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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그런 약?"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이태호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보고 살짝 떠보았다.

"여자가 먹으면 몸이 뜨거워지는 그런 약이 아니야?"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바닥에 던졌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그렇다면 너의 그 사형과 뭐가 다른데? 치료용 약이야, 내 비법이고!"

백화연은 이태호가 화나는 것을 보고 자기가 그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다.

"미안해요. 내가 맞춰주길 바라서 그러는 줄 알았어요. 강박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타입인 줄 알았어요!"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 정도는 아니야. 넌 이쁜 것 맞지만. 너한테 별생각이 없거든!"

백화연은 당황했다. 별생각이 없다니. 그녀가 별로 안 이쁘다는 뜻이야? 이렇게나 예쁘고 또 당하기 쉬운 상황에서 별생각이 없다니!"

하지만 그녀는 조금만 망설인 후 바닥에서 환약을 주워서 삼켰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로 자기를 해칠 마음을 먹었더라면 도망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그를 믿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몇 분만 기다려 줄게 네 상처가 다 나으면 갈게!"

이때 이태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들은 백화연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무슨 장난 같은 말을 하는 거야? 몇 분이라니? 몇 분이면 내 상처가 치유되기라도 한단 말이야?"

그녀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간 후에도 내 상처는 낫지 못할 거야. 나 이쁘지? 네가 간 후에 다른 사람이 나를 죽여버리면 어떡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아예 없진 않잖아. 그리고 보통 능력의 반 마수가 오더라도 난 당해낼 수 없을 거야. 마수가 오게 된다면 난 그냥 죽는 거야!"

이태호는 죽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몇 분만 준다고 말했다. 난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맞다, 너 은세 종문의 사람이라면서? 나도 이 세상에 은세 종문들이 세속을 떠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왜 여기로 온 거지?"

백화연은 이제야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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