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마왕귀환 / 제1176화

공유

제1176화

작가: 골든트리
손에 묻은 흙은 떨쳐낸 후 이도현은 은밀한 곳을 찾아 다리를 틀고 앉았다.

지금이 다섯번째 선학신침을 정련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그가 조성지에서 조성문의 문주 김등을 죽였을 때 조성문의 4대 장로는 가문이 전멸할까 봐 염황을 찾아가 그에게 조성지에서 소중히 보존해오던 선학신침을 선사하여 관계를 완화하려고 했다.

선학신침을 받았을 때 이도현은 정련에 앞서 먼저 스승의 전화를 받았다. 스승은 그에게 심경에 문제가 생겼으니 당분간은 내공을 높이지 말고 심경을 다스리지 말라고 했다.

이도현은 이 선학신침을 음양탑에 쭉 넣어두고 정련하지 않았기에 내공이 크게 제고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 선학신침을 정련해야만 한다. 고무계에 살인하러 온 이상, 한 개 제국을 상대해야 하는 이 타이밍에 내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아니면 승산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리를 틀고 앉아 음양탑에서 선학신침을 꺼낸 후 그는 손가락을 찔러 피를 양침에 떨구었다.

양침은 피를 흡수하자 붉은빛을 내뿜더니 그의 손에서 사라지고 체내로 들어갔다.

그 후 이도현은 이전에 양침을 정련할 때의 과정을 다시 한번 겪었다. 모든 것이 잠잠해진 후에야 이도현의 신기는 드디어 선학신침의 내부 세계로 들어갔다.

음양탑 5층 대문이 열려 있었고 이도현은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

내부 배치는 그대로였다. 낡은 책상 위에 상자 세 개가 놓여 있었다.

이도현은 다가가서 바로 그중의 하나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또 오행검술이라고 적힌 비책 한 권이 있었고 왼쪽 아래에 최고급 무술 기술이라는 작은 글이 적혀 있었다.

“또 한 권의 최고급 무술 기술이네. 심지어 검법이야. 나한테 딱 어울리는 책이군.”

이도현은 드디어 검법 한 개를 더 얻어서 눈이 번쩍 뜨였다. 그는 이 검법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음양검이 손에 익숙해져서 여전히 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몸으로 싸우는 것도 좋지만 검이 더 실용적이고 분풀이하기 좋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쓰는 것보다 검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멋지고 모양새가 나기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마왕귀환   제1177화

    “태양로!”이도현은 향로를 들고 관찰했다. 하지만 향로를 손에 쥔 순간,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많은 정보가 뜬금없이 나타났다.“태양로는 하늘과 땅의 정화로 빚어낸 것이다. 이는 영화를 빨아들일 수 있어 담약 제조 속도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약 제조율을 높일 수도 있다.”“헐! 굉장히 좋은 물건이잖아! 담약 제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니. 게다가 담약 제조 성공률까지 높일 수 있다니. 너무 사기 아이템이잖아.”이도현은 향로의 기능을 듣고 우쭐대며 잘난 체 했다.“근데 영화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이지? 영화는 또 뭔데? 설마 이곳이 정말 수선 세계라는 말인가? 거짓말하지 마!”이도현은 이 세상에 정말로 수선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영화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투덜댔다. 그는 이 향로가 허풍을 떠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건 마치 스스로 별명을 짓고 자기 체면을 차리는 것과 같았기에 드문 일이 아니었다.평범한 의사라 할지라도 스스로 명의라는 별명을 붙여주면 그럴듯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사람도 그런데 물건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래서 이도현은 영화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저 허튼소리로만 여겼다.하지만 이 화로는 정말 좋은 물건인 것이 분명했다. 태양로는 정말 훌륭한 물건이었다.보물을 전부 챙긴 후 이도현은 그제야 오행검법의 비책을 꺼내서 검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오행검법은 그의 이름처럼 금목수화토 5개의 검술로 이루어졌다. 검술을 쓰면 불꽃이 번쩍번쩍하거나 금속이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아니면 파도가 일렁이며 물이 튀어나오거나 황토가 두툼하게 쌓이기도 하며 아니면 나무가 푸르르게 자라나기도 했다.어찌 됐든 검술을 한번 사용할 때마다 금목수화토에 대응하는 기술이 나타나곤 했다. 정말 신기하고도 강대한 검술이었다.오행검법을 철저하게 터득하기까지 꼬박 3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검술까지 수련하자 심지어 오행을 결합할 수도 있었다.검을 한번 휘두르면 강대한 검법이 천지를 회멸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도현은 검술

  • 마왕귀환   제1178화

    현연왕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황공하게 말했다.“폐하. 소인이 무능한 탓입니다. 그때 당시 주변에 일반 백성이 너무 많아서 정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도현도 명성이 있는 사람이라 한번 약속한 일은 꼭 지킬 겁니다. 게다가 그놈은 정말 심상치 않습니다. 폐하께서 단단히 준비를 해두시기 바랍니다.”“준비? 하하하. 현연왕 지금 무슨 농담을 하나? 일국의 황제인 내가 세속계에서 온 놈을 무서워할까 봐? 준비까지 하라고? 뭘 준비하라는 거야?”공작상제는 현연왕의 말에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황제인 나더러 준비하라니? 내가 이도현에게 살해를 당할까 봐 걱정된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이도현에게 멸국될 거라는 소리인가? 정말 우습지도 않다!’공작상제는 일대 제왕으로서 발을 구르기만 해도 고무계가 흔들릴 정도였고 그가 화를 내면 시체가 둥둥 떠다닐 정도였다. 그의 앞에서 감히 주름 잡을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세속계에서 온 놈 때문에 나더러 준비하라고 하다니? 준비할 게 뭐가 있어? 설마 백만 대군을 거닐고 적을 맞이하라는 건가? 정말 주제도 모른다니까.’“폐하! 그 녀석은 정말로 심상치 않습니다. 비록 세속계의 사람이지만 내공과 도행은 이미 신급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성급 강자도 그의 상대가 안 됩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대응하시기를 바랍니다!”“그놈이 세속계에서 귀령문의 장로들을 죽이고 귀령문의 차기 문주 후보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어찌 됐든 조심해서 나쁠 게 없습니다.”현연진이 다시 한번 귀띔했다.그는 두 눈으로 직접 이도현의 비범한 실력을 본 적이 있고 이도현의 사적에 대해서도 전해 들은 바가 있다. 이도현은 모든 세속계 사람이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인물이었다.그러니 이도현은 절대 간단한 상대가 아니다. 세속계에서 그토록 강한 몇 개 국가도 이도현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입을 다물었다. 이런 인물은 충분히 중시해야 했다.“허허허. 현연왕의 말을

  • 마왕귀환   제1179화

    이도현은 이번에 완전히 무감각해졌다. 전에 웅나라의 북극곰 용사팀을 해치운 그 수왕에게서 내담 또는 결석과 비슷한 것을 봤다고 하면 이도현은 놀라고 또 의심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사실이라는 것을 친히 느꼈다.수왕이 갖고 있던 것을 내담, 또는 담결석이라고 할 수 있다면 조금 전에 이상하게 생긴 맹수가 보여준 공격 기술은 빛을 내는 것이었다. 마치 무사가 쓰는 기술과 같아 보였다.‘이게 정말 담결석이 있는 동물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이건 절대 요괴일 거야. 아니면 마수든지!’“이제는 과학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헐...”이도현은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세상은 그의 인식을 철저히 빗나갔다.‘아이고! 다르면 달랐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그깟 거를 상관해야겠냐? 정말 어이가 없어. 완전 바보 멍청이야!’이도현은 속으로 자신을 한바탕 욕했다.사실 이도현은 지금의 내공 경지에 이르고 이토록 강해지면서 이미 일부 일들에 대해 충분히 터득했다.그는 더 이상 단순하고 멍청하기만 하던 대학생이 아니다. 이 세상은 신문에서 보던, 태평하고 백성이 평안하게 지내는 그런 것만이 아니었다.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것들은 타인이 그렇게 보라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세상의 진정한 모습이었다.특히 괴이한 현상들과 이상한 사건이 터졌을 때, 수많은 전문가가 나서서 매체의 내용을 헛소문이라고 반박할 때면 그것이 진짜라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만약 진짜 헛소문이면 그 정도로 급하게 여론을 장악할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고개를 휙휙 젓고는 조금 전에 죽인 맹수의 가죽을 바로 벗기고 불을 지핀 후 다리 한쪽을 뜯어서 바비큐를 하려고 했다.이 아침에 아직 밥도 먹지 못했다. 어젯밤에 한참 동안 결계를 찾아 헤매고 또 약재를 몇 시간 캤더니 배가 안 고프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식자재를 앞에 두고 바비큐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처음 보는 종의 고기가 어떤 식감인지 이도현은 정말 맛을 한번 보고 싶었다.이도현은

  • 마왕귀환   제1180화

    이도현은 버럭 화를 냈다.‘이곳에 처음 오는 건데 생판 모르는 여자가 왜 나한테 뜬금없이 총을 들이미는 거지? 나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리고 총을 겨누어도 내가 겨누지. 이렇게 당하는 게 아니라.’화가 난 이도현은 손에 든 고기를 냅다 버리고 손을 뻗어 여자의 긴 총을 잡으려고 했다.여자는 이도현이 건방지게 나오는 것을 보고 간드러지게 말했다.“오만하기는. 죽으려고.”하지만 곧이어 이도현은 그녀의 긴 총을 꾹 잡았고 여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너...”여자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급히 힘을 써서 자신의 총을 빼내려고 했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넌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나를 습격한 건데?”이도현이 냉랭하게 물었다.“죽고 나서 다 알게 될 거다. 목숨이나 내놔!”여자는 싸늘하게 대답하고는 다른 한 손으로 암기를 몇 개 꺼내 이도현에게 날렸다.“죽으려고!”이도현은 한 발짝 나서서 손을 휙 휘두르자 검기가 암기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어서 주먹을 한 방 날려 여자의 가슴을 내리쳤다.여자는 오장육부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특히 가슴이 얼얼하게 아팠다.이도현의 주먹을 한 방 먹었으니 안 아플 리가 없었다.‘연약한 여자의 가슴에 주먹을 날리다니, 이러고도 남자야?’이도현의 주먹에 여자는 몸이 뒤로 휙 날아갔고 바닥에 세게 떨어져 피를 엄청 토했다.여자는 세속계에서 온 놈이 이토록 강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도 내공이 꽤 높았지만, 이도현의 앞에서는 정말 한 수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그녀는 폐인이 될 뻔했다.“너... 너...”여자는 창백한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쳐다보았다.이도현은 차가운 얼굴로 여자의 앞으로 걸어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너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나를 습격한 거야? 나랑 원수를 졌어?”여자는 처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내가 너랑 원수를 짓진 않았지만 너를 죽이고 싶어 하는 자가 있다.”“누군

  • 마왕귀환   제1181화

    여인은 바닥에서 알약을 주웠다. 그 알약은 다름 아닌 골든 담약이었고 여인은 알약의 겉에 새겨진 족히 네 개는 돼 보이는 무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여인은 골든 담약이 고급 담약이라는 것을 말로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아무리 큰 제국이라고 해도 이런 고급 담약은 고작 몇 알 가지고 있는 게 전부였다.공작제국처럼 큰 제국도 골든 담약은 얼마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게 귀한 것을 이도현은 그토록 쉽게 여인에게 넘겨버린 것이다.여인은 아주 잠깐 끝없는 충격에 휩싸였다가 또다시 이도현의 정체에 대해 의심이 들었다.여인은 현연왕이 황궁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고 어쩌면 그 모든 게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당시 그녀는 현연왕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었다. 고작 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온 제국을 동원해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골든 담약을 아무렇지 않게 꺼낼 수 있는 사람이 결코 쉬운 상대일 리 없다는 느낌과 함께 어쩌면 그의 배후에는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제야 여인은 현연왕의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여인은 담약에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잠깐 망설이던 여인은 바로 담약을 입에 넣어버렸다. 이도현이 감히 담약에 어떤 수를 썼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도현이 여인을 죽일 계획이었다면 굳이 이 귀하디귀한 담약을 낭비하지 않고도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여인의 몸에 들어간 담약은 효과가 아주 빨랐다. 엄청난 약효는 빠르게 여인의 오장육부 상처를 아물게 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여인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멀쩡하게 다시 일어섰다.여인은 복잡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긴말은 필요 없으니 앞장서서 나를 공작제국으로 안내해!”이도현은 여인을 상

  • 마왕귀환   제1182화

    이도현에게 있어서 지금 이 여인의 속도는 마치 발가벗고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하등 쓸모없는 도발에 불과했다.이도현은 표묘 보법을 구사하며 1초 만에 여인을 따라잡았다. 그리고는 우스갯소리를 하였다.“하하하! 서두를 필요도 없는데 이렇게 빨리 달려서 뭐해?”여인은 이도현의 농담에 깜짝 놀라서는 귀신이라도 본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따... 따라왔어? 말도 안 돼!”여인은 충격에 휩싸였다.“말이 안 될 이유가 없지! 난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앞으로 가. 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이도현은 여전히 빈정대며 말했다.“너...”여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필사적으로 내력을 발동하여 자신의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하지만 여인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이도현은 항상 여유롭게 그녀를 뒤따라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까지 했다.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여인은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욕을 읊조렸다.‘짐승 같은 놈!’그리고는 속도를 늦추었다. 여인은 이 짐승 같은 남자와 속도로 겨룬다는 것은 본인 무덤을 파는 짓이라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그래서 결국에는 속도를 늦추고 정상인의 속도로 애써 화를 삭이며 앞장섰다.“왜 멈춘 거야? 아까 속도 좋았잖아. 계속해!”이도현은 태연하게 여인의 뒤를 따르며 땀범벅이 된 채 숨을 헐떡이는 여인을 계속해서 웃으며 자극했다.“네가 신경 쓸 바 아니야! 흥...”여인은 톡 쏘아붙이고는 더는 이도현에게 대꾸하지 않았다.이도현도 딱히 여인을 달래줄 생각은 없었던 지라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 공작제국으로 향했다.고무계의 변방에 있는 공작제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국가의 종합 실력도 뛰어났다. 공작제국의 뒤에는 공작사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내공이 대단한 스님들이 꽤 모여있었다.그 스님들은 모두 출가한 공작제국의 역대 제왕들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공작제국 황실의 종친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송씨였다.그런 이유에서 공작사는 공작제국의 국사로서 공작제국 황실의 조상이나 다름없었다.

  • 마왕귀환   제1183화

    이도현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높은 벽에 공작제국을 상징하는 깃발이 잔뜩 꽂힌 거대한 성이었다. 성벽 위에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의 병사들이 은빛으로 번쩍이는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눈앞의 광경은 말 그대로 위압감이 엄청났다.“공작제국에 도착했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어디 한번 죽이러 들어가 보십시오!”여인은 일부러 더 뻔뻔하게 말했다.“못 할 것이야 없지! 너의 임무는 다했으니 이젠 가도 돼. 그리고 다시는 날 기습하려고 들지 마. 다음이 없었으면 하지만 만약 오늘 같은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봐주는 일이 없을 거야!”말을 끝낸 이도현은 여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성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여인은 이도현의 뒷모습을 보며 또 한 번 경악했다. 이도현이 진짜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정... 정말 가려고 그럽니까?”이도현은 대답 없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지금 가면 죽은 목숨이란 말입니다! 성문을 지키는 수비 장수는 성급 정상에 오른 실력자들인데, 그 사람한테는 그쪽이 정말 한주먹 거리도 안 된단 말입니다!”“거기 멈추십시오! 제가 그쪽을 데리고 들어갈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여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도현이 제 발로 죽음의 굴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도현을 불러세웠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여인의 말을 듣지 않았고 어느새 성문 앞에 도착했다.“멈춰! 넌 누구냐, 통행증은 가지고 있나?”이도현이 막 성문 앞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에 의해 제지당했다.“없다!”이도현은 둘러대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없다고? 그럼 공작성엔 무슨 일이지? 볼 일이 있나, 아니면 사람을 찾으러 왔나?”병사가 검문했다.“사람을 죽이러 왔다!”“뭐라고? 이 녀석아, 방금 뭐라고 했지?”병사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노려보며 물었다.“사람을 죽이러 왔다고!”성의 꼭대기에 있는 수비 장수를 본 이

  • 마왕귀환   제1184화

    “이도현, 공작상제에게 목숨을 바치러 온 멍청한 놈! 제멋대로 이곳에 발을 들인 것도 모자라 말하는 꼬락서니마저 건방지다니. 죽어도 싸다!”수비 장수의 분노로 뒤덮인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흉측해졌다. 그는 핏발이 잔뜩 서 빨갛게 된 눈동자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맹수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포효하면서 이도현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다른 한 손에 쥐어진 환도에도 살기를 가득 실어 이도현의 머리를 조준했다.“어디 개보다도 못한 실력으로 내 앞에서 나대는 거야! 꺼져!”이도현은 윽박지르며 수비 장수의 어깨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음양신공에 힘이 가해져 주먹 한 방에 뼈가 부서지면서 난 뿌득 소리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큼 소름 돋았다.수비 장수의 어깨는 이도현의 한방에 산산조각이 났고 아예 팔 전체가 떨어져 나갔다.이도현의 그 한방으로 말할 것 같으면 원래의 강력한 힘에 음양신공까지 더해진 것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성급 정상에 도달한 실력자라고 해도 그토록 폭발적인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수비 장수는 이도현의 주먹을 맞고 날아가 성벽에 부딪힌 뒤 맥없이 땅에 떨어졌다. 처참하게 땅에 널브러진 수비 장수는 쉴 새 없이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손에 쥐고 있던 환도도 바닥을 나뒹굴었다. 수비 장수는 악을 쓰고 일어나보려고 했지만 몸에 조금의 힘도 남아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수비 장수는 계속해서 발버둥 쳐 보았지만 하면 할수록 몸은 점점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치 뼈가 부러진 개처럼 그저 바닥에서 꿈지럭댈 수밖에 없었다. 수비 장수는 그 사실이 내키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그는 자그마치 공작제국의 8대 장교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공작제국 안에서도 내공이 제일 강한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고작 주먹 한 방에 이 지경이 됐다는 게 자기 절로도 믿기지 않았다.정말 단 한방이었다. 그 한방에 성급 정상에 오른 실력자가 이처럼 처참하게 당한 것이다.차마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비 장수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겨우 땅에서 일어나 성벽에

최신 챕터

  • 마왕귀환   제1426화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 마왕귀환   제1425화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 마왕귀환   제1424화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 마왕귀환   제1423화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 마왕귀환   제1422화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 마왕귀환   제1421화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

  • 마왕귀환   제1420화

    그 정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많은 불을 삼켜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를 뿜어내던 불은 점점 작아졌다. 육각형 건물에서 쏘아져 나오던 불빛도 모두 정 안으로 흡수되었다.이도현을 밀어붙이던 그 태양 그림도 점점 작아지더니 점점 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태양대전 밖의 태양신전 사람들은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태양왕과 에릭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렇게 크지도 않은 정이 태양대전의 커다란 불을 다 흡수해 버렸다니. 게다가 진법의 위력까지 줄어들게 만들다니.“오마이갓... 저건 뭐야! 정이 어떻게 불을 흡수할 수가... 이럴 수가! 이게 설마 동양 전설 속의 그 성물이야?”“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오마이갓... 정말 너무 무서운 녀석이야! 정말 무서워... 도대체 뭐 하는 놈인 거야.”“동양은 대체 뭐 하는 곳이지? 염국은 참 신비로운 나라야... 이런 신비한 힘을 눈앞에서 직접 보다니...”“전하, 이제 어떡하죠? 이러다가는 태양대전이 무너질 겁니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끝장입니다. 얼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누가 좀 얘기해 봐. 저 동양인 손에 든 물건이 대체 뭔지! 왜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할 수 있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설마... 정말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거야? 염국의 그 신화들이 정말 실제 이야기인 거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태양왕은 정을 들고 있는 이도현의 행동에 겁을 먹고 말았다. 태양왕은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물건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그마한 정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니. 정말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정은 결국 블랙홀처럼 태양대전의 모든 불을 다 삼켜버렸다. 그러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하,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닙니다. 얼른 수단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대전이 파괴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 마왕귀환   제1419화

    “넌 내가 이 태양대전 안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자신만만해? 이 태양대전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오마이갓. 지금 이 멍청한 원숭이가 뭐라는 거야.”태양왕이 과장한 액션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벌레만도 못한 주제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오마이갓. 농담도 참. 엥겔스 마법사, 들었어? 이건 내가 올해 들은 가장 웃긴 농담이야. 하하하.”태양왕은 웃으면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그 표정과 동작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들은 가장 웃긴 농담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다만 말투는 약간 어쩔 수 없이 대답하듯 가식적이었다.왜냐하면 엥겔스는 진법에 대해서는 염국인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진법은 애초에 염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실력과 이해 또한 염국이 가장 뛰어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태양대전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 염국인이 만든 진법이었다.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염국인인 이도현이 그들보다 진법에 능통하여 태양대전을 풀어버릴까 봐서였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태양신전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하지만 이내 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태양대전 속의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내가 너희들이 아끼는 태양대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말을 마친 이도현은 정을 하나 꺼내 들었다. 정은 염국인들의 성물이었다. 왜냐하면 염국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정에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염국에는 정과 얽힌 신화들도 많았다.이도현은 음양탑에서 이 정을 얻은 후 딱 한 번 사용했다. 그것도 연단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정을 받을 때, 이도현은 이 정의 특점을 기억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어떠한 불도 집어삼키는 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태양대전의 불을 삼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이

  • 마왕귀환   제1418화

    손가람은 진법에 갇힌 이도현을 보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밖에 앉은 손가람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까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어때? 그 자식이 진법에 갇혔나?”손가람이 화를 풀고 있을 때 태양왕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을 데리고 도착했다.“태양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도현은 이미 진법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손가람이 공경하게 얘기했다.“하하하, 잘됐네. 수고했어, 손 장로. 이 공은 내가 잊지 않으리. 누구든지 이 태양진법 안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고분고분해질 거야. 하하하.”태양왕이 흥분해서 얘기했다.“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에릭이 얼른 아부하면서 입을 열었다.“하하하, 좋아. 얼른 가서 다른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알려라. 진법을 잘 제어하라고. 이 동양인에게 살 희망조차 주지 말라고 말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충신인 이 에릭이 지금 당장 명령을 전하겠습니다.”에릭은 태양왕의 개처럼 바로 시키는 일을 하러 갔다.개노릇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련된다. 에릭은 태양왕의 개로 오랜 시간 일하며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태양왕은 불에 휩싸인 이도현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 나는 태양신전의 왕이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유감이군. 너를 이곳에 가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널 해치고 싶은 건 아니야. 그저 너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만약 네가 가만히 있어 준다면 너를 꺼내주지.”진법 안의 이도현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면서 물었다.“무슨 얘기지? 한 번 들어나 보자.”“그래,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아. 나는 너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이 좋아. 그러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겠어. 칠색 동백꽃을 내놔. 그리고 곤륜옥에서 얻은 모든 물건을 다 나한테 내놔! 네가 모든 비책과 보물들을 꺼내놓는다면, 그리고 곤윤옥의 신비한 힘도 꺼내놓는다면 널 살려주도록 하지. 어때?”태양왕이 큰 소리로 물었다.진법 안의 이도현은 불빛을 상대하면서 소리쳤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