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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Penulis: 골든트리
“도현 씨가 떠나고 싶지 않다면 저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희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요! 도현 씨는 의업에 종사한 사람이잖아요! 하느님이 계신다면 사람을 살리는 사람에게 그런 가혹한 시련을 주시진 않을 거예요!”

형수는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 이 시골에서 형수는 비록 부녀에 그치지 않지만 남자 몇 명과 함께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람이었다.

형수의 그 몇 마디에 이도현도 반박할 수 없었다.

형수와 이도현의 세상에 대한 인지가 달랐다. 이도현은 세상의 암흑을 보는 데 습관이 된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는 많은 경우에 주먹이 큰 사람의 도리가 곧 뜻이고 돈이 있는 사람의 도리가 곧 법이라는 것을 이도현은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두 사람이 같은 범죄를 범한다고 해도 일반 평민들은 10년형을 선고받지만 돈이 있는 자들은 놀라우리만치 아무 일도 없다.

보통 가정의 대학생이 보호 동물에 속하는 새의 알을 몇 개 훔쳤다고 10년형을 선고받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잡아먹어도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한다.

평민들은 한평생 고생하고 몇 세대가 열심히 돈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 나중에 집이 파손되어 사라져도 여전히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그 돈을 갚지 않으면 형법에 걸린다.

반면에 부동산 사장은 은행에 빚을 수억 원씩 지고도 한결같이 매일 아가씨들을 옆구리에 끼고 술이나 퍼마셔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돈 있는 사람이 주식을 하면 재테크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면 도박이 되고 발각당하는 순간 잡혀간다.

직급 높은 부자들은 여대생 몇 명을 가지고 놀고 숨겨 놓은 여자가 몇십 명이나 된다. 그 사생활은 감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문란하다. 그런데도 잡혔을 때는 한낱 생활작풍 따위의 자질구레한 일에 불과하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평민이 돈을 써서 아가씨를 구한다 치자. 몇십 분만 자도 벌금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구류도 당한다. 그뿐이겠는가, 그 즉시로 가족들과 직장에 알리고 이건 범죄라고 못을 박아놓는다.

이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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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과 여자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은 다름 아닌 이도현이 조성지의 선인암에서 조혜영을 구할 때 마주친 두 무리 중의 한 무리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바로 현연왕과 그의 손녀였다.그때 선인암 고분에서 마주쳤을 때, 현연왕은 자신의 손녀가 하도 나와서 구경하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그곳에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지금 그들은 이곳까지 왔으니 이도현은 그들이 자신을 노리고 이곳으로 온 것이라고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이신의! 또 보게 됐구려, 오랜만일세! 이신의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 만약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천하의 무사들이 간담이 서늘해지게 했던 마왕 이도현이 편벽한 작은 마을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됐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나!”현연왕은 한의원으로 들어서며 작은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아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당신들은 나를 노리고 온 건가?”이도현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말투에는 불친절이 잔뜩 드러났다.“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나는 폐하로부터 공작제국의 3대 고수를 살해한 이도현 자네가 이곳에 있으니 반드시 데려오라는 명을 받았네!”“공작제국! 허허! 또 공작제국이구나!”이도현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고 서릿발 같은 눈빛으로 한연진을 바라보았다.“자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자네가 죽인 구황자 송천일은 폐하가 제일 아끼던 황자 중의 한 명이었단 말일세! 그뿐만 아니라 그의 모친도 폐하께서 제일 아끼던 첩, 서귀비란 말일세! 자네가 한 나라의 황자를 죽였는데 순순히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나?”“나를 찾아온 이유가 고무계로 데려가려고 이러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죽이라는 명을 받들어서?”이도현은 쓸데없는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다.황자니 귀비니 따위를 이도현은 알고 싶지 않았다. 이도현이 알고 싶은 건 오직 이 노인네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였다.“하하하!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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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조산은 염국의 서쪽 끝에 있는 거대한 산맥이었다. 고금동서, 용조산은 늘 신비로운 느낌을 물씬 풍겼다.전하는데 의하면 온 천하의 용맥이 모두 용조산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당시 용조산에서 총 7마리의 용이 내려왔는데 그중 5마리가 동방 대륙에 남았고 2마리가 서방 대륙으로 갔다고 한다.그 후로 천하에 왕이 생기고 통일된 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5마리의 용은 제각기 천하 오행의 금목화수토를 상징했고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변경되었다.새로운 왕조가 일어설 때마다 상응한 신용이 나타나곤 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염국은 화용의 용맥이고 염국 이전의 왕조는 목용의 용맥이었다. 상생 상극하는 오행이 있기에 왕조가 끊임없이 교체될 수 있고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이외에도 용조산에 관한 전설이 많았다. 염국의 모든 신화와 전설은 거의 다 용조산과 연관이 있었다.아무쪼록 용조산은 아주 신비롭고 오묘한 곳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용조산은 여전히 신비롭기 그지없고,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다.게다가 수많은 대군이 용조산을 지키고 있다. 일반인은 대군이 무엇을 지키는지 모르지만 함부로 용조산에 드나들 수 없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용조산은 신비로운 곳이다. 수천 년 동안 수백 가지 전설이 끊이지 않고 전해질 만큼 신비로운 곳이다. 서왕모의 땅이니, 외계인의 기지이니, 죽음의 계곡이니, 지옥의 입구니 등등 많은 얘기가 있었다.수많은 전설이 비롯된 이곳을 누군가가 파헤치고 신비로운 가면을 벗기길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일반인 또는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모른다. 이 신비한 용조산의 옥경 꼭대기에 바로 고무계의 입구가 있다는 것을.용조산의 전설에 신선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고무계의 사람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무도를 수련한 고무계의 사람은 단거리 비행을 할 수 있으니까 일반인의 눈에는 신선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이도현을 놓고 보아도 일부 사람의 눈에는 신선이지 않은가?오만가지 생각을 하던 중 비행기는 어느덧 용조산에 도착했다. 신영성

  • 마왕귀환   제1173화

    용조산은 아주 컸고 옥경산도 만만치 않았다. 이도현은 신기를 펼쳐 한곳 한곳 감지했다. 그는 결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감지했다.그는 결계의 정체를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스크린 화면일 수도 있고 매체일 수도 있으며 작은 돌멩이와 먼지일 수도 있다.그렇기에 이도현은 구석구석 샅샅이 뒤졌다. 한번 놓치면 다시 찾아야 할까 봐 이도현은 아주 꼼꼼하게 감지했다.사실 이도현은 이 결계를 찾는 것이 형수에게 침을 놓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몇 시간 동안 헤맸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긴 시간 동안 신기를 펼친 이도현은 체력이 바닥날 것만 같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잠깐 쉬면서 담약을 먹고 체력을 회복했다.체력은 인츰 회복되었지만 신기를 사용한 것 때문에 정신적 소모가 아주 컸다. 게다가 정신력을 회복하려면 휴식을 취하는 방법밖에 없을 뿐 담약을 먹어서는 소용이 없었다.이도현은 데뷔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큰 정신력을 소모하고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 것 같았다.예전에 수많은 성급 강자와 다퉈봤어도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없었다. 방금 몇 시간 동안 고무계의 결계를 찾으면서 그는 이례적인 피곤함을 느꼈다.이도현은 부득불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면서 명상과 각성을 진행했다. 이것은 정신력 회복에 있어서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비록 그는 지금 무척 자고 싶지만 자는 것보다 효과가 좋은 방법을 택했다.이도현은 정신을 가다듬고 주천을 다스리며 각성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천지에 맡기고 사유가 자유자재로 노닐도록 내버려 두었다.산에 들어가면 늘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이도현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부터 눈 깜짝 할 사이에 어느덧 몇 시간이 흘렀다.이도현이 눈을 다시 떴을 때 하늘은 벌써 저물었고 저녁노을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주위의 환경은 그로 하여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끝없이 펼쳐진 산맥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바위와 황사뿐이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도시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없었

  • 마왕귀환   제1174화

    ‘고무계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이 상태로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을 거야.’그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또 몇 시간이 지나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야밤이었고 달이 중천에 떠 있었다. 이도현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결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결계가 있는 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점도 수상한 점도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돌멩이와 흙뿐이고 다른 산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신기를 펼쳐 감지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신기로 감지하면 이 산은 평범한 산이 아니라 칠색 빛깔의 장막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절벽이 있어 장막을 뛰어내리면 만장의 심연에 빠지게 된다.장막은 칠색 수막처럼 신기하지 그지없었다.사실 이도현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이렇게 신기한 사물은 처음인지라 그는 충격을 단단히 받았다.이 장막은 절대 고신 기술 제품이 아니라 진법 또는 마법과 같은 신기한 사물에 더욱 가까웠다.이도현은 문뜩 판타지 무협 소설에서 이런 장막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봉인하거나 숨길 때 사용되는 것이었다.결계 밖에 있을 때는 전혀 눈치챌 수 없지만, 결계가 풀리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지금 그의 눈앞에서 벌어졌다.그는 자신을 되물었다.‘과학을 믿는 게 맞는 걸까? 세상 만물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유물론을 믿어야 할까? 설마 과학의 끝이 정말 신학은 아니겠지? 말년에 신학을 연구하러 간 위대한 과학자들이 모두 치매에 걸린 건 아니겠지?’이도현은 머릿속이 무척 혼란스러웠다. 눈앞의 결계 때문에 그는 이 세상이 낯설게 느껴졌다.한참을 생각해도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자 그는 아예 생각을 멈추었다. 어차피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시간만 낭비하고 머리만 아플 뿐이었다.그는 늘 이런 마음가짐이었다. 정리가 안 되는 문제는 스스로 답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자. 언젠가 꼭 일어날 일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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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은 인사를 나누고 신영성존과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이도현이 바로 묻자 신영성존은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주인님, 혈귀 조직이 또 나타났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분명 중주왕의 저택에서 혈귀의 통솔자인 혈존을 죽였다.혈귀의 통솔자가 죽었다는 것은 혈귀라는 킬러 조직이 완전히 멸망했다는 뜻이다.그런데 혈귀 조직이 다시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신영성존이 대답했다.“며칠 전부터 여기저기서 느닷없이 고수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죽은 자의 몸에 모두 혈귀 조직의 싸인이 그려져 있었습니다.”“혈귀가 돌아왔으니 피 흘릴 준비 하라는 글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제국이 조사한 바로는 혈귀 조직이 돌아온 게 확실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들은 혈신이 돌아왔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또 복수가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콕 집어 주인님과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겠다고 했습니다.”...신영성존은 자초지종을 일일이 이도현에게 설명했다.“날 노리겠다고? 허허. 기다리고 있지.”“집사람들은 다 무사한 거지?”이도현이 이어서 물었다.“네. 고수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생긴 후부터 저는 바로 사람을 보내 사모님을 보호했고 다른 사모님들에게도 소식을 전했고 도광이더러 오 사모님을 보호하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모든 사람이 다 무사합니다.”신영성존이 보고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신영성존은 이 일을 아주 잘 대처했고 인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하여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했다.“잘했어. 수고했네.”이도현이 칭찬했다.“아닙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인걸요.”신영성존이 다급하게 말했다.“이 일이 끝나면 담약 몇 알을 더 챙겨줄게. 너도 내공을 좀 더 쌓을 때가 됐어.”이도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신영성존의 내공은 이미 왕급 후기에 접어들어 같은 무사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셈이었다.그러나 이도현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신

  • 마왕귀환   제1283화

    이도현은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한 갈래의 길밖에 몰랐으며 그것 또한 셋째 선배한테서 알아낸 것이었다.당시 셋째 선배는 그에게 대략적인 위치만 말해줬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가리켜 주지 않았다.하여 이도현은 고무계로 들어가는 결계를 찾기 위해 엄청 애를 썼다. 그는 고무계의 입구가 원래 이렇게 찾기 힘든 것인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가 학문이 얕고 견문이 좁은 탓에 바보처럼 헤맸던 것이지 고무계의 입구는 그가 생각한 것만큼 찾기 어렵지도 않고 뜸하지도 않았다.“네. 선배들, 그럼 길을 안내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이도현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윤선아와 단이정은 대놓고 이도현을 비웃고는 그를 이끌고 한참 가더니 입을 열었다.“여기서 앞으로 쭉 가면 돼. 저 앞의 절벽 앞까지 가서 열심히 감지하면 허공에서 우리 태허산이 뚫어놓은 통로를 느낄 수 있을 거야.”이도현은 더는 군말하지 않고 두 선배와 작별인사를 나누고는 안내를 따라 앞으로 쭉 직진했다.반 시간 후 그는 산꼭대기에 도착했고 윤선아가 말하는 절벽 앞에 서서 신기로 감지하기 시작했다.아니나 다를까 절벽 앞에 한 층의 결계가 있었다.이도현은 절벽에서 투신하는 사람처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훌쩍 뛰어내렸다. 다만 그의 몸은 절벽 밑으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허공에서 바로 사라졌다.그리고 이도현은 정말 태허산의 산기슭에 나타났다.“헐... 진짜 신기하다. 이렇게 바로 집까지 온 거야?”하늘 높이 솟은 태허산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올라가서 색마 스승을 만나 뵐 생각이 없었다.산에서 내려올 때 색마 스승은 그에게 소환하지 않는 한, 특별한 일이 없으면 태허산에 올라오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이도현은 올라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치솟은 높은 산을 바라보고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나가 버렸다.그는 원래 신영성존에게 전화해서 자신을 데려가라고 할 생각이었다.태허산은 신영성존의 땅인 완성과 가까이 있었다.그러나 이도현이 전화를 걸기도 전에 그

  • 마왕귀환   제1282화

    “이놈아, 어때? 이제 속이 좀 후련하냐?”윤선아와 단이정은 이도현의 앞에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선배, 저 사실 사람 죽이는 거 안 좋아해요.”이도현은 쭈뼛대며 말했다.“뭔 소리야. 네 손에 죽은 사람이 얼마인데.”윤선아는 웃으며 대꾸했다.“다 어쩔 수 없이 죽인 거지 저의 본의가 아니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저를 건드리는데 제가 손 놓고 있을 수만 없죠.”“재롱은 여기까지 부리고. 지금 고무계 사람들이 다 널 찾고 있는데 어쩔 생각이야? 계속 이대로 만나는 사람마다 죽일 수는 없잖아.”윤선아가 말을 돌렸다.“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이 사람들이 정말 지긋지긋해요. 우리 태허산의 사람도 곤륜옥의 비밀이 있는지 없는지 가늠이 안 가는데 그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철석같이 믿을까요?”“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만천하에 원수가 깔린 것도 다 곤륜옥의 비밀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곤륜옥에 들어가는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선배들은 알아요?”이도현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이 말을 듣자 윤선아와 단이정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곧이어 윤선아가 입을 열었다.“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런 비밀은 역대로 우리 태허산의 계승자들이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거야. 스승님이 계승자인 너한테도 안 알려줬는데 우리한테 말했을 리 있어?”“후배, 일부러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풀릴 거야.”단이정이 덧붙였다.“그래야 할 것 같아요. 저 이제 돌아가려고 해요. 스승님이 잃어버린 18개 선학신침에서 5개만 찾고 아직 13개를 찾지 못했어요. 나머지도 무조건 찾아야 해요. 저희 태허산의 선학신침은 결코 간단한 침이 아니었어요. 하산 후 저의 내공이 신속히 제고될 수 있었던 것도 다 선학신침 때문이었어요.”“그 밖에 스승님의 딸도 반드시 찾아야 해요. 그런데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세속계에서 찾아야 해서 이제 돌아갈 생각이에요.”“선학신침을 찾는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우리는 널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도

  • 마왕귀환   제1281화

    이도현은 몸을 날려 순식간에 도망친 네 명의 검투사를 해결했다.그리고 마지막 한 명에게 손을 쓰기도 전에 검투사가 먼저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십시오...”이 검투사도 나이 있는 노자였지만 이 시각 이도현 앞에 무릎을 꿇고서 끊임없이 절하고 있었다.땅땅땅.쟁쟁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리.“살려주십시오. 이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주인의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저도 도련님을 해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검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입니다.”“모든 것은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도련님과 맞서지 않겠습니다. 아니... 저는 단 한 번도 도련님과 맞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명령을 받들었을 뿐입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검투사는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그는 만년에 목숨을 연장해 달라고 구걸하는 노인같이 빌었으며 전혀 고수답지 않았다.신검곡의 검투사는 비록 주인의 명을 받들어야 하지만 그들의 지위가 존경스러운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검곡에서 검주의 명령만 따르기 때문이었다.밖에서는 신검곡의 검주를 대표하기도 하기에 줄곧 지위가 높고 일부 세력의 문주 장로도 그들을 공손히 대접하곤 했다.그러나 지금, 10대 검투사 중의 9명이 이미 살해당했고 남은 한 명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존엄도 버리고 살려달라고 구걸하고 있었다.그에게 남은 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의욕뿐이었다.눈앞에 무릎 꿇은 노자를 보고 이도현은 헛웃음을 지었다.“인제야 용서를 빌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너희들이 아무런 원한이 없는 나를 다짜고짜 죽이려고 달려들었어. 그런데 인제 와서 용서해 달라고 하면 내가 순순히 넘어가 줄 것 같아?”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노자에게 사망 신고처럼 들렸고 두피마저 저렸다.“아닙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그저 시키는 대로 한 것뿐, 절대 제

  • 마왕귀환   제1280화

    곧이어 음양검이 이도현의 손에 나타났으며 그가 검을 휘두르자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났다.쿵!커다란 소리와 함께 두 줄기 검기가 하늘에서 쫙 갈라졌다. 이도현의 오색 검기는 노자의 검기를 잘라낸 뒤 쏜살같이 날아갔다.쾅!또 한 번의 무거운 소리와 함께 검기가 노자의 어깨를 지나가면서 검을 들고 있는 노자 어깨를 잘라버렸다.“아...”노자의 비명과 함께 선혈이 분수처럼 어깨에서 뿜어져 나왔다. 피 연기가 하늘을 찌르며 올라갔다가 선혈 색 비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신검곡도 별반 특별한 게 없네.”이도현은 아주 하찮게 여기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다른 한 명의 검투사 앞에 나타났다.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검투사의 가슴을 찔렀다.푹!강대한 검기에 검투사의 몸은 곧바로 터져버렸으며 비안개가 되어 한쪽을 붉게 물들였다.이도현은 길게 머무르지 않고 공중에서 몸을 돌려 마신처럼 남은 몇 명의 무사 앞에 나타났다.음양검 검망이 크게 번쩍이더니 여러 개의 비명 소리와 같이 피가 공중에서 터져버렸다.마찬가지로 2명의 검투사가 또 이도현의 검에 피투성이가 되어 터져버렸다.“도망가...”이도현에게 아직 공격을 받지 않은 몇 명의 검투사는 새파래진 안색으로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어느 분이 도망가라고 소리를 쳤는지 모르지만, 검투사들은 순식간에 각자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다.이도현은 그들을 그렇게 그냥 놓아줄 리가 없었다. 그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그들을 쫓아갔다.“흩어져서 도망가. 누구든지 성공적으로 도망가기만 한다면 이 소식을 반드시 신검곡 검주에게 전부 다 전해 줘. 빨리 가...”나머지 네 명에게 도망갈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한쪽 팔을 잃은 노자는 바닥에서 보검을 집어 들어 다시 한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음양검을 마구 휘두르자 한 줄기 검기 아래 노자는 마치 썩은 나무의 조각들처럼 검기 아래서 사분오열되었다.옆에서 싸움 구경을 하고 있던 윤선아와 단이정 두 사람도 자기 후배의 사나운 기세에 깜짝 놀랐다.그녀들은 저도 모르게 입

  • 마왕귀환   제1279화

    두 명의 강자는 이렇게 바로 목숨을 잃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람에게 전혀 반응할 틈을 주지 않았다.바닥에 널브러진 살 조각들을 보면서 나머지 8명의 검투사는 뻣뻣하게 제자리에 굳은 채 눈이 휘둥그레서 전혀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아니... 가짜야. 고무계에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을 수가 없어. 우리 검투사를 단칼에 자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 불가능해.”“당신... 당신 도대체 무슨 사람이야?”십 대 검주의 대장이 몹시 놀란 눈빛으로 단이정을 보며 음흉한 눈빛으로 질문했다.단이정은 그저 그를 힐끔 쳐다보았을 뿐, 그의 말에 상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넷째야, 너의 사계검법이 벌써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구나. 정말 재능 하나는 우리 11명 중에서 너랑 도현 후배가 제일 대단하다니까.”“지금의 네 내공은 아무래도 나랑 첫째 선배를 뛰어넘은 것 같구나. 어릴 적에 코를 질질 짜며 울던 어린 계집애가 벌써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컸을 줄이야.”윤선아는 웃으면서 단이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출세한 여동생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단이정을 바라보았으며 눈빛에는 온통 애정이 가득 찼다.단이정부터 시작해서 기화영, 양주희, 신연주, 이추영, 연진이, 그리고 일곱째, 그들은 모두 윤선아와 인무쌍 두 사람이 배양한 것이다.비록 선배였지만 스승이라는 자가 나 몰라라 하는 바람에 뒤에 몇 사람의 무술은 모두 윤선아와 인무쌍이 가르쳐주고 전수해준 것이었다. 그러기에 스승님이랑 다를 것이 없었다.그래서 윤선아와 인무쌍도 후배들을 어린아이처럼 사랑하고 아꼈으며 친동생처럼 보살폈다.“그럴 리가요 선배. 아무리 제 내공이 진급하였다고 해도 그건 모두 둘째 선배와 셋째 선배가 가르쳐준 덕분이에요.”두 자매는 신검곡 나머지 8명의 검투사를 무시한 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에 안 그래도 깜짝 놀란 검투사들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단언컨대 신검곡은 고무계에서 일품인 존재였다. 십 대 검투사는 더구나

  • 마왕귀환   제1278화

    이도현이 심경 회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윤선아와 단이정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경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그마한 일이라도 이도현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귀로 사방을 듣고 눈으로 팔로를 지켜보았다.선후배 세 사람이 이토록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을 때, 윤선아가 갑자기 미간을 찡그리며 산골짜기 밖의 먼 곳을 바라보았다.“사람이 오고 있어.”“그들이 죽으려고 찾아든 것이 아니길 바라네요.”이쁜 단이정의 얼굴에는 서리가 꼈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수십 명의 무사가 산골짜기 앞에 나타났다.열 명. 모두 성급 경지였고 몇몇은 이미 영급 경지에 이르렀다.그들은 이도현을 보자마자 사방으로 흩어졌으며 입구를 막은 채 산골짜기를 포위하였다.한 노자가 앞으로 나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두 분, 우리는 오늘 이도현만 찾으러 온 것이기에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얼른 떠나가.”말을 하면서 그의 기세가 밖으로 흘러나왔으며 순간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변했다. 그는 마치 한 마리의 맹수처럼 사람에게 몹시 무서운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윤선아와 단이정은 그의 기세를 보고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그녀들은 앞에 있는 사람을 한번 훑어보고는 똑같이 차갑게 대답했다.“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인가?”노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신검곡! 십 대 검투사! 검주의 명을 받아 이도현을 잡아서 신검곡으로 데려가 벌을 받게 하러 왔다.”“신검곡! 하하! 난 또 어떤 곳인가 했네. 고작 그런 하찮은 곳이었네. 자기들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지금 이렇게 오지랖을 부리는 거야? 참말로 웃겨.”“웃기는 것이 아니라 뻔뻔한 거지. 우리 후배를 잡으려고 하다니. 그럼 당신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단이정이 냉랭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누군지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검주는 우리더러 이도현을 데려오라고 했다. 가로막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죽인다.”노자가 말했다.“당장 꺼져. 난 지금 너희

  • 마왕귀환   제1277화

    같은 시각 이도현은 공작제국에서 나온 뒤 두 선배를 따라 은밀한 산골짜기 속으로 들어갔다.“후배 나랑 둘째 선배가 사수해 줄 테니까 얼른 칠색동백꽃을 복용하고 정제해 버려.”“이 칠색동백꽃은 심경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 정제한 뒤면 네 심경 문제도 영원히 해결될 거다. 그러면 앞으로 다시는 내공이 너무 빨리 진급된 것 때문에 심마를 일으키는 일도 없을 거다.”넷째 선배 단이정이 말을 꺼냈다.“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 전에 후배가 심경 문제 때문에 스승님의 말을 듣고 인간 세상으로 가서 심경을 다스렸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공작제국이랑 원한이 생겼고 또 마침 공작사의 칠색동백꽃은 특별히 심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공작제국의 이 동백꽃은 공작사에 오백여 년간 소중히 보장하고 있었다.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걸 얻으려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공작사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강제로 뺏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지.”“그사이에 많은 사람이 각종 보물을 들고 공작사랑 거래하고 싶어 했지만 공작사는 승낙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손쉽게 얻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전에 나는 인연 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믿게 되었다. 공작사에 오백 년 동안 보존되어 온 보물이 후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네.”“이 녀석아. 네 넷째 선배의 말이 맞아. 우리가 사수해 줄 테니까 얼른 복용하고 정제해 버려. 이 물건은 뱃속으로 넣어야지 안심이 돼. 아니면 이걸 탐내는 사람이 계속 있을 거다.”말하고 보면 이 일도 우연이었다. 당시 단이정은 그저 한마디 해서 공작사의 스님들을 자극하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현실이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도현은 손에 든 옥합을 보면서 두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를 찾아 다리를 굽히고 앉았다.“그럼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우리 앞에서 겸손 떨지 말고 얼른 정해 시켜.”윤선아는 이도현을 나무라며 말했다.그 뒤 단이정과 함께 훌쩍 날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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