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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이태호는 피를 토할뻔했다. 아무렇지 않게 던진 농담에 백지연이 이렇게 많은 일을 꺼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지연 언니 왔어요?”

그때 밖에서 놀고 있던 신은재기 들어오며 백지연을 불렀다. 그동안 백지연이 자주 와서 신은재도 백지연을 좋아하게 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연 아가씨 왔네? 마침 우리 태호가 저녁에 한턱낸다고 하는데 함께 갈 거지?”

연초월도 웃으면서 들어와 말했다. 이태호는 이런 상황을 바라보며 속으로 망했다고, 백지연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적군의 내부에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이쁨까지 받고 있다. 이 속도라면 언젠가 이태호도 막을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방금 꼭 껴안을 때 이태호는 마음이 흔들렸다.

“좋아요, 아줌마, 방금 수민 언니가 말해줬어요. 우리 함께 가요.”

백지연이 웃으며 쪼그리고 앉아 신은재를 안고 아이에게 말했다.

“은재야.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면 안 돼. 나한테 이모라고 불러.”

“알았어요, 지연 이모.”

신은재가 말했다.

“그래, 우리 은채 참 착해.”

백지연은 곧 웃으면서 말했다. 이태호는 어리둥절한 채 물었다.

“다들 어리게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에 언니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 넌 왜 은재에게 이모라 부르라고 그러는 거야?”

백지연이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안돼요. 나한테 언니라고 부르면 내가 너무 어리게 느껴지잖아요. 그럼 나중에 어떻게 오빠랑 사귀어요? 이모라고 불러야 수민 언니랑 동급이 되죠...”

이태호는 또 한 번 할 말을 잃었다. 백지연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한심했다.

한참이 지나 다들 모여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이태호는 그제야 범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전 주인님, 무슨 일이 있어요?”

전화를 받은 범용이 공손하게 말했다. 이태호는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며칠 전 벚꽃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 집에 찾아왔었어. 내 가족이 어디 사는지 말해준 사람은 분명 서건우와 정희주일 거야. 이 두 사람을 찾아 제대로 혼내주고 벚꽃 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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