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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태호의 겸손한 태도에 백진수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제가 너무 사람을 돈으로만 판단해서 문제네요, 하도 돈이나 권력만을 따지는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똑같이 변해가고 있었네요, 요즘 시대에 이태호씨처럼 정직한 사람은 보기 드물어요."

같은 시각 백지연은 아버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빠, 방금 이태호 오빠랑 문을 들어서고 있을 때 백다해하고 백월금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백지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진수는 손을 뻗어 멈추라는 동작을 했다. "너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다 아니까 그만해도 돼, 비록 혼수상태에 빠져 있긴 했지만 배은망덕한 그 두 놈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거든, 감히 돈을 위해서 나한테 손을 댈 궁리를 했다는 게 괘씸하기도 하지, 심지어 너한테도 해를 입히려고 했다는게 용서가 안 돼."

그러고는 주먹을 웅켜쥐며 말을 이었다. "이따 나가서 은혜도 모르는 저 놈들 은행카드와 신용카드를 몽땅 동결시키고 회사에서 쫓아낼거야, 백씨네에서 한 푼도 못 받고 빈털털이로 내보내 버릴 예정이야."

백진수는 점차 격분해졌다. "친척 관계만 아니었어도 능력도 별로인 저들을 두 회사의 총지배인으로 임명하지도 않았어, 더욱이 한 사람당 고급 차와 고급 주택도 마련해주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게까지 했는데, 이 정도면 내가 결코 얄팍한 사람은 아니잖아? 근데 어떻게 그런 못된 욕심을 부릴 수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백진수를 보며 이태호는 다급히 주의를 주었다. "성주님, 전보다 몸이 회전되긴 했지만 요 며칠동안은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절대 노여워하시면 안 되세요."

백진수는 이내 안정을 찾고 백진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태호씨가 제 생명의 은인이세요, 황천 길을 한 번 다녀와 보니 재물 보다 중요한게 건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제 마음도 넓어진 듯 해요."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 말을 덧붙였다. "오늘 이태호씨에게 큰 신세를 졌는데 제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면 뭐든 마음 놓고 얘기하세요."

이태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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