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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소지민의 말을 들은 신영식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술을 마시고 그냥 한 얘기를 진짜 믿은 거야?”

잠시 머뭇거리던 신영식이 다시 말을 이었다.

“서 전왕은 전왕이야, 매일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성주나 군주 정도는 돼야 초대장을 내밀 자격이 있을 거야. 주장 정도라도 되면 모를까, 그렇게 공사다망한 사람이 태호와 우리 수민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

소지민도 신영식의 말에 일리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전왕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뱉은 말을 부인하진 않을 거잖아요.”

신영식이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이 되면 온다고 했지 꼭 참석할 거라고는 안 했잖아. 그때 가서 시간이 안 된다고 하면 그만이야. 그게 어떻게 뱉은 말에 책임지지 않는 거야?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주제를 알아야 하는 거지.”

같은 시각, 별장 안에서 하루 동안 푹 휴식하고 난 한칼당 장로들이 몸이 근질거려 서건우를 찾아가 말했다.

“서건우 씨, 그만 갑시다. 앞장서서 이태호를 죽이러 가요. 시간을 오래 끌면 그 자식이 무슨 소문이라도 듣고 도망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다시 찾아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 될 거예요.”

서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로님들의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돌아서서 웃으며 정희주를 향해 말했다.

“희주야, 넌 여자이니 따라가지 마. 괜히 참혹한 현장을 보게 되면 충격받을 거야. 내가 다섯 장로님들을 모시고 가면 되니 넌 집에서 우리가 좋은 소식을 전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서건우는 정희주가 따라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태호가 그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었으니 이태호에게 보복하려는 것이었다. 이태호를 흠씬 두들겨 패고 이태호의 앞에서 그의 여자를 모욕하고 마음속에 맺힌 원한을 풀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태호의 집에 아주 예쁜 여자 경호원이 여섯 명 있는데 얼굴이나 몸매가 환상적이라고 미리 다섯 장로에게 말했다. 이런 일은 적어도 네 명의 남자 장로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래서 정희주가 따라가면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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