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왜 또 놀려요. 언니들 아무것도 안 들고... 짐도 다 제가 들었잖아요. 오빠가 저 좀 걱정해 주면 안 돼요?"한지음이 이도현을 위해 말해줬다."아이고. 우리가 네 남자를 말해서 마음이 아팠구나."신연주가 나쁘게 웃었다."그러니까! 네 남자도 말했잖아. 못 들겠으면 두고 와야지. 또 들고 왔니. 또 우리 때문이지.""그럼 어떡해요. 여기에 우리가 오빠한테 줄 옷을 샀는데. 아래에 놓으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한지음이 입을 삐쭉 내밀고 말했다."하하! 선배, 제가 말했죠. 누가 제 남자를 끔찍이 여긴다고 했죠."연진이가 눈을 깜빡이며 계속 놀렸다."언니! 언니..."한지음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이때 이도현은 입을 다무는 것을 선택했다.이때 그는 말을 이으면 타깃이 자기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됐어. 지음이 그만 놀려. 지음이가 이놈을 데리고 우리가 사준 옷이 맞는지 가서 입혀보라고 하자."신연주가 말하면서 이도현과 한지음을 이도현의 방안으로 밀면서 옷을 입어보라고 했다.한지음은 얼굴을 붉혔지만 거절하지 않았고 이는 이도현을 더 어색하게 만들었다.거절하려고 했지만 8번째 선배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방에 들어갔다.이도현은 마치 협박받는 사람 같았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도현이 모든 옷을 입어 보았다.그는 맹세컨대 옷만 갈아입었다.다른 건 한 적이 없었다.비록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그의 물건이 화가 나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는 제어했다.그래도 칭찬할 만한 것은 이 세 여자가 옷을 고르는 안목이 있다는 것이다.사 온 옷들은 다 그의 사이즈 였고, 입으면 더 괜찮아 보였다.유일하게 골머리가 아픈 것은 너무 많이 샀다는 것이다.이 세 사람이 한 번에 그에게 사준 옷은 그가 20여 년 동안 입었던 옷보다도 많았다.마치 그에게 이 몇 년간의 옷을 모두 사준 것만 같았다.그녀들은 그가 성장한 후에 못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지 않았
그는 계속 읽어나갔다.편지에 이렇게 써져 있었다."3일후, 완성 고전 무슬 협회, 죽음의 전투를 한다!"아래에는 이도현의 이름이 있었다.이도현이 내키지 않는 것은 그의 이름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저있고 엑스자로 표시해 놓은 것이다.이건 그를 능지처참하는 꼴이 아닌가."아씨... 참 힘있는 동그라미와 엑스자일세!"연진이가 갑자기 이 한마디를 했다.이도현은 멍해졌다.이 선배는 왜 항상 생각하는 게 다른사람과 다른지 모르겠다.누가 전서를 볼때 당신이 보는 것은 동그라미와 엑스자인가. 신연주가 이도현의 손에서 전서를 가지고 와서 보더니 말했다."이건 고전 무술 협회에서 보내온 도전장이야! 고전 무술 협회는 염국에서 아주 특이해. 그들은 혼자서 사람을 골라 두 사람 중에 결투과정에서 누가 죽든 염국에서는 아무런 법적제재를 받지 않아!""그래서 많은 경우에 무사지간의 원한이 고전 무술 협회의 무대에서 진행되지. 이건도 무사사이의 원한을 처리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돼.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 곳이야.""후배! 이건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이 널 힘들게 하려고 하는 거야.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신연주가 말했다."선배들도 알겠지만, 사실 고전 무술 협회에서 이러는 것도 지장령 때문이에요."이도현이 담담이 말했다."지장령! 이게 또 나타나네. 이렇게 말하면 아직도 유명 조직이 너한테 이런다는게 아니야!""맞아요! 그런데 전 안 갈거에요. 고전 무술 협회가 유명 조직처럼 또 사람을 보내서 암살하려는지 한번 봐야겠어요.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안 간다고?"신연주는 이게 이도현의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놀랐다."네. 전 안 가요. 재미도 없잖아요. 그들이 오라고 하면 제가 가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맞아! 안 가는게 맞아. 처음부터 이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들이 눈에 거슬렸어. 하나같이 찌질해서는 천하의 모든 무사가 그들 말을 들어야 되는 것처럼 구는데.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신연주가 탐탁지 않는 표정을 지
저녁 늦은 시간 이도현은 참다못해 결국 사부님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사부님의 언짢은 목소리가 들렸다.“네놈은 떠난 지 얼마 됐다고 전화질이냐? 별일 없으면 전화 빨리 끊어라. 나 지금 막 삼십 아니 무도 연구 중이거든. ”“사부님, 농담하지 마시죠. 혹시 지금 남녀의 삼십육묘기 보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아이고 사부님, 적당히 하고 건강 생각하셔야죠, 그러다 다쳐요. 아직 한창인 줄 아시는가 봐요? ” 이도현은 사부님을 놀리는 거에 재미 붙였다.“이 자식이, 감히 날 놀려? 왜? 대체 무슨 일인데? 혹시 몸이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야? 내가 전에 그랬잖아, 뭐 참고 참다 안되면 선배 누나들 찾으면 된다고, 10년 동안 무장해제 안 되는 거는 스스로 잘 지키고.”“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다름이 아니라 전화드린 거는 곤륜옥에 대해 알고 계신지? 그리고 사부님이 지키고 있는 그 열쇠는 무엇인지? ”이도현의 말이 끝나자, 정적이 흘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사부님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게 다 네놈이 쓸데없이 나대니까 일이 이 지경이 된 거지. 적어도 1년 뒤에야 그놈들이 찾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다니... ”“근데 너도 뭐 할 만큼 했으니까 나도 가르친 보람이 있네. 네가 커서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길 바래서 미리 얘기 안 한 거야. 그러한 능력도 없으면 태허산을 어떻게 지켜?”“그래 됐어, 전화 끊어, 더는 이런 일 때문에 전화하지 마, 나도 좀 쉬자 어디 조용할 날이 없니. 젠장! ”전화 끊기 전 어렴풋이 사부님의 말이 들렸다. “역시 남자는 허리지, 이거 괜찮네, 그림 예술이네...”이도현은 안 봐도 알 거 같다. 지금 사부님은 무조건 야한 걸 보고 있을 거다. 뭐 허리고, 그림 예술이라고 하니 틀림없다. 그러나 곤륜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못 알아냈다. 결국은 스스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태허산은 정말 곤륜옥으로 통하는 열쇠를 지키는 거 같기도 했다. 그리고 사부님이 말하
스타일과 포스를 보니 보통 군인은 아닌 거 같다. “장군님, 사왕님께서는 무슨 생각으로 저희를 여기까지 보낸 거죠? 새내기 한 명 영입하자고 저희를 황성에서 완성까지 보낸 겁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저희가 웅사에 들어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2차 시험 때 탈락할 뻔했고 다들 여러 테스트를 통해 힘들게 들어왔는데 얘는 대체 누구길래 장군님께서 직접 오셔서 영입하는 겁니까? 혹시 사왕님께서 일부러 봐주는 거 아닙니까? ”20대로 보이는 한 여인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쫙 빼입은 정장에 세련된 스타일에 이쁜 데다 색다른 분위기를 띄웠다. “얜 보통 애가 아니야, 전에 자료 본 적 있는데 몇 달 만에 완성을 한바탕 뒤집었지, 한마디로 악동이야, 쉽게 보면 안 된다.”“강씨 가문, 서북후 그리고 진씨 가문의 수장이랑 장손까지 죽인 사람이야. 얼마 전에 지국의 노구치 가문도 휩쓸고 완성에 있는 무술관도 부셨잖아. 그리고 아시다시피 신영성조의 제자 왕주영도 한 방에 죽였잖아. ”그중 한 남자가 웃으면서 대답했으나 눈에는 레이저를 쏠 수 있을 만큼 강렬했다.그 어여쁜 여성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정말 악동이네요. 근데 신영성조가 이런 악동을 가만뒀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신영성조랑 이런 악연을 맺은 사람을 사왕님께서는 왜 영입하자는 거죠? 이건 신영성조랑 맞서자는 거잖아요? ”“됐어, 다들 그만해. 사왕님께서 시킨 일이니 우린 듣기만 하면 돼, 자네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야. 어디서 험담이야? ”장군님은 참다못해 두 사람의 대화를 말렸다. 장군님의 이름은 섭웅현이며 웅사 군단의 중위 직을 맡고 있다. 이번 웅사님의 명령을 받고 이도현을 영입하는 미션을 맡게 됐다.사실 이들뿐만 아니라 이도현을 영업하는 거에 대해서는 장군님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말하던 사이에 그들은 별장 앞까지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자, 별장을 지키고 있었던 경호원이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 “당신들 누
이때 이도현은 침대에 누워 어떻게 해야 두 선배 누님을 빼고 떠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이번 황성으로 가면 어떤 험한 일을 당할지 모르는데 두 선배 누님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다. 누구도 다치게 할 수 없어 그는 혼자 황성으로 가기를 결정했다.그리고 그가 완성을 떠났다는 소식이 퍼지면 두 선배 누님을 해치는 놈들이 있을 테니 누군가가 여기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그는 신영성조한데 전화를 걸었다. 이 부하직원을 써먹겠다는 생각이다.전화 연결음 들리자마자 신영성조는 첫사랑의 전화를 기다리는 듯 바로 전화받았다.“네네, 여보세요, 스승님, 어떤 일이세요? ” 신영성조는 마치 전화를 기다린 듯 순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도현은 그의 말투에 적응이 안돼 속이 울렁거렸지만 그걸 참고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나 내일 황성 갈 테니 우리 집 안전을 지켜주게나, 별문제 없지? ”“스승님, 혹시 그분 찾으러 가시는 건가요? ” 신영성소는 놀라운 목소리로 물어봤다.“그건 알 바 아니고, 우리 집 안전만 지켜줘! ” 이도현의 착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신영성조는 그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그의 대답은 짧고 냉정했다. 그는 여자들 상대하는 것도 버거운데 남자한테는 더더욱 관심 없다. 애초부터 이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네, 스승님, 걱적하지 마십시오. 모든 걸 저에게 맡기세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치지 않게 철저히 보호하겠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이도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신영성조의 쓸데없는 생각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이때 대문 벨 소리가 울이고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렸다.“도련님, 웅사군단의 엽웅현 장군님께서 오셨습니다. 도련님을 만나고자 합니다.” 경호원은 공손하게 말했다.이도현은 그에게 아이돌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 살면서 어제 같은 스케일을 본 적이 없다. 신영성조가 군사용 헬기를 타고 산장 앞에 내려 이도현을 고분고분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이도현은 그의 우상이자 신적인 존재다.
“웅사군단이 뭔데?” 신영성조의 신영대군은 들어봤어도 웅사군단이라고 들어본 적도 없다. 이도현은 어리둥절 했지만 그래도 어서 일어나 마중할 준비를 했다.“그래, 알았어, 바로 갈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해!”방에서 나오자, 신연주와 마주쳤다.“옷은 왜 입어? ” 신연주는 별생각 없이 말했다.이도현은 정말 이 선배 누님이 무슨 생각으로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이라면 옷을 입어야지, 아니면 홀라당 벗고 다니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속으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누군가 찾아와서 나가보려고요.”“누군데?”“웅사군단의 엽웅현 장군이라던데요!”“뭐라고? 웅사군단 사람이라고? ” 신연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옷을 챙기면서 말했다. “같이 가보자! ”“선배님, 괜찮아요. 혼자 갈 테니 편히 쉬세요.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그때 말씀드릴게요.”“아니, 그래도......”이도현은 신연주의 말을 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내 말 들어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선배님이 나서야 할 때 꼭 말씀드릴게요.”사실 여기 있는 동안 염나라의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신연주는 봉황팀의 팀장이자 이 나라에서 중요한 직급을 맡고 있다. 쉽게 이해하자면 황제의 직속 소속이자 특별한 미션만 수행해 특권을 갖고 있는 거랑 마찬가지다. 어제 곁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누구든 다 알아봐 주는 사람이다. “됐어, 봉황팀 팀장이 뭐가 대수라고, 안 하면 그만이야. 내 동생이 중요한 거지. ” “아니에요, 선배님이 그만두면 난 뭐 먹고 살아요? ” 신연주의 말에 이도현은 농담삼아 대답했다.“됐어요. 얼른 들어가 쉬세요. 다른 사람도 다 깨겠어요. 나도 이제 다 컸으니까 괜찮아요. 사내자식으로 태어나서 뭐 이거 갖고 그래요. ” 이도현이 계속 마다하자, 신연주도 못 이기는 척 대답했다. “그래 알았어. 너 혼자 가. 근데 꼭 아무 일 없이 돌아와야 한다, 약속할 수 있지? ”“그럼요, 당연하죠. 이래 봬도 종사급 남자 두 명이
“이런 싸가지, 무슨 말버릇이야? 장군님께서 직접 오셨는데 빨리 와서 인사 안 해?” 한 청년이 말했다. 여기서 10여 분이나 기다린 것도 짜증 나는데 이도현을 보고 나니 더 화가 난다.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그 교만한 태도를 보니 그들을 완전히 무시한 거 같았다. 웅사군단의 무사로서 어디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 없다. 생각할수록 괘씸하다.이도현은 그들을 무시하고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새벽에 초대도 안 했는데 무슨 용건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죠? 용건 있으면 얘기하고 별일 없으면 그냥 꺼져, 뭐 대단하다고 여기서 까불어, 웃기지마... ”이도현은 아예 신경 쓰지 않았다. 뭐 웅사든 호랑이든 아무리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자기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나와 만나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해야지 어디서 갑질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쥐꼬리만한 권력이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봐.“너......”그 청년은 말 한마디에 본전도 못 찾았다. 장군님 앞에서 이렇게 무시당한 적이 없다. 옆에서 그 이쁘게 생긴 여자가 참다못해 말했다.“우리가 누군지 몰라? 내가 다시 한번 얘기해줄게. 우린 웅사군단 소속이고 옆에 계신 분은 엽웅현 장군님이셔. 종사급 강자 엽장군님, 웅사군단의 종사급 강자라고 알겠어?”이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알겠어, 그래서?”“야! 너......” 이렇게 말이 안 통하는 남자는 처음이다. 그들의 신분은 둘째치고 자기처럼 섹시하고 어여쁜 여성이 말하는데 어떻게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지? 너무 자존심 상해서 어이가 없다. 그는 분명히 남자 노릇을 못 하거나 게이일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사람을 재수 없는 놈이라고 부른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엽장군은 눈살을 찌푸리며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도현의 행동이 너무 교만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자네가 이도현인가? ”“네, 맞습니다.”이도현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건달처럼 자세를 취하며 계속 말했다. “용건 있
“넌 제3중대 소속이며 난 지금부터 너의 직속 장관이야.” “이도현! 이 위임장을 받고 우리 따라 군사팀으로 복귀하지.” 엽웅현은 위임장을 두 손으로 이도현한테 건네며 말했다. “이 새벽에 여기까지 고작 이걸 주려고 온 건가? 웃기고 있네.” 이도현은 너무 어이없어 존대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놈의 위임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머리위에 씌우다니 미친 거 아니야.“그래, 맞아. 웅사군단의 사왕님께서는 장군급 이상이어야만 위임하는 거지 너한테 직접 위임장을 보낸다는 걸 영광이라고 생각해야 해.”“글쎄. 딱히 뭐 영광이라는 생각이 없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어서 돌아가시죠, 그 군단에 들어가는 거 관심 없으니까. ” 말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뒤도 안 보고 들어갔다.이도현의 말에 엽웅현 뿐만 아니라 같이 따라온 청년들도 너무 놀라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이도현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아무 반응이 없었다.엽웅현은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었다. 화나는 걸 지나 자기를 무시하는 거 같아 너무 창피하고 모욕감을 느끼게 되었다. 마침 떨어지는 낙엽도 그들을 비웃는 거 같았다. 엽웅현은 주먹을 꽉 쥐고 자기의 화를 억누르고 있다. 웅사군단에서 장군이자 종사급 무사가 직접 위입장을 주는 거는 생전 처음으로 있는 일인데, 이도현은 이걸 거절하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무조건 그를 비웃을 것이다. 그는 마치 화로 둘러싸 언젠간 터질 거 같고 코에서도 마치 화를 내뿜을 거 같았다.“장군님, 이도현은 이놈이 이런 방법으로 저희의 떠보는 거예요. 남자 노릇도 못 하고 별 볼 거 없는 놈이니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제가 이런 사람 잘 알거든요. 처음에는 튕기다가 얼마 안 지나 바로 다가와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며 아부를 뜰 거예요.” 이쁘게 생긴 게 무기인지 방금 말한 여성은 아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았다. 그녀에게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며 아부 뜨는 사람이 참 많은가 보다.“그래 맞아요. 장군님, 그 촌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