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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

실은 배건후가 식자재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다 보니 도아린이 일부러 대형 마트에 가서 엄선해왔다.

집에 돌아간 후 그녀는 먼저 함박스테이크를 굽고 이어서 콘 옥수수를 만들었다.

이제 막 계란찜을 하려고 인덕션에 불을 켜려던 참인데 소유정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린, SOS! 지금 아주 긴급해!!”

소유정은 업계에서 줄곧 인기가 미지근했다. 송민혁 감독의 OST를 부른 후에도 노래만 떴을 뿐 그녀는 인기 반열에 오르지 못해 평상시에 행사를 뛰면서 돈을 버는 수준이었다.

오늘 마침 도성에서 행사가 있는데 그녀의 파트너가 가족이 위독하다면서 펑크낸 바람에 당장 대타를 찾아야만 했다.

소유정은 단번에 도아린이 생각났다.

그해 [보이스]에 지원할 때도 그녀는 도아린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도아린은 애초에 데뷔 생각이 없어서 소유정이 20등으로 탈락할 때 함께 퇴출했다.

“나 이 소속사랑 협력이 잘 돼가고 있으니 절대 펑크내면 안 돼. 제발 부탁이야!”

소유정이 초조하게 말했다.

“넌 바로 오면 돼. 의상이랑 여기 다 있어...”

이때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가 그녀를 부르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도아린은 인덕션을 멍하니 바라봤다. 도정국이 바로 도지현의 치료를 멈출 건 아니니 저녁 먹을 때 다시 배건후랑 얘기를 나눠도 시간이 충분할 듯싶었다.

생각을 마친 그녀는 곧장 배건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도통 받질 않았다.

그녀는 마지못해 메시지를 보냈다.

[점심 간단하게 먹어요. 저녁에 풍성하게 차려줄 테니까.]

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는 차 키를 챙겨서 도성으로 향했다.

...

모건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

김지민은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배건후가 나갈 때 개인 휴대폰을 안 챙긴 걸 알아채고 화면을 힐긋 봤는데 도아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밖에 나가 배건후를 찾으려 했지만 두어 걸음 만에 전화가 꺼지고 메시지가 곧바로 도착했다.

문 앞까지 걸어간 그녀는 배건후가 근처에 없는 걸 확인하고 신속하게 돌아와 휴대폰을 챙겼다.

배건후의 개인 휴대폰은 비밀번호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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