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고민하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2품 상급은 필요 없고 1품이 필요하다고? 1품 하급도 된다고?"백화연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눈앞의 천재는 머리가 안 좋아 보였다. 2품 상급 영약초 한 포기는 1품 상급 열 포기보다 더 귀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1품 영약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농담 아니야!"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런 영약초가 필요했다. 나중에 신수민이 기사로 돌파한 후 영약초로 수련하면 더 빨리 위로 돌파할 수 있었다."그래, 보아하니 다른 사람을 위한 것 같은데 아마도 제자겠지?"백화연도 바보가 아니어서 그의 의도를 알아냈다. 그녀는 2품 영약초를 거두고 1품 영약초 9포기를 꺼냈다." 1품 영약초는 9포기밖에 없어. 다 줄게. 이러면 되는 거야? 그리고 사형의 수납 반지에도 있을 거야.""그렇게나 많이? 하하 그러면 잘 받을게!"이태호는 눈을 빛내며 영약초를 받았다."제자분이 운이 좋네요. 영약초까지 챙겨주는 좋은 스승님을 만나게 돼서 말이죠!"백화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많은 것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이미 6분이 지난 것 같은데 나 먼저 갈게, 조심해라!"3분 더 기다려 준 후 이태호는 그녀의 상처가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서 백화연과 이별을 고했다."가지 마, 몇 분밖에 안 됐는데, 내 상처가 다 나으려면 적어도 몇 시간이나 걸릴 거야. 부탁할게, 이렇게 예쁜 여자가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둔단 말이야?"백화연은 놀라서 이태호를 향해 애원했다.그녀는 입술을 짓씹으며 말했다. "그러면 여기서 내가 다 나을 때까지 몇 시간 더 지켜주면 키스하게 해줄게. 됐지?"날아오른 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하지만 꽤 재미있는 계집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의 곁으로 날아오더니 입을 열었다."나중에 번복하면 어떡해? 먼저 키스한 후에 보자고."백화연은 어이가 없었다. 역시 남자란 다 똑같았
아까부터 아픔을 참고 일어선 백화연은 비릿하게 웃는 이태호를 보며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나, 나 첫 키스란 말이야. 1분만 줄게. 그 이상은 안 돼!"이태호는 난감해하며 눈을 꼭 감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계집애 자기가 이미 나은 것을 모르나? 아직 몸 상태를 확인해 보지 않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1분이라고? 첫 키스라고 하는데 1분이면 너무 짧은 거 아니야? 하하! 나 먼저 갈게. 몸 상태부터 확인하라고, 이 바보 같은 계집애야!"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몸을 움직이더니 앞으로 날아갔다."간 거야?"백화연은 갑자기 눈을 떴지만, 이태호가 미련 없이 떠나는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몸 상태를 확인하라니. 이 나쁜 놈. 설마..."백화연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많이 포기하고 첫 키스까지 포기했는데도 몇 시간 남아주지 못하냐고?그녀는 씩씩거리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계속 원망하던 그녀의 말이 갑자기 뚝 끊겼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굳어지고 만 것이었다."벌, 벌써 나은 거야?"잠시 후 백화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미 다 나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몸 안의 영기를 끌어내 손바닥에 모았다. 영기가 일렁이고 있었다."세상에, 그게 무슨 약이야? 너무 효과가 좋은 거 아니야? 우리 종문의 장로의 단약보다 효과가 더 좋아!"백화연은 이태호가 떠나는 방향을 보며 감탄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그 사람이 그냥 아무렇게나 만든 단약이라고 칭할 수도 없는 볼품없는 환약이 이런 효력을 가지고 있다니. 종문의 연단사 장로가 알게 되었더라면 피를 토하게 될 것이다."이 자식, 재밌는데!"조금 지나자, 백화연이 날아올랐다. 그녀의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걸려있었다."이 자식, 일부러 날 놀렸다 이거지? 흥, 나 백화연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단단히 골려줄 거야, 흥!"이태호는 조금 후 김비열의 수납 반지를 확인했다. 수납 반지 안에 여벌의 옷이 있는 것을 보고 꺼내서
이태호는 연단로를 처음 보게 돼서 몹시 흥분되었다.그는 연단로를 찬찬하게 감상한 후 다시 보관했다.이어서 작고 얇은 책 한 권을 꺼냈다."연단 하는 교과서 같은 것이잖아."이태호는 한 페이지를 펼쳐 본 후 평정심을 잃었다. 김비열이 종문에서 꽤 잘나가는 것 같았다. 적어도 장로한테 직접 연단 수업을 받는 제자였다.하지만 여기에는 1품 하급, 1품 중급, 1품 상급의 처방전밖에 없었다. 그것도 제일 기본적인 단약의 처방전뿐이었다."보아하니 이 자식이 초보자였다. 최고 1품 고급 연단사 수준이었다. 아니라면 장로가 이런 수준 낮은 단약만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야."이태호는 생각을 마친 후 손에 있는 물건을 다시 넣고는 입가에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기본이 제일 좋긴 했다. 단약 처방전이 있으면 재료를 수집해서 순서대로 실험해 볼 수 있었다. 실험이 성공된다면 단약사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하. 미녀를 구해주다가 이런 수확을 얻게 될 줄이야."이태호는 만족스러웠다. 예상 밖의 수확이었다. 김비열이 백화연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할 때 도와줄까 말까 고민했었다. 인제 보니 자기의 선택이 맞았다.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어디서 이런 것들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백화연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 아버지가 종문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김비열의 스승이 나를 찾아오지 않겠지? 백화연은 자기가 죽였다고 할 수도 있잖아!"이태호는 생각을 마친 후 김비열의 수납 반지 안에 있는 물건을 모조리 자기의 수납 반지 안으로 옮기고는 그의 수납 반지를 버렸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몇 시간 더 날아서야 숲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도중에서 2품 영약초 3포기와 1품 영약초 8포기를 얻었다. 풍년이었다.무왕에 상당하는 마수를 몇 마리 만났다. 보통 개인 수련자가 감히 건드리지도 못하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이태호한테는 한주먹거리밖에 안 됐다.이태호는 쉬면서 지도를 확인한 후 바다가 있는 방향으로 계속 날아갔다.같은 시간 어느 신비
같은 시간 태성시."엄마! 아빠는 어디에 갔어? 왜 아직도 안 와?"추석 오전, 신은재는 신수민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고개를 들고 신수민을 바라보았다.신수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은재야, 아빠는 일이 있어서 어디 갔어. 며칠이면 돌아올 거야! 아빠가 말했잖아, 돌아올 때 장난감 선물 많이 사 온다고!""맞아! 아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장난감이 많이 생길 거야!"신은재가 기분 좋게 말했다.신수민은 은재에게 웃어 보였다. 그녀는 이태호의 스승님이 말한 기우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이태호는 그저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것만 말했고 구체적인 것은 그도 몰랐다!"가자, 준비가 다 됐어. 이제 출발하자!"이태식은 선물을 한가득 들고 연초월과 함께 별장에서 나왔다."응, 엄마 아빠가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하셨어요."신수민이 웃으며 말했다.돈도 많고 인맥도 넓은 이태호가 신씨 집안을 일으키는 것을 도와준 후부터 신영식과 소지민은 이태호와 이태식 가족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운전하며 출발했다.한편, 정희주는 서건우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고 병원에서 나왔다."아이고, 우리 사위. 고생 많았어. 가자, 같이 집에 가서 추석을 잘 보내자!"정희주의 어머니 장다은이 만면에 웃음을 짓고 반갑게 마중 나갔다.이번의 이 사위는 비록 좀 뚱뚱하고, 다리가 다 낫지 못했지만, 하현우보다 더 부자였다. 이런 점이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아버님, 어머님!"서건우는 웃으며 인사했다."아이고 아버님, 어머님. 오늘 처음 뵙는데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한 분에게 15억씩 드릴게요. 처음 뵙는 선물로 치고요. 어떠세요?""이, 이건 받기가 좀 그런데?"옆에 있던 정준호가 사양했다."그래, 받기가 좀 그러네. 우리 이제부터 한 가족인데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가 호텔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놨으니까 어서 가서 밥이나 먹자!"정준호가 사람 좋게 웃었다.서건우
장다은이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들고말고. 어떻게 마음에 안 들 수가 있니?"하지만 이때 열몇 명이 되는 사람 한 무리가 걸어오더니 그들을 에워쌌다."이, 이건..."장다은과 정준호는 놀라서 안색이 변했다.서건우는 오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웃으며 장다은과 정준호에게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같은 편이에요! 복수하려고 벚꽃 나라에서 온 강자들이에요.""서건우 군, 그 자식 지금 어디에 있어? 우리 그를 꼭 죽여서 후지와라의 복수를 해야 해!"콧수염을 기른 중년 남자가 화가 난 얼굴로 다가와서 물었다."하하, 이노우에 군, 너무 서두르지 마. 우리 먼저 밥 먹으러 가자! 복수하는 일은 내일모레 해도 문제가 안 돼!"서건우가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후지와라 일행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한칼당에 보고했다. 형님은 이 일을 듣고 이를 갈며 고수들을 보내왔다. 이 사람들은 한칼당의 정예들이었다. 이번에 그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좋아, 그 자식 아직 태성시에 있는 거지? 도망가지는 않았고?"이노우에가 서건우에게 물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봤는데 그 자식이 어디 간 것 같아. 하지만 괜찮아, 아내와 가족이 있거든. 우리는 그 자식이 돌아올 때 서프라이즈로 그의 가족을 죽여버리자!"서건우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자식 아내가 미녀인데 살려둬서 농락하자. 이태호가 돌아올 때 고문을 받은 아내를 볼 수 있게 말이다. 그러면 그 자식이 고통 속에서 허덕이겠지, 하하!""하하, 좋아, 대단히 좋은 생각이야!"이노우에가 웃으며 서건우에게 엄지척해 주었다."맞아,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야. 고통스럽게 해야 해. 죽이는 것은 너무 약해, 내키지 않아. 우리의 고수들을 그렇게나 많이 죽였는데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 내가 왔어."이노우에가 말을 계속했다."서건우군, 내가 소개해 줄게. 이쪽은 유미, 2급 무왕이야!"짧은 머리를 한 미녀가 앞으로 나서며 인사했다.서건우는 그의 말을 듣고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홍성시. 서문옥은 물건을 꽤 많이 사 들고 서지강의 집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마당을 거닐 때 서문옥은 서지강에게 물었다.“지강 씨, 어때요? 요즘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당신 태성시에서 힘든 일 많이 겪었잖아요. 하지만 여기 홍성시에는 그 일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그 말을 들은 서지강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그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그만하자고? 하, 그만하는 건 불가능해. 난 살면서 이렇게 분통한 적이 없어. 이태호 그 자식은 우리 가문의 많은 강자를 죽였고 날 몇 번이나 무릎 꿇렸어. 우리 부모님은 그 일을 알고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당장 사람을 시켜 이태호를 죽여버리고 싶어 하셨지. 그 자식이 강하단 걸 몰랐다면 우리는 아마 일찍 목숨 걸고 그 자식이랑 싸웠을 거야.”서지강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네 말이 맞아. 아무도 내가 태성시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해. 하지만 난 어젯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악몽을 꿨어. 꿈에서 이태호는 날 죽이려 했고 난 깜짝 놀라 악몽에서 깨어났어. 당신은 그런 기분을 모르겠지. 난 반드시 그 자식을 죽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매일 밤 편히 잠들지 못할 거야.”서문옥이 말했다.“난 그저 걱정돼서 그래요. 서전왕 그 사람은 저번에 신씨 집안을 방문했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만약 서전왕이 이태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라도 한다면, 혹시라도 두 사람 사이가 아주 가까우면 어떡해요? 비록 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요!”서지강은 서문옥의 손을 잡고 말했다.“넌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이틀 뒤면 우리 사촌 형이 올 거야. 우리 부모님이 내 일을 사촌 형에게 얘기했어. 사촌 형은 살인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대신 날 위해 이태호를 반쯤 죽이고 이태호가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하게 할 거라고 했어. 사촌 형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야.”“그래요? 당신 사촌 형이 도와주
이태호는 미간을 구겼다가 남두식을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췄다.“전 이태호라고 합니다. 사숙을 뵙습니다!”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싱긋 웃었다.“사숙, 제 사부님은 왜 단 한 번도 사숙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 걸까요? 사부님은 그저 제게 8월 15일 이곳으로 오면 기연을 얻을 거라고만 하셨습니다. 정말 기연이 있는 건가요? 설마 사숙께서 제게 보물이라도 주시려는 겁니까?”남두식은 이태호의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다들 널 미친 젊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어. 넌 확실히 내 사형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바로 점잖지 못하다는 점이지!”이태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사숙, 점잖든 점잖지 않든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알고 싶은 건 기연이 어디 있냐는 겁니다. 보물은 어디 있죠?”남두식은 이태호를 흘겨보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술이 담긴 조롱박을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뭐가 그리 급해? 앉아서 술이나 마시자고!”“좋아요!”이태호는 하는 수 없이 자리에 앉아서 탄식하며 말했다.“휴, 아내랑 처음으로 같이 추석을 보내려고 했는데 물 건너갔어요. 이곳에 와 보니 보물은 안 보이고 남자 둘이 술이나 마셔야 한다니, 이렇게 동그랗고 아름다운 달을 그냥 낭비한 셈이네요!”남두식은 그 말을 듣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는 고서 하나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가져가!”“이게 뭐예요?”이태호는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이건 내가 오래전 얻었던 보물이야. 연단 보전이지. 안에는 단약을 제작하는 방법과 필요한 재료, 심지어 제작 시 유의 사항도 적혀 있어. 보기 드문 보물이라고 할 수 있지!”남두식은 살짝 미소 지었다.“세상에, 사숙, 사람이 너무 좋으신 것 아니에요? 정말 사랑해요. 이런 보물이 있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만천하의 사람들이 빼앗으려고 달려들 텐데 그걸 저한테 주신다니!”이태호는 무척이나 흥분했다. 전에 단약을 만드는 비법을 몇 개 전수받긴 했는데 이걸 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이 보물이 있다면 스스로 단약을 만들 수
남두식은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는구나. 그런데 얼굴은 잘생겼어. 그 점은 마음에 들어!”이태호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이태호는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말했다.“사숙, 그게 무슨 말이죠? 설마 남다른 취향이라도 있으세요?”“꺼져!”남두식은 이태호를 쏘아보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 난 다 정상이야!”“아, 그러면 다행이네요!”이태호는 가슴을 내리쓸며 안심한 듯 말했다.“그런데 왜 저한테 잘생겨서 마음에 든다고 하신 거예요? 설마 제 얼굴을 보고 이 보물을 주신 거예요?”“하하, 시간이 지나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다. 하지만 그것도 아마 1년 뒤쯤일 거야!”남두식은 이태호의 유머러스함에 웃음이 터졌다. 손바닥을 뒤집은 그는 검을 하나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이건...”이태호는 그것을 자세히 살피다가 눈을 반짝였다.“세상에! 이건 보통 검이 아니라 영기네요!”남두식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영기는 일급부터 구급으로 나뉘는데 일급이 가장 낮고 구급이 가장 높아. 일급 영기라고 해도 보통 법기보다는 훨씬 더 강해. 법기보다 더 뛰어나지. 지금 네 손에 들린 그 보검은 구급 영기야!”“헉!”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숨을 들이켰다.“세상에, 구급 영기라니 대단하네요. 하하, 이것 참 좋네요. 사숙은 정말 통이 크세요. 이런 보물을 저한테 주신다니.”남두식은 그 말을 듣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여기 와봐. 한 번 만져보자!”이태호는 피를 토할 뻔했다. 그는 뒤로 펄쩍 뛰면서 말했다.“사숙, 뭐예요? 조금 전에는 다 정상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왜 또...”“여기 와봐. 난 그냥 네 상황을 알아보려는 거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남두식은 안색을 흐리며 이태호에게 다가갔고 곧 이태호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몇 초 뒤 그는 손을 떼더니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재능이 있네. 게다가 순양지체야. 사형이 재능 있는 순양지체의 사람을 찾아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