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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Author: 골든트리
그렇게 뒤척거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밝았고 이도현은 형수가 갑자기 들어오기라도 할까 봐 일찌감치 일어나 옷을 입었다.

이도현은 어젯밤 얼떨결에 이불 속으로 들어간 순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곳에 닿고 말았다. 그 느낌이 워낙 생경했던지라 이도현은 아직도 닿았던 부위가 이따금 떨려왔다.

다 탄성이 커서 진동이 느껴진 탓이라고 여겼다.

물론 이도현은 양심을 다 걸고 정말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라고 맹세할 수 있었다. 이도현은 그런 염치없는 짓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렴 다섯 식구는 정직한 사람들이니 말이다.

이도현은 형수가 준 우유 냄새가 나는 꽃이불을 반듯하게 개고 침대를 정리하면서 생각했다. 이곳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라면, 좋은 인상을 남겨야겠다고 말이다.

이도현이 몇 번이나 형수네 집에서 지냈을 때 형수는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방에 들어왔기에 이불을 정리하는 일은 죄다 형수의 몫이었다.

오늘은 이도현이 일찍 기상하였기에 본인이 직접 할 수 있었다.

이것도 모처럼 얻기 힘든 기회였다. 훌륭한 남자가 집안일을 거들 수 있기란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이도현이 마침 방 정리를 마쳤을 때 형수가 예상한 대로 방에 들어왔다.

“이런! 애 아빠, 벌써 일어났네요! 왜 더 자지 않고 이렇게나 빨리 일어났어요!”

“침대도 정리했어요? 이런 일은 여자한테 맡겨요. 남자가 이런 일을 하면 쓰나요. 자고로 남자는 큰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이런 사소한 일들에 시간 낭비하지 말아요!”

형수는 여전히 열정적이었지만 어젯밤 애 아빠라고 부르고 난 뒤로 더는 양아버지라 부르지 않았다. 이도현은 성공적으로 양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승급한 격이었다.

하지만 형수의 말에서 이도현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가부장주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형수도 남자들은 큰일을 해야 한다느니, 침대 정리와 같은 사소한 일들은 여자가 해야 한다느니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빨래하고 밥을 짓고 침대를 정리하는 것과 같은 일들은 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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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매번 검사할 때면 밖에서부터 안까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검사했다. 특히 하체 부위를 제일 많이 검사받았다.그 당시 이도현은 경험이 없는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우를 받으니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이도현이 내공이 좋고 끈기가 강해서 그렇지, 만약 다른 남자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절대로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아니요... 아니요. 여섯째 선배는 자질이 타고나시고 천선처럼 아름다우며 천하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미인이세요.”이럴 때면 이도현은 좋은 말을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헤헤. 나쁜 놈. 겁먹은 것 봐. 얘기 그만하고 얼른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셋째 선배는 먼저 돌아가 볼게.”양주희는 더는 이도현을 놀리지 않고 말했다.“선배. 그래도 제가 바래다줄게요. 선배들만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이도현이 말했다.“아이고. 이 자식이 선배들을 얕잡아 보는 거야? 예전에 우리도 강호를 걸어 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것에 습관 되었어. 이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격이지만 이런 비경에서 저놈들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것도 저놈들이 기습해서 당한 것이다. 네 셋째 선배가 그렇게 쉽게 다칠 사람이라고 생각해?”양주희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짚으며 혼을 냈다.“가봐. 너는 가서 네 볼일이나 봐. 우리는 별일 없을 거야.”인무쌍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선배...”“토 달지 말고 빨리 가서 네가 해야 할 일이나 해. 그리고 돌아와서 선학신침을 정화해서 내공을 올려. 앞으로 너한테 닥칠 일들은 지금 것보다 더 크고 많을 거다. 자신의 내공을 올려야지 보장이 있어. 우리가 갈 테니 너는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여섯째가 알아서 돌아갈게.”인무쌍의 말은 반박할 구석이 없었다. 이도현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셋째 선배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그는 반박하기도 어려웠다.그 후 세 사람은 비경에서 나왔다. 인무쌍과 양주희는 태허산으로 가

  • 마왕귀환   제1319화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무쌍과 양주희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이제 이 비경에서 나가자고 인무쌍이 말을 꺼냈다.“선배들. 제가 먼저 두 부을 호송해 드릴게요. 그 후에 자미각에 한 번 다녀와야 해요.”이도현이 말했다.“자미각에 뭐하러 가? 또 무슨 사고를 쳤어?”인무쌍이 뾰로통하게 물었다.그녀는 이도현과 부부지실이 있었기에 진작에 마음속으로 자기를 이도현의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도현이 얘기를 안 해서 인무쌍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줄곧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자기의 남자로 생각했다.“아니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렸어요. 자미각에서 사람을 시켜 저를 미행하고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빠짐없이 꼬치꼬치 조사했어요.”“그놈들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게 확실해요. 그놈들이 그런 짓을 했으니 저도 그들을 편하게 지내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에요.”이도현은 살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인무쌍은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그래. 가 봐. 나랑 여섯째는 알아서 집에 가면 돼. 너 혼자서 조심해.”“내 말을 꼭 명심해.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절대 자기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인무쌍의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있었다.“그러니까. 이놈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한테는 우리 선배들이 있어. 특히 셋째 선배들한테는 무조건 책임져야 해...”“여섯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 갖고 농담하지 마. 너도 피할 수 없는 일이야.”인무쌍은 볼이 붉어진 채 양주희의 말을 끊어먹었다.“헤헤. 피할 수 없으면 없는 거죠. 저는 피할 생각 없어요. 후배가 저와 결혼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양주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말을 하는 두 여자는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이 일에 있어서 그는 말을 꺼내지도, 물어보지도 못했기에 그게 고개를 숙이고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아는 선배

  • 마왕귀환   제1318화

    이도현의 말솜씨가 제법 늘어났다. 지금 말을 아주 이쁘게 잘하며 조금 전의 몇 마디에 양주희는 이미 웃음꽃이 폈다.“헤헤헤. 어린놈이 말도 예쁘게 잘하네. 쑥스럽구먼. 첫 만남인데 내가 따로 좋은 선물을 준비한 것이 없어서 이것을 만남 선물로 너에게 줄게.”“이것을 찾았으니 셋째 선배랑 나도 헛걸음을 친 게 아니지.”양주희는 말을 하면서 손을 이도현의 앞으로 내밀었다.새하얀 손바닥 위에는 붉은색 작은 침이 놓여있었다.“선학신침...”이도현은 깜짝 놀랐다.그가 온갖 고생을 하며 찾던 선학신침이 지금 여섯째 선배의 손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놀랍지? 이 선물 어때? 나 제법이지?”양주희가 웃으며 말했다.“너무 대단해요. 선학신침 양침이 어떻게 선배의 손에 있어요?”이도현이 의혹해 하며 물었다.“나도 우연한 기회에 이 비경 안에 선학신침이 하나 있다고 들었었어. 그리고 자매들한테서 네가 줄곧 선학신침을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 게다가 이 선학신침은 우리 사문의 전래물이기에 셋째 선배를 불러서 같이 찾아봤지. 이렇게 찾아낼 줄 생각도 못 했어.”“여섯째 선배. 선배랑 셋째 선배가 이 비경에 온 게 고작 이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예요?”이도현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셋째 선배랑 여섯째 선배가 하마터면 죽음의 고비를 넘길 뻔한 것이 나를 위해서 선학신침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라니.’“이건 사문의 물건이야. 네가 필요로 하고 또 마침 우리가 위치를 알고 있으니 내가 당연히 너를 위해 찾아줘야지.”“네가 하산을 한 이후로 나머지 선배들이 너를 도왔지 나는 바빠서 너한테 도움을 주지도 못했어. 너한테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내가 항상 마음에 걸려.”양주희가 말했다.“선배...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절대 목숨을 내걸지 마세요. 만약 이번에 선배들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저는 평생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할 거예요.”“제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선배 중 그 어떤 분이 다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이

  • 마왕귀환   제1317화

    “악...”“이도현... 날 죽여 줘... 젠장 담이 있으면 날 죽여... 천한 잡종 주제에, 너도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내 아버지가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 딱 기다려...”“아...”장선은 비명 속에서 한쪽 눈이 이도현의 은바늘에 찔려 훤히 뚫렸다.“이것이 바로 네가 내 선배를 다치게 한 결과다. 나는 너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이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 거다.”이도현은 무섭게 말을 하면서 또 은바늘을 한 개 꺼내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눈까지 찔렀다.장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손으로 눈을 만지려고 했지만, 그의 팔은 이미 이도현에게 잘려서 없었다.“내 눈... 아! 내 눈이 안 보여. 이도현! 아...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짐승 같은 놈. 네가 감히 내 눈을 멀게 하다니.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해. 지금 나를 죽이는 것이 나을 거다. 아니면 나는 네 삶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을 거다.”“기다려. 딱 기다려. 내 아버지가 나 대신 복수를 할 거다. 그때가 되면 네 선배, 네 여자가 어떤 꼴을 당할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맹세하는데 나는 내 아버지더러 네 여자, 네 선배를 제일 더러운 곳으로 보내온 천하의 거지들, 추한 놈들한테 놀아나게 할 거다...”“아... 욱욱욱...”장선이 말을 계속하려고 할 때 이도현의 검은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잘라냈다. 그는 욱욱욱 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계속 지껄여봐. 쓰레기 같은 말만 하기는. 가 죽어.”이도현은 바로 검을 휘둘러 장선의 머리를 잘라냈다.원래는 이 망나니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방금 그가 한 말들이 선배들의 귀를 더럽혔기에 이도현은 그를 천천히 괴롭힐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깔끔하게 검을 휘둘러 바로 장선의 목숨을 종결했다.하지만 장선이 숨을 멎고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찰나, 성역 현천문의 어느 궁전에서 어떤 노자 한 분이

  • 마왕귀환   제1316화

    “하지만 어찌 됐든 저 사람은 나의 노복인데 이렇게 그냥 죽었다는 건 좀 보기 안 좋잖아. 이렇게 하자. 네가 저 사람한테 묘를 하나 세워주고 또 대신 상을 치러주는 거야. 효자의 신분으로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는 거지. 어때?”장선은 이런 방식으로 이도현에게 모욕을 주려고 말하면서 얼굴에 조롱의 미소를 띠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말 대신 검으로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나면서 장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쫙!검기가 스치면서 장선의 한쪽 팔을 단번에 잘라냈다. 순식간에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악..."비명과 함께 장선은 바닥에 쓰러졌고 아픈 나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소를 지었다.“네까짓 게 무슨 대수라고. 그리고 현천문이 또 뭐라고.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아무리 천왕 노인이 온다 할지라도 다 죽어야 해.”“악... 이도현 네가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이래? 내 아버지는 현천문의 문주야. 내 아버지가 장욱이라고. 내 아버지가 장욱이야. 네가 어떻게 감히 나를 건드려?”장선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미 신분을 밝혔고 강대한 배경을 말했는데도 이도현이 감히 손을 써서 자기의 팔을 잘라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네가 감히 내 팔을 잘라내다니. 내 아버지가 알면 꼭 너를 죽여버릴 거다. 너 이제 끝장났다. 끝장났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다. 너는 이제 단단히 찍혔어. 악...”장선은 표정이 흉악했다. 거대한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고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소리쳤다.이도현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또 검을 한번 휘둘렀다.푹!따라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팔도 뚝 떨어졌다.“악... 이도현... 개자식...”장선은 얼굴이 창백한 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네 아버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은 널 구해줄 수가 없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장선은 멘붕이

  • 마왕귀환   제1315화

    같은 시각, 한씨 영감은 조금 전 이도현의 공격에 겁을 잔뜩 먹었다. 지금 이도현이 또다시 공격을 발동하면서 정말 그를 죽일 것처럼 나오자 한씨 영감은 화들짝 놀랐다.특히 이도현의 음양검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오고 무서운 위력을 발산하는 것을 보자 그는 놀라서 안색이 창백한 채 소리쳤다.“짐승 같은 자식. 뭐 하려고? 정말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멈춰... 당장 멈추라고...”쿵!이도현의 보검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아래로 내리쳐졌다.무서운 검기가 한순간에 한씨 영감을 뱅 둘러쌌다.그 순간 모든 소리가 다 사라졌고 모든 것이 뚝 멈췄다.검광이 흩어지면서 한씨 영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바닥에는 그저 핏자국이 자욱했으며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만 물씬했다.“한씨 영감!”젊은 도련님은 깜짝 놀랐고 안색은 극도로 창백해졌다.이도현을 본 그는 마치 귀신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눈빛에는 온통 불가사의로 가득했다.‘한씨 영감이 이놈한테 죽다니. 그것도 검 한방에 찌꺼기로 변하다니. 그럴 수가 없는데.’도련님은 현실을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마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도현이 곧바로 고개를 돌렸으며 눈길은 그의 몸에 떨어졌다.“너...”“너 무슨 짓을 하려고?”젊은 도련님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이도현의 눈길에 두피가 저려나고 발밑이 시렸으며 바짝 긴장했다.이건 도련님이 담이 작아서가 아니라 이도현의 눈길이 너무나도 무서워서였다. 그의 눈길 속에는 살벌한 기운, 죽음의 기운, 피에 굶주린 것만 같은 기운들이 드러나 있었다.이도현의 주목을 받은 그는 마치 저승사자에게 찍힌 것처럼 무서웠다. 그는 죽음을 느낀 것만 같았다.젊은 도련님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으며 마음속의 공포심이 극치에 달했다.그 순간 더이상 그의 몸에서 평상시의 오만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에 보이던 날뛰는 거만함과 안하무인의 도도함도 모두 사라졌다.“이도현... 함부로 나서지 마. 우리 사이에 아무런 원수를 진 적이 없는데 함부로 하지

  • 마왕귀환   제1314화

    이도현은 겁을 하나도 먹지 않고 바로 검을 휙 휘둘렀다.꽈당.아주 맑고 쟁쟁한 소리와 함께 장창과 음양검이 한데 마주쳤다. 장창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한씨 영감은 깜짝 놀라서 허공에서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서 손에 든 반쪽짜리 장창을 보면서 말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도대체 어떤 보검이길래 이런 위력이 있을 수 있지?”“내 장창도 보기 드문 귀한 신기인데 어떻게 이걸 끊어낼 수가 있지?”“너... 네 보검은 도대체 무슨 보검이야? 어떻게 이런 위력이 있을 수 있지?”한씨 영감은 깜짝 놀라서 이도현을 보며 물었다.“지옥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물어봐. 죽어...”이도현이 소리쳤다.음양검을 한번 휘두르자 오색의 검기가 곳곳이 한씨 영감을 향해 내려졌다.한씨 영감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비록 그는 일 계 노복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누구의 노복인지를 봐야 했다. 황제의 노복이면 아무도 그를 노복이라 부를 수 없었다.그런 신분인 영감이 지금 뜻밖에도 어린놈한테 욕을 먹고 있었다.“짐승 같은 자식. 죽으려고 안달이 났구나. 가 죽어라.”한씨 영감은 고함을 지르면서 끊임없이 체내의 원력을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그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폭발했다.그의 장창 두 개가 모두 이도현 때문에 망가졌기에 그는 하는 수없이 맨주먹으로 이도현에게 달려들었다.그는 강대한 혈육의 몸을 이용하여 이도현의 음양검을 막아내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의 음양검이 결코 일반적인 병기가 아니며 쉽게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씨 영감이 알 리가 없었다.“짐승 같은 자식. 죽거라.”영감의 주먹은 이도현의 음양검에 떨어졌다.주먹이 검과 맞닿은 순간, 한씨 영감은 강대한 음양의 힘을 느꼈다. 그 속에는 오행의 힘이 섞여 있었고 주먹을 통해 그의 체내로 흘러들었다.순식간에 그는 자신의 몸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고 체내의 원기가 하마터면 착란할 뻔했다.한씨 영감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했다.그

  • 마왕귀환   제1313화

    “무례하다. 뭐 하는 놈이길래 감히 오지랖을 부리는 거냐? 죽으려고...”젊은 도련님은 버럭 화를 내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도현이다!”이도현은 살기가 가득한 말투로 이 한마디를 내뱉었다.“네가 바로 이도현이야?”도련님은 깜짝 놀랐다. 오는 길 내내 그가 제일 많이 들었던 이름이 바로 이도현이었다.“그래. 나다.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두 사람은 오늘 다 죽었어. 당장 가 죽어...”이도현은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돌진하였다.셋째 선배 인무쌍의 팔이 피범벅인 것을 본 순간, 이도현은 분노가 속 안에서 확 터져버렸다. 그는 가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선녀처럼 아름다운 미인인 선배를 이토록 심하게 다치게 했으니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지도 않고 사람도 많이 죽였지만, 실수로 사람을 막 죽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항상 타인이 이도현에게 시비를 걸고 그를 죽이려고 들어서 그렇지 그가 주동적으로 사람을 찾아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승님의 가족을 죽인 사람들 빼면 그가 주동적으로 말썽을 피운 적도 없다.하지만 사람들은 한번 또 한 번이고 이도현에게 시비를 걸었다. 지금은 그의 선배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거의 부서질 정도로 괴롭혔다.상대가 누구든 간에 모두 이 일을 위해 대가를 치러야 했다.이도현이 발을 한 발짝 내디디자 그의 살기는 거의 실태 화가 되었다.두 주먹 위에는 십흉의 허영이 나타났고 용과 범의 허영이 두 주먹을 감싸 안았다. 그는 주먹을 쥐고는 곧바로 도련님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개자식. 잡종 놈 주제에 감히 나한테 공격을 날리다니. 죽고 싶은 게야?”“한씨 영감. 이놈을 죽여버려. 난 이놈이 죽는 걸 봐야겠어.”도련님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도련님은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줄곧 그가 남을 때렸었지 남한테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 이렇게 세속계의 젊은 놈한테 도발을 받으니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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