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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이거 놔!”

도아린은 필사적으로 반항했다.

다만 워낙 덩치 큰 박규형이다 보니 그녀의 등을 확 짓누르고 어깨를 다잡더니 곧게 룸으로 향했다.

스쳐 지나가는 종업원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볼 때마다 연예 기획사 매니저가 웃으며 해명했다.

“좀 많이 취해서요. 괜찮아요, 아무 일 아니에요...”

그 시각 도아린을 한참 기다리던 소유정이 그녀가 막 누군가에게 시달리는 걸 발견하곤 곧장 종업원의 손에서 술병을 건네받고 가차 없이 내던졌다.

“그 손 안 놔?!”

기획사 매니저가 그 술병을 잡고 소유정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너 미쳤어? 이분은 해인 그룹 대표님이란 말이야!”

빨간 와인이 소유정의 손목을 타고 거꾸로 흘러서 옷소매와 치마까지 빨갛게 물들였다.

그녀는 대충 닦으며 분노 조로 쏘아붙였다.

“대표든 뭐든 다 집어치워! 누가 감히 우리 아린이 건드리래?! 죽고 싶어 환장했어?”

연예 기획사 매니저가 버럭하는 소유정을 잡아당겼고 박규형은 계속 도아린을 이끌고 룸으로 들어갔다. 도아린은 두 손이 꽉 잡혀서 하는 수 없이 뒤통수로 그의 턱을 맞받아쳤다.

마침 머리에 핀을 꽂고 있어서 박규형의 턱에 피가 줄줄이 흘렀다.

분노가 극에 달한 박규형은 그녀의 손을 확 비틀었다.

“감히 나한테 손을 대? 팔을 확 부러트릴라!”

그는 말하면서 룸 문을 걷어차고 도아린을 안에 밀쳐 넣었다.

도아린은 그가 비튼 방향대로 빙그르르 돌아가면서 다른 손으로 재빨리 그의 귀싸대기를 내리쳤다.

그의 뺨을 후려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박규형이 제자리에 넋 놓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배 대표님...”

순간 도아린은 머리를 번쩍 들고 소파 한가운데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봤는데 상대가 글쎄 배건후였다.

그는 한없이 차갑고 예리한 눈빛으로 째려보며 입에 담배를 지그시 물고 있었다.

도아린은 온몸이 싸늘하게 변해가고 손끝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그래도 부부의 연을 맺은 사이인데 제 사람이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니.

박규형의 협력 파트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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