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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장

정주희는 순간 놀라 아연실색했다. 하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오빠한테 오쟁이를 졌다고, 증거도 없이 함부로 청백한 사람을 헐뜯어!"

"퉤!"

하현우는 화가 정수리까지 치밀어 그녀를 꼬집어 죽일 생각도 생겼다. "네가 청백한 사람이라고? 너는 내가 술 취한 후 네가 이영호하고 뭘 했는지 모를 줄 알아? 다만 너한테 체면을 줬을 뿐이야, 이 천박한 년아!"

일이 이 지경이 되니 정주희는 멍해졌다. 아까 방사를 마치고 나올 때 하현우가 분명 깊은 잠에 들어 모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다 알고 하는 소리 같았다.

정주희가 말이 없는 것을 본 하현우는 더욱더 쓴웃음을 지었다. "저번에 이태호가 우리 결혼식에 난리 피우길 잘했어. 지금 보니 다시 할 필요 없겠어. 아직 결혼 증도 발급받지 않았는데 너 아직 마누라도 아니야, 그저 놀다 버릴 여자일 뿐, 너 같은 여자는 나 하현우 여자로서 자격이 없어, 부인은 더더욱 안돼!"

이 말을 들은 정주희는 소스라치게 놀라 황급히 하현우를 붙잡고 말했다. "오빠, 내 말 들어봐, 오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거 아니야."

"퉤, 내가 뭘 생각했는데? 그게 뭔데?"

하현우는 실망스러운 나머지 쓰겁게 웃으며 말했다. "천박한 년아, 일찌감치 생각했어. 너 애당초 내 돈 보고 명문가에 시집 오려고 이태호를 떠났지. 그러니 지금도 돈을 위해 나를 떠나는 게 맞잖아."

그는 말을 마치고 한숨 돌리더니 계속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허허, 2류 명문가 도령에 외동아들인 저놈이 너를 왜 좋아해? 그러면 시집갈 수 있으려니 했어? 꿈 깨, 방탕한 행동을 일삼는 저놈은 그냥 너를 갖고 노는 거야, 저놈이 진짜 좋아하는 건 신수민이야, 어리석게도 너인 줄 알았어?"

정주희는 순간 억울한 느낌이 들어 그를 향해 말했다. "하현우, 너 진짜 바보야, 너까지 그리 말하면 안 돼. 누가 좋아서 그랬어? 네가 취하지 않고 이영호가 협박하지 않으면 내가 미쳤다고 그러게. 이영호가 말했어, 만약 제안을 거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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