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식, 정말 고집불통이네, 천홍성 성주댁의 체면도 봐주지 않다니!”누군가는 이미 이태호가 죽음을 자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때 누군가 입을 열었다.“영초를 내놓는 건 물론, 무릎을 꿇고 강선욱 씨의 신발을 핥아 준다고 해도 나는 할 수 있어요. 이 자식이 감히 강선욱 씨의 미움을 사다니, 정말 살기 지겨운가 봐요!”“그러게요? 강씨 가문의 이런 존재는 천홍성은 고사하고, 설령 천홍주라고 해도 손꼽히는 대가족인데, 누가 감히 미움을 사겠어요? 그들 같은 인물은 아마 군신이나 전왕이 온다고 해도 그들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할 거예요.”누군가가 또 말했다.“도련님, 됐습니다. 제가 후배를 괴롭혔다는 말을 들을까 봐 두렵습니다.”양무진은 이태호가 이미 강선욱을 완전히 화나게 했으니, 강선욱의 성격상 이태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서 좋은 척하며 설득했다.강선욱은 양무진에게 말했다.“양무진 님, 이 일은 상관하지 마세요. 오늘은 저와 이 자식의 문제이니, 당신과 상관없어요. 게다가, 당신이 우리 강씨 가문을 위해 그렇게 많은 공헌을 했으니, 나는 강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당신을 위해 영초를 쟁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예요. 만약 제가 이런 사소한 일조차 하지 못한다면,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호칭이 어울릴 수 있겠어요?”“뭐 하는 겁니까?”이때, 그 주주부의 사람들이 마침내 이쪽으로 걸어왔다. 콧수염의 한 중년 남자가 앞장섰고, 그의 뒤에 두 명의 부하가 따라오고 있었다.“아이고, 이분, 성주댁의 강선욱 씨 아닙니까? 왜 여기 계세요?”콧수염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와 강선욱 도련님이 계신 것을 보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비위를 맞추며 물었다.“주주부의 대장?”강선욱은 콧수염을 살짝 흘겨보더니 이내 서로를 알아보았다.“맞아요, 맞아요, 저예요, 김정이에요!”콧수염이 히죽히죽 웃으며 이곳을 둘러보다가 말했다.“강선욱 씨, 이게 무슨 일입니까? 싸우려는 거 아니죠?”강선욱은 싸늘하게 웃으며 대
김정은 바로 화를 내며 한쪽으로 물러났다.“자식, 그 영초는 네 것이 될 수 있지만, 네가 내 경호원 몇 명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해. 네가 그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 내가 너에게 양보하지.”강선욱은 차갑게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만약 당신이 이길 수 없다면, 허허, 당신의 사물 반지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내가 가갈 거야, 알겠어?”“당신들도 너무한 것 아니예요! 정말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다니!”서소운이 약간 불만스러운 듯이 말하자 강선욱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겼는데, 뭐가 잘못됐어? 네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세상은 강한 자가 존귀하고, 주먹이 강한 사람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인데 공평이나 불공평 따위는 모두 헛소리야.”“도련님,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전에 그 사람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고, 주먹을 쥐자 위의 영기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이태호의 앞에 나타나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상대방이 강선욱의 경호원이 될 수 있다면, 그 내공은 자연히 낮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도 3급 무왕의 내공을 달성했다.이런 내공은 천홍성에서도 꽤 괜찮았다.“흥!”상대의 공격에 이태호는 그저 희미한 콧소리를 냈을 뿐이었다. 그는 갑자기 주먹을 쥐더니 영기도 쓰지 않고 이렇게 맨주먹으로 상대와 맞섰다.“쾅!”굉음이 울렸고, 3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경호원이 갑자기 날아갔다.“턱!”상대는 몇 미터나 날아간 후에야 비로소 몸을 안정시켰고, 이내 목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다가 참지 못하고 피 한 모금 뱉었다.“맙소사, 저 녀석은 내공이 낮지 않은 것 같아요. 영기도 쓰지 않고 3급 무왕 내공의 고수를 날렸잖아요?”주위의 구경꾼들은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이태호가 반드시 봉변을 당할 줄 알았던 그들은 이때 이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도련님, 이 자식은 실력이 낮지 않습니다, 적어도 5급 무왕입니다.”피를 토한 그 녀석은 얼굴빛도 흉측하기 짝이 없었다
“젠장, 저 자식이 정신력이 왜 저렇게 강한 거지?”그 6급 무왕은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을 느꼈고, 이런 느낌을 그는 이미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다.이태호가 그에게 준 충격은, 자신이 앞에 있는 남자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그는 주먹을 쥐더니 곧 영기가 피어났고, 그제야 비로소 그 압박감이 한결 가벼워졌다.“이놈도 연단사일 거예요. 정신력이 뛰어납니다.”옆에 서 있는 양무진은 항상 가벼운 말투로 도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때 그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6급 무왕의 고수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한 주먹으로 이태호를 내리쳤다.“쇄석권!”그는 이태호의 강함을 분명히 느꼈고, 직접 손도 대지 않고 무기를 펼쳤다.“쇄석권!”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주먹을 쥐고 가장 평범한 무기를 펼쳤다.“방금 보여준 권법, 그건 현품 저급 무가 아닌가? 이 녀석이 기초 권법을 구사하다니, 쇄석권인가?”이태호의 무술을 본 누군가가 순간 표정이 이상했다.“이 자식이, 설마 다른 고급 무술이 없는 건 아니겠죠? 천지현황에 따르면 이 쇄석권은 가장 기초적인 무기로 황품저급의 무기에 불과합니다. 황품저급의 무기로 상대의 현품저급의 무기와 맞닥뜨릴 수 있습니까?”노인 한 명이 저도 모르게 수염을 만졌다.“혹시 이놈이 산수인가요? 배경이 별로 없으니, 좀 그럴듯한 무기는 못 내놓겠죠?”“성주부의 고수들은 대단합니다. 무술 하나를 아무렇게나 보여줘도 현품이에요. 현품 무술은 황품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감개무량한 사람도 있었다.“쾅!”이때, 두 사람의 무술이 마침내 맞붙었다.“빠직!”하지만 곧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 6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의 무기가 이태호에 의해 직접 파괴되고, 이태호의 그 무기는 아직 남은 위력을 가지고 상대방의 가슴 위에 떨어졌다는 것이다.“그럴 리가 없어요.”6품 무왕의 강자는 지금 이 순간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약간의 공포도 있었다. 허공에 날아간 그는 공중에서 피를
그때 누군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강선욱, 방금 말한대로야. 너의 사람이 내 상대가 아니라면 영초는 내 것이야, 말한 대로 해야겠지?”이태호는 강선욱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강선욱은 입꼬리를 몇 번 실룩이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잠시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는 강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당연히 뱉은 말대로 할 것이다. 가자.”말을 마친 그는 옷깃을 휘날리며 사람을 데리고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어쨌든, 이때 그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렇게 창피한 느낌은 정말 그를 불쾌하게 했는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총각, 빨리 도망 가, 이번에는 총각이 이겼고 상대방도 떠났지만, 잠시 후에 상대방이 총각을 다시 찾아올거야.”이때 한 노인이 이태호에게 다가가 말했다.“맞아요. 이 강선욱은 사소한 원한이라도 반드시 따지는 사람이에요. 이번에 당신이 그를 망신시켰으니, 나중에 그가 당신을 귀찮게 할지도 몰라요.”여자 한 명이 말을 보탰다.“당신이 7급 무왕일 수 있지만, 그들은 천홍성 성주부의 사람들이에요. 그 집에는 장로가 몇 명 있는데 다 대단해요. 그중 몇 명은 이미 8급 무왕의 내공에 도달했어요.”“내공이 그렇게 높아요?”이태호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역시 천홍성의 성주부군요. 태성시나 방주시 같은 곳의 성주부들은 천홍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당연하죠. 이곳은 천홍주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번화한 곳이예요. 그들이 성주부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겠죠.”그 여인은 이태호에게 다가가 말했다.“게다가 그들 뒤에 뒷배가 있다고 들었어요. 비록 많은 일류 가문 뒤에 뒷배가 있을 수 있지만, 성주부의 뒷배는 또 달라요.”“뭐가 다르죠?”이태호는 궁금증이 더해져 상대방을 향해 물었다.상대방은 그제서야 대답했다.“물론 저도 들은 얘기뿐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듣기로는 이 성주부의 뒷배는 종문이래요. 종문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 어떤 숨겨진 가문보다 훨씬 낫죠.”“그렇군요!”이
“도련님, 이번엔 그냥 넘어갈까요?”좀전의 그 6품 무왕의 남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강선욱에게 물었다.강선욱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상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우리가 돌아가서 사람을 데리고 가더라도, 아마 상대방은 이미 떠났을 거야. 게다가 천홍성이 그렇게 큰데, 상대방이 정말 숨으려고 한다면, 우리가 그를 찾기도 쉽지 않을 거야.”그 6품 무왕의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럼 아까 우리가 한 사람을 보내서 그들을 미행하게 했다면 아마 되지 않았겠어요?”강선욱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양무진이 입을 열었다.“이렇게 하면 아마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 녀석은 정신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미행하려면, 내공이 매우 높고 심지어 무황 내공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어야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요. 내공이 낮은 사람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발견될 수 있고, 그때가 되면, 아마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여기까지 말하던 양무진은 잠시 말을 아꼈다.“게다가, 방금 상대방을 놓아주겠다고 했는데, 만약 우리가 그 자식을 즉시 죽이면, 이것이 소문으로 퍼지는 것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도련님 말씀에 믿음이 없는 것 아닙니까?”강선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양무진 씨의 말이 맞습니다. 그 녀석의 정신력이 그렇게 강한 걸 보니 그도 틀림없이 연단사이고, 내공이 꽤 높은 사람일 겁니다. 설마, 그도 2품 연단사는 아니겠죠?”“그럴 리 없을 거예요.”그 6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하 장로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저놈이 저렇게 젊은데 2품 연단사라면 천부적인 재능도 너무 좋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가 2품 연단사라고 해도, 그것은 2품 저급 연단사일 뿐이지, 2품 중급 연단사일 리가 없습니다.”“2품 연단사일 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젊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게다가, 이런 2품 연단사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양무진의 얼굴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만약 이태호가 이렇게 젊은데 이미 2품 저급 연단사라면, 그의 재능은 아주
“무슨 상황이지? 간이 이렇게 크다고? 양무진 씨 체면도 고려하지 않네.”강정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심지어 주먹을 말아쥐었다.이때 하 장로가 앞에 나서며 오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7급 무왕이라고요?”강정수는 주먹을 움켜쥐며 노기등등하게 말했다.“7급 무왕이 이렇게 건방지다고요? 우리 성주부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심지어 하 장로까지 때리다니, 죽으려고 작정했나 보네요!”옆에 있던 대장로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도련님, 그 사람 어디에 있습니까? 저희를 데려가세요. 아주 혼쭐을 내주겠습니다. 우리 성주부의 체면을 살려야죠.”강선욱은 고개를 저었다.“대장로님, 그냥 넘어가요. 이 녀석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을 겁니다. 그가 얌전히 우리가 찾아가기를 기다리고 있겠어요?”“그건 그렇네요!”대장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사람을 시켜 찾아볼까요? 도련님은 상대방 얼굴을 기억하시죠?”강선욱이 말했다.“기억은 해도 그리지는 못해요.”잠깐 생각한 뒤 강선욱이 말을 보탰다.“참, 유일하게 좀 남다른 점이 그의 곁에 미녀가 많다는 거였어요.”그런데 대장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 그것만으로는 찾기 어렵습니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 곁에는 다 미녀잖아요.”그러나 강선욱은 고개를 저었다.“아뇨, 그 녀석은 달라요. 그의 곁에 있는 미녀들은 정말로 예뻐요.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명은 될 것 같아요. 다들 예쁘고 아름다웠죠.”강정수가 말했다.“그래요, 찾지 말아요. 오늘엔 다른 일이 있으니까요. 오늘 풍월종에서 공물을 가지러 올 거예요.”강선욱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아버지, 풍월종 사람들 참 너무하네요. 매년 이맘때쯤 공물을 가져가는 일은 부지런히 하는데 정작 우리가 그들의 덕을 본 적은 없죠. 우리 천홍성도 충분히 강한데 더는 그들의 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그러나 강정수는 고개를 저었다.“선욱아, 뭔 헛소리를 하는 거냐? 다른 일류 세가들은 대부분 뒷배가 있어.
강정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저번에 그들의 종주에게 편지를 보내서 너 대신 물어봤었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자리를 하나 남겨주겠다고 했어. 이번에 넌 그들을 따라서 함께 가면 돼. 앞으로 그곳에 가게 되면 넌 풍월종의 제자가 되는 거야.”강선욱은 그 말을 듣자 흥분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너무 좋아요, 아버지. 제, 제가 풍월종의 제자가 된다고요?”강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종주님이 허락했는데 가짜일 리가 있겠어? 우리가 그동안 바친 공물들이 헛되지 않은 거지.”거기까지 말한 뒤 강정수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참, 선욱아. 넌 재능이 있지만 아직 5급 무왕밖에 되지 않아. 풍월종에 가면 너보다 내공이 높은 제자들이 적지 않을 거야. 그러니 그곳에 가게 되면 꼭 수련을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무황이 되어야 해. 무황 정도의 강자가 된다면 우리 선조들이 자랑스러워하실 거야!”강선욱은 예를 갖추며 진지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전 절대 아버지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잘 수련해서 우리 강씨 가문이 더욱 강해지게 할게요.”“하하, 좋다, 좋아!”강정수는 크게 웃었다.“성주님, 남자 한 명이랑 여자 한 명이 왔는데 풍월종 사람이래요!”바로 그때 한 경호원이 뛰어 들어와 강정수 등 사람들에게 말했다.“잘됐네. 그들이 왔어!”강정수는 희색을 띠었고 주변에 있던 장로들과 강정수 등 사람들 역시 기쁜 얼굴이었다.대장로가 말했다.“이상하네요. 예전에는 5, 6명씩 오지 않았나요? 이번에는 왜 두 명뿐이죠?”강정수는 웃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오면 그만이죠. 자, 우리는 얼른 맞이하러 갑시다.”말을 마친 뒤 강정수는 밖으로 걸어가며 감개했다.“그들이 공물을 가지러 온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네요.”나장로도 웃으며 말했다.“예전에는 단순히 공물을 가지러 온 것이니 기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우리 도련님이 그들과 함께 돌아가서 풍월종의 제자
뚱뚱한 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백정연이 기침하면서 그의 말을 잘랐다.“왜 말이 그렇게 많아요?”뚱보는 백정연이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머쓱하게 웃으며 말을 멈췄다.“전 강씨 집안 가주 강정수입니다. 이놈은 제 아들 강선욱이고 올해 스무 살로 5급 무왕입니다. 이분은 저희 대장로 도준경이고 이분은 나장로...”강정수는 이내 그곳 사람들을 전부 소개했다.그는 소개를 마친 뒤에야 그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콜록콜록, 저희 집 도련님 같은 내공과 재능으로 풍월종에 들어간다면 어느 정도 등급의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잠깐 걷다가 대장로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그 말은 사실 강정수가 그와 논의해서 그에게 물어보라고 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강정수가 직접 묻는다면 적절치 않았기에 대장로에게 물으라고 한 것이다.뚱보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다들 아시겠지만 저희 종문에는 외문 제자도 있고 내문 제자도 있고 엘리트 제자도 있습니다. 제자들을 받아들일 때 적어도 무왕 내공이어야 합니다. 만약 무왕도 되지 못한다면 외문 제자조차 될 수 없어요.”강정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죠. 풍월종은 꽤 대단한 종문이니 내공이 낮으면 당연히 들어갈 수 없겠죠.”뚱보는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외문 제자라면 1급 무왕에서 4급 무왕이어야 해요. 강선욱 도련님은 이미 5급 무왕이고 저희 종문과의 관계까지 생각하면 당연히 곧바로 내문 제자가 될 겁니다.”“잘됐네요. 정말 종주님께 감사드립니다.”강정수는 그 말을 듣고 감격하며 눈을 빛냈다.강선욱 역시 기뻤다. 자신이 내문 제자가 된다면 대우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하하, 그리고 재능도 있지 않습니까? 이건 종주님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입니다. 내공이 부족하다면 외문 제자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뚱보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강선욱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어떻게 하면 엘리트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 두 분 다 엘리트 제자라고 하셨는데 내공이 대단하시겠죠?”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