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사군단이 뭔데?” 신영성조의 신영대군은 들어봤어도 웅사군단이라고 들어본 적도 없다. 이도현은 어리둥절 했지만 그래도 어서 일어나 마중할 준비를 했다.“그래, 알았어, 바로 갈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해!”방에서 나오자, 신연주와 마주쳤다.“옷은 왜 입어? ” 신연주는 별생각 없이 말했다.이도현은 정말 이 선배 누님이 무슨 생각으로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이라면 옷을 입어야지, 아니면 홀라당 벗고 다니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속으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누군가 찾아와서 나가보려고요.”“누군데?”“웅사군단의 엽웅현 장군이라던데요!”“뭐라고? 웅사군단 사람이라고? ” 신연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옷을 챙기면서 말했다. “같이 가보자! ”“선배님, 괜찮아요. 혼자 갈 테니 편히 쉬세요.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그때 말씀드릴게요.”“아니, 그래도......”이도현은 신연주의 말을 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내 말 들어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선배님이 나서야 할 때 꼭 말씀드릴게요.”사실 여기 있는 동안 염나라의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신연주는 봉황팀의 팀장이자 이 나라에서 중요한 직급을 맡고 있다. 쉽게 이해하자면 황제의 직속 소속이자 특별한 미션만 수행해 특권을 갖고 있는 거랑 마찬가지다. 어제 곁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누구든 다 알아봐 주는 사람이다. “됐어, 봉황팀 팀장이 뭐가 대수라고, 안 하면 그만이야. 내 동생이 중요한 거지. ” “아니에요, 선배님이 그만두면 난 뭐 먹고 살아요? ” 신연주의 말에 이도현은 농담삼아 대답했다.“됐어요. 얼른 들어가 쉬세요. 다른 사람도 다 깨겠어요. 나도 이제 다 컸으니까 괜찮아요. 사내자식으로 태어나서 뭐 이거 갖고 그래요. ” 이도현이 계속 마다하자, 신연주도 못 이기는 척 대답했다. “그래 알았어. 너 혼자 가. 근데 꼭 아무 일 없이 돌아와야 한다, 약속할 수 있지? ”“그럼요, 당연하죠. 이래 봬도 종사급 남자 두 명이
“이런 싸가지, 무슨 말버릇이야? 장군님께서 직접 오셨는데 빨리 와서 인사 안 해?” 한 청년이 말했다. 여기서 10여 분이나 기다린 것도 짜증 나는데 이도현을 보고 나니 더 화가 난다.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그 교만한 태도를 보니 그들을 완전히 무시한 거 같았다. 웅사군단의 무사로서 어디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 없다. 생각할수록 괘씸하다.이도현은 그들을 무시하고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새벽에 초대도 안 했는데 무슨 용건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죠? 용건 있으면 얘기하고 별일 없으면 그냥 꺼져, 뭐 대단하다고 여기서 까불어, 웃기지마... ”이도현은 아예 신경 쓰지 않았다. 뭐 웅사든 호랑이든 아무리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자기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나와 만나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해야지 어디서 갑질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쥐꼬리만한 권력이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봐.“너......”그 청년은 말 한마디에 본전도 못 찾았다. 장군님 앞에서 이렇게 무시당한 적이 없다. 옆에서 그 이쁘게 생긴 여자가 참다못해 말했다.“우리가 누군지 몰라? 내가 다시 한번 얘기해줄게. 우린 웅사군단 소속이고 옆에 계신 분은 엽웅현 장군님이셔. 종사급 강자 엽장군님, 웅사군단의 종사급 강자라고 알겠어?”이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알겠어, 그래서?”“야! 너......” 이렇게 말이 안 통하는 남자는 처음이다. 그들의 신분은 둘째치고 자기처럼 섹시하고 어여쁜 여성이 말하는데 어떻게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지? 너무 자존심 상해서 어이가 없다. 그는 분명히 남자 노릇을 못 하거나 게이일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사람을 재수 없는 놈이라고 부른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엽장군은 눈살을 찌푸리며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도현의 행동이 너무 교만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자네가 이도현인가? ”“네, 맞습니다.”이도현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건달처럼 자세를 취하며 계속 말했다. “용건 있
“넌 제3중대 소속이며 난 지금부터 너의 직속 장관이야.” “이도현! 이 위임장을 받고 우리 따라 군사팀으로 복귀하지.” 엽웅현은 위임장을 두 손으로 이도현한테 건네며 말했다. “이 새벽에 여기까지 고작 이걸 주려고 온 건가? 웃기고 있네.” 이도현은 너무 어이없어 존대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놈의 위임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머리위에 씌우다니 미친 거 아니야.“그래, 맞아. 웅사군단의 사왕님께서는 장군급 이상이어야만 위임하는 거지 너한테 직접 위임장을 보낸다는 걸 영광이라고 생각해야 해.”“글쎄. 딱히 뭐 영광이라는 생각이 없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어서 돌아가시죠, 그 군단에 들어가는 거 관심 없으니까. ” 말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뒤도 안 보고 들어갔다.이도현의 말에 엽웅현 뿐만 아니라 같이 따라온 청년들도 너무 놀라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이도현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아무 반응이 없었다.엽웅현은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었다. 화나는 걸 지나 자기를 무시하는 거 같아 너무 창피하고 모욕감을 느끼게 되었다. 마침 떨어지는 낙엽도 그들을 비웃는 거 같았다. 엽웅현은 주먹을 꽉 쥐고 자기의 화를 억누르고 있다. 웅사군단에서 장군이자 종사급 무사가 직접 위입장을 주는 거는 생전 처음으로 있는 일인데, 이도현은 이걸 거절하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무조건 그를 비웃을 것이다. 그는 마치 화로 둘러싸 언젠간 터질 거 같고 코에서도 마치 화를 내뿜을 거 같았다.“장군님, 이도현은 이놈이 이런 방법으로 저희의 떠보는 거예요. 남자 노릇도 못 하고 별 볼 거 없는 놈이니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제가 이런 사람 잘 알거든요. 처음에는 튕기다가 얼마 안 지나 바로 다가와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며 아부를 뜰 거예요.” 이쁘게 생긴 게 무기인지 방금 말한 여성은 아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았다. 그녀에게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며 아부 뜨는 사람이 참 많은가 보다.“그래 맞아요. 장군님, 그 촌놈이
엽웅현은 그가 후회할 날만 생각하고 뒤도 안 보고 돌아섰다.“장군님, 그래도 사왕님께서 직접 내린 명이니 조금 더 기다리시죠. 아니면 이렇게 돌아가면 상황이 난처할 것 같은데요.”“뭐가 난처해? 이런 사람은 사왕님께 사실대로 말하면 돼. 나는 저놈이 무릎 꿇고 위임장을 받으러 오게끔 할거야. 자기가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한테 잘 못 걸렸어!”엽웅현은 썩소를 지으며 말하고 부하들을 데리고 다시 돌아갔다. 이도현은 아무 생각 없이 방으로 향했다. 신현주는 거실에서 이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걱정되어 바로 물어봤다. “동생아! 웅사군단에서 무슨 일로 널 찾은 거야? ”이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별일 없어요, 와서 갑질만 하고 갔는데요. 그리고 그 중 엽웅현 장군이라고 웅사군단에 들어오라고 무슨 위임장 들고 왔어요. 뭐 사왕이 직접 쓴 거라니...”“뭐? ” 신현주는 너무 놀라 표정이 변했다.“그래서? 간다고 했어?”“아니요, 전 관심 없어요.” 이도현이 대답했다.“뭐? 거절했다고? ” 신연주는 두 눈을 부릅뜨고 놀라운 표정으로 이어서 물어봤다.“솔직히 말해봐, 너 혹시 웅사군단이 어떤 조직인지 모르지?”“무슨 조식이든 저는 관심 없어요. 웅사군단에 들어가서 바로 조사가 된다 해도 관심 없어요. 이번 생에 저는 오로지 태허산 소속일 거고 다른 조직은 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그리고 저 이도현은 죽어도 사부님 명에만 따를 거니까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어요. ”사실 신연주가 왜 이렇게까지 놀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웅사군단이 보통 조직이 아닌 거는 확실한 거 같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연주는 힘이 풀린 듯 주저앉고 말했다.“넌 정말 대단한 놈이야. 너무 잘나서 한 대 치고 싶다.”“맞아, 너 말이 맞아. 우리 태허산에서 나온 사람은 그 누구한테도 의지 할 필요 없고 부러워할 필요도 없어. 그 어느 조직에 들어가 강해질 필요도 없지, 우린 이미 제일 강한 조직에 있으니까.”“잔소리는 한마디 더
두 선배 누님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혼자 황성으로 떠났다. 평소 아무리 농담 쳐도 이도현의 굳은 표정을 보고 나니 신현주와 연진도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한지음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 자기 집에 황성인데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고 이도현과 단둘이 지낼 수 있고 또 두 선배 언니의 눈치도 안 보이게 되어 오히려 좋아했다. 이에 들떠 그녀는 황성으로 돌아갈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있었다.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한 편의 드라마를 쓰게 되었다. 본가로 들어가 이도현이랑 자기 집에서 마치 부부처럼 지낼 수 있고 야릇한 밤에 둘만 있는 공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져 쑥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미쳐, 미쳐, 내가 미쳤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니......”한지음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주겠다고 하자 이도현은 단번에 거절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느 미친놈이 비행기에 폭탄이라도 던져 태러 사건으로 포장하는 거는 쉬운 일이다. 운이 좋아 폭탄에 안 죽더라도 비행기에서 떨어져 결국 산산조각이 되어 제대로 된 시체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는 인간이지 신은 아니다. 결국 그는 제일 안전한 기차를 선택한 것이다. 자기 혼자 죽는 거는 두렵지 않은데 다른 연관 없는 사람이 죽는 거는 싫다. 병볍에서도 기재 한 바와 같이 적들은 이도현처럼 강한 사람이 기차를 탈 거라고 생각 못 하게 된다. 완성에서 황성까지 비행기로는 2시간, ktx로는 10시간, 무궁화호로는 20시간 넘게 타야 한다.이도현이 탄 기차에는 앉을 틈 없이 사람이 꽉 찼다. 온통 라면 냄새에 몇몇 아저씨의 발냄새도 섞였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방학만 되면 그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도현은 옛날 생각에 빠져 오히려 친근함을 느꼈다. 기차에서 먹는 라면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 같다. 그래서 신연주가 짐 챙겨 줄 때 라면 몇개 사달라고 부탁했다. 이도현은 자기 자리를 찾아보니 섹
이도현은 그가 일반 사람인 걸 보고 별 신경 쓰지 않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 남자는 이도현을 무시하고 여자분한테 접근해 말했다. “저기요, 안녕하세요. 저는 황성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혹시 연예인 할 생각 없으신가요? 미모도 그렇고 스타일도 너무 좋아 연예계가 딱 어울리는 거 같은데요. 황성에 도착해 자세한 얘기 나눴으면 하는데 혹시 연락처 받을 수 있을까요? ”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연예인 꿈을 품고 있는 여자를 상대로 사기 치는 사람도 많으니까 이게 스카우트를 하는 매니저인지 아니면 그냥 이쁜여자를 꼬시는건지 알 바가 없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 연예인 생각 없습니다.” 그 여자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녀는 황성 오씨 가문의 오민아다, 그녀는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여행하는 걸 좋아해 이 기차를 탄 것이다. 오민아처럼 금수저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뭐 모자랄 거 없이 자라게 된 사람은 먹고사는 거에 대해 걱정거리가 없다. 사실 있는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많은 걸 누리면서 살게 된다. 남자들은 여러 여자를 만나 즐기고 여자들은 여기저기 여행하고 나이 되면 집안 어른들 따라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게 된다.하지만 오민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비행기나 ktx보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방금 전 스카우트처럼 들리는 제의도 처음이 아닌 거 같다. 그녀는 익숙한 듯 예의를 지키며 거절했지만, 상대방 남자는 의아해했다.그는 선수였다. 기차를 탄 여성은 돈을 좋아하고 쉽게 꼬실 수 있을 거 같아 노린 거다. “그래도 좀 더 생각해 봐요. 이 기회를 놓지면 후회할 텐데, 데뷔만 하면 수없는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데 좀 더 생각해 봐요.” 그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관심 없다고요. 피곤 하니까 그만 가시죠.” 오민아는 좀 더 심각하게 얘기했다.하지만 그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얘기했다.“아이고, 그러지 말고 다시 생각해 봐요. 황성에 성씨네 아시죠? 연예계를 뒤흔들
“안 꺼져? 성씨네가 뭐 대단하다고 난리야! ” 오민아도 더는 못참고 말했다.“뭐라고! 이 년이 어디서 꺼지라고? 좋은 말 할 때 따라올 것이지 죽고 싶어서 환장하는구먼! 지금 이 자리에서 널 가져도 말릴 사람 한명도 없어! ” 성도일은 너무 화가 나 오민아를 째려보고 말했다.“미친놈...”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런 미친놈을 만나다니 더더욱 화가나 할 말을 잃었다.“너 같은 년은 할 거 다 하면서 청순한 척하기는. 60만 원이면 가질 수 있는 년이...”성도일은 본성을 드러내며 가방 속에서 현금 한 묶음을 오민아 얼굴로 던졌다.“옷 안 벗어? 벗으면 이 돈을 가실 수 있어.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내가 좀 더 주지, 나를 잘 만족시키면 600만 원 더 주는데 어때? 이래도 안 벗을 거야? ” 성도일은 성스러운 웃음으로 그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너무 흉해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다. “얼른 나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 오민아는 너무 화가 나 부들들 떨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거 같아 참았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만 손해일 것이다.“경찰? 신고? 어디 한번 해봐! 다 내 친구들인데 너의 신고를 받겠어? 뭐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 더 좋긴 하겠다. 너도 흥분되지? ”“너......” 오민아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변했고 자기 몸을 감추려고 뒤로 옮기여 이도현 쪽을 쳐다보았다.하지만 이도현은 성도일을 힐끗 쳐다보고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있었다. 영웅 노릇도 한두 번이지 이도현은 이번 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지켜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다시 눈을 감고 모르는 척하는 이도현을 보고 오민아는 너무 실망스러워했다. 겁쟁이라고 태그를 붙이고 속으로는 모든 쌍욕을 다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성도일은 이도현을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발로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야 ,이 자식아, 넌 나가서 망이나 봐. 내가 끝나면 너도 들어와서 맛 좀 보든가.”이도현은 너무 어이가 없어 눈을 새초롬하게 뜨
"꺼져!"이도현이 또 말했다.성도일이 들끓는 분노로 이도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시발! 넌 내가 죽인다...""죽으러 왔구나!"이도현이 말했다.그의 발길질 한 번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성도일은 날아갔다.현장에 있던 두 사람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성도일은 이미 날아가 문에 부딪혔다.그의 얼굴에는 42사이즈의 큰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그는 죽은 개처럼 문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더니 땅에 쓰러졌다.입가에는 새빨간 피가 있었고 입에는 하얀 거품을 물었다.그는 이미 기절했다.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이 재빨리 열리더니 몇 명의 보디가드가 달려왔다.땅에 쓰러져 있는 성도일을 보더니 소리쳤다."도련님! 도련님!"몇 명의 남자가 성도일을 흔들어서 깨우려 했다."이 새끼 좀 데려가. 아니면 내가 이 놈 죽인다! 돌아가서 얘한테 전해. 사람 노릇 좀 하라고!"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몇 사람들은 이도현이 강한 것을 느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성도일을 들고 나가고 더는 돌아오지 않았다."아까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민아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이고요. 만나게 돼서 기뻐요."오민아 명함을 두 손으로 건넸다.그녀는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고 기다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이도현이 아래에서 위로 보기에 못 볼 것을 보았다.“오해하지 마요. 저놈이 나를 건드려서 내가 혼쭐을 낸 거지. 당신을 도우려고 한 건 아니에요.”"당신이 저 놈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건 걱정 안 했어요. 만약 저놈이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전 어떻게 되어가는지 봤을 거예요."이도현이 눈을 감고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의 말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나게 만들었다.어떻게 되는지 봤을 거라니, 들어보니 못 봐서 기분이 안 좋은가 보지!"너... 너 사람이 어떻게 그래!"오민아는 화가 나서 입술까지 깨물었다."머리 좀 치워주시겠어요. 저기요, 머리에서 냄새나요. 여기는 공공장소에요. 다음부터 밖에 나올 때 머리 좀 씻
장로는 땅에 주저앉으며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도현! 왜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냐! 내가 이미 도망쳤잖아! 더 이상 뭘 원해! 왜 이렇게 끝까지 추격하려는 거야! 왜 나만 죽이려 하는 거야!”“왜 나만 노리는 거냐고! 다른 놈을 쫓아가! 저리가! 더 이상 너 보고 싶지 않아!”장로의 반응은 지나치게 격했다. 이도현은 잠시 당황했다.그의 반응은 마치 자신이 몇 년 만에 떠났던 여인을 다시 만나러 와서 그 여인이 아이를 안고 우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여인이 분노와 슬픔을 토해내며 자신을 떠나라고 하는 모습. 그 속에서 이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나는 귀령문의 장로! 성급의 최강 수준이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쌓으면 정신계에 도달해 고무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로 군림할 수 있다! 이 무림을 지배할 자가 될 것이다!”“넌 뭐냐! 겨우 세속 세계에서 온 쓰레기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내가 왜 죽어야 해! 네가 뭔데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장로의 분노는 점점 커졌고 손에 쥔 검에서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이도현에게 맹렬히 휘두리기 시작했다.이도현은 그저 묵묵히 장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는 여자가 우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남자가 이처럼 억울함에 분노하며 울부짖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억울함에 정신이 무너진 장로를 보며 이도현은 그저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검이 눈앞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도현은 가볍게 두 손가락을 내밀어 검을 가볍게 막았다. 얼굴에는 뚜렷한 경멸의 표정이 서 있었다. 정신이 무너진 자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장로는 강력한 보검을 들고 이도현에게 일격을 가하려 했지만 이도현은 두 손으로 보검을 단단히 끼워 잡으며 그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했다.미친 듯이 분노한 장로는 이 장면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더욱 분노했다.“이놈이! 이렇게 나를 무시한다고? 내 보검을 맨손으로 막다니! 죽어라!”장로는 분노하며 몸속의 진원을 끌어올려 모두 보검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은 빠르게 세 방향으로 도망쳤다. “도망쳤나?” 귀령문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완전히 멍해졌다. 그들이 평소에 그토록 신뢰하고 위엄 있는 존재로 여겼던 장로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에게 살아있는 채로 찢어 놓겠다며 소리쳤던 그들이 불과 한순간에 바로 도망쳐버리다니. 이게 뭐지? 도망친다고? 그럼 우리는 어쩌라고! 도망치려면 우리에게라도 미리 말해줘야지! 준비라도 할 수 있잖아! 이렇게 다 도망쳐 버리면 이제 우리는 어떡하라고! 이도현은 세 사람의 급작스러운 도주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고무계의 대부들은 자주 그런 식으로 도망쳤고 죽는 걸 두려워했다. 그 또한 이젠 익숙한 일이었다. 자미각의 대부도 그랬고 공작제국의 노스님도 그랬고 귀령문의 장로들이 도망쳤다 해도 그건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도망치든 말든 상관없었지만 귀령문 사람들만큼은 절대 도망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귀령문의 전인이 조혜영을 해친 순간 그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남자로서 자기 여자조차 보호하지 못하면 그게 남자라고 할 수 없지! 그런 남자는 차라리 궁으로 들어가 궁녀나 하는 게 낫지. 쓸데없이 그걸 가지고 뭐할 거냐! 이도현은 그들이 도망치는 방향을 보며 한마디 했다. “인제야 도망가려고? 너무 늦지 않았나?” 말이 끝나자 그의 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이도현은 한 장로의 뒤를 쫓았다. 거의 눈을 깜빡일 사이에 이도현은 이미 그 장로의 뒤에 나타났다. 이도현을 말없이 그의 뒤통수를 발로 차버렸다. 도망가던 장로는 이도현이 그를 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갑자기 등에서 얼어붙는 기운을 느낀 장로는 아직 뒤돌아보지 못했다. 그때 참혹한 고통이 등 뒤로부터 밀려왔다! “펑!” 한마디 비명도 지를 새 없이 그 장로의 몸은 이도현의 발차기로 산산조각이 나며 하늘로 흩어졌다. 피와 살덩어리가 난잡하게
“이놈아! 죽어라!” 수많은 세월을 함께한 동료가 순식간에 불태워져 재가 되어버린 모습을 지켜본 나머지 귀령문 장로 네 명은 모두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에게 돌진했다. 그들은 반드시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결심한 채 네 방향에서 그를 향해 강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모든 무공과 무기는 이도현의 주요 부위를 향해 거침없이 날아갔다. 이도현은 마치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처럼 공중에 가만히 서 있었다. 강렬한 공격들이 그의 몸을 덮쳐 오는데도 그는 일체 움직임이 없었고 네 명의 장로들의 공격을 그대로 맞으려는 듯 보였다. 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죽어! 이젠 끝이다!” “감히 귀령문을 건드리다니. 나는 네 영혼을 제련해 영원히 구속해 두겠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이다!” 그들은 거의 이도현의 죽음을 확신하며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이제 그들에겐 이도현이 가루처럼 부서지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이도현의 차가운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너희들이 감히?” 이도현이 입을 여는 동시에 그는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다시 그의 모습이 보였을 때 그는 이미 한 장로의 뒤에 서 있었다. “죽어라!” 이도현이 단호하게 한 번 휘드르자 음양검에서 나온 검기가 그 장로의 목을 스치며 지나갔다. 바로 다음 순간 그 장로의 머리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내렸다. 혈액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그 피는 귀령문 제자들의 몸과 얼굴, 머리 위에 떨어지며 끔찍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한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단 한 번의 칼로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그 장로는 죽는 순간까지 몸을 돌려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왕 형님! 아!” “네 이놈! 죽여 버릴 거야.” “내가 너를 산 채로 찢어 놓을 것이다!” 남은 세 명의 장로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수많은 시간 동안 함께 싸우고 말다툼하며 같이 수련했는데! 그런
귀령문의 문주는 성급의 강체를 지녔다. 웬만한 칼이나 검으로는 상처 하나 낼 수 없던 그의 육체가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꿰뚫렸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죽음이 눈앞에 닥쳐온 순간에도 왜 자신이 이렇게 쉽게 쓰러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문주 님!” 귀령문의 제자들과 장로들이 경악의 비명을 질렀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은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소름 끼치게 끔찍했다. 성급의 강자가 단 한 번의 주먹에 목숨을 잃었다. 한 방에! 그의 몸은 몸부림도 치지 못한 채 그대로 죽어버렸다! 최소한 몇 번이라도 발버둥을 치고 죽음을 맞이하면 사람들은 납득할 수 있을 텐데 발버둥 한번 없이 고요히 죽어버리니 그들이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문주 님이 일부러 봐준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귀령문의 장로들은 땅에 쓰러져 가만히 있는 문주를 바라보며 그제야 깨달았다. 이도현이 왜 공작제국을 쳐들어갈 수 있었고 선무대제와 공작제국을 머리 숙이게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게 바로 실력이었다! 그들도 성급 강자 하나를 주먹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면 당연히 공작제국에 쳐들어갔을 것이다. “이 자식 도대체 뭐야? 왜 이렇게 강한 거냐?” “우리는 대체 어떤 괴물을 건드린 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귀령문의 제자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극한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들의 문주마저 죽였는데 그들을 살려줄 리 없었다. 그 순간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그들의 마음을 지배했다. 이도현을 둘러싼 몇 명의 귀령문 장로들은 얼굴에 음산함을 띠며 이도현을 노려봤다. 그들의 눈에는 피로 가득 차 있었다. “다 함께 들어간다! 기회를 주지 마!” “이상한 놈이야. 아마도 힘을 강화하는 비법을 쓴 거같아. 우리는 그를 지치게 해야 한다!” 한 장로가 분석했다. 그 말에 다른 장로들이 동의하며 답했다. “맞는 말이야.
귀령문 강자들이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 그들의 기운이 거세게 뿜어져 나오며 한순간에 이도현을 감쌌다. 이도현은 차분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도 무시무시한 기세가 치솟았다. 다섯 번째 학신침을 완전히 정화하며 얻은 힘이 이제야 그의 손끝에서 깨어났다. 지금 이 순간 이건 전투이자 한차례 시험이다. 그는 자신이 어디까지 강해졌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마침 귀령문의 문주와 장로들은 완벽한 시험 대상이었다. 강력한 기운이 폭발하고 붉은 혈광이 이도현의 몸을 감싸며 퍼져나갔다. 그 광채 속에는 어렴풋이 한 마리 붉은 이무기가 꿈틀거리는 환영이 나타났다. 이 순간 귀령문 주변 전체가 어마어마한 기운으로 뒤덮였고 마치 재앙이 강림한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귀령문의 제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마치 심장을 관통당한 것처럼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 순간 귀령문의 문주가 급히 외쳤다. “모두 공격하라! 놈을 폐인으로 만들어라!” “이 괴물을 살려둘 수 없다! 먼저 놈의 사지를 잘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라!” “놈의 목숨은 살려두거라. 곤륜옥의 비밀은 반드시 우리가 가져야 한다. 당장 덤벼라!” 외침이 끝나고 귀령문 문주는 먼저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몸을 휘감은 검은 안개는 마치 지옥의 망령들이 몰려드는 듯 섬뜩한 기운을 풍겼다. 뒤이어 다섯 장로가 그를 따랐다. 그들 모두 같은 공법을 사용하며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 음험하고 기괴한 기운이었다. 순식간에 이도현은 여섯 사람에게 둘러싸였고 방출된 검은 안개는 그를 마치 수천의 악령이 사지를 찢으려 하는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듯했다. “사악한 놈들! 네놈들 모두 죽어 마땅하다.” “죽어라!”이도현의 목소리가 울린 순간 그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귀령문 장문의 목을 움켜쥐고 나타났다. “문주님, 피하세요!” 장로 중 한 명이 경악하며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귀령문 장문은 차가운 눈빛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하찮은 놈이!
이도현의 현재 수련 경지로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는 유령산 깊숙이 들어가며 점점 더 많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축물의 대문은 거대한 해골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양쪽에서 녹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지옥의 귀성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 “귀령문 놈들아!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 빚을 받으러 왔다!” 이도현은 해골문 앞에 서서 냉정한 목소리로 외치며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십흉공법의 강력한 기운이 터져 나갔다. 그의 주먹에서 푸른 드래건 형상이 솟아오르며 유령문의 대문을 강타했다. “쾅!” 굉음과 함께 귀령문의 해골 대문은 산산조각이 나며 가루로 부서졌다. “누구냐! 감히 귀령문에서 난동을 부려?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대문이 산산조각 나자 귀령문의 제자 수십 명이 분노한 표정으로 뛰쳐 나왔다. 그들은 칼을 뽑아 이도현을 향해 위협적인 눈빛을 보냈다. “물러가라! 네 놈들의 장로를 데려오라!” 이도현은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그가 방출한 압도적인 기세에 귀령문의 제자들은 버티지 못하고 그래도 무릎을 꿇었다. “넌 대체 누구냐?” “여기가 귀령문인 줄 알고도 이러는 거냐?” 귀령문 제자들은 이도현의 강력한 기세에 눌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떨며 말했다. 그들은 뼈까지 쑤셔 들어오는 고통을 느끼며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밖에서 발생한 큰 소란으로 내부에서는 혼란스러운 움직임이 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귀령문 제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자식, 넌 누구냐? 죽으려고 환장했느냐?” 그중 한 노인이 화가 난 표정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커다란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힘이 눌려 있던 제자들 위로 퍼지자 그들은 곧바로 압박에서 풀려났다. 압박에서 풀려난 제자들은 황급히 장로의 뒤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이도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귀령문의 장로들을 한 번 훑어본 후 냉담하게 말했다. “이도현이다.” “뭐? 이도현
한순간! 고무계의 크고 작은 문파들은 일제히 소란에 빠졌다. 모두가 떠올린 것은 바로 곤륜옥의 비밀과 그것을 여는 열쇠였다. 철저히 조사한 결과 이도현은 겨우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이었다. 서른이 채 되지 않은 그가 홀로 공작제국에 쳐들어가 강력한 원력을 다루는 두 명의 강자를 죽이고 귀령문의 장로마저 처치했다는 사실은 곧 고무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것은 확실히 두려움을 느낄 만한 실력이었다. 그들은 생각할수록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눈앞에 곤륜옥의 비밀이 드러나는 듯.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전설적인 비밀이 자신들 손안에 들어올 것만 같았다. “하하하!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곤륜옥의 비밀이 드디어 다시 나타나다니! 태허산의 후계자! 이 어린 나이에 이런 경지에 도달하다니 이건 곤륜옥의 비밀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지!” “저 녀석의 비밀만 손에 얻는다면! 우리 종파는 무림의 절대강자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하하! 천운이로다!” 고무계 각지 크고 작은 세력의 고위층 장로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하나같이 곤륜옥의의 비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어떻게 이도현에게서 그 비밀을 빼앗아 올 지었다. 그들은 저마다 확신에 차 있었다. 이도현이 어린 나이에 지금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은 곤륜옥의 비밀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수백 년 동안 도를 닦고 갈고닦아 겨우 지금의 성과를 이룬 괴물들이었다. 그러나 갓 서른도 안 된 이도현이 감히 이런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작은 소문 하나로 고무계의 모든 세력과 그 고위층 장로들은 들끓기 시작했다. 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도가 높은 듯한 모습에 신선한 풍모를 자랑하던 그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의 표정은 모두 탐욕에 물들어 있었다. 눈은 빛났고 그 눈빛에는 곤륜옥의 강력한 힘이 자신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에 대
그가 모를 리 없었다. 대제를 폐위시키는 것이 공작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하지만 이 망나니 같은 자식이 그를 너무 화나게 했다. 그러나 많은 신하의 설득에 의해 노스님은 마음속 깊은 분노를 억제하며 아까처럼 격분하지 않았다. 마음속의 불길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만하겠다! 모두 일어나라! 그놈에게 전해라. 잘 판단하라고! 제국을 멸망의 길로 이끌고 싶지 않다면 그 젊은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만약 그가 자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직접 그를 대제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다.” “흠! 짐승 같으니. 이 불효자식! 나는 그와 같은 자식을 두지 않았다! 짐승보다 못한 놈!” 노스님은 분노를 토하며 돌아서서 황궁을 떠났다. 그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궁 안의 모든 문무백관은 충격에 빠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공작제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마치 바람처럼 빠르게 퍼져 나갔다. 많은 대종파가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들었다. “세속 세계에서 온 자가 공작제국 황궁에 쳐들어가 수만 대군을 처치하고 공작제국의 무왕과 전왕을 죽였다?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확실한 소식인가?” “공작상제가 진국종을 울렸고 공작사의 스님이 내려왔단 말인가?” “뭐라고! 선무상제가 직접 하산하여 그 사람에게 사과했다는 말인가?” “자미각의 호법 장로가 전장에서 도망쳤고 귀령문 태상 장로가 죽임을 당했다고?” “공작상제와 그의 부황 선무상제가 결렬했다고?” “세속 세계에서 온 그자의 이름이 이도현인가? 그가...” 이 일련의 소식은 마치 바람처럼 고무계의 곳곳에 퍼져 나갔다. 고무계는 매우 광범위했지만 이 소식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고무계의 여러 세력은 모두 공작제국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공작제국 내부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마치 국가들 간의 첩보전처럼 각국의 간첩들이 항상 몇 명씩 잠입해 있는 것이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고무계의 크고 작은 세력,
공작상제는 분노에 차 자리에서 떠나버렸다! 남겨진 문무백관들은 제자리에서 눈이 휘둥그러진 채 멍하니 공작상제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의 얼굴엔 충격과 불안이 가득했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방금 들은 그 무례한 말이 정말 공작상제가 한 것이라니. 그는 폐하의 아바마마이자 선황제가 아니신가. 아들로서! 제위에 오른 후계자로서 아버지한테 꺼지라고 소리치다니! 세상을 뒤엎으려는 것인가? 그뿐만 아니라 그는 ‘고집불통 한 자는 죽여도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게 자식이 아버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란 말인가? 얼어붙었다. 그들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문무백관들은 머리가 쭈뼛 서고 발끝까지 서늘한 공포가 몰려왔다. 그들의 시선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태상황을 향했고 모두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공포에 질려 있을 뿐이었다. “태상황! 진정하십시오. 방금 폐하께서 하신 말씀은 그저 이도현 때문에 분노가 극에 달해 나온 것이지 결코 태상황을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현연진은 분노로 쓰러질 듯한 태상황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하하! 참으로 못난 자식이구나! 불효자식! 공작제국의 대업은 결국 너 같은 놈의 손에서 망할 것이다!” “이런 짐승 같은 행동을 한다니. 너는 공작상제의 군왕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욕보이고 자기 잘못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니! 공작제국이 너 같은 놈에게 맡겨진다면 이 제국은 반드시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내가 어리석었다! 너 같은 놈에게 황위를 물려주다니!” “좋다! 덕이 없는 자는 상제가 될 자격이 없다. 이 자리에서 물러나라!”노스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고함을 쳤다. 그는 뒤돌아섰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얼굴이 새하얘진 문무백관들을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저 자식에게 전하라. 즉시 퇴위 준비를 하라고 말이다!” “공작제국의 대제 자리는 덕을 갖춘 자만이 이어받을 수 있다. 아버지를 업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