참았다.“동생, 실례지만 한 가지 묻겠네. 자네는 성역의 어느 문파에서 선택받은 제자인가?”사내는 아주 열정적인 눈빛으로 이도현에게 물었다.특히 동생이라는 호칭을 아주 부드럽게 얘기했다.하지만 180cm의 건장한 체격에 근육이 가득한 사내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다른 남자를 동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참말로 소름 돋는 일이었다.소심한 남자였다면 이미 이 말에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아니에요.”이도현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 사내와 거리를 두었다.그도 무서웠다.눈앞의 사내가 갑자기 안길까 봐 몹시 두려웠고 뽀뽀라도 당하면 이도현은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는 상상만 해도 역겨웠다.“아니라고? 그럼... 어느 왕조에서 부른 사람인가?”사내는 여전히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게다가 말하면서 계속 몸을 이도현 쪽으로 기울였다. 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움찔했다.“그것도 아니에요.”이도현이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그것도 아니라고? 그럼 혹시 성역에 있는 어느 강자의 제자인가?”사내는 체념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아니에요.”“그것도 아니야? 어느 큰 문파의 제자도 아니고, 어느 왕조에서 부른 사람도 아니고, 어느 강자의 제자도 아닌데
무도성은 오대준이 말한 대로 아주 오래된 성이었다. 누가 지은 것이고 언제 지어졌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마치 늘 이곳에 있은 듯했다.무도성은 대부분이 성역의 큰 세력에 의해 나누어져 있었고 동서남북 방향마다 강대한 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들은 무도성 안에 거대한 상업 타운을 만들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모두 이곳에서 등가의 물건으로 거래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것들은 이도현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성역에만 관심을 가졌다. 만약 무도성 사람들이 그를 성역으로 무사히 들여보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도현은 검을 뽑아서라도 들어갈 생각이었다.그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표묘신공을 써서 앞으로 나아갔다.세속계에서 표묘신공을 사용하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고무계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무계에는 무사들만 있고 심지어 하늘을 짧게나마 날 수 있는 강자도 있었다. 단지 이도현처럼 강한 사람이 없을 뿐이었다.약 두 시간 후, 이도현은 거대한 성벽 앞에 도착했다. 성벽은 수십 미터에 달할 정도로 웅장했고, 성문의 위쪽 중앙에는 ‘무도성'이라는 세 글자가 철화은구체로 쓰여 있었다.이 세 글자만으로도 사람에게 아주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 필체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흘러나왔으며 이는 확실히 높은 경지에 이른 고수가 남긴 흔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이게 바로 무도성인가 본데 역시 남다르군. 성문마저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기다니. 이 세 글자의 필체를 보아하니... 회도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저 정도의 수준이 나올 수 없어.’이도현은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성문 쪽으로 걸어갔다.성문 앞에는 보초가 없었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 평범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무도성 안으로 들어가자 눈앞에는 온갖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길 양쪽의 점포들도 매우 북적거렸다.만약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이도현은 자신이 세속계의 번화한 거리에 들어선 줄 알았
누가 문주가 됐든 다 형편없을 것이었다.“주인님, 분부하십시오. 제가 꼭 잘해내겠습니다.”오대준은 시름 놓고 재빨리 대답했다.“나는 성역으로 가려고 한다. 그곳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 그리고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 아느냐?”이도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성역이요? 주인님, 성역에 가십니까?”오대준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라. 성역으로 가는 길을 아느냐? 모르냐? 내가 왜 성역에 가려는지는 묻지 말고.”이도현의 차가운 말투에 오대준은 깜짝 놀라 바로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성역의 위치를 알고 있습니다.”그는 서둘러 아는 정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성역은 고무계와 독립된 공간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곳의 크기는 고무계 전체보다도 크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역 안에는 영기가 차고 넘치며, 수련 자원도 풍부한 데다가 안에서 나온 사람은 하나같이 엄청난 실력을 지녔고 심지어 무도의 경지를 넘어선 자도 있다고 합니다.”“고금동서, 고무계의 모든 무사가 성역에 들어가려 애썼지만 성공한 자가 극히 드뭅니다. 오직 성역의 강자에게 선택당한 천재들, 혹은 특정 종파의 눈에 들어 제자가 된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내공이 어느 정도에 도달해 무도성을 통과하여 성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오대준은 숨 쉴 틈조차 없이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도현은 단순히 성역의 위치만 물었을 뿐인데, 오대준은 성역의 특성과 입성 조건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짜증이 치솟아 오대현을 죽이고 싶었다.“무도성이 어디에 있는지나 말해. 성역에 들어가려면 꼭 무도성을 통과해야 하는 거냐?”이도현이 화를 억누르며 물었다.“네. 그렇습니다. 현재로서는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가 무도성에만 있습니다.”오대준이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럼 무도성은 어디에 있는데?”“성역 동남쪽에 큰 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