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방문이 열리면서 이태호와 백지연이 들어왔다.백지연은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담담한 표정으로 백다해와 백월금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백지연이 그렇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안했다.백다해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태호에게 "선생님, 저희 가주를 꼭 구해주셔야 해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오후에 피를 토하고 기절해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요. 원래 병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백지연은 당신이 구할 수 있다고 해서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걱정 마세요. 내가 왔으니 틀림없이 죽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그럼요. 그럼 너무 좋죠!"백다해는 어리둥절했으나 마지못해 웃었다. 그의 눈에는 실망의 눈빛이 비쳤다.이태호는 작은 상자를 꺼내 옆에 놓고는 은침을 꺼내들고 백다해와 백월금 두 사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두 분은 나가주세요. 백지연이 여기 있으면 돼요. 당신들은 아래층으로 가서 기다려주세요. 백가주가 곧 깨어날 것입니다!""정말요? 그럼, 잘됐네요."백월금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 기쁜 척했다.백다해 역시 "그럼 됐어요. 아까 많이 걱정했네요!"라며 웃었다.말을 마친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두 사람이 떠난 후 이태호는 은침으로 백진수의 머리에 있는 혈을 찌르기 시작했다."콜록콜록!"이태호가 침을 찌르자 백진수는 마침내 기침을 몇 번 한 다음 검은 피를 토해냈다."이, 이태호 왔구나!"백진수는 눈을 뜨고 이태호의 치료를 받고 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선생님, 오늘 오전은 제 잘못이에요. 제가 당신을 오해했네요. ""아빠, 잘됐어요. 깨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이태호 신의가 분명히 당신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만약 그가 치료해주지 않으면 아빠는 이틀도 살 수 없었을 것이에요."백지연은 감격에 겨워 백진수의 손을 잡았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백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당신이 정말 나
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어 입가에 몇 차례 경련이 일어났다. 백지연은 진짜 자그마한 기회도 놓치지 않는구나!백진수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난감한 태도를 취했다.백진수의 난처한 얼굴을 보니 이태호는 백진수가 여전히 자신을 사위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는 백지연 같은 계집애에게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러자 그는 웃으며 "안돼요. 백 아가씨 장난이 너무 심하네요. 백가주에게 당신은 값어치로 계산할 수 없는 보물이에요. 만약 나한테 시집오면 백가주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이태호는 말하면서 은침을 하나씩 떼어냈다. 그는 백지연에게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즉시 말을 돌렸다. "방금 당신이 마지막으로 뱉은 검은 피 속에는 많은 독이 들어 있어요. 제가 방금 당신 몸속의 독을 최대한 내뱉게 했어요!""에이!"백진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오전에 이태호가 나무 의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나무 의자는 그의 유일한 친형제가 그에게 선물한 것이었다.그는 정말 자기 형제가 자기를 해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잘생긴 오빠, 지금 우리 아빠 몸의 독이 나왔으니 다 나았어요?"백지연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그녀는 아버지가 만약 돌아가셨으면 어떨지 감히 상상도 못했다.방금 문밖에서 들은 말들이 너무 무서웠다. 백씨 집안의 친척, 이렇게 친밀한 친척들이 백씨 집안의 산업을 노리고 심지어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려 하다니.이태호는 웃으며 "몸속 독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제는 정상인처럼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제가 잠시 후 한약 두 첩을 처방해 드릴께요. 한약을 마시면 체내의 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이때 백진수의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 겄더니 "참, 몸이 한순간에 가벼워진 것 같아요. 정말 신의시네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신의라고 할 수 없어요.
이태호의 겸손한 태도에 백진수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제가 너무 사람을 돈으로만 판단해서 문제네요, 하도 돈이나 권력만을 따지는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똑같이 변해가고 있었네요, 요즘 시대에 이태호씨처럼 정직한 사람은 보기 드물어요."같은 시각 백지연은 아버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빠, 방금 이태호 오빠랑 문을 들어서고 있을 때 백다해하고 백월금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백지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진수는 손을 뻗어 멈추라는 동작을 했다. "너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다 아니까 그만해도 돼, 비록 혼수상태에 빠져 있긴 했지만 배은망덕한 그 두 놈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거든, 감히 돈을 위해서 나한테 손을 댈 궁리를 했다는 게 괘씸하기도 하지, 심지어 너한테도 해를 입히려고 했다는게 용서가 안 돼."그러고는 주먹을 웅켜쥐며 말을 이었다. "이따 나가서 은혜도 모르는 저 놈들 은행카드와 신용카드를 몽땅 동결시키고 회사에서 쫓아낼거야, 백씨네에서 한 푼도 못 받고 빈털털이로 내보내 버릴 예정이야."백진수는 점차 격분해졌다. "친척 관계만 아니었어도 능력도 별로인 저들을 두 회사의 총지배인으로 임명하지도 않았어, 더욱이 한 사람당 고급 차와 고급 주택도 마련해주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게까지 했는데, 이 정도면 내가 결코 얄팍한 사람은 아니잖아? 근데 어떻게 그런 못된 욕심을 부릴 수가..."화가 치밀어 오르는 백진수를 보며 이태호는 다급히 주의를 주었다. "성주님, 전보다 몸이 회전되긴 했지만 요 며칠동안은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절대 노여워하시면 안 되세요."백진수는 이내 안정을 찾고 백진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태호씨가 제 생명의 은인이세요, 황천 길을 한 번 다녀와 보니 재물 보다 중요한게 건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제 마음도 넓어진 듯 해요."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 말을 덧붙였다. "오늘 이태호씨에게 큰 신세를 졌는데 제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면 뭐든 마음 놓고 얘기하세요."이태호는
"사촌 오빠. 나았으니 잘됐어요. 우리 모두 걱정했어요!"백월금도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백진수는 속으로 냉소했다. 그가 전에 의식을 잃었을 때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듣지 않았다면 정말로 이 두 사람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을 것이다.백진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여봐라!"하고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밖에서 경호원들이 뛰어 들어왔다.그러자 백진수는 "백월금, 백다해, 너희 둘이 전에 위층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내가 못 들은 줄 알아? 다들 내가 죽기를 바라고 내 재산을 나누기를 바랬지. 그리고 내 딸을 죽이자고 했지? 허허, 나는 혼수 상태에 빠져서 눈을 뜰 수 없지만 너희가 하는 말은 다 들었어!"라고 말했다.백진수는 말을 마친 뒤 한발 앞서 상대방을 노려보며 "평소 나 백진수가 너희들에게 박하지 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은 진짜 양심이 없는 짐승이야!"라고 말했다."설마? 백다해 정말 짐승 같은 새끼야!""그러게? 티가 안 나지만 그들은 평소에도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부하직원들을 자주 괴롭힌다고 하던데!"다른 백씨 집안의 친척들은 그 말을 듣고 서로 의논을 하며 두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사촌 동생, 오해했구나. 우리 그런 말 한 적 없어!"두 사람은 깜짝 놀랐지만 백다해는 이내 진정하고 백진수를 향해 "사촌동생, 네가 잘못 들었어. 아니면 네가 방금 혼수상태에 빠져서 환각이 생겼거나 혹은 꿈을 꿨거나. 나와 백월금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라고 말했다.그러자 백월금도 "맞아요. 분명 얼떨결에 환각을 느꼈을 거에요. 우리가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에게 용기를 줘도 우리는 감히 그럴 수 없지요."라고 말했다."흥!"백진수는 다시 콧방귀를 뀌었다. "넌 베개로 날 죽이려고 했는데, 또 뭘 못 하겠어? 오늘 이 선생이 나를 구하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 백씨 집안 재산은 너희 둘께 됐을 거야?""사촌 오빠, 분명히 오해가 있어요!"백월금은 가슴에 손을 대고 "이봐요. 난 양심 있어요!"라고 말했다.
바로 그때 백씨네 집사가 백진수에게 걱정 어린 어조로 물었다.일가친척도 아닌데다 백씨네로 위해 삼십여 년의 청춘을 바친 이 노인을 바라보며 백진수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저 괜찮아요 집사님, 제 몸에 쌓여 있는 독극물을 이태호씨께서 거의 다 배출해 주셨습니다. 남아 있는 잔여물들은 이태호씨의 처방대로 한약을 지어 먹으면 깨끗하게 없어 질거고요."그의 말에 집사는 한시름이 놓였다. "명의님이 우리 주인님을 살려 주셨다니 대단히 감사합니다."줄곧 그 하인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이태호는 집사에게 웃으며 답했다. "별 말씀을요, 제가 지연의 친군데 당연히 도와드려야죠."그는 말을 마치곤 종이와 펜을 요구해 처방전을 써서 집사에게 건네주었다."그런데 가주님이 집 밖에 잘 나가시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중독 되신거예요?"고민해 보니 의혹이 잘 풀리지 않았던 집사는 백진수에게 물었다.머리가 복잡해져 해명하기도 귀찮았던 백진수는 손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들 수고가 많네요, 저도 이젠 다 괜찮아졌으니 여기에 모여 있지 말고 볼 일들 보세요.""알겠습니다."집사와 기타 백씨네 하인들은 밖으로 향했다.그러나 몇 걸음 가지도 않아 이태호는 아까 그 중년 여성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어이, 거기 멈춰 서세요."이태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식겁해진 그 여성은 몸을 떨며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저한테 뭐 볼 일이라도 있으신거예요?"이태호가 왜 이아줌마에게 고함을 지르는지 예측이 안 됐던 백지연도 당혹스러웠다. "놀랬잖아? 우리 집에서 수년간 일해 온 이아줌마한테 왜 그래?"이태호는 이내 미소를 보였다. "그냥 땅에 뭘 떨어뜨렸길래 알려줄려고 했지."이태호는 땅에서 지갑 하나를 주워 그 여성에게 건네주었다. "이아줌마의 지갑이 떨어져 있길래 부른거예요.""어머, 감사합니다."언제 주머니에서 지갑이 떨어졌는지도 모르고 혹여 이태호가 뭐라도 눈치 챘을 까 식은 땀만 흘리던 이아줌마는 그제야 안도하고 있었다."별 것도 아닌데요 뭐."이태호는 착한
"그러니까 시간이 흐른 뒤에 발작하는 그런 만성 독이었네, 일단 독이 퍼지기만 하면 치명적이라는 뜻인거지?"백지연은 곧이어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휴, 우리가 오랫동안 일해 오신 이아줌마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데 그럴 분인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언뜻 봐도 성실해 보이는 분이던데 아마도 누가 배후에서 지시한 걸꺼야, 단향을 놓은 것뿐인데 이렇게 일이 커질줄은 이아줌마도 몰랐을 거거든, 지금은 독도 다 제거됐으니까 이아줌마가 빠른 시일내에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찾으러 갈거야, 우리는 아줌마를 미행하기만 하면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알 수 있을거고."백진수는 이태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역시 대단하구만, 의술도 뛰어나고 일을 세심하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능력도 특출나시고 정말 제가 두손 두발 다 들 정도로 존경스럽네."백지연 역시 뒤늦게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어쩐지 이아줌마를 부를 때 마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만 같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라니, 떳떳하면 그런 반응일 수가 없을 텐데, 지금 보니 확실히 뭔가 찔리는 게 있어 보이네요."옆에 있던 백진수도 말을 덧붙였다."이태호씨의 말씀 대로 이아줌마가 매일 밤 제 방에 피어 놓은 단향과 몸 안에 독이 혼합되어 효과를 발휘했다면 이제부터는 단향을 피우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 나무의자를 계속 남겨 둬도 되지 않나?"몇 달 전 이아줌마가 숙면에 도움이 된다면서 백진수에게 단향을 추천했었는데얼마 동안 사용을 하고 나니 실로 잠이 잘 들기도 해서 백진수도 별다른 의심이 없이 지금껏 사용했던 것이다.오늘 이태호만 아니었으면 그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백진수의 물음에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가주님, 목숨까지 위협한 의자에 아직도 미련이 남으신거예요? 소재는 물론이고 조각도 잘 돼 있는 보기 드문 보물이긴 해도 더 이상 사용하시면 안 되세요, 이따 정원으로 들고 나가서 태워 버리세요, 웬만하면 이아줌마가 알아챌 수 있게
"게다가 오빠가 오지 않았으면 저는 유일한 가족을 잃었을 거예요, 뭐로 보답해야 할 지..."백지연은 입을 오므리고 웃더니 이태호에게 몰래 뽀뽀할 작정으로 갑자기 달려 들었다.지난 번에도 대담한 이 계집애에게 습격을 당했던 이태호는 이번에는 미리 그녀의 행동을 예측하고곧장 오른 쪽으로 몇 미터 거리를 움직여 그녀를 피해 버렸다.섭섭해진 백지연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뭐야? 내가 오빠 잡아먹기라도 할 까봐 그렇게나 멀리 도망간거야?"이태호는 가슴을 두드리며 답했다."내가 빨리 도망가지 않았으면 바로 기습했을 거면서! 진짜로 날 잡아 먹을 것 같았거든!""칫, 나한테 뽀뽀 받는 게 싫어요?"백지연은 이태호를 눈으로 흘겼다."대체 내가 어디가 꿀리는데요? 얼굴이 안 예뻐요? 다리가 가늘지 않아요? 뭐 몸매가 안 좋아요? 왜 자꾸 피하는 거예요? 나를 첩으로 데려 가도 오빠한테는 손해 볼 게 없잖아요."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라와 줄곧 졸졸 호의를 표시하며 따라다니던 남자들도 전부 무시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던 백지연은 이태호의 반응에 진짜로 화가 났다.그것도 그런지라 이제는 스스로 아가씨의 신분을 내려놓고 이태호에게 구애했는데이태호는 그녀를 마치 남자한테 사랑을 받지 못 해 안달난 여자나 외모가 딸리는 여자인마냥 대했으니 말이다."켁켁, 지연이가 얼마나 예쁜데 무슨 그런 말을 하고 그래, 문제는 내가 우리 아내외엔 다른 여자를 들일 계획이 없거든, 더군다나 나이도 어린 너를 보면 개구쟁이로 밖에 안 보이거든."이태호는 부자연스레 두 어번 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지금과 같이 쭉 오빠와 동생사이로 지내면 얼마나 좋아.""안 돼."백지연은 반박하고 나섰다."지금은 오빠 동생사이라 해도 앞으로는 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돼, 아무튼 날 떼어낼 생각하지 마."집요한 그녀를 보니 이태호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어색한 분위기가 맴돌자 이태호는 세워진 차를 향해 몇 발짝 걸어 도착한 후 백진연에게 말했다."아가씨, 급한 일 있으면 제 번호로 연
잠시 마음을 추스린 이아주마는 방문을 나와 뒤에서 두 사람이 미행하고 있다는 걸 모른 채산책을 하고 있었다.한참을 걷자 몇몇 경호원들이 정원으로 나무의자를 옴겨 휘발유를 부은 뒤 장작불을 얹어 불을 붙이는 장면을 목격했다.이아줌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사실을 파악해야 되니 경호원들에게 걸어가 물었다."도이야, 성주님이 제일로 애지중지하는 이 귀한 나무의자를 지금 왜 태우고 있는 거야? 손님들 앞에서도 늘 자랑했었던 거잖아."도이라는 경호원이 답했다."저희야 모르죠, 가주님이 나무의자에 독이 스며 들었다면서 없애버리라고 했어요, 대하에선 두 눈 부릅 뜨고도 찾아 볼 수 없는 이 귀중한 보물을 태우라니 참...""아, 그렇구나."이아줌마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하던 산책을 계속 했다.한 편 집에 돌아온 이태호는 미리 퇴근해서 쉬고 있는 신수민이 눈에 들어왔다.이태호가 집에 들어서자 그녀는 이태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아버님, 어머님이 당신이 백성주님 병 치료해주러 갔다고 하던데?"이태호는 응했다."맞아, 다만 병은 아니고 누가 성주님에게 아주 음험한 독을 탔더라고, 사촌 형과 사촌 여동생까지 전부 성주님 목숨을 노리고 있었지 뭐야, 감회가 참 새로워, 일가친척들마저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니 말이야."신수민은 더욱 궁금해졌다."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좀 설명해 줄래?"이태호는 그제야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다."쯧쯧, 어떻게 친동생이 그럴 수가 있어, 그리고 사촌 형과 사촌 여동생은 독이 퍼져 기절해 있는 성주님을 그냥 베개로 숨막혀 죽일 궁리에 백지연도 없애 버려 백씨 자산을 몽땅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다는 게 참으로 공포스러울 지경이야."백지연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휴, 어떻게 돈을 위해서 이토록 이성을 잃고 잔인해 질 수가 있어? 인간의 본능이 이런 건가?"이태호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백진수가 친동생인 백진운과 사이가 아주 돈독했었대, 또한 백진운은 해외에서 크게 사업을 하고 있고 돈도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