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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작가: 골든트리
“도현 씨가 떠나고 싶지 않다면 저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희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요! 도현 씨는 의업에 종사한 사람이잖아요! 하느님이 계신다면 사람을 살리는 사람에게 그런 가혹한 시련을 주시진 않을 거예요!”

형수는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 이 시골에서 형수는 비록 부녀에 그치지 않지만 남자 몇 명과 함께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람이었다.

형수의 그 몇 마디에 이도현도 반박할 수 없었다.

형수와 이도현의 세상에 대한 인지가 달랐다. 이도현은 세상의 암흑을 보는 데 습관이 된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는 많은 경우에 주먹이 큰 사람의 도리가 곧 뜻이고 돈이 있는 사람의 도리가 곧 법이라는 것을 이도현은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두 사람이 같은 범죄를 범한다고 해도 일반 평민들은 10년형을 선고받지만 돈이 있는 자들은 놀라우리만치 아무 일도 없다.

보통 가정의 대학생이 보호 동물에 속하는 새의 알을 몇 개 훔쳤다고 10년형을 선고받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잡아먹어도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한다.

평민들은 한평생 고생하고 몇 세대가 열심히 돈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 나중에 집이 파손되어 사라져도 여전히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그 돈을 갚지 않으면 형법에 걸린다.

반면에 부동산 사장은 은행에 빚을 수억 원씩 지고도 한결같이 매일 아가씨들을 옆구리에 끼고 술이나 퍼마셔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돈 있는 사람이 주식을 하면 재테크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면 도박이 되고 발각당하는 순간 잡혀간다.

직급 높은 부자들은 여대생 몇 명을 가지고 놀고 숨겨 놓은 여자가 몇십 명이나 된다. 그 사생활은 감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문란하다. 그런데도 잡혔을 때는 한낱 생활작풍 따위의 자질구레한 일에 불과하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평민이 돈을 써서 아가씨를 구한다 치자. 몇십 분만 자도 벌금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구류도 당한다. 그뿐이겠는가, 그 즉시로 가족들과 직장에 알리고 이건 범죄라고 못을 박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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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과 여자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은 다름 아닌 이도현이 조성지의 선인암에서 조혜영을 구할 때 마주친 두 무리 중의 한 무리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바로 현연왕과 그의 손녀였다.그때 선인암 고분에서 마주쳤을 때, 현연왕은 자신의 손녀가 하도 나와서 구경하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그곳에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지금 그들은 이곳까지 왔으니 이도현은 그들이 자신을 노리고 이곳으로 온 것이라고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이신의! 또 보게 됐구려, 오랜만일세! 이신의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 만약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천하의 무사들이 간담이 서늘해지게 했던 마왕 이도현이 편벽한 작은 마을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됐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나!”현연왕은 한의원으로 들어서며 작은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아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당신들은 나를 노리고 온 건가?”이도현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말투에는 불친절이 잔뜩 드러났다.“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나는 폐하로부터 공작제국의 3대 고수를 살해한 이도현 자네가 이곳에 있으니 반드시 데려오라는 명을 받았네!”“공작제국! 허허! 또 공작제국이구나!”이도현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고 서릿발 같은 눈빛으로 한연진을 바라보았다.“자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자네가 죽인 구황자 송천일은 폐하가 제일 아끼던 황자 중의 한 명이었단 말일세! 그뿐만 아니라 그의 모친도 폐하께서 제일 아끼던 첩, 서귀비란 말일세! 자네가 한 나라의 황자를 죽였는데 순순히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나?”“나를 찾아온 이유가 고무계로 데려가려고 이러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죽이라는 명을 받들어서?”이도현은 쓸데없는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다.황자니 귀비니 따위를 이도현은 알고 싶지 않았다. 이도현이 알고 싶은 건 오직 이 노인네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였다.“하하하!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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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조산은 염국의 서쪽 끝에 있는 거대한 산맥이었다. 고금동서, 용조산은 늘 신비로운 느낌을 물씬 풍겼다.전하는데 의하면 온 천하의 용맥이 모두 용조산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당시 용조산에서 총 7마리의 용이 내려왔는데 그중 5마리가 동방 대륙에 남았고 2마리가 서방 대륙으로 갔다고 한다.그 후로 천하에 왕이 생기고 통일된 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5마리의 용은 제각기 천하 오행의 금목화수토를 상징했고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변경되었다.새로운 왕조가 일어설 때마다 상응한 신용이 나타나곤 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염국은 화용의 용맥이고 염국 이전의 왕조는 목용의 용맥이었다. 상생 상극하는 오행이 있기에 왕조가 끊임없이 교체될 수 있고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이외에도 용조산에 관한 전설이 많았다. 염국의 모든 신화와 전설은 거의 다 용조산과 연관이 있었다.아무쪼록 용조산은 아주 신비롭고 오묘한 곳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용조산은 여전히 신비롭기 그지없고,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다.게다가 수많은 대군이 용조산을 지키고 있다. 일반인은 대군이 무엇을 지키는지 모르지만 함부로 용조산에 드나들 수 없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용조산은 신비로운 곳이다. 수천 년 동안 수백 가지 전설이 끊이지 않고 전해질 만큼 신비로운 곳이다. 서왕모의 땅이니, 외계인의 기지이니, 죽음의 계곡이니, 지옥의 입구니 등등 많은 얘기가 있었다.수많은 전설이 비롯된 이곳을 누군가가 파헤치고 신비로운 가면을 벗기길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일반인 또는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모른다. 이 신비한 용조산의 옥경 꼭대기에 바로 고무계의 입구가 있다는 것을.용조산의 전설에 신선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고무계의 사람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무도를 수련한 고무계의 사람은 단거리 비행을 할 수 있으니까 일반인의 눈에는 신선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이도현을 놓고 보아도 일부 사람의 눈에는 신선이지 않은가?오만가지 생각을 하던 중 비행기는 어느덧 용조산에 도착했다. 신영성

  • 마왕귀환   제1173화

    용조산은 아주 컸고 옥경산도 만만치 않았다. 이도현은 신기를 펼쳐 한곳 한곳 감지했다. 그는 결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감지했다.그는 결계의 정체를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스크린 화면일 수도 있고 매체일 수도 있으며 작은 돌멩이와 먼지일 수도 있다.그렇기에 이도현은 구석구석 샅샅이 뒤졌다. 한번 놓치면 다시 찾아야 할까 봐 이도현은 아주 꼼꼼하게 감지했다.사실 이도현은 이 결계를 찾는 것이 형수에게 침을 놓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몇 시간 동안 헤맸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긴 시간 동안 신기를 펼친 이도현은 체력이 바닥날 것만 같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잠깐 쉬면서 담약을 먹고 체력을 회복했다.체력은 인츰 회복되었지만 신기를 사용한 것 때문에 정신적 소모가 아주 컸다. 게다가 정신력을 회복하려면 휴식을 취하는 방법밖에 없을 뿐 담약을 먹어서는 소용이 없었다.이도현은 데뷔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큰 정신력을 소모하고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 것 같았다.예전에 수많은 성급 강자와 다퉈봤어도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없었다. 방금 몇 시간 동안 고무계의 결계를 찾으면서 그는 이례적인 피곤함을 느꼈다.이도현은 부득불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면서 명상과 각성을 진행했다. 이것은 정신력 회복에 있어서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비록 그는 지금 무척 자고 싶지만 자는 것보다 효과가 좋은 방법을 택했다.이도현은 정신을 가다듬고 주천을 다스리며 각성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천지에 맡기고 사유가 자유자재로 노닐도록 내버려 두었다.산에 들어가면 늘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이도현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부터 눈 깜짝 할 사이에 어느덧 몇 시간이 흘렀다.이도현이 눈을 다시 떴을 때 하늘은 벌써 저물었고 저녁노을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주위의 환경은 그로 하여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끝없이 펼쳐진 산맥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바위와 황사뿐이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도시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없었

  • 마왕귀환   제1174화

    ‘고무계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이 상태로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을 거야.’그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또 몇 시간이 지나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야밤이었고 달이 중천에 떠 있었다. 이도현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결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결계가 있는 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점도 수상한 점도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돌멩이와 흙뿐이고 다른 산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신기를 펼쳐 감지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신기로 감지하면 이 산은 평범한 산이 아니라 칠색 빛깔의 장막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절벽이 있어 장막을 뛰어내리면 만장의 심연에 빠지게 된다.장막은 칠색 수막처럼 신기하지 그지없었다.사실 이도현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이렇게 신기한 사물은 처음인지라 그는 충격을 단단히 받았다.이 장막은 절대 고신 기술 제품이 아니라 진법 또는 마법과 같은 신기한 사물에 더욱 가까웠다.이도현은 문뜩 판타지 무협 소설에서 이런 장막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봉인하거나 숨길 때 사용되는 것이었다.결계 밖에 있을 때는 전혀 눈치챌 수 없지만, 결계가 풀리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지금 그의 눈앞에서 벌어졌다.그는 자신을 되물었다.‘과학을 믿는 게 맞는 걸까? 세상 만물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유물론을 믿어야 할까? 설마 과학의 끝이 정말 신학은 아니겠지? 말년에 신학을 연구하러 간 위대한 과학자들이 모두 치매에 걸린 건 아니겠지?’이도현은 머릿속이 무척 혼란스러웠다. 눈앞의 결계 때문에 그는 이 세상이 낯설게 느껴졌다.한참을 생각해도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자 그는 아예 생각을 멈추었다. 어차피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시간만 낭비하고 머리만 아플 뿐이었다.그는 늘 이런 마음가짐이었다. 정리가 안 되는 문제는 스스로 답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자. 언젠가 꼭 일어날 일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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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426화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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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 마왕귀환   제1424화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 마왕귀환   제1423화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 마왕귀환   제1422화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 마왕귀환   제1421화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

  • 마왕귀환   제1420화

    그 정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많은 불을 삼켜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를 뿜어내던 불은 점점 작아졌다. 육각형 건물에서 쏘아져 나오던 불빛도 모두 정 안으로 흡수되었다.이도현을 밀어붙이던 그 태양 그림도 점점 작아지더니 점점 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태양대전 밖의 태양신전 사람들은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태양왕과 에릭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렇게 크지도 않은 정이 태양대전의 커다란 불을 다 흡수해 버렸다니. 게다가 진법의 위력까지 줄어들게 만들다니.“오마이갓... 저건 뭐야! 정이 어떻게 불을 흡수할 수가... 이럴 수가! 이게 설마 동양 전설 속의 그 성물이야?”“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오마이갓... 정말 너무 무서운 녀석이야! 정말 무서워... 도대체 뭐 하는 놈인 거야.”“동양은 대체 뭐 하는 곳이지? 염국은 참 신비로운 나라야... 이런 신비한 힘을 눈앞에서 직접 보다니...”“전하, 이제 어떡하죠? 이러다가는 태양대전이 무너질 겁니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끝장입니다. 얼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누가 좀 얘기해 봐. 저 동양인 손에 든 물건이 대체 뭔지! 왜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할 수 있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설마... 정말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거야? 염국의 그 신화들이 정말 실제 이야기인 거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태양왕은 정을 들고 있는 이도현의 행동에 겁을 먹고 말았다. 태양왕은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물건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그마한 정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니. 정말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정은 결국 블랙홀처럼 태양대전의 모든 불을 다 삼켜버렸다. 그러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하,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닙니다. 얼른 수단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대전이 파괴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 마왕귀환   제1419화

    “넌 내가 이 태양대전 안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자신만만해? 이 태양대전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오마이갓. 지금 이 멍청한 원숭이가 뭐라는 거야.”태양왕이 과장한 액션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벌레만도 못한 주제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오마이갓. 농담도 참. 엥겔스 마법사, 들었어? 이건 내가 올해 들은 가장 웃긴 농담이야. 하하하.”태양왕은 웃으면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그 표정과 동작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들은 가장 웃긴 농담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다만 말투는 약간 어쩔 수 없이 대답하듯 가식적이었다.왜냐하면 엥겔스는 진법에 대해서는 염국인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진법은 애초에 염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실력과 이해 또한 염국이 가장 뛰어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태양대전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 염국인이 만든 진법이었다.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염국인인 이도현이 그들보다 진법에 능통하여 태양대전을 풀어버릴까 봐서였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태양신전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하지만 이내 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태양대전 속의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내가 너희들이 아끼는 태양대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말을 마친 이도현은 정을 하나 꺼내 들었다. 정은 염국인들의 성물이었다. 왜냐하면 염국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정에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염국에는 정과 얽힌 신화들도 많았다.이도현은 음양탑에서 이 정을 얻은 후 딱 한 번 사용했다. 그것도 연단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정을 받을 때, 이도현은 이 정의 특점을 기억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어떠한 불도 집어삼키는 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태양대전의 불을 삼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이

  • 마왕귀환   제1418화

    손가람은 진법에 갇힌 이도현을 보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밖에 앉은 손가람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까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어때? 그 자식이 진법에 갇혔나?”손가람이 화를 풀고 있을 때 태양왕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을 데리고 도착했다.“태양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도현은 이미 진법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손가람이 공경하게 얘기했다.“하하하, 잘됐네. 수고했어, 손 장로. 이 공은 내가 잊지 않으리. 누구든지 이 태양진법 안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고분고분해질 거야. 하하하.”태양왕이 흥분해서 얘기했다.“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에릭이 얼른 아부하면서 입을 열었다.“하하하, 좋아. 얼른 가서 다른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알려라. 진법을 잘 제어하라고. 이 동양인에게 살 희망조차 주지 말라고 말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충신인 이 에릭이 지금 당장 명령을 전하겠습니다.”에릭은 태양왕의 개처럼 바로 시키는 일을 하러 갔다.개노릇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련된다. 에릭은 태양왕의 개로 오랜 시간 일하며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태양왕은 불에 휩싸인 이도현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 나는 태양신전의 왕이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유감이군. 너를 이곳에 가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널 해치고 싶은 건 아니야. 그저 너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만약 네가 가만히 있어 준다면 너를 꺼내주지.”진법 안의 이도현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면서 물었다.“무슨 얘기지? 한 번 들어나 보자.”“그래,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아. 나는 너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이 좋아. 그러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겠어. 칠색 동백꽃을 내놔. 그리고 곤륜옥에서 얻은 모든 물건을 다 나한테 내놔! 네가 모든 비책과 보물들을 꺼내놓는다면, 그리고 곤윤옥의 신비한 힘도 꺼내놓는다면 널 살려주도록 하지. 어때?”태양왕이 큰 소리로 물었다.진법 안의 이도현은 불빛을 상대하면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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