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정원으로 나가자 신은재가 웃으면서 깡총깡총 뛰어왔다."은재야!"이태호는 즉시 쭈그리고 앉아 귀여운 보배 덩어리를 안았다. 그리고 딸의 포동포동한 얼굴에 가볍게 한번 뽀뽀했다."아빠, 이거 봐, 내 치마 이쁘지? 어제 엄마가 은재 사준 거야!"이태호는 딸의 손이 가리키는 곳을 보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뻐. 우리 딸은 무얼 입어도 다 이뻐!""가자 은재야. 우리 밖에 나가 놀자. 저곳에 작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이태호는 웃으면서 은재를 데리고 별장에 멀지 않은 곳으로 놀러 갔다.한편 혈인당 쪽에서는 고급 간부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가증스럽군. 정말 가증스러워!"당주 피도둑은 주먹을 불끈 쥐고 분하여 이를 갈았다."당주님, 도대체 무슨 일이시죠?"혈인당의 어느 중년 여자가 피도둑을 바라보며 물었다.피도둑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 이태호란 작자는 도대체 무슨 수련이지? 우리가 보낸 용전과 종사 수련을 거친 고수들이 모두 죽었잖아. 모두 연락이 안 돼!""다 죽었다고, 그럴 리가요!"뭇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앞서 이미 어지간한 손실을 입었었다. 용전과 다섯 고수를 보내면 이태호를 죽이는 것쯤은 문제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보낸 사람들이 모두 죽다니. "제기랄. 아니면 내가 가?"대장로는 곧바로 책살을 탁 치며 일어났다. 연속 몇 번 실패하여 혈인당에서 입은 손실이 너무나도 큰지라 그의 마음이 몹시 불쾌했던 모양이었다.하지만 나장로는 느긋하게 말했다."대장로 급해 하면 안 돼요. 허허. 내게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그 자식을 처리하는데 굳이 우리가 손쓸 필요 있을까요?"대장로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나장로, 그게 무슨 말이오? 우리가 손쓰지 않는 다면 우리를 도와 손써줄 사람이라도 있다는 말이오?"나장로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다들 서의당에서 우리한테 귀순하겠다고 한 약속 잊어먹은 건 아니죠? 하하, 지금 바로 그 약속 실행할 때가 아닌가요? 지금 성의 표시하지
이때 서의당 당주 전창민은 한창 방안에 앉아 수심에 잠겨 있었다.이전에 서의당의 부하가 혈인당의 노여움을 샀는데 혈인당은 그걸 빌미로 일을 크게 벌였다. 즉 서의당은 혈인당에 굴복해야 하고 매달 조공을 바치도록 하며 혈인당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의당을 소멸하겠다고 협박했다.그때 전창민은 서의당 식구들의 목숨을 위해 승낙하는 수밖에 없었다."휴~아빠. 혈인당에서 너무 사람 업신여겨요!"전창민의 딸인 전다민의 수심에 잠겨있는 아빠를 보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혈인당은 정말 권세를 믿고 사람을 업신여기네요!"전창민도 탄식했다."휴~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전임 당주일 때는 실력이 강해서 그나마 혈인당과 맞서 싸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당주가 죽고 나니 우리는 피도둑의 상대가 안 돼. 만약 그들의 말에 거역한다면 우리는 다 죽어. 나는 나이가 많아 생사를 가볍게 보는데 반면 내 딸은 죽는 건 두 눈 뜨고 못 봐! 게다가 많은 식구들도 있는데!""당주 님, 혈인당의 왕장로가 왔어요!"바로 이때 문가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창민과 전다민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곁에 있던 두 노인과 한 명의 여인도 미간을 찌푸리며 혈인당의 나장로가 무슨 바람이 불어 그들을 찾아왔을까 생각했다."하하, 왕장로. 정말 오랜만이요!"상대방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전창민은 웃는 얼굴로 맞이하며 말했다. "왕장로가 오는 걸 모르고 마중 못 나가서 미안하오!""하하. 전 당주 별말씀을요!"왕몽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떡 하니 앉더니 전창민을 향해 말했다."내가 오늘 이렇게 온 건 자네들한테 일이 있어서 왔소!"전창민은 부하들을 시켜 차를 따르라 하고는 말을 꺼냈다."왕장로. 벌써 조공을 바칠 때가 됐단 말이오? 내 기억으로는 아직 며칠 있는 걸로 아는데?"왕몽은 즉시 말했다."아유, 우리는 다 같은 집안 식구로써 어찌 조공을 빨리 바치라고 재촉하겠소. 자네를 찾은 건 다름이 아니라 우리 당주가 임무를 수행할 게
왕몽은 웃으며 말했다."허허, 이 사람이 이전에 어떤 일로 우리 혈인당의 미움을 샀소. 그래서 몇몇 사람을 파견했는데 되레 상대방한테 피살당한 게 아니겠소? 상대방의 수련 등급이 낮지 않은 데다가 우리 파벌이 요즘에 다른 일 땜에 바빠서 몸을 뺄 수가 없어서 우리를 도와 상대방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오!"왕몽은 여기 까지 말하고 잠깐 있더니 계속하여 말했다."그리고 꼭 귀띔해 줄 게 있는데 상대방의 수련 등급이 8급 혹은 9급 종사인 모양이오. 그러니 몇 사람 더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소. 수련 등급이 너무 낮아도 안 되오. 그렇지 않고 상대방한테 피살 당한다면 우리 책임을 묻지 마오!""그렇게 강하단 말이오?"그 말을 들은 전창민은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다시 왕몽에게 물었다."수련 등급이 높다면 우리도 고수를 보내야만 하겠구먼! 그리고 이 사람이 무슨 백이라도 있는 게요? 아니면 만약 갔다가 상대편 사람들한테 포위 공격당한다면 큰일이요."왕몽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그런 건 없소.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슨 백 같은 건 없고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여섯 명의 미녀 경호원이 있다고 들었소. 다만 그 집에 갈 필요는 없고 집 주변에서 지키기만 하면 되오."말을 마치고 왕몽은 사진 한 장을 책상에 올려놓았다."바로 이태호라는 사람이오. 의술에 능하고 자네들이 태성시에서 약간 수소문해 보면 바로 알게 될게요."하지만 전다민은 불만을 토로했다."수련 등급이 그리 높다는데 우리를 보내요? 안 가면 안 돼요? 그쪽에서 기사 수련을 한 고수를 보내면 될 게 아니에요?"왕몽은 전다민을 보고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정 가기 싫다면 안 가도 되오. 다만 오늘 저녁에 나와 함께 지낸다면 내가 대신 가 드리리다. 어떻소?""꺼져요. 늙다리엔 관심 없어요!"전다민은 화가 치밀어서 상대방을 독기 어린 눈빛으로 쏘아보았다.곁에 있던 전창민은 어두운 낯색으로 상대방을 보고 말했다."왕장로. 말이 너무 심한 게 아니오? 나한테는 딸 하나밖
"제가 갈 게요!"그런데 뜻밖에도 다른 사람들이 말도 꺼내기 전에 전다민이 자진해 나섰다."안돼. 너는 방금 9급 종사 수련을 마쳐서 네가 가면 좀 위험해!"전창민은 즉시 반박했다."아까 왕장로도 말했잖아. 상대방은 8급 혹은 9급 종사라고. 만약 9급 종사를 오랫동안 했다면? 네가 감당할 수 있겠냐?"중년 여자는 생각을 거듭하더니 전창민을 향해 말했다."당주 님. 보건대 큰 아가씨는 바람 쐬러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따라서 같이 가면 문제없을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전창민은 마지못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라장로한테 부탁하겠소!"비록 전다민은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싫었지만 만약 같이 가지 않으면 부친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 하는 수없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저는 라이모랑 다녀올게요. 필경 라이모는 3급 기사 수련이므로 같이 간다면 별문제 없겠네요!""응. 어찌 됐든 꼭 조심해야 된다. 알겠지?"전창민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수련이 낮은 자들은 데리고 가는 게 아니야. 데리고 가봤자 도움이 안 되니. 만약 상대방한테 피살 당하면 우리한테 놓고 말아면 그래도 손실이니 말이다."말을 마친 전창민은 노래진 노란 가죽 종이를 꺼내 그 안의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림 위에는 용의 머리를 한 링이 있었고 꼭 마치 살아있는 듯했다."아빠. 왜 그 그림을 뚫어지게 봐요? 혹시 장보도 인가요?"전다민은 전창민이 재삼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은 보고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전창민은 그제야 말문을 열었다."허허. 이건 전임 당주가 나한테 넘겨준 거야. 전임이 말하기를 우리는 사실 드래곤 신전이라 부르는 조직의 일부분에 속하지. 앞으로 이런 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은 바로 우리 신전의 주인이고 보스야. 상대방은 지극히 무서운 존재로써 아마도 12간지로 이름을 땄고 열두 개 파벌로 만들었어!"그 말을 들은 전다민은 자기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그래요? 12 간지로 아래 세력을 이름을 딴 그
"에이 그만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드래곤신전 소속이야. 나도 언젠가 신전 주인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 그러면 우리도 지금처럼 억울하게 협박받지 않을 거 아니야!"전창민은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신전 주인은 만나봐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일단 우리 자신을 믿어보자!"전다민은 별로 개의치 않은 지 어깨만 으쓱이고는 라이모를 불렀다. "라이모, 우리 언제 출발해요?"라이모는 웃으며 대답했다. "내일 출발하자. 내일 아침에 출발하면 점심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오후에는 나가서 이태호라는 사람을 수소문해 보자!""응!"전다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창민을 향해 말을 꺼냈다. "아빠, 나와 라이모 이번에는 출장 근무하는 거잖아요. 그럼, 출장비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전창민은 어이가 없어 일갈했다. "이 계집애 쇼핑하고 싶은 거 뻔히 보인다. 좀 아껴 쓰라. 지금은 매달 혈인당에 상납해야 해. 예전 같지 않아!"같은 시간 강성."뭐라고!"이영호는 조수의 보고를 듣고 화가 치밀었다. "신수민 왜 그러지? 건축자재까지 합작을 취소하겠다고? 계속 이윤을 주고 있어서 벌이가 있지 않나? 왜 이쪽까지 합작을 취소시킨 거지?""도련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합작을 취소시켰습니다!"조수는 고개를 숙이고 어쩔 수 없이 대답해다."무조건 이태호 때문이야. 신수민은 섬세해서 우리와 합작하면 남편이 질투할까 봐 이러는 것일 거야!"이영호는 다시 생각해 봐도 이유가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수민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거 아니야? 그 남자가 뭐라고 그렇게 신경 써주는 건데! 나 이영호가 그 남자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는데?""도련님, 밖에 웬 늙은이가 찾아왔습니다."이때 여직원이 들어와서 보고했다."늙은이?"이영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네, 중산복 차림에 모자를 썼습니다. 그리고 선글라스도 착용하고 있어서 이상해 보였습니다!"여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다들 먼저 나가. 그
늙은이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어제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늦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놈을 금방 죽여드릴 테니까!"여기까지 말한 늙은이는 짧게 생각한 후 다시 말을 이었다."상대가 살고 있는 곳과 자주 가는 곳을 알려주면 더 빨리 죽여드릴 수 있지요.""좋아, 그 자식이 죽길 기다렸어."이영호는 곧바로 이태호의 상황을 눈앞의 6급 킬러에게 알려주었다.그는 6급 킬러가 나서면 상대를 죽이는 일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이태호는 오전 일정이 비어있어서 은재랑 맘껏 놀아주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집에서 쉬었다.오후 퇴근할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미녀 경호원 이호호의 전화를 받았다."호호, 무슨 일이야?"이태호는 전화를 받으며 의아한 느낌이 들어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여섯 명의 미녀 경비원이 평소 그에게 연락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이 시간에 연락한 것이지?"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부인이 납치당했습니다!"이호호는 조급한 목소리로 보고했다."무슨 상황이야? 항상 따라다니면서 퇴근을 마중 나간 거 아니었어? 납치라니?"이태호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이호호는 인제야 말을 이었다."다 제 잘못입니다. 바보짓을 했습니다. 그때 두 사람이 거리의 구석진 곳에 숨어서 우리를 겨냥해서 총을 쏘았어요. 제 능력으로 총알을 받아내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그 사람들이 도망가는 걸 쫓아가는 바람에 부인을 놓쳤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땐 부인이 이미 사라졌습니다. 납치가 틀림없습니다.""너 지금 회사 앞이지? 금방 갈게!"이태호는 화가 나서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갔다.그는 빠르게 움직여 운전해서 회사 앞의 광장에 섰다."주인님, 어떡합니까? 그들은 일부러 그런 것입니다. 인제 와서 생각해 보니 총을 일부러 빗겨 나가게 조준했습니다. 저를 유인하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많은 일들을 겪어 보아 항상 무덤덤한 이호호도 이태호가 도착하자 연신 자책하며 평정심을 잃었다. "바보 같은 저 때
"성 밖?"이태호는 눈썹을 찡그리며 얼굴을 굳혔다. "성 밖으로 나가면 어느 성으로 향하는지 알 수가 없다."이 말을 마치고 뭐가 생각이 났는지 급히 물었다."누가 성 밖에 별장 또는 큰 산장 같은 걸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범용은 기억을 훑어보다가 말했다."옛날에 향무당이 큰 산장을 하나 지은 것 말고는 어... 생각났어요. 호수 옆에 구 씨 집안 도련님의 별장이 있습니다.""구운장?"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들었다.무슨 이유인지 이태호는 갑자기 지난번 구운장이 무릎을 굻고 자기 신발을 핥는 장면이 떠올랐다.그리고 요즘 구운장이 너무 조용해진 것도 이상해서 이태호는 이번 일이 아마도 그의 짓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야 한다."이씨 가문의 사람은 성 밖에 별장 있어?""없습니다!"범용이 확신하며 답했다."제갈씨 집안과 용씨 집안도 성 밖의 시골에 별장이 있습니다."생각을 마친 태수가 대답했다."그들이 아닐 거야, 구 씨 집안의 가능성이 제일 커, 젠장!"이태호는 주먹을 꽉 주고 범용한테 물었다."대충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압니다!"범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우리 둘이 가자, 자동차는 너무 느려서 두고 가자. 빨리 움직여야 해!"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범용의 팔을 덥석 잡았다."운전은 너무 느려!"범용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시속 200킬로까지 밟으면 아무리 기사라고 해도 따라올 수가 없다. 그래서 그의 상식에서는 운전해서 가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다."슉!"1초 후 그는 경악했다. 이태호는 그의 팔을 잡고 뛰어올랐는데 저 먼 곳에 있던 빌딩의 옥상까지 날아갔다."뭐예요? 날 수 있었어요?"범용은 마른침을 삼키며 경악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항상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태호의 실력 등급이었다. 그가 성주부의 명수를 쉽게 제압하는 것을 보고 그가 이미 9급 기사에 도달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
"어느 쪽이야?"이태호는 앞을 확인하면서 범용에게 물었다.범용은 떨린 가슴을 진정시키며 오른쪽을 가리켰다. "여기 오른쪽. 그들이 도로를 타고 간 걸 보면 우리가 더 빨라. 우리는 저 산으로 가면 돼. 산 아래 호수가 있는데 상대방 별장이 바로 호수 옆에 지어져 있어."범용은 여전히 떨림이 가시지 않았다. 보아하니 이태호는 이미 기사의 경계를 초월했다.어느 별장 안. 정문이 열리고 두 남자가 신수민을 연행하고 구운장과 구맹 앞으로 걸어왔다."도련님, 잡았습니다!"양복을 차려입은 두 남자 중 한 명이 거친 목소리로 보고했다.신수민의 분노어린 얼굴을 확인한 구운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좋았어. 돌아가면 상을 내릴 거야!""도련님, 감사합니다!"두 남자는 여전히 신수민을 제압하고 있었다."구운장, 너였구나. 이 나쁜 새끼 이게 무슨 짓이야?"신소민은 악독한 눈빛으로 구운장을 노려보았다.지금 홀 주변을 에워싸고 서 있는 경호원들은 구씨가문의 정예들이다."무슨 짓?"구운장이 차갑게 웃었다. 그는 신수민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무슨 짓?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좋아해서 계속 따라다녔는데도 너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더라. 너의 그 못 난 남편은 나한테 주먹까지 날리더라. 이제야 깨달았어. 너의 진심을 가질 수가 없다면 너의 몸이라도 가져야겠어!"구운장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뻔뻔스럽게 계속했다. "나도 뭐 얻은 것이 있어야지.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비겁한 놈!"욕설을 내뱉은 신수민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조용히 앉아 있는 구맹에게 말을 걸었다. "구 회장님, 명색에 이류 명문의 회장님이신데 어떻게 아들이 이런 비겁한 짓거리를 하는 걸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나요.? 부끄럽지도 않으신지요?"상대방이 대답이 없자 신수민이 말을 계속했다. "구 회장님, 지금 저를 풀어주시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시 구 씨 집안을 보존하기 어
지금 이 순간, 채유정과 싸우고 있는 기타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명해성이 단번에 격살당한 것을 보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충격에서 곧바로 정신을 차린 후, 그들은 눈에 핏발이 서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포효를 하였다.“소주!”“소주!!”“...”명해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감히 덤비지 못했다.그들은 채유정에 대한 공격을 멈추었다.전투력이 가장 강한 명해석까지 죽었으니 그들의 인원수가 많아도 이태호의 무서운 실력을 보고 아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같은 시각에 상대방의 협공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채유정은 온몸의 기운이 불안정해졌고 매우 낭패해 보였다.그녀는 겨우 3급 성자 경지라 같은 경지의 수사 10여 명을 상대하고 여태까지 버틸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채유정이 힘겹게 버티고 있을 때, 이태호가 명해성을 단번에 격살한 것을 보자 그녀도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어머!”채유정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상대방은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인데, 왜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지?지난번에 이태호가 명서현과 명세정 두 사람을 단번에 격살했을 때 그녀는 자기와 이태호 사이의 격차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명해성이 죽은 것을 보자,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는지 다시 의심했다.어쨌든 명해성은 명씨 가문의 소주이고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인데, 성공 전장에 들어온 천교 중에서도 중상류 수준이었다.천남은 작은 곳이라 4대 종문도 창란 세계 다른 지역의 세력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그녀와 이태호처럼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수사는 천남 지역에서 천교라고 부를 수 있지만 중주나 동황에서는 볼품이 없었다.왜냐하면 천남 이외의 지역에서 오직 5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성지의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혹은 동황 세가의 서열에 오른 소주로 될 수 있었다.또한,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에 이르면 성자나 신자로 될 자격이 있다.명해성이 명씨 가문의 소주 중의
더군다나 이 유리선금은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인데 고작 8급 영약 두 개로 퉁치겠다고?8급 영약은 귀하지만 유리선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가 가진 유리선금을 현황봉과 융합하면 현황봉은 틀림없이 환골탈태해서 진정한 호도신병으로 될 수 있다.그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그쪽이 이곳을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지.”이태호의 거절한 태도에 명해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손가락의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은색 방패를 꽉 움켜쥐었다.그는 계속해서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자넨 정말 우리 명씨 가문과 원수로 되겠단 말인가?”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지금 만 리밖에 떨어진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 있는 공간 난류에서 도운을 깨닫고 있으며 명해성과 내공이 비슷한 명씨 가문의 소주 몇몇은 다른 곳에서 보물을 찾고 있었다.그래서 무릇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명씨 가문과 같은 거물을 마주할 때, 자신이 후과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먼저 심씨 가문의 미움을 샀고 또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를 죽였으며 지금은 또 명씨 가문과 운수를 맺었다. 어차피 원수가 한둘이 아니니, 하나 더 추가해도 상관없었다. “덤비려면 덤벼!”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재차 거절하자, 가문에서 지위가 높고 늘 도도했던 명해성이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좋은 말 할 때 안 듣고 죽음을 자초하니 네 소원대로 해주 마!”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의 기운이 급격히 상승했고 몸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붉은색 화염이 이글거리는 전극(戰戟)이 천천히 허공에서 나타났다.이 전극은 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었고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명해성이 전극을 쥐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고 전의가 솟아올랐으며 온몸은 성스러운 빛으로 반짝
“으악!!!”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대여섯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이 중상을 입고 날아갔다.비록 사망자가 없었지만 이태호와 채유정을 개미처럼 짓밟으려는 명해성을 놀랍게 하였다.그의 칠흑처럼 까만 눈동자에서 전에 없던 강렬한 살의를 드러내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는 겉으로 보기엔 내공을 완성한 3급 경지인 이태호가 5급 성자급 수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가질 줄은 상상지도 못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재와 천교들이었다.천교는 자기보다 높은 경지와 싸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었다.특히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사이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컸고, 존황 경지 때처럼 쉽게 자기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를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공격은 그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내공을 완성한 성자급 수사라도 그 검빛을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자신의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이미 검기에 의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그러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 중상을 입은 명씨 가문의 한 제자가 체내에서 난폭하게 날뛰는 검의를 가까스로제압한 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명해성에게 말했다.“오소주(五少主), 상대의 전투력이 너무 강합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이에 명해성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4급 성자 경지인 두 명씨 가문의 제자들에게 지시하였다.“너희 둘은 그 여인을 잡아. 이 자는 내가 처리할 테다!”다른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이태호 같은 ‘살신(殺神)’과 마주하니 압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10여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 중에서 내공이 가장 높고 5급 성자 경지 후기에 이른 명해성 외에 내공을 완성한 4급 경지인 수사가 두 명밖에 없었다.나머지는 모두 3급 성자급 수사였다.경지가 높은 수사 간의 대결은 인원수에 의해 승패를 나눈 것이 아니었다.이태호처럼 겉으로 보기엔 3급 성자 경지이
“죽어라!”채유정은 채색 띠를 조종하면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명씨 가문의 제자를 향해 내던졌다.순식간에, 그 띠는 비단처럼 날아가면서 수많은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왔다.“펑펑펑!”두 사람이 빠르게 공격하여 다가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 몇 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살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그들은 잇달아 다가온 명씨 가문 수사들에 의해 포위되었다.앞장선 명해성은 음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이태호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보자 한 손에 적소검을 들고 한 손에 청광순을 들고, 또 체내에 있는 필살기인 혼돈 검영과 청련 신통을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천천히 말했다.“꺼지지 않으면 모두 죽여버린다!”명해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눈빛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당당한 명씨 가문의 제자, 동황 8대 세가 중의 천교인 그를 만나면 누구나 예를 다하고 공손히 대하였다.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자기보고 꺼지라고?명해성의 안색이 너무나도 어두워졌다.지금은 더 이상 입싸움을 할 필요 없고 바로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명해성은 말없이 손을 오므리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 다음 순간, 허공에 작은 산만 한 손자국이 나타났다.이 손자국에서 발산한 공포스러운 기운에 3급 성자 경지인 채유정마저 어떤 무서운 위압을 받은 것처럼 간담이 서늘해졌다.반대로 이태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허공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그는 명해성이 허공에 남긴 손자국을 본 후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발산했다.이 검의는 그의 몸을 맴돌다가 신속하게 적소검과 융합해서 적소검 위의 붉은 빛이 점점 강렬해지게 하였다.엄청나게 무거운 현황의 힘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을 붕괴시켰고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대현황경금 검기, 참하라!”그는 대갈일성하면서 적소검을 거세게 휘둘렀다.이어서 적소검에서 붉은색 검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내리찍었다.만 장이나 높은 검빛은 세상을
채유정이 기쁜 마음으로 영보를 가져간 것을 보자 이태호도 사양하지 않고 만년주과 세 개를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 옥함을 사물 반지에 넣었을 때,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와서 그는 성신신철을 얻었고 또 태음월화로를 흡수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후에 8급 영약 은월초를 얻었고 지금은 또 주먹만 한 유리선금, 8급 영약에 해당한 만년주과를 얻었다.현재 가지고 있는 두 가지 8급 영약을 잘 사용한다면, 그는 5년 이내에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주먹만 한 유리선금이었다. 이것을 현황봉에 첨가하면 이 최상급 영보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호도신병 등급의 병기로 진화될지도 모른다.호도신병은 창란 세계의 최정상 세력의 진파 신병으로 지극히 희소하였고 성황급 거물이나 종문이 생사존망의 위기에 처한 결정적인 순간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공을 높이고 이번 성공 전장을 통해 미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는 것임을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천남은 작은 호수와 같아서 ‘진룡’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주과와 유리선금을 잘 보관한 후 고개를 돌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어서 떠납시다. 지금 천지의 이상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을 것입니다.”그의 말을 들은 채유정은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아직 기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보물은 얻는 것보다 무사히 들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다른 천교들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빨리 떠나야 했다.채유정은 신중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 도우, 그럼 어서 떠납시다.”그녀는 말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서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두 사람이 막 별을 떠날 때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이 드디어 천지의 이상 현상이 일으
8급 영약은 성왕급 수사가 복용한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보물이었다.그러니 채유정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세 개의 작은 주과를 복용하면 약효의 힘에 이태호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바로 4급, 심지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이것으로 단약을 만들면 파성단(破聖丹)을 정제할 수 있다. 파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으로 돌파할 때 복용하는 보조성 단약으로 성공률을 3할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3할의 성공률을 절대로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9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는 모두 타고난 천부적 재능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성왕 경지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평생 수련만 하다가 좌화하고 말았다.그러니 성왕 경지로 돌파할 성공률을 3할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나게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견문이 많은 이태호일지라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마지막 높은 축대를 바라보았다.그 축대 위에 은색 장궁(長弓)이 놓여 있는데 성신신철로 만들어진 것 같고 일말의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이 장궁의 상태가 좀 특이한데 자세히 보면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의 중간에 있는 듯하였다.이태호는 당시 이것을 제조한 사람이 성신신철정(星辰神鐵精)이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영보 중에서 이 장궁은 여전히 최정상 수준이었고 성신신철을 충분히 첨가하기만 하면 진정한 최상급 영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이 동굴 내에 모두 이 세 가지 보물이 놓여있다.시선을 거둔 이태호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오므리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리선금의 금제를 해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크고 작은 두 유리선금을 손바닥으로 끌어당겼다.그는 호두만 한 유리선금을 채유정에게 주면서 말했다.“작은 것을 채 도우에게 드릴 테니 괜찮죠?”이에 채유정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네, 작은 것으로 충분해요.”그녀는 이태호가 없으면 자신이 유리선금을 얻었어도 무사히 보
같은 시각에 별하늘에서 이태호와 채유정의 기운을 따라 그들을 추적하고 있던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선금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다.특히 앞장선 명해성은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태호와 채유정 둘이 선수를 쳐서 초조한 것이 아니라,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다른 천교들의 주의를 끌까 봐 걱정했다.예전에 명씨 가문의 제자도 다른 천교들과 선금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은 중상을 입고 좌화되었다. 이런 생각에 그는 큰 소리를 외쳤다.“서둘러! 다른 사람이 반응하기 전에 반드시 선금을 가져야 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체내의 영력을 미친 듯이 발산하면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협곡 내에서.이태호가 금제 구역으로 들어간 후 대형 동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이 동굴은 인공으로 만든 것 같았고 안에는 돌로 만든 의자와 탁자가 있었다.동굴의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중간에 금제 진법에 가려진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보물들이 둥둥 떠 있었다.첫 번째 금제 진법 내에는 아기의 주먹만 한 크기와 호두 크기의 금속 덩어리가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면서 팽배한 기운을 발산하였고 마치 천지의 규칙이 그것들을 에워싸서 운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뒤를 따라 들어온 채유정은 금제 진법 내에서 떠 있는 두 금속 덩어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유리선금!!”식견이 풍부한 이태호라도 이 유리선금을 보았을 때 깊은 충격을 받았다.두 선금은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그것들을 감싼 도운은 그가 그동안 봤던 모든 천재지보를 훨씬 능가했다.외부 세계에서 비교적 귀한 성신신철은 유리선금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고 시선을 유리선금에서 옆에 있는 물건에 옮겼다.유리선금 옆에 있는 높은 축대 위에 온통 붉은 색의 묘목 한 그루가 떠 있었다.이 묘목은 낮은 관목처럼 생겼고 꼭대기에 주홍
잠시 후에,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협곡의 상공에 도착했다.지금 그들 앞에 드러난 것은 작은 산만 한 동굴인데 동굴의 겉에는 짙은 파란색 물결 같은 것이 일렁거리면서 이태호의 신식이 계속 탐색하는 것을 차단했다.금제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그는 당시 이 금제를 설치한 명씨 가문 수사의 내공이 8급 성자 경지를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8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이미 초보적으로 천지를 깨달을 수 있고 공간의 규칙을 파악했다. 물론 성왕급 대능력자처럼 수시로 허공을 찢고 공간 난류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없지만 8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공간 규칙을 조금 깨달았어도 금제나 신통의 위력이 많이 강했다.이태호는 이 금제를 강제로 해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저는 이 금제를 해제할 테니, 채 도우는 주변을 살펴 주세요.”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금제를 해제하는 데 집중하세요.”자신의 실력으로 금제를 어쩔 수 없기에 이태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는 채유정이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음 순간, 그가 체내의 영기를 폭발적으로 발산하자 별의 상공에 있는 구름까지 꿰뚫었다.곧이어 그의 주먹이 태양처럼 반짝였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먹에 응집되었으며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보였다. 대일진권은 기세등등하게 동굴 앞에 설치한 금제를 향해 거세게 내리쳤다.“펑!”하늘까지 뒤흔든 폭발음과 함께 짙은 파란색 금제가 끝내 대일진권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금제가 해제되자 이태호와 채유정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막 동굴로 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갑자기 금빛 기둥이 동굴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성스러운 빛으로 변해서 주변 수천 리의 별하늘을 비췄다.별하늘에서 이 별이 가장 밝게 빛나게 되었다.이런 성스러운 빛이 별하늘의 상공에서 서로 엉키고 부딪히면서 하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 두 줄기의 빛이 스쳐 지나가는 별똥별처럼 하늘가를 가르면서 날아가고 있었다.주변은 조용하고 소리 없는 별하늘이고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지금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전장에서 떠난 지 반 시진이나 되었다.그동안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수천 리 이상의 거리를 비행했다.드디어 앞에서 엄청나게 눈부신 큰 별이 나타났다.이 반짝이는 별을 보고 이태호는 보물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채유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보물지도에 표기한 곳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기쁘면서도 은근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결국, 그녀는 보물지도를 이태호에게 넘겼고 그와 합작해서 이 기연을 공유하기로 하였다.유리선금은 귀하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으니까.뒤에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아직 뒤쫓고 있고 어쩌면 곧 따라잡힐지도 모른다.채유정이 이 보물지도에 따라 선금을 찾았어도 사용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명씨 가문이 그녀를 오랫동안 추적한 것도 유리선금의 종적을 찾기 위해서 아닌가!지금 이태호와 공유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상황이기에 그녀는 선금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유리선금이 많으면 다소라도 가질 수 있겠지?비록 아직 이태호와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고 마음이 아프지만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채유정의 표정을 다 읽은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갑시다. 명씨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린 이 기연을 가져가야 합니다.”명씨 가문이 끈질기게 채유정을 뒤쫓고 있고 이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보물을 빨리 가져가는 것이 급선무였다.지금 이태호의 전투력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고 지난번에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황천 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는 신혼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의 손에 죽었다.하지만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그는 선후로 심씨 가문, 황천성지의 제자와 원수를 맺었고 지금 또 명씨 가문의 미움을 받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