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웅현은 그가 후회할 날만 생각하고 뒤도 안 보고 돌아섰다.“장군님, 그래도 사왕님께서 직접 내린 명이니 조금 더 기다리시죠. 아니면 이렇게 돌아가면 상황이 난처할 것 같은데요.”“뭐가 난처해? 이런 사람은 사왕님께 사실대로 말하면 돼. 나는 저놈이 무릎 꿇고 위임장을 받으러 오게끔 할거야. 자기가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한테 잘 못 걸렸어!”엽웅현은 썩소를 지으며 말하고 부하들을 데리고 다시 돌아갔다. 이도현은 아무 생각 없이 방으로 향했다. 신현주는 거실에서 이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걱정되어 바로 물어봤다. “동생아! 웅사군단에서 무슨 일로 널 찾은 거야? ”이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별일 없어요, 와서 갑질만 하고 갔는데요. 그리고 그 중 엽웅현 장군이라고 웅사군단에 들어오라고 무슨 위임장 들고 왔어요. 뭐 사왕이 직접 쓴 거라니...”“뭐? ” 신현주는 너무 놀라 표정이 변했다.“그래서? 간다고 했어?”“아니요, 전 관심 없어요.” 이도현이 대답했다.“뭐? 거절했다고? ” 신연주는 두 눈을 부릅뜨고 놀라운 표정으로 이어서 물어봤다.“솔직히 말해봐, 너 혹시 웅사군단이 어떤 조직인지 모르지?”“무슨 조식이든 저는 관심 없어요. 웅사군단에 들어가서 바로 조사가 된다 해도 관심 없어요. 이번 생에 저는 오로지 태허산 소속일 거고 다른 조직은 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그리고 저 이도현은 죽어도 사부님 명에만 따를 거니까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어요. ”사실 신연주가 왜 이렇게까지 놀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웅사군단이 보통 조직이 아닌 거는 확실한 거 같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연주는 힘이 풀린 듯 주저앉고 말했다.“넌 정말 대단한 놈이야. 너무 잘나서 한 대 치고 싶다.”“맞아, 너 말이 맞아. 우리 태허산에서 나온 사람은 그 누구한테도 의지 할 필요 없고 부러워할 필요도 없어. 그 어느 조직에 들어가 강해질 필요도 없지, 우린 이미 제일 강한 조직에 있으니까.”“잔소리는 한마디 더
두 선배 누님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혼자 황성으로 떠났다. 평소 아무리 농담 쳐도 이도현의 굳은 표정을 보고 나니 신현주와 연진도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한지음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 자기 집에 황성인데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고 이도현과 단둘이 지낼 수 있고 또 두 선배 언니의 눈치도 안 보이게 되어 오히려 좋아했다. 이에 들떠 그녀는 황성으로 돌아갈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있었다.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한 편의 드라마를 쓰게 되었다. 본가로 들어가 이도현이랑 자기 집에서 마치 부부처럼 지낼 수 있고 야릇한 밤에 둘만 있는 공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져 쑥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미쳐, 미쳐, 내가 미쳤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니......”한지음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주겠다고 하자 이도현은 단번에 거절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느 미친놈이 비행기에 폭탄이라도 던져 태러 사건으로 포장하는 거는 쉬운 일이다. 운이 좋아 폭탄에 안 죽더라도 비행기에서 떨어져 결국 산산조각이 되어 제대로 된 시체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는 인간이지 신은 아니다. 결국 그는 제일 안전한 기차를 선택한 것이다. 자기 혼자 죽는 거는 두렵지 않은데 다른 연관 없는 사람이 죽는 거는 싫다. 병볍에서도 기재 한 바와 같이 적들은 이도현처럼 강한 사람이 기차를 탈 거라고 생각 못 하게 된다. 완성에서 황성까지 비행기로는 2시간, ktx로는 10시간, 무궁화호로는 20시간 넘게 타야 한다.이도현이 탄 기차에는 앉을 틈 없이 사람이 꽉 찼다. 온통 라면 냄새에 몇몇 아저씨의 발냄새도 섞였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방학만 되면 그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도현은 옛날 생각에 빠져 오히려 친근함을 느꼈다. 기차에서 먹는 라면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 같다. 그래서 신연주가 짐 챙겨 줄 때 라면 몇개 사달라고 부탁했다. 이도현은 자기 자리를 찾아보니 섹
이도현은 그가 일반 사람인 걸 보고 별 신경 쓰지 않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 남자는 이도현을 무시하고 여자분한테 접근해 말했다. “저기요, 안녕하세요. 저는 황성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혹시 연예인 할 생각 없으신가요? 미모도 그렇고 스타일도 너무 좋아 연예계가 딱 어울리는 거 같은데요. 황성에 도착해 자세한 얘기 나눴으면 하는데 혹시 연락처 받을 수 있을까요? ”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연예인 꿈을 품고 있는 여자를 상대로 사기 치는 사람도 많으니까 이게 스카우트를 하는 매니저인지 아니면 그냥 이쁜여자를 꼬시는건지 알 바가 없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 연예인 생각 없습니다.” 그 여자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녀는 황성 오씨 가문의 오민아다, 그녀는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여행하는 걸 좋아해 이 기차를 탄 것이다. 오민아처럼 금수저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뭐 모자랄 거 없이 자라게 된 사람은 먹고사는 거에 대해 걱정거리가 없다. 사실 있는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많은 걸 누리면서 살게 된다. 남자들은 여러 여자를 만나 즐기고 여자들은 여기저기 여행하고 나이 되면 집안 어른들 따라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게 된다.하지만 오민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비행기나 ktx보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방금 전 스카우트처럼 들리는 제의도 처음이 아닌 거 같다. 그녀는 익숙한 듯 예의를 지키며 거절했지만, 상대방 남자는 의아해했다.그는 선수였다. 기차를 탄 여성은 돈을 좋아하고 쉽게 꼬실 수 있을 거 같아 노린 거다. “그래도 좀 더 생각해 봐요. 이 기회를 놓지면 후회할 텐데, 데뷔만 하면 수없는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데 좀 더 생각해 봐요.” 그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관심 없다고요. 피곤 하니까 그만 가시죠.” 오민아는 좀 더 심각하게 얘기했다.하지만 그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얘기했다.“아이고, 그러지 말고 다시 생각해 봐요. 황성에 성씨네 아시죠? 연예계를 뒤흔들
“안 꺼져? 성씨네가 뭐 대단하다고 난리야! ” 오민아도 더는 못참고 말했다.“뭐라고! 이 년이 어디서 꺼지라고? 좋은 말 할 때 따라올 것이지 죽고 싶어서 환장하는구먼! 지금 이 자리에서 널 가져도 말릴 사람 한명도 없어! ” 성도일은 너무 화가 나 오민아를 째려보고 말했다.“미친놈...”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런 미친놈을 만나다니 더더욱 화가나 할 말을 잃었다.“너 같은 년은 할 거 다 하면서 청순한 척하기는. 60만 원이면 가질 수 있는 년이...”성도일은 본성을 드러내며 가방 속에서 현금 한 묶음을 오민아 얼굴로 던졌다.“옷 안 벗어? 벗으면 이 돈을 가실 수 있어.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내가 좀 더 주지, 나를 잘 만족시키면 600만 원 더 주는데 어때? 이래도 안 벗을 거야? ” 성도일은 성스러운 웃음으로 그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너무 흉해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다. “얼른 나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 오민아는 너무 화가 나 부들들 떨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거 같아 참았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만 손해일 것이다.“경찰? 신고? 어디 한번 해봐! 다 내 친구들인데 너의 신고를 받겠어? 뭐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 더 좋긴 하겠다. 너도 흥분되지? ”“너......” 오민아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변했고 자기 몸을 감추려고 뒤로 옮기여 이도현 쪽을 쳐다보았다.하지만 이도현은 성도일을 힐끗 쳐다보고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있었다. 영웅 노릇도 한두 번이지 이도현은 이번 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지켜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다시 눈을 감고 모르는 척하는 이도현을 보고 오민아는 너무 실망스러워했다. 겁쟁이라고 태그를 붙이고 속으로는 모든 쌍욕을 다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성도일은 이도현을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발로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야 ,이 자식아, 넌 나가서 망이나 봐. 내가 끝나면 너도 들어와서 맛 좀 보든가.”이도현은 너무 어이가 없어 눈을 새초롬하게 뜨
"꺼져!"이도현이 또 말했다.성도일이 들끓는 분노로 이도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시발! 넌 내가 죽인다...""죽으러 왔구나!"이도현이 말했다.그의 발길질 한 번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성도일은 날아갔다.현장에 있던 두 사람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성도일은 이미 날아가 문에 부딪혔다.그의 얼굴에는 42사이즈의 큰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그는 죽은 개처럼 문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더니 땅에 쓰러졌다.입가에는 새빨간 피가 있었고 입에는 하얀 거품을 물었다.그는 이미 기절했다.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이 재빨리 열리더니 몇 명의 보디가드가 달려왔다.땅에 쓰러져 있는 성도일을 보더니 소리쳤다."도련님! 도련님!"몇 명의 남자가 성도일을 흔들어서 깨우려 했다."이 새끼 좀 데려가. 아니면 내가 이 놈 죽인다! 돌아가서 얘한테 전해. 사람 노릇 좀 하라고!"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몇 사람들은 이도현이 강한 것을 느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성도일을 들고 나가고 더는 돌아오지 않았다."아까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민아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이고요. 만나게 돼서 기뻐요."오민아 명함을 두 손으로 건넸다.그녀는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고 기다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이도현이 아래에서 위로 보기에 못 볼 것을 보았다.“오해하지 마요. 저놈이 나를 건드려서 내가 혼쭐을 낸 거지. 당신을 도우려고 한 건 아니에요.”"당신이 저 놈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건 걱정 안 했어요. 만약 저놈이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전 어떻게 되어가는지 봤을 거예요."이도현이 눈을 감고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의 말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나게 만들었다.어떻게 되는지 봤을 거라니, 들어보니 못 봐서 기분이 안 좋은가 보지!"너... 너 사람이 어떻게 그래!"오민아는 화가 나서 입술까지 깨물었다."머리 좀 치워주시겠어요. 저기요, 머리에서 냄새나요. 여기는 공공장소에요. 다음부터 밖에 나올 때 머리 좀 씻
화난 오민아는 생각할 수 있는 욕으로 이도현을 속으로 개 패듯이 욕했다.성도일에 대해서는 잊은 것처럼 아무런 욕도 하지 않았다.이게 바로 사람이다.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잘해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그러나 조금만 잘못해도 다른 사람은 당신이 아주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전에 잘 대해준 것은 잊어버리고 나쁜 것만 기억한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도현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그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황도에 도착하고 나서 어떻게 할지였다.이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다.이도현은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도 여자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기도 했다.오는 동안, 이도현은 컵라면을 몇 개 먹고 생활을 즐긴 다음 자거나 명상하며 다른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잘 잤다.그러나 오민아는 달랐다.오는 내내 그녀는 이도현을 보면 화가 났다.이도현이 그녀에게 사과할 줄 알았고 그녀에게 말을 붙일 줄 알았다.이도현 때문에 그녀는 풍경을 감상할 마음이 없어지고 모든 관심은 이도현에게 쏠려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오는 내내 기다려도 이도현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속으로 오는 내내 이도현을 저주했다.오는 동안 이도현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이미 죽은 지 1800회가 넘고 무덤이 몇 번이나 파였으며 시체도 그녀에게 해코지당한 지 여러 차례였다.무궁화 호가 달려 겨우 황도에 도착하자 이도현이 차에서 내리려고 준비했다.그는 아무런 짐이 없었다.무궁화 호에 탈 때 유일한 짐은 몇 개의 컵라면과 간식이었다.오는 내내 이도현이 다 먹어 치웠다.그래서 내릴 때 아무것도 가지고 내릴 필요가 없었다.어쩔 수 없다, 돈 있는 사람은 편리하게 사는 법이다.이도현은 기대하는 오민아를 보지도 않고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이도현의 작별 인사를 기다리던 오민아는 이도현이 사라진 뒷모습을 보고 화나서 발을 굴렀다."나쁜 놈... 분위기 없는 남자새끼! 한마디 잘 가라는 인사도 안 하냐. 나쁜 놈! 나쁜 놈, 나쁜 놈..."오민아는 화나서 입술을 깨물고 욕했다.그
이도현이 중독될까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오민아가 씩씩거리며 그의 옆에 달려왔다.그녀는 화내며 말했다. "네가 기차에서 날 한 번 도와줬어. 이 오민아는 절대로 빚지는 사람이 아니야, 그 은혜 반드시 갚는다! 이건 나의 원칙이야.""너의 원칙은 나와 상관없어! 그리고 너한테 말했다시피 난 널 도울 생각도 없었어!"이도현은 말하면서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는가 하고 생각하며 몸을 돌려 가버렸다.그는 속으로 어떤 여자들은 자기한테 잘해주는 남자한테는 관심없고 되레 막 대하는 남자한테 호감 있어 하고 심지어 옷을 벗어 자려고까지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왜 이런 거야, 미쳐서 그런 건가.과연!이도현이 두 걸음을 떼었을 때, 달려온 오민아에 의해 막혔다."안돼! 내가 빚이 있다면 반드시 돌려줄 거야! 아니면 속이 안 내려가!"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말했잖아. 필요 없다고! 전에 손을 쓴 건, 너 때문이 아니라고!"이 여자 진짜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끝이 없어 아주."흥! 그건 상관 안 해. 네가 날 도우려는 했는지는 중요치 않아. 도움을 받았으면 난 이 빚을 꼭 갚아야겠어!""내가 빚을 한 번 진 거로 할게. 만약 네가 황도에서 무슨 일에 부딪힌다면, 나한테 전화해. 그럼 내가 도와줄 거니까!""이게 내 명함이야. 위에 내 번호가 있으니까 언제든지 연락해."오민아가 말하며 명함을 이도현의 옷 주머니에 넣었다.이도현은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민아가 자기가 찾으려는 사람을 알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만약 안다면 그한테 일이 줄어드는 것이었다."진짜로 빚 갚고 싶어?""당연하지! 나 오민아는 절대로 빚 안 져!"오민아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이 말했다."내가 황도에 온 것은 사람을 찾으러 온 거야. 나랑 만나게 해줄 수 있어?""말해봐, 황도의 사람이라면 이 오민아가 반드시 찾아줄 테니!""난 동방명우를 만나러 왔어!"동방명우!그는 신영성존 더러 자식을 죽인 복수를 내려놓게 하고 이도현에게서 키
"근데 그분과 말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한다!""하나 말해줄 게 있는데, 그 사람의 허락이 있기 전에 절대로 다가가면 안 돼. 안 그러면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몰라!"오민아가 알려줬다."알았어!"이도현이 생각지도 않고 대꾸했다."너를 도와서 경매회에 들어가게 해줄게. 동방명우를 보게 하는 걸 빚은 갚은 걸로 치자. 이러면 서로 빚지는 거 없지!"오민아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아직 할 말 남았어? 없으면 간다."이도현이 말했다.이 말을 들은 오민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을락 말락 하며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왜냐하면 그녀는 이도현이 일부러 차가운 척하며 그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하! 꿈도 꾸지 마! 내가 아직도 어린애인 줄 아나 봐."오민아는 속으로 생각했다.그녀는 자기가 말하지 않는다면 이도현은 가지 않고 갖은 방법을 대서라도 그녀와 말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녀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채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이도현은 바로 몸을 돌려 갔다.아예 그녀를 상관하지 않았다.이게 아닌데!이 자식은 왜 가는 건데.오민아는 이도현이 자기의 예측대로 행동하지 않자 조금 궁금해졌다.아 맞아! 이것도 전략일 수 있어. 내가 불러주길 바라는 거지.하하! 남자들이란!이런 것밖에 모른다니까!좀 다른 것 없나 몰라.그녀는 숫자 3까지 세면 이 남자가 바로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확신했다.하나! 둘! 셋!오민아가 속으로 3까지 세었지만, 보이는 것은 이미 저 멀리 걸어간 이도현의 뒷모습이었다.그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바보! 척은 잘하는데 아직도 내가 부르기를 기다리는가 본데! 하! 꿈도 야무져! 얼마 못 가서 고개를 돌릴 거야!"오민아는 속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걸어가기만 하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그가 바로 택시를 잡자, 오민아의 정신이 돌아왔다.이 남자는 진짜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나쁜 놈! 기다려, 흥..."오민아는 화나서 발을 동동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