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요. 지강씨. 걱정 마세요. 앞서 저놈이 이미 우리는 물론이고 태성시 2류명문가 도령의 미움도 샀어요. 이미 실력이 강한 킬러를 고용했으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어차피 곧 죽을 사람하고 신경전 벌릴 필요 있나요?"서문옥은 이내 서지강을 권유했다."킬러를 고용해?"서지강은 그 말을 듣고 반박했다. "만약 그리 쉽게 죽는다면 저놈 좋은 노릇만 하는 격이야, 저놈이 내 체면을 다 깎았으니 내가 직접 저놈을 죽이겠어!"서진혁도 다가가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 도령 정말 미안하오. 우리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소용이 없네. 그 많은 사람들이 저놈 한 사람을 상대 못하니 말이오. 그러고 보니 저놈이 몇 등급의 종사일까?"이때 서지강의 두 경호원이 땅에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했다.그중 한 명이 말했다. "저놈은 기사 수련을 한 고수인 게 분명해요. 더 이상은 종사가 아니에요. 너무 강해요. 9급 종사도 저놈의 발에 못 미칠 것 같아요!""맞아요. 적어도 1급 기사예요. 아까 저놈의 솜씨를 보니 아마도 2급 기사일 것 같아요!"다른 한 명도 곁들어 말했다."그렇구나, 기사란 말이지? 보아하니 우리 서씨 가문의 고수를 불러와야 되겠구나!"서지강은 잠깐 생각하더니 냉랭히 웃었다. 그리고 서문옥에게 말했다. "기사는 엄청 강해.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청한 킬러도 아마 저놈의 상대가 안 될 거야. 너 그 돈 아마도 낭비한 셈이야!""그, 그럴 리가요!"자신의 돈이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서문옥은 입가에 약간의 경련을 몇 번 일으켰다. 이영호가 대부분의 돈을 부담하고 비록 그녀는 2억 원만 냈지만 그 돈이 적은 돈은 아니었다. 서씨 가문에 놓고 말하면 실로 배가 아픈 일이었다.서진혁은 또 전화로 다른 경호원들을 불러와서 상처를 입은 자들을 병원에 데려다 치료하게 했다. 그리고 그제야 서지강을 보고 말했다. "갑시다. 서 도령, 이미 사람들을 시켜 진수성찬을 준비했으니 우리 먼저 돌아갑시다.
"그래, 그래, 이후에 밖에 나갈 때 꼭 경호원을 데리고 나갈 께. 됐지?"이태호의 화난 모습을 보고 이태식은 그게 다 자신들을 관심해서 그런다는 것을 알고 절로 웃음이 나오며 말했다."태호야, 저기 서씨 집안이 녹록지 않은 것 같은데 정말 두렵지 않아? 난 쟤네들이 우리를 물고 늘어질까 봐 두려워. 필경 상대방 보고 4억 원을 배상하게 하고 서씨 도령이란 작자 보고 우리 앞에 무릎 꿇게 했잖아!"연초월은 생각하더니 여전히 걱정하는 어투로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그녀의 마음은 내내 조마조마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기 서씨 집안 어쩌고저쩌고 해도 우린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정말이에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도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용씨 집안과도 사이가 좋을 뿐만 아니라 용의당의 범용은 저하고 호형호제하고 있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이태호의 말을 듣고 두 노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주인님, 밖에 어떤 대머리가 다섯 사람을 거느리고 흉악한 말투로 주인님 보고 튀어나오라고 해요. 주인님이 아시는 사람인지 아닌지 몰라서 이렇게 알려주러 왔어요!"바로 이때 이소아가 달려와서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이리 빨리 왔다는 말인가?"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이태식과 연초월을 보고 말했다. "아빠 엄마는 여기서 기다리면 돼요. 제가 나가서 무슨 상황인지 살펴볼게요!"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절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소아의 뒤를 밟아 밖으로 나갔다.밖의 정원에는 신장이 2미터는 족히 되고 불끈불끈한 근육을 가진 대머리 사내가 있었다. 보아하니 실력이 강한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 뒤에는 다섯 명의 종사 수련을 거친 고수들이 있었다.이 사람들은 바로 혈인당에서 보낸 고수들이었다.앞서 이태호가 장봉과 마홍 그리고 백림 세명을 살해한 후 대머리 남자 용전이 주동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여 이태호의 목을 따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그들은 태성시에 도착한 후 며칠간 놀고먹고 하다가 이제야 여기로 온 것
용전은 여색을 밝히는 저팔계 모양의 남자를 보고 절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응, 맞는 말이야. 이대로 죽인다면 아쉽지. 쟤네들과 우리들 각각 여섯 명으로 딱 맞아떨어지니 좀 있다가 한 사람당 한 명씩 차지하면 되겠구나. 하하. 난 저기 가슴이 제일 큰 걸로 점 찍었어!""짜증나!"서소운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고 사나운 표정으로 면전에 있는 여섯 놈을 쳐다보았다. 딱 봐도 쓰레기 놈들이 분명했다.왕홍도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 "주인님. 저희들이 나설게요. 오랫동안 몸을 풀리 않아 뻐근한데. 쟤네들 말대로 한 사람당씩 처리하면 되겠어요!"이호호도 격분하는 말투였다. "주인님. 쟤네들을 죽여도 괜찮죠? 보기만 해도 역겨워요!"이태호는 절로 웃음이 나오며 말했다. "그래 괜찮아. 너희들한테 맡기겠으니 바로 죽여버려!"그리고 이태호는 남자 경호원들을 보고 말했다. "좀 있다가 쟤네들이 손을 쓰면 너희들은 시체를 처리해!""네!"몇 명의 남자 경호원들은 공수 인사를 하며 말했다.하지만 그들은 속으로 미녀들의 실력이 궁금했다. 왜냐하면 이 여자들이 나이도 어리고 어떤 여자는 기다란 다리를 드러내놓고 패션도 트렌디한 게 전투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하, 하나씩 달려들어. 하하!"혈인당의 사람들은 여섯 명의 미녀 경호원들을 아예 거들떠보지 않고 하나같이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흥, 어서 뒤져!"서소운은 썩은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달려들었다.말하지 않아도 알다시피 혈인당의 종사 고수들의 전투력은 그래도 괜찮은 축이었다.하지만 이소아 등등 사람들의 앞에서는 상대가 안 되었다. 순식간에 그녀들한테 살해당해 땅에는 시체가 나뒹굴었다. 완전히 체급이 다른 싸움이었다."그럴 리가! 이렇게 강하다는 말인가?"원래 몇 명의 남자 경호원들은 왕홍 등 사람들의 실력을 의심했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소아는 손을 털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멍해 있지 말고 빨리 시체를 처리해요!""네!"몇
"어? 저것 좀 보세요, 경호원들이 시체를 들고 나와 차에 싯고 있는 것 같아요, 끌고 가서 버리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곧이어 서지강은 무언가를 보고 놀라워하고 있었다.그의 놀란 어조에 서문옥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멀리 그 광경을 살펴보며 감탄사를 내놓았다. "보아하니 또 이태호의 원수들인가 보네, 함부로 덤볐다가 되려 죽음을 당한 모양이구만.""이태호에게 복수하고 싶은 자들이 대체 얼마나 되는 거야?"서지강은 썩소를 지었다. "이태호의 원수가 얼마됐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감히 내 머리 꼭대기로 기어올라 건드렸으니 마땅히 죽어야 할 목숨이야."서문옥도 말을 덧붙였다. "하긴 하현우, 이영호 그리고 우리 서씨 집안까지 들쑤시며 원한을 샀잖아요, 들은바에 의하면 구씨네 도련님이 태성시에서 수많은 재벌집 자식들마저도 최고의 미녀로 인정한 이태호의 아내를 뺏으려고 이태호의 목숨을 노리고 있대요."그의 말에 서지강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저 놈의 아내가 태성시 최고의 미녀란 말이야? 그럼 재벌집 자식들도 다 마다하고 왜 저 놈을 선택했대? 웬만한 명문 집안 도련님과 혼약을 맺었어도 평생을 호화롭게 살 텐데."그제야 서문옥은 서지강에게 자초지종을 대강 설명해 주었다.듣고 보니 서지강은 아주 사악한 생각이 뇌를 스쳤다.이태호를 죽이거나 병신으로 만드는 건 별 어려운 일도 아닌데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정도면 너무 쉽게 용서해 주는 복수잖아?애초에 술김에 잠자리를 하다 딸을 낳게 돼서 어쩔 수 없이 둘이 결혼하게 된 거라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그리 깊지 않다는 거고소문대로 아릿따운 여인이라면,,,얼굴도 예쁠 것이고 몸매 또한 훌륭할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태호의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고 동영상이나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이태호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죽이는 것보다 더욱 고소할 거라고 생각하니 서지강은 스릴이 넘쳤다.곧바로 그는 오늘 밤 이태호의 목숨을 취하려는 계획을 접고 머릿속의 상상을 실현하기로 결정했다.단 약혼녀인 서문옥의 성격으로는
백지연의 이름을 보자 여간 귀찮게 질척거린다고 생각하니 이태호는 은근 짜증이 났다.허나 성주부의 아가씨인 상대의 전화를 씹을 수가 없었다.마음속으로 갈등하다 이태호는 끝내 전화를 귓가에 댔다."어, 지연이구나? 무슨 일이야?"이태호는 백지연에게 물었다."태호 오빠, 우리 아버지가 방금 피를 토하고 침대에 기절해 누워 있어요, 지금 와서 좀 봐 주실수 있어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해서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어요."전화 속 백지연의 울컥해 있는 목소리에는 공포와 절망이 담겨 있었다.이태호는 이마를 찌푸리고 답했다. "너희 아버지가 오늘 오전에 갔을 때만 해도 의덕이 없다면서 나를 쫓아 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리 구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말이야."거절하고 있는 이태호의 말에 크게 놀란 백지연은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는 명의시잖아요, 어릴 쩍 엄마도 일찍 돌아가셔서 저에게 남은 가족은 아빠 한 분이에요, 성격이 조금 괴팍해서 그렇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항상 그리워하시고 어떤 여자도 집에 들이지 않은 분이란 말이에요, 비록 여자친구는 있어도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고 나만 애지중지 키워 왔는데, 아빠가 세상에 없으면 저는 어떡해요, 제발 딱 한 번만 제 얼굴 봐서 우리 아빠 좀 살려 주세요."백진수의 보호 아래 평탄하게 인생을 살아와 순진하기 그지 없는 백지연에게 있어서 백진수가 없어진다는 건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울부짓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약해진 이태호는 서둘러 말했다. "알았어, 당장 운전해서 갈 테니까 울음 뚝 그쳐, 네 체면을 봐서 아버지를 구해주는 거야.""네, 기다릴게요, 역시 나를 나몰라라 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오빠는 이 세상에서 제일로 착한 사람이에요, 복 받으실 거예요."백지연은 목이 메었다.전화를 끊은 이태호는 연초월과 다른 가족들에게 벌어진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차를 몰고 백씨네로 향했다.삼십 분 거리였던 백씨네를 속도를 높여 이십분만에 도착했다.차를 세우고 나니 대문
"가자, 가자!"앞에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계집애를 바라보며 이태호는 머리가 아팠고 빨리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백지연은 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그는 백진수 방문 앞에 섰다.막 집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태호는 갑자기 멈춰 섰고 백지연도 따라서 멈춰 섰다.이때 방 안의 사람들은 수군거렸다.방 안에는 백씨 집안의 친척 여러 명 있었다. 이들은 평소에 백진수와 함께 살던 친척들이다.한 남자는 "가주가 이렇게 죽는 건 아니겠지요?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네요. 쯧쯧, 보아하니 위험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백지연은 이태호를 데리러 내려갔는데 그분이 가주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거 참 이상한 일이네요. 오전까지 멀쩡했는데 방금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졌으니!"어떤 여자가 말했다.그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아이고, 주인이 죽으면 성주 집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백진수의 형 백진운은 외국에 있는데 몇 년 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살았는지도 모르네요."라고 말했다.여기까지 말하고 남자는 잠시 멈추더니 옆에 있는 여자에게 "사촌 동생, 만약 백진수가 죽으면 우리는 백지연을 도와 회사를 관리하고 모든 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그때 가서 백진운에게 말하자. 백지연을 바지 사장으로 만들고 우리가 백씨 집안의 산업을 차지하는 거 어때?"라고 말했다.여기에는 백진수의 사촌 오빠인 백다해와 백진수의 사촌 여동생인 백월금 두 사람뿐이다. 그래서 이 말을 할 때 그들의 목소리가 작았고 아마 혼수상태에 빠진 백진수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백월금은 눈썹을 찡그리며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때 가서 백지연을 어떻게 처리해요?"라고 물었다.백다해는 잠시 생각한 후"그럼 이렇게 하자. 며칠 후에 기회를 봐서 자동차 사고 같은 것을 내서 그녀를 죽이자. 백지연도 죽고 백진수도 죽으면 우리 둘이 백씨 산업을 나누어 가지자. 백진운이 돌아올 때 쯤이면 허허, 우리가 뭐라고 하면 뭐인 거지?"라고 말했다.문 밖에 서 있던 백지연은 주먹을 불끈 쥐고 깜짝 놀랐
이때 방문이 열리면서 이태호와 백지연이 들어왔다.백지연은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담담한 표정으로 백다해와 백월금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백지연이 그렇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안했다.백다해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태호에게 "선생님, 저희 가주를 꼭 구해주셔야 해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오후에 피를 토하고 기절해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요. 원래 병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백지연은 당신이 구할 수 있다고 해서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걱정 마세요. 내가 왔으니 틀림없이 죽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그럼요. 그럼 너무 좋죠!"백다해는 어리둥절했으나 마지못해 웃었다. 그의 눈에는 실망의 눈빛이 비쳤다.이태호는 작은 상자를 꺼내 옆에 놓고는 은침을 꺼내들고 백다해와 백월금 두 사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두 분은 나가주세요. 백지연이 여기 있으면 돼요. 당신들은 아래층으로 가서 기다려주세요. 백가주가 곧 깨어날 것입니다!""정말요? 그럼, 잘됐네요."백월금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 기쁜 척했다.백다해 역시 "그럼 됐어요. 아까 많이 걱정했네요!"라며 웃었다.말을 마친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두 사람이 떠난 후 이태호는 은침으로 백진수의 머리에 있는 혈을 찌르기 시작했다."콜록콜록!"이태호가 침을 찌르자 백진수는 마침내 기침을 몇 번 한 다음 검은 피를 토해냈다."이, 이태호 왔구나!"백진수는 눈을 뜨고 이태호의 치료를 받고 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선생님, 오늘 오전은 제 잘못이에요. 제가 당신을 오해했네요. ""아빠, 잘됐어요. 깨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이태호 신의가 분명히 당신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만약 그가 치료해주지 않으면 아빠는 이틀도 살 수 없었을 것이에요."백지연은 감격에 겨워 백진수의 손을 잡았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백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당신이 정말 나
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어 입가에 몇 차례 경련이 일어났다. 백지연은 진짜 자그마한 기회도 놓치지 않는구나!백진수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난감한 태도를 취했다.백진수의 난처한 얼굴을 보니 이태호는 백진수가 여전히 자신을 사위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는 백지연 같은 계집애에게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러자 그는 웃으며 "안돼요. 백 아가씨 장난이 너무 심하네요. 백가주에게 당신은 값어치로 계산할 수 없는 보물이에요. 만약 나한테 시집오면 백가주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이태호는 말하면서 은침을 하나씩 떼어냈다. 그는 백지연에게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즉시 말을 돌렸다. "방금 당신이 마지막으로 뱉은 검은 피 속에는 많은 독이 들어 있어요. 제가 방금 당신 몸속의 독을 최대한 내뱉게 했어요!""에이!"백진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오전에 이태호가 나무 의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나무 의자는 그의 유일한 친형제가 그에게 선물한 것이었다.그는 정말 자기 형제가 자기를 해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잘생긴 오빠, 지금 우리 아빠 몸의 독이 나왔으니 다 나았어요?"백지연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그녀는 아버지가 만약 돌아가셨으면 어떨지 감히 상상도 못했다.방금 문밖에서 들은 말들이 너무 무서웠다. 백씨 집안의 친척, 이렇게 친밀한 친척들이 백씨 집안의 산업을 노리고 심지어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려 하다니.이태호는 웃으며 "몸속 독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제는 정상인처럼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제가 잠시 후 한약 두 첩을 처방해 드릴께요. 한약을 마시면 체내의 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이때 백진수의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 겄더니 "참, 몸이 한순간에 가벼워진 것 같아요. 정말 신의시네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신의라고 할 수 없어요.
“죽어라!”채유정은 채색 띠를 조종하면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명씨 가문의 제자를 향해 내던졌다.순식간에, 그 띠는 비단처럼 날아가면서 수많은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왔다.“펑펑펑!”두 사람이 빠르게 공격하여 다가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 몇 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살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그들은 잇달아 다가온 명씨 가문 수사들에 의해 포위되었다.앞장선 명해성은 음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이태호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보자 한 손에 적소검을 들고 한 손에 청광순을 들고, 또 체내에 있는 필살기인 혼돈 검영과 청련 신통을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천천히 말했다.“꺼지지 않으면 모두 죽여버린다!”명해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눈빛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당당한 명씨 가문의 제자, 동황 8대 세가 중의 천교인 그를 만나면 누구나 예를 다하고 공손히 대하였다.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자기보고 꺼지라고?명해성의 안색이 너무나도 어두워졌다.지금은 더 이상 입싸움을 할 필요 없고 바로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명해성은 말없이 손을 오므리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 다음 순간, 허공에 작은 산만 한 손자국이 나타났다.이 손자국에서 발산한 공포스러운 기운에 3급 성자 경지인 채유정마저 어떤 무서운 위압을 받은 것처럼 간담이 서늘해졌다.반대로 이태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허공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그는 명해성이 허공에 남긴 손자국을 본 후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발산했다.이 검의는 그의 몸을 맴돌다가 신속하게 적소검과 융합해서 적소검 위의 붉은 빛이 점점 강렬해지게 하였다.엄청나게 무거운 현황의 힘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을 붕괴시켰고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대현황경금 검기, 참하라!”그는 대갈일성하면서 적소검을 거세게 휘둘렀다.이어서 적소검에서 붉은색 검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내리찍었다.만 장이나 높은 검빛은 세상을
채유정이 기쁜 마음으로 영보를 가져간 것을 보자 이태호도 사양하지 않고 만년주과 세 개를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 옥함을 사물 반지에 넣었을 때,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와서 그는 성신신철을 얻었고 또 태음월화로를 흡수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후에 8급 영약 은월초를 얻었고 지금은 또 주먹만 한 유리선금, 8급 영약에 해당한 만년주과를 얻었다.현재 가지고 있는 두 가지 8급 영약을 잘 사용한다면, 그는 5년 이내에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주먹만 한 유리선금이었다. 이것을 현황봉에 첨가하면 이 최상급 영보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호도신병 등급의 병기로 진화될지도 모른다.호도신병은 창란 세계의 최정상 세력의 진파 신병으로 지극히 희소하였고 성황급 거물이나 종문이 생사존망의 위기에 처한 결정적인 순간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공을 높이고 이번 성공 전장을 통해 미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는 것임을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천남은 작은 호수와 같아서 ‘진룡’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주과와 유리선금을 잘 보관한 후 고개를 돌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어서 떠납시다. 지금 천지의 이상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을 것입니다.”그의 말을 들은 채유정은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아직 기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보물은 얻는 것보다 무사히 들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다른 천교들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빨리 떠나야 했다.채유정은 신중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 도우, 그럼 어서 떠납시다.”그녀는 말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서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두 사람이 막 별을 떠날 때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이 드디어 천지의 이상 현상이 일으
8급 영약은 성왕급 수사가 복용한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보물이었다.그러니 채유정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세 개의 작은 주과를 복용하면 약효의 힘에 이태호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바로 4급, 심지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이것으로 단약을 만들면 파성단(破聖丹)을 정제할 수 있다. 파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으로 돌파할 때 복용하는 보조성 단약으로 성공률을 3할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3할의 성공률을 절대로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9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는 모두 타고난 천부적 재능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성왕 경지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평생 수련만 하다가 좌화하고 말았다.그러니 성왕 경지로 돌파할 성공률을 3할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나게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견문이 많은 이태호일지라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마지막 높은 축대를 바라보았다.그 축대 위에 은색 장궁(長弓)이 놓여 있는데 성신신철로 만들어진 것 같고 일말의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이 장궁의 상태가 좀 특이한데 자세히 보면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의 중간에 있는 듯하였다.이태호는 당시 이것을 제조한 사람이 성신신철정(星辰神鐵精)이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영보 중에서 이 장궁은 여전히 최정상 수준이었고 성신신철을 충분히 첨가하기만 하면 진정한 최상급 영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이 동굴 내에 모두 이 세 가지 보물이 놓여있다.시선을 거둔 이태호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오므리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리선금의 금제를 해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크고 작은 두 유리선금을 손바닥으로 끌어당겼다.그는 호두만 한 유리선금을 채유정에게 주면서 말했다.“작은 것을 채 도우에게 드릴 테니 괜찮죠?”이에 채유정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네, 작은 것으로 충분해요.”그녀는 이태호가 없으면 자신이 유리선금을 얻었어도 무사히 보
같은 시각에 별하늘에서 이태호와 채유정의 기운을 따라 그들을 추적하고 있던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선금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다.특히 앞장선 명해성은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태호와 채유정 둘이 선수를 쳐서 초조한 것이 아니라,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다른 천교들의 주의를 끌까 봐 걱정했다.예전에 명씨 가문의 제자도 다른 천교들과 선금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은 중상을 입고 좌화되었다. 이런 생각에 그는 큰 소리를 외쳤다.“서둘러! 다른 사람이 반응하기 전에 반드시 선금을 가져야 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체내의 영력을 미친 듯이 발산하면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협곡 내에서.이태호가 금제 구역으로 들어간 후 대형 동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이 동굴은 인공으로 만든 것 같았고 안에는 돌로 만든 의자와 탁자가 있었다.동굴의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중간에 금제 진법에 가려진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보물들이 둥둥 떠 있었다.첫 번째 금제 진법 내에는 아기의 주먹만 한 크기와 호두 크기의 금속 덩어리가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면서 팽배한 기운을 발산하였고 마치 천지의 규칙이 그것들을 에워싸서 운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뒤를 따라 들어온 채유정은 금제 진법 내에서 떠 있는 두 금속 덩어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유리선금!!”식견이 풍부한 이태호라도 이 유리선금을 보았을 때 깊은 충격을 받았다.두 선금은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그것들을 감싼 도운은 그가 그동안 봤던 모든 천재지보를 훨씬 능가했다.외부 세계에서 비교적 귀한 성신신철은 유리선금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고 시선을 유리선금에서 옆에 있는 물건에 옮겼다.유리선금 옆에 있는 높은 축대 위에 온통 붉은 색의 묘목 한 그루가 떠 있었다.이 묘목은 낮은 관목처럼 생겼고 꼭대기에 주홍
잠시 후에,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협곡의 상공에 도착했다.지금 그들 앞에 드러난 것은 작은 산만 한 동굴인데 동굴의 겉에는 짙은 파란색 물결 같은 것이 일렁거리면서 이태호의 신식이 계속 탐색하는 것을 차단했다.금제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그는 당시 이 금제를 설치한 명씨 가문 수사의 내공이 8급 성자 경지를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8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이미 초보적으로 천지를 깨달을 수 있고 공간의 규칙을 파악했다. 물론 성왕급 대능력자처럼 수시로 허공을 찢고 공간 난류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없지만 8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공간 규칙을 조금 깨달았어도 금제나 신통의 위력이 많이 강했다.이태호는 이 금제를 강제로 해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저는 이 금제를 해제할 테니, 채 도우는 주변을 살펴 주세요.”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금제를 해제하는 데 집중하세요.”자신의 실력으로 금제를 어쩔 수 없기에 이태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는 채유정이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음 순간, 그가 체내의 영기를 폭발적으로 발산하자 별의 상공에 있는 구름까지 꿰뚫었다.곧이어 그의 주먹이 태양처럼 반짝였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먹에 응집되었으며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보였다. 대일진권은 기세등등하게 동굴 앞에 설치한 금제를 향해 거세게 내리쳤다.“펑!”하늘까지 뒤흔든 폭발음과 함께 짙은 파란색 금제가 끝내 대일진권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금제가 해제되자 이태호와 채유정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막 동굴로 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갑자기 금빛 기둥이 동굴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성스러운 빛으로 변해서 주변 수천 리의 별하늘을 비췄다.별하늘에서 이 별이 가장 밝게 빛나게 되었다.이런 성스러운 빛이 별하늘의 상공에서 서로 엉키고 부딪히면서 하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 두 줄기의 빛이 스쳐 지나가는 별똥별처럼 하늘가를 가르면서 날아가고 있었다.주변은 조용하고 소리 없는 별하늘이고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지금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전장에서 떠난 지 반 시진이나 되었다.그동안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수천 리 이상의 거리를 비행했다.드디어 앞에서 엄청나게 눈부신 큰 별이 나타났다.이 반짝이는 별을 보고 이태호는 보물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채유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보물지도에 표기한 곳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기쁘면서도 은근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결국, 그녀는 보물지도를 이태호에게 넘겼고 그와 합작해서 이 기연을 공유하기로 하였다.유리선금은 귀하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으니까.뒤에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아직 뒤쫓고 있고 어쩌면 곧 따라잡힐지도 모른다.채유정이 이 보물지도에 따라 선금을 찾았어도 사용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명씨 가문이 그녀를 오랫동안 추적한 것도 유리선금의 종적을 찾기 위해서 아닌가!지금 이태호와 공유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상황이기에 그녀는 선금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유리선금이 많으면 다소라도 가질 수 있겠지?비록 아직 이태호와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고 마음이 아프지만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채유정의 표정을 다 읽은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갑시다. 명씨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린 이 기연을 가져가야 합니다.”명씨 가문이 끈질기게 채유정을 뒤쫓고 있고 이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보물을 빨리 가져가는 것이 급선무였다.지금 이태호의 전투력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고 지난번에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황천 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는 신혼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의 손에 죽었다.하지만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그는 선후로 심씨 가문, 황천성지의 제자와 원수를 맺었고 지금 또 명씨 가문의 미움을 받았으니
이태호와 채유정은 하늘로 솟아올라 흐르는 빛으로 되어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후에 허공 틈새가 남아 있는 전장에서 갑자기 명씨 가문의 의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10며 명의 수사들이었는데, 대체로 웅장한 산처럼 팽배한 기운을 내뿜은 3급이나 4급 성자급 수사였다.그중에서 앞장선 청년은 더욱 강한 기운을 내뿜었는데 내공을 완성한 5급 성자 경지의 위압은 전장 주변의 남아 있는 지수풍화를 한순간에 붕괴시켰다.이 청년은 화려한 검은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금색 실로 구름 모양의 문양을 수놓았으며 자금(紫金)색 장화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평소에 보면 분명 기품 있는 귀공자로 착각할 수 있으나 지금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었다.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전장의 부근에 도착한 후, 시신 절반이 남아 있는 명세정과 명서현을 보자 청년 명해성의 얼굴이 굳어졌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도망쳤어?...”명해성의 말투는 마치 빙원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처럼 냉랭했고 사람의 피부와 뼈를 긁은 칼처럼 섬뜩했다.그의 뒤에 있는 명씨 가문의 제자들은 현장에 남아 있는 두 사람의 시신을 본 후 일제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어느 놈이야!”“감히 우리 명씨 가문의 제자를 참살하다니!”“대체 어느 놈인지 간덩이가 부었구나!”“우리 명씨 가문을 물로 본 거냐!”“...”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명서현이 죽기 전에 보낸 구원 요청 신호를 받은 후 곧장 달려왔지만 명서현과 명세정의 시신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두 사람의 시신 잔해를 보니 그들이 어찌 격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곧 손에 들어올 보물지도가 또 날아갔다.동문 제자가 처참하게 살해당했지만 그들은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몰랐다.격노에 찬 가문 사람들을 보면서 명해성의 눈에서 서늘한 빛을 내뿜었다.그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채유정은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라 절대로 명서현과 명세정 두 사람의 상대가 아니었다.분명 다른 사람이 관여해서 명서현과 명
이 보물지도는 알 수 없는 짐승 가죽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세월이 너무 오래된 탓에 이미 누른 얼룩이 생겼다.이태호는 채유정이 던진 지도를 받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정면에는 성공 전장 노선도라고 적혀 있고 빛을 발하는 별의 옆에 최종지점으로 표기했다.뒷면에는 ‘명이경’란 자가 남긴 글이 적혀 있다. 이자가 수백 년 전에 뜻밖에 선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 유리선금(琉璃仙金)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당시 유리선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온 성공 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모든 천교가 유리선금을 쟁탈하는 싸움에 참여했다.이 보물지도의 주인은 실력이 한 수 위라서 유리선금을 가지고 수많은 천교의 손에서 벗어났지만 너무 심한 상처를 입은 탓에 결국은 한 별에서 좌화하였다.좌화하기 전에 그는 유리선금이 있는 곳을 표기하였고 동시에 누가 지도를 건드리면 바로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명씨 가문의 수사에게 알릴 수 있는 금제를 설치했다.잠깐 동안 이 보물지도 위의 내용을 다 본 후 이태호는 다시 고개를 들자 옆에서 아직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채유정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이태호의 놀라운 표정을 본 채유정은 불쾌하게 콧방귀를 뀌면서 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화난 표정을 본 이태호는 속으로 웃고 싶었다.보물지도 위에 표기한 물건이 진정한 보물이 있는 곳이니 보물지도를 내놓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이 보물은 영약이 아니고 별하늘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성신신철이 아닌 유리선금이었다.유리선금은 10대 선금 중의 하나로서 호도신병을 제작할 수 있는 특별한 보물이었다.성왕급 수사일지라도 가지고 싶은 보물이었다.온 창란 세계에서 각 종문 성지, 동황 세가, 대리황조 등만 호도신병을 가질 수 있는 세력이었다.한 호도신병을 가지고 있다면, 종문이 멸문지화를 당할 때 위급한 국면을 만회할 수 있었다.그러니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끝까지 채유정을 뒤쫓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보물지도를 조심스레 접은 후, 이태호는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특히 그녀가 중상을 입은 후 실력이 크게 떨어졌다. 단약을 먹더라도 최정상의 상태로 회복하려면 여러 시진의 시간이 필요했다.그리고 그동안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상처가 있으면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더욱 악화해질 것이고 심지어 내공의 기반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또한 다른 사람들이 추격하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채유정의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중상을 입은 상태라 여기서 도망쳤더라도 곧 명씨 가문의 수사들에게 바로 따라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이태호와 동행하는 것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됐어. 지금 이 보물지도는 기연이 아니라 화근일 수가 있어.’채유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맞아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저를 추격하는 것은 제가 얻은 보물지도 때문이죠...”그녀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이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뜻밖에 발견한 명씨 가문 제자의 유골에서 보물지도를 얻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채유정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태호는 다소 의아해했다. 채유정의 운수가 얼마나 좋길래 이런 보물지도를 주을 수 있다니!동시에 그는 또 의구심이 들었다. 이 보물지도에 있는 보물이 무엇이길래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계속 채유정을 추격했을까?일반적으로 보면, 7급 영약이나 성신신철과 같은 천재지보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명씨 가문의 제자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보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채유정을 추격했던 명서현과 명세정이 이 보물지도를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모습을 보면 이것은 명씨 가문에 아주 중요한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채유정은 이태호가 자신의 말을 들은 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태호의 마음이 흔들리기만 하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전투력이 강한 이태호의 도움이 있다면 이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따라와도 채유정은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여기까지 생각한 채유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저는 이 도우와 손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