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홍성시에는 피의당이란 이름을 가진 아주 큰 어둠의 세력이 있었다.이때 일남 일녀가 한 중년 남자와 몇몇 노인의 앞에 나타났다."어때? 태성시에 뭔 일 생겼어? 조사한 결과가 어때?"묻고 있는 사람은 그중 한 명의 노인이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낯색이 안 좋았다.저번에 피의당은 7명의 고수들을 파견해 향무당을 도와 용의당을 제거하는 대가로 일부 사업권을 나누어 가지려 했다.피의당은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세력을 태성시에까지 뻗어 마지막엔 그쪽 어둠의 세력을 삼키려 했다. 그때 가면 태성시도 그들의 세력 범위에 속한다.아쉽게도 7명을 보낸지 얼마 안 되어 감감무소식인지라 이상한 낌새를 차려 이렇게 일남 일녀를 보내 조사하게 한 것이다.파견 가서 조사하고 온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확실히 문제 생겼습니다. 그 7명 전부 죽었고 향무당의 서진산과 소용도 모두 죽었습니다. 지금 용의당에서 되레 향무당을 삼키어 어둠의 세력 중 가장 강한 세력이 되었습니다.""뭐라고!"중간에 앉은 혈의당 당주 피도둑은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만사가 구비됐다 하지 않았냐? 그리 많은 강자들이 범용과 태수를 협공해도 안 됐어? 독약은 눈치챘더라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포위 공격해서 홍문연을 치러줘도 안 되더란 말이냐?이때 여인이 입을 열었다. "당주 님께 아룁니다.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그날 범용과 태수 그리고 열몇 명 부하들을 빼고 또 한 명이 있었어요!" "한 사람이 더 있다라? 네 말은 이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단 말이냐?"혈의당 당주 피도둑은 눈썹을 찡그리며 눈빛에는 무거운 기색이 감돌았다.여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렇게 의심하는 바입니다. 저희가 조사한 바는 그자 이름이 이태호라 합니다. 출소 한지 얼마 안 됐고 예전에는 별 능력 없이 지내다 어떤 일 때문에 감옥에 들어갔죠. 출소한 후에는 연적의 결혼식에 난리 쳤는데 일류 명문가 용씨 집에서 나서서 도와줬어요.""용씨 가문 사람들이 그 사람을 도
피도둑은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장로, 설령 이태호를 죽인대도 뭐 이득이 될 게 없소. 우리가 용의당을 상대해야만 그들의 사업권을 얻을 수 있어 우리한테는 더 이득이 되오! 더욱이 상대방은 종사여서 우리도 수련을 깊게 한 고수가 맞서야 할 것이오!"나장로는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주, 생각해 보시오, 용의당을 상대하는데 우리 손이 필요하겠소? 용의당이 향무당을 접수하고 나니 직접적으로 성주부를 위협하고 있소. 성주부가 원래 월등하게 강한 편이 아닌 데다 용의당이 지금 성주부하고 결줄만 한 실력이 되어가고 있으니 성주부는 그걸 가만 놓아둔다는 말이오?"대장로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맞소, 맞소, 성주부 뿐만아니라 아마 청운당에서도 안절부절 못할 게오, 나장로 말이 맞소.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고 그들끼리 다툼하게 버려두면 될 것 같소!"나장로는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세력 다툼하다 그중 한쪽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좋은 게요. 우리는 사람을 파견해서 그쪽 상황을 수시로 관찰하고, 만약 서로 다툼하다 쌍방이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그때 출격하여 어부지리를 챙기면 되오!"피도독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그럴듯한데 만약 정말 그런 상황이 와서 직접 출격한다면 다른 세력들의 반대가 심할 게요. 필경 우리는 홍성시의 세력이라서 그쪽 세력들이 꼭 반대해 나설 것이오."나장로는 자신의 생각을 다시 어필했다. "당주. 내 뜻은 그게도 구럭도 다 잃게 되는 상황이 오면 직접 쌍방을 멸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을 도와주는 대가로 톡톡한 보수를 받으려는 것이오.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그들이 꼭 많은 이익을 줄 터이니 먼저 그들 보고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고 우리는 야금야금 그 이익을 챙기기만 하면 문제없을 것 같소!"피도독은 눈이 반짝 빛나며 나장로를 향해 말했다. "좋소, 둘째 장로, 정말 그대들은 우리 파벌의 군사요, 걱정 마오, 만약 일이 성사되면 내가 바로
마장로는 만면에 웃음꽃을 피우며 이내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갔다.일남 일녀는 별장 안에서 걸어 나오다가 사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그중 여자가 물었다. "사부님, 뭐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마장로 장봉은 절로 웃음이 나오며 말했다. "어떤 사람이 우리 피의당에게 도전장 내밀었어. 당주가 나를 파견해 임무를 수행하라고 했는데 마침 너희 둘도 따라가서 바람이나 쐬러 가자. 뭐 여행 가는 셈 치고!""그리 좋은 일이 있단 말씀이세요? 헤헤, 정말 좋아요!"젊은 남자와 여자는 모두 몹시 기뻐했다."하지만 우리의 적수도 종사를 수련했을 거다. 다만 1급인지 2급 종사인지는 모르니 너희들이 먼저 손을 봐줘, 정 안 된다 싶으면 내가 나설게!"장봉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임무 수행할 때 당주가 말했어. 임무만 잘 수행하면 마음대로 먹고 놀고 해도 된다 했어. 그 비용도 정산 처리해 준다 했어!""와, 공짜 여행에 공짜로 먹고 놀고, 아주 땡잡았네요!"젊은 여자는 그 말을 듣고 흥분에 겨워 순간 눈이 반짝거렸다."헤헤, 이거 좋은데요!"그 남자도 턱을 만지작거리며 낄낄댔다."그럼 너희들은 준비하도록 하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 그리로 가서 점심을 먹으면 딱이야. 가서 먼저 며칠 동안 잘 놀다가 임무를 수행해도 늦지 않아!"장봉은 잠시 생각하더니 두 제자를 향해 말했다.......한편 이태호는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하지만 한가로움도 잠시뿐, 뜻밖에도 포르쉐를 타려던 젊은 미녀가 두 남자한테 핸드백을 뺏기는 걸 본 것이다."강도야, 강도야!"젊은 미녀는 놀라서 황급히 구조요청을 했다.두 남자는 상대방의 가방을 빼앗은 후 곧장 이태호의 방향을 향해 달려왔다. 보아하니 옆 골목으로 도망치려는 게 분명했다.이태호는 그걸 보고 불쑥 두 사람의 면전에 나타났다. "그 물건 어서 돌려줘!""죽고싶어?"이태호가 앞길을 막는 것을 보고 그중 한 놈이 스프링 칼을 꺼내들어 이태호를 향해 찔러왔다."아, 조심해요!"여자는 이 광경을 보고
이태호는 멈춰 서며 짜증 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았다.백지연은 분해서 양손을 허리에 꽂고 말했다. "저 백지연이라고요!"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만 하면 상대방은 꼭 놀랄 것이라 생각했다. 필경 그녀는 지위와 신분이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이태호는 상대방을 보고 또 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백지연? 처음 들어보네요, 백지영이 아니 길 정말 다행이네요!""저..."백지연은 어이가 없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알아 못 보다니, 게다가 놀리기까지 하다니. 이런 일은 그녀가 처음 겪는 터이다.이태호가 또 자리를 뜨려는 것을 보고 백지연은 아예 종종걸음으로 쫓아가서 이태호를 가로막았다."아가씨, 용건이 더 남았나요?"이태호도 어이가 없었다. 그한테 놓고 말하면 사소한 수고에 불과한데 상대방은 끈질기게 달라붙으니 말이다.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말이죠 신세를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꼭 보답해야겠네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농담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그럼 뭐 그 한 몸 헌신이라도 하시려고요? 죄송하지만 저 와이프도 있고 딸아이도 네 살입니다!""저..."백지연은 아예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흥, 가져가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핸드백을 열더니 안에서 천만 원 되는 돈을 꺼내어 이태호한테 건네주었다. "아까 절 도와준 보수라 생각해요!"그녀는 이태호가 꼭 이 돈을 챙길 것이라고 짐작했다.하지만 이태호는 여전히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가씨, 저는 단지 지나치다 도와줬을 뿐입니다. 만약 돈을 위해서라면 도와주지 않았겠죠!"백지연은 처음으로 이렇듯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약간 멍해졌다.그녀는 돈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말했다. "오빠 뭔가 멋있어요. 정 그러하다면 일자리를 원해요? 그럼 제 경호원 하세요, 솜씨도 있어 보이는데 높은 월급 줄 테니 제 경호원을 하는 게 어때요?""경호원이요? 그건 안돼요, 며칠 후에 일이 있어서 경호원은 힘드네요!"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상대방을 바로
앞에 있던 미녀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면서 이태호에게 "그럴 리가?적어도 일주일은 있어야 올 텐데, 헛소리 하지 마!"라고 말했다.말을 한 후 그녀는 손에 든 밀크티를 마시기 시작했다.이태호는 재빠르게 상대방의 빨대를 빼앗았다."진짜야, 10분도 안 돼서 생리가 올 것이니 생리대를 준비하지 안았다면 빨리 사러 가!""너 정말 왜 그래. 아까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난 정말 화를 냈을 거야. 생리가 언제 오는지 내가 왜 모르겠니?헛소리 하고 있네."백지연은 이태호의 눈을 흘겨보며 이태호에게 "빨리 빨대를 줘!"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빨대를 상대방에게 주었다. "나는 유명한 의사이다. 네가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백지연은 이태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나 그는 몇 걸음 걷지도 못한 채 눈살을 찌푸리며 "망했다. 설마 진짜 생리가 온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저기 잘생긴 오빠. 빨리 도와줘. 저기 공중화장실이 있어. 생리대 좀 사줘. 부탁이야. 나 먼저 화장실가서 기다리고 있을게!"백지연은 배를 움켜쥐고 손에 든 밀크티를 이태호에게 건네주며 한마디 던져놓고 멀지 않은 공중화장실 쪽으로 갔다."내가..."이태호는 손에 들고 있는 두 잔의 밀크티를 바라보며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사내더러 그런 것을 사오라고 하다니.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화장실에 갔고 만약 도와주지 않으면 상대방도 난처해질 것이다."이 여자 어이가 없네. 집 나갈 때 준비도 안 하고 나왔나!"이태호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결국 머뭇거리며 멀지 않은 슈퍼마켓으로 향했다.이태호는 마트 안을 몇 바퀴 돌다가 사람이 별로 없자 그제야 생리대 두 봉지를 들고 재빨리 계산대로 달려가 판매원에게 건넸다.판매원은 중년 부녀인데 이상한 표정으로 이태호의 두 눈을 쳐다보고 나서 생리대를 이태호에게 건넸다.다행히 상대방이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준 덕분에 이태호의 마음이 조금 덜 불편했다. 이태호는 돈을 지불하고 봉
하지만 밀크티 한 잔을 들고 마시던 이태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백지연에게 준다는 것을 말해주지 못했네."그 여자는 화장실에 들어간 후에도 누구에게 줄지 몰라서 "저기요. 남자친구가 사준 생리대를 가져왔는데 어디 계신가요?"라고 물었다."남자친구?"백지연은 이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리더니 "여기요. 감사합니다."라고 재빨리 대답했다.몇 분이 지나서 백지연은 공중화장실에서 나왔다.밖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이태호를 보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붉은 입술을 깨물고 속으로 기뻐하며 이태호한테 이렇게 말했다. "저기, 아까 정말 고마웠어! 네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난 오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네"이태호도 그제서야 "아이고, 네 안색을 보니 생리가 올 것 같았어.10분 안에 올 것 같았는데 나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라고 말했다."신이구나. 당신 정말 대단하네!"백지연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정말 유명한 의사네. 내 안색만 봐도 다 알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이태호에게 "네가 두 번이나 나를 도와줬으니 우리 이제 친구인 거지?"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상대방이 자기 팔을 잡고 있는 것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서로 전화번호 교환하자. 나중에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내가 꼭 도와줄게!"백지연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연락처를 달라고 하면 좀 촌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앞에 있는 남자는 돈을 좋아하지 않고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얼굴도 잘생겼다. 이렇게 특별한 남자인 이태호는 그녀의 마음에 들었고 그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전화번호를 달라고 한 것 또한 처음이었다."미안해. 그쪽이 나한테 도와줄 만한 일은 없을 거야!"이태호는 웃으며 상대방을 향해 정중하게 말했다. "이 팔 놔. 다른 사람이 보면 좋지 않아. 이게 무슨 꼴이야!""나..."백지연은 어이가 없었다."나는 백씨 집안의 아가씨이고 얼굴도 희고 다리도 곱게 생겼는데
"괘씸해. 내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거절당하다니, 전화번호 달라는 데도 주지 않네."백지연는 분했다. 만약 아는 사람이 이 사실을 안다면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백지연은 많은 재벌 2세들이 선망하는 상대였다. 젊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자이다.그런데 오늘 이태호에게 거절당하다니.그녀는 발을 동동 구른 뒤 다시 주먹을 불끈 쥐며 "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널 꼭 잡아낼 거야. 난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나 백지연이 가지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니!"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손에 들고 있던 밀크티를 다 마신 후 또 한 잔을 마셔서 배가 불렀다."에이, 출근 안 하니 진짜 심심하네."이태호는 "영감님이 8월 15일에 용신도에 가면 큰 인연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직 20여 일이나 남았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태호가 심심해 하고 있을 때 용의당의 범용한테서 전화가 와서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이태호는 바로 찻집에 도착했고 종업원의 안내로 범용이가 있는 룸에 도착했다."신전 주인님!"이태호가 온 것을 보고 범용과 태수는 즉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했다.이태호는 웃으며 한쪽으로 가서 앉더니 그제서야 두 사람을 향해 "너희 둘이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것이냐?"고 물었다.범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전 주인님, 저희 걱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향무당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규모가 커졌고 청운당은 우리를 두려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쪽의 사람이 들은 정보에 의하면 청운당의 사람들이 성주부의 사람들과 연락하고 있다네요. 그래서…."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범용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았다. "청운당이 성주부 사람들과 연합하여 당신들을 괴롭힐까봐 두려워?"범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전 주인님의 말씀이 맞아요. 우리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주부에게 위협을 주었습니다. 성주부는 강성에서 가장 큰 세력입니다. 비록 성주부는 예전부터 우리 같은 지하 세력과 일부 세가 사이의 일을 묻지 않았지만 저는 여전히 걱정이 됩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그러니 실력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이태호가 무방비 상태에 있을 때 그를 암살하는 것은 너무 쉬울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안타깝게도 그는 이태호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그의 비수가 이태호의 등을 찌르려고 할 때 이태호는 손을 뒤로 돌려 상대방의 손을 힘껏 잡았다."아!"이태호가 손을 살짝 잡자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순간 비명을 질렀다. 손에 들고 있던 비수는 바닥에 떨어졌고 뼈가 부러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프로 킬러인 그도 참지 못할 정도였다."펑!"이태호는 또 다시 발로 찼다. 상대방은 바닥에 드러누웠고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이태호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 상대방의 가슴을 밟았다."말해, 누가 시켰어?""흥!"상대방은 콧방귀를 뀌었다. 입에서는 피가 솟구쳤으며 혀를 깨물고 자결했다."프로페셔널하네."이태호는 이미 죽은 킬러를 바라보며 예상하고 있었던 듯 차갑게 웃으며 발길을 돌렸다.그날 오후 누군가가 이 시체를 발견했고, 조사해보니 사람을 많이 죽인 살인자였다.다음 날 아침 이영호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왔다."도련님, 큰일 났어요. 실패했어요. 2급 킬러가 임무에 실패했어요!"문자는 그 경호원이 보낸 것이다."2급 킬러인데도 이렇게 믿을 수가 없어?"이영호는 화가 나서 욕을 하려고 했다.이영호는 바로 전화를 걸어서 서문옥과 하현우등을 불러냈다.하현우는 비록 기분이 나빴지만 자신이 이영호에게 미움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다시 호텔에 앉은 그는 이영호를 향해 히죽히죽 웃으며 "이씨 도련님, 우리 왜 부르셨어요? 설마 무슨 좋은 소식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라고 물었다.이영호는 "내가 지난번에 그랬지. 이태호를 죽이려면 3급 킬러가 있어야 한다고. 너희들 돈 아끼기 위해 2급 킬러를 썼는데 임무에 실패했어. 오히려 킬러가 죽었지."라고 말했다."설마!"이영호는 돈이 아까웠다. 지난번에 그와 서문옥 두 사람이 한 사람당 250만 위안을 냈던 것이다.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씨 도련님. 임무에 실패
이태호는 북두 성역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 그곳이 성공 전장의 진정한 핵심 지역이라고 한다.성공 전장에 북두, 자미, 영항 등 3대 성역이 있다.이 3대 성역은 오랫동안 성공 전장을 탐색했던 선배들이 나눈 것이라 안에 수많은 기연과 보물이 들어 있다.물론 진정한 실력이 없으면 이 3대 성역에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것이다.왜냐하면 3대 성역 내의 환경이 지극히 열악하고 곳곳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외곽도 위험하지만 대체로 성공 거수가 사람을 잡아먹는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3대 성역이야말로 진정한 악몽 수준이었고 수시로 일어난 공간 난류는 성자급 수사로 하여금 끝없는 공간에서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다시 말하면, 한 발짝도 움직이기가 어려운 곳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절세 천교는 이런 환경에서 천지의 이치, 시공의 도리를 깨달으면 앞으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기반과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성왕급 수사가 대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사가 시공의 도리를 깨달았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었기에 쉽게 허공을 찢고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시공의 힘을 신통과 무기와 융합하면 일격에 천 리 밖에 있는 물건도 부술 수 있었다.운이 정말 좋아서 이곳에서 대단한 기연을 발견했다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설 속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그렇게 귀한 기연은 성황급 강자들도 다투어 쟁탈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보잘것없는 수사는 그런 자격도 없을 것이다.3대 성역에 들어갈 수 있는 천교는 각 성지의 최정상 대세력의 성자, 신자들이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있다는 소문이 늘 있지만, 그가 아는 바로 최근 신선으로 비승한 자는 그의 사부인 미친 어르신 한 명뿐이었다.상고시대에 성공 전장이 생성된 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가?수십만 년, 수백만 년이 지났지만 미친 어르신 한 명만 신선으로 비
이태호는 수련을 마친 후 신식으로 단전을 살펴보니 황금빛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단전 내에서 팽배한 힘이 밀려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주먹을 꽉 쥐자 체내에서 산과 바다를 뒤엎을 것 같은 힘이 솟아올랐고 수시로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듯하였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내 실력으로 6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격살할 수 있을 것 같아!”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수사들 중 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대부분은 최정상 세력의 진전 제자들이고 그들보다 강한 자들은 성자, 신자급 천교들이었다.명해성과 같은 자를 만나면 이제 한 초식으로 순식간에 격살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무슨 검도 신통을 시전할 필요도 없고 대현황경금 검기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이번에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바로 4급 성자 경지의 중기로 돌파했고 육신도 예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그는 육신으로 상급 영보와 맞설 수 있다고 하면, 지금은 최상급 영보도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그의 육신은 채유정이 가진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 사이에 있는 장궁과 비슷했다.육신의 방어력을 최대치로 높이면 적이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의 방어를 뚫지 못할 것이다.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낀 후, 이태호는 손을 들어 앞으로 일격을 날리자 허공에서 바로 틈새가 나타났다.오로지 육신의 힘만으로 허공을 부술 수 있는 것을 보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지금 그는 드디어 주먹으로 허공을 부수고 발로 대지를 뒤흔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그는 거만하지 말자고 자신에게 경고했다.‘아직 거드름을 피울 때가 아니야. 성공 전장에 온 최정상 세력의 성자, 신자들도 모두 천교들인데 지금 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어.’생각을 접은 후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서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채 도우, 호법해 주셔서
천리 밖에서 자미 성역 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육성훈 등 세 사람은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무척 부러워했다.육성훈은 하늘에 나타난 화려한 정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부러운 말투로 말했다.“어느 천교가 돌파했는지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니!”천 리 떨어져 있어도 희미한 대도의 신음(神音)이 들렸고 원래 이태호 때문에 초조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진정시켰다.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전생에 내가 살던 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는 천부적 재능이 가장 높은 괴물과 같은 천교였어!”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의 견문이 비교적 넓었다.전생에 그가 있었던 상고 시대에 천교의 실력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때는 황금 시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천교가 있었다.그중 한 천교가 선왕임구천(仙王臨九天)의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마지막에 유명한 성황급 대능력자로 되어 한 지역을 통치하였다.누구나 두 가지 이상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이런 진선(眞仙) 예비역은 만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였다.그러니 두 사람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얼굴에 잔뜩 부러운 기색을 띤 고준서와 육성훈은 절대로 이런 이상 현상들은 이태호가 수련할 때 일으킨 것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알았다면 아마 더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같은 시각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이태호를 위해 호법 중인 채유정은 하늘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을 보면서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 “해상생명월, 혼돈종청련... 이태호, 이것이 바로 너의 타고난 자질인가?”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번에 그녀는 깊은 충격과 놀라움을 받았다.묘음문의 성녀로서, 상월신체(霜月神體)를 각성한 그녀도 천남 지역의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그녀가 돌파할 때 나타난 이상 현상은 ‘명월낙성하(明月落星河)’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10살 때부터 수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경지 돌파를 마친 후에도 이태호의 기운은 계속 상승하였고 멈추지 않았다.그는 태을영단의 약효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하고 있었고 천지 만물이 자신에 대한 친근감을 갈수록 느낄 수 있었다.자신이 지금 오도(悟道)의 경지에 들어갔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어서 천지 도운과 법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그는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 유례없이 명확해졌고 신혼의 시각에서 보면 대도의 최고 이치는 수많은 실선처럼 얽혀 있는 것 같았다.“쿵!”잠시 후에 이태호의 기운은 빠르게 4급 성자 경지 중기에 이르렀다.이때, 그의 단전 내에 있는 대량의 영액이 성스럽고 찬란한 빛을 발산하였고 줄곧 변두리를 향해 뻗어 나갔다.이태호는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단전이 예전보다 더 커졌고 마치 작은 세계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동시에 그의 신혼도 예전보다 더욱 튼튼해졌고 천지의 규칙에 대한 깨달음도 더욱 깊어졌다.한순간에 한 줄기의 눈부신 성스러운 빛이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줄곧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순식간에 하늘에 모인 먹장구름이 흩어졌고 황량한 별이 대낮처럼 환하게 빛났다.이어서 이상 현상들이 이태호의 주변에 나타났다.그의 주변에 짙은 다채로운 구름이 맴돌고 있으며 파도처럼 끊임없이 넘실거렸다.“콰르릉!”구천(九天) 위에 바람과 구름이 일어났다.수많은 노을빛과 상스러운 기운이 눈부신 성스러운 빛과 교차하였고 대도의 신음(神音)이 울려 퍼졌다.밝은 달이 바다에서 천천히 떠올라서 눈부신 태양이 만고를 비추는 것 같았다.혼돈에서 청련이 피어났고 상큼한 꽃향기가 풍겨왔다.그리고 황금빛 꽃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허공을 뒤덮었다.대도의 신음, 성스러운 미묘한 음악이 울려 퍼졌고 사람의 마음도 정화된 것 같았다.여러 가지 지극히 오묘하고 경이로운 이상 현상은 순식간에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을 꿰뚫고 별하늘에 나타났다.지금 이 순간, 별하늘에서 천 리 떨어진 수사들은 모두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얼굴에 모두 놀라운
이태호는 사물 반지에서 태을영단을 꺼낸 후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빠르게 수련 상태로 들어갔다.단약을 복용하고 공법을 운행하자, 대량의 순수한 약효가 팽배한 천지의 영기로 변해서 이태호의 온몸으로 퍼졌다.전에 태음월화로를 흡수할 때 그는 이미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태음월화로와 같은 천재지보의 효능은 7급 영약에 해당하며 육신을 다듬고 근육과 기혈을 증강할 수 있다.그리고 남은 태음월화로는 시시각각 이태호의 육신을 단련시켜 그의 모든 세포가 주변 별하늘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탐욕스럽게 흡수하게 하였다.게다가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한 후, 줄곧 단전 내에 있는 청련 영화를 단련해서 영적 기초를 든든하게 하여, 그의 실력은 똑같은 경지의 3급 성자급 수사보다 훨씬 강하였다.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태호는 이미 4급 성자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쿵!”태을영단을 삼킨 순간, 이태호는 수많은 뜨거운 기류가 미친 듯이 복부에서 온몸으로 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의 모든 세포는 유례없이 활발해졌고 미친 듯이 물을 들이킨 고래처럼 태을영단의 약효를 흡수하였다.수많은 성스러운 빛이 이태호의 피부에서 뿜어져 나와서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선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진선을 방불케 하였다. 웅장하고 팽배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그가 있는 큰 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어 진법 내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채유정은 지령단을 복용한 후 창백했던 안색이 점차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원래 기진맥진했던 모습도 사라졌고 정상으로 회복하였다.그녀는 갑자기 옆에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파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상처의 치료를 중단하고 눈을 떴다.성스러운 빛에 휩싸인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점점 강렬해진 기운을 느끼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와... 곧 돌파하는 건가?”그녀는 이태호가 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 직전에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기 때문이다.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성지의 장로도 그들에게 성공 전장에서 상대방을 만나면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당부하였다.어쨌든 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한 후 태일성지의 예비 ‘진전’ 제자로 된 셈이었다.흔히 작은 지역에서 나온 자는 모두 출중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어 어쩌면 성자의 자리를 다툴 수 있을지도 모른다.전성민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는 걸 봐서 이태호 사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모양이군.”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현재 태일성지의 5대 서열에 오른 제자들이었다.그 중에서 체구가 우람하고 내공이 6급 성자 경지인 청년 남자는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허허,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오. 이자는 분수를 모르고 연달아 심씨 가문과 명씨 가문과 원수를 맺어서 조만간 큰 화를 일으킬 것이오.”이에 전성민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찬성하지 않았다.“이태호 사제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자가 아닐 거야.”전성민의 말을 들은 기타 서열 제자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아무도 말하지 않자, 전성민은 피식 웃으면서 허리에 찬 술호로를 들고 시원하게 두 모금을 마셨다.그는 기타 서열 제자들이 곧 태일성지에 들어올 이태호를 성자의 자리를 쟁탈하는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다들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복수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이와 동시에, 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온 성공 전장에 퍼졌다.이 순간, 9대 성지이든 동황 8대 세가이든 북해 만족이든 뇌택의 땅에 있는 요왕의 아들이든, 대리황조의 황자이든 모두 이태호를 주목하게 되었다.이태호가 혼자의 힘으로 온 성공 전장을 뒤흔들었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내공이 낮은 수사들은 이태호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제길! 3급 성자 경지로 5급 성자 경지의 명씨 가문 소주 명성해를 죽였다니! 대체 정체
자미 성역의 황사가 마구 휘날리는 한 별에서 곳곳에 빽빽한 공간 틈새가 있다.이 공간 틈새로 구천강풍이 휘몰아쳤고 황사를 만 장이나 높은 고공으로 날렸으며 지극히 빠른 풍속의 도움으로 모래알 하나하나는 하늘을 찌르는 화살처럼 모든 것을 부숴버렸다.이런 공포스러운 환경에서 상급 영보일지라도 오랫동안 버티기 힘들 것이고 난폭한 황사와 구천강풍으로 인해 영성(靈性)이 손상되어 결국 평범한 무기로 될 수 있다.이때, 금실로 구름을 수놓은 붉은색 가사를 입은 한 스님이 천천히 사막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의 열악한 환경은 전혀 그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 것 같았다.이자의 몸에서 부처의 허영이 드러났고 구릿빛 육신은 건장하고 튼튼하여 마치 단단한 영보와 같았다.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7급 성자 경지의 웅장한 기세는 스님의 주변에 수 장이나 되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이루어 거세게 휘몰아친 강풍을 차단하였다.이자가 바로 서역 대뇌음사의 불자 혜해(慧海) 스님이었다.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혜해는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에서 옥패 하나를 꺼냈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새까만 동공에서 황금빛 불광(佛光)을 내뿜었다.“흥미롭군.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수사를 순식간에 격살했다니. 이번 3대 성역의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겠어...”이렇게 중얼거린 후 그는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마치 고행승처럼 이 사막에서 걸어갔다....같은 시각에, 영항 성역의 한 공간 틈새에서 화려한 복장을 입은 심씨 가문의 신자는 동문 제자의 정보를 받은 후 천천히 눈을 떴다.“앞서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뒤에 이제 또 명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다니. 정말 대단한 천부적 재능을 지녔군.”그는 이태호가 단번에 3대 세력과 원수를 지은 용기에 탄복하였고 동시에 상대방의 전투력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했다.그가 3급 성자 경지일 때, 5급 성자급 수사를 단번에 격살하기는커녕 겨우 몇 초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물론 수많은 천교도 그곳에서 진선이 남긴 법칙과 도운을 깨닫고 실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이 순간, 북두 성역의 외곽에 있는 한 큰 별의 허공에 대형 은색 비행선 한 척이 떠 있었다.이 은색 비행선 모양의 영보 위에 걸린 돛에는 크나큰 ‘명’자가 씌어 있다.이것은 동황 8대 세가 중 하나인 명씨 가문의 비행선임이 틀림없었다.이때, 비행선의 배머리에 키가 7척이고 체형이 마른 남자가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었다.그는 녹색 무늬가 있는 자주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의 끝자락이 위로 뒤집어 졌으며 허리에 청색 옥띠를 둘렀고 술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렸다.또한, 흰 사슴 가죽 부츠를 신었는데 영광으로 반짝인 걸 보면 평범한 신발은 아닌 것 같았다.단정하게 올린 상투에 정교한 백옥관을 씌웠고 자금색의 비녀가 옥관 내의 머리카락에 꽂았다.가까이서 보면 피부는 하얀 눈처럼 희고 반짝이는 것이 완벽하고 무결점의 보물과 같으며 심지어 여자의 피부보다 더 희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남자는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면서 은근히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드러냈으며 도운도 흐르고 있어서 허공에 있는 지수풍화(地水風火)가 머리 위에서 맴돌게 하였다.바로 이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 제자가 달려왔다.“신자님, 오소주가 돌아가셨어요! 유리선금도 빼앗겼습니다!”수련 중인 명운택은 눈을 번쩍 떴다. 초승달과 같은 눈썹 아래의 번쩍이는 눈동자에서 갑자기 두 가닥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는데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별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고 천지가 변색하였으며 천둥번개를 불러일으켰다.신통을 시전한 후 명운택은 고개를 돌려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하는 제자를 바라보면서 냉랭한 말투로 물었다.“어느 놈이 한 짓이야?”차가운 시선을 받은 그 제자는 온몸이 얼음장에 있는 것처럼 얼어붙었고 소름이 끼쳤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는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대경실색했다.그는 사시나무처럼 바들
전장의 외곽에서 심무영의 노기 어린 포효소리를 듣자, 어둠속에 숨어있던 육성훈은 가슴에 돌이 얹힌 듯 답답했고 얼굴이 달아올랐다.방금 누군가 명씨 가문의 천교의 손에서 보물을 뺏어갔고 자기보다 경지 높은 명씨 가문 소주 명해성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부러워했고 심지어 친분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그리고 이태호의 실력을 얕잡아 봤고, 심지어 이 명해성을 죽인 ‘절세 고수’와 이태호가 싸우면 이태호는 반항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상상까지 했었다.그러나 지금 명씨 가문 제자들의 손에서 보물을 뺏어갔고 명해성을 죽인 사람이 이태호라니!순간, 육성훈은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했고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마음속으로 원한에 찬 포효를 하였다.‘왜 또 이태호 저놈이냐고!’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상대적으로 인내심이 있었다. 그는 육성훈처럼 그렇게 화내지 않았고 오히려 냉소를 머금었다.“흥, 먼저 심씨 가문과 척지었고 또 황천성지의 미움을 샀으며 지금은 명씨 가문의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이번에 네놈이 어떻게 성공 전장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는지 보자고!”고준서가 보기엔 지금의 이태호는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였다.심씨 가문이든 명씨 가문이든 황천성지이든, 모두 창란 세계의 최정상급 세력이었다.이 세 곳의 성자, 신자는 모두 7급 성자 경지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짧은 시간에 전투력을 7급 성자 경지로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다.더구나 그의 판단에 따르면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아주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간 것 같았다.명해성까지 죽었으니 명씨 가문은 절대로 이태호를 가만둘 리가 만무했다.이태호는 강하지만 이 3대 세력의 공격에서 절대로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준서는 냉소를 머금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육성훈에게 말했다.“가자. 우리도 일찍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이태호는 오래 날뛰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